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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사랑'이나 '성'이 들어간 제목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있을까? 더구나 우리네 것도 궁금할 터인데 중국 문화 속에서 사랑과 성을 만날 수 있다는 호기심! <이책은> 서평 모집 당첨 도서/494페이지
<저자는>
<책내용 맛보기>
<책읽은 소감> 세상엔 참으로 많은 책이 있으며 한 장르만 읽기로도 벅차게 책은 많다. 그 많은 책 중에 '사랑'을 주제로 책을 쓴다해도 대개는 '성'이 결부될 수 밖에 없다. 사랑과 성은 따로 떼어놓고 말하기는 바늘과 실처럼 한 세트라 할 수 있다. 물론 정신적 사랑, 육체적 사랑, 신에 대한 사랑 등으로 분류하지만 욕망이 완전히 배제된 사랑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색하지 않고 억누르며 참아야 하느니라, 안 되느니라 인내할뿐. 자신의 주관에 따라서 절제하거나 사회적 이목이나 제도권 안에서 그리할 수 밖에 없을때 성은 음성적으로 또는 편법으로 자리하면서 살아남지 않나...
사랑과 성에 관한 우리 나라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책도 잘 모른다. 책 제목도 모르거니와 안다해도 그걸 구매해 떳떳이 책꽂이에 꽂아두기도 민망할 것 같다. 그냥 로맨스물이라 분류할 수 있는 책은 30권 여 읽었으려나. 일부러 피하는 편인게 로맨스물을 읽다보면 다른 소설책은 심심하다 여겨지기에. 사랑이 마음으로 느낌으로 하는 거라면 성은 육체적으로 하는 것. 일심동체는 그렇게 이루어져야지...간혹 몸 먼저 맘 따로인 경우도 있겠지만은 대개의 여자들은 맘이 먼저 열려야하고, 남자들은 눈으로 먼저 봐서 동하는 경우인 것을.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기에 사랑과 성에 관하여 알게 되면서 이것 역시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구나. 문화라는게 고유하게 지켜지고 이어지는 것도 있지만 돌고 돌아서 전파되며 정착한 곳의 환경에 맞게 변화되는구나. 그렇지만 원래의 것에서 모방이 생기다보니 비슷하거나 같을 수도 있더라는. 중국은 사랑과 성에 관하여 비교적 관대한 편이더라는. 서양의 사랑과 성보다는. 중국의 사랑과 성은 인도의 사랑과 성과 비슷한 면도 많더라는.
책내용 맛보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156가지의 이야기를 뽑아 12개의 분류를 했다. 그 12개의 소제목 안에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본문이라고 보면 된다. 사랑과 성에 관한 책이나 잡지들을 덜 접해 본 나로선 매우 흥미로웠다. 본문을 읽고나서도 우리 나라 문화가 아니라 가끔은 덜 이해되는걸 [이야기 뒤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로 저자의 생각과 동서양을 비교해 설명하는데 본문과는 다른 또 다른 흥미로움이 있다. 저자가 단순한 문필가가 아닌 의사였다는 직업이 작용해서인지 의학적 견해를 내보이는 면에서 왠지 모를 신뢰가 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아이가 없는 남자가 첩실을 들이려 아내에게 말하는 것으로, 아내의 대답이 일품이다. 누구 때문에 아이가 안 생기는 지를 알려면 각자 알아봐야 하지 않냐는 것. 요즘의 잣대로 보자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옛날에 이렇게 현명한 아낙이 있고, 또 남자가 아내 말에 토를 달지 못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조금은 남녀평등을 유지한 부부가 아니었나...이 이야기 다음은 미모의 아내를 두고도 밖에서 갖은 색을 다 밝히고 다니는 남편, 질투도 없는 아내를 미심쩍게 여기고 살피니 남자 시종이 수려한 외모하며...어느날 아내를 찾으니 남자 시종 처소에서 뒹굴더라는. 아내 왈, 당신은 수많은 여자들과 그러는데 당신 따라서 한 남자만 그러니 오히려 미안하지 않냐는 식의 적반하장 투. ㅋㅋㅋ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작은 발바닥 안에 온 장기가 포진되어 있다는 것인데 그 발을 발육되지 못하도록 칭칭 동여매 작은 발을 만드는 것. 전족을 만들려면 뒷꿈치가 물러 터지고 곪고 그 고통이 하도 심해서 연일 울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전족을 만드는 건 딸의 장래를 위한 모진 결심이었다니. 발이 작을수록 디디는 면적이 작고 그러다보면 군살이 박히지 않으니 그 보드라운 발바닥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촉감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전족을 한 여성일수록 무게를 견디기 위하여 하체가 발달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짓을 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몸으로 변화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처럼 전족 대회도 있었다고 하니 시대가 만들어낸 웃지 못할 풍조였을까. 전족 걸음새를 보면 마치 펭귄 같던데 여자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함이라고 역사 시간에 배웠건만 그건 아니었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과 성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자손 번식을 위한 행위이기 때문. 동물들이나 조류의 세계까지도 인간과 비교를 통해 사랑과 성을 알려주는데 인간만이 피임을 통한 쾌락은 좇되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사랑과 성은 늘 변화하는 것 같지만 실은 돌고 도는 것뿐인 것을. 과거 중국 문화 속의 역사를 통해 기록에 있는 것들을 보면 서양보다 앞선 것들도 있고, 서양보다 더 완화적인 것들도 있다. 성 교육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시킬게 아니라 단체교육을 통해야 한다는 것을 주창한게 중국이 먼저다. 사랑과 성에 관해서는 알아서 손해될 건 없다고 본다. 무지해서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보는데 그러자면 올바른 성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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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지구촌 사람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쩜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생활의 일면들이 비슷하고 닮아 있는지 신기할 때가 있다. 각기 다른 곳에서 태어났지만 부모 사랑의 중요함을 알고, 자라나 사랑을 하며, 그 사랑의 어려움을 느끼고, 결혼을 한 후엔 또 다른 권태로움에 고통을 느낀다. 이후 나이 먹음에 대한 지혜를 터득하고 죽음과 가까워진다. 이런 인생의 테두리 속에서 인간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성’아닐까? 사실 ‘성’이라고 하면 왠지 낯 뜨겁고,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고, 왠지 비밀스러워야 할 것 같다. 입 밖으로 뭔가를 이야기하면 나의 또 다른 일면이 까발려져 버릴 것 같은 그 은근함이란.... 그런 ‘성’이 참 신기하게도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모습을 한다는 사실. 이게 제일 흥미롭다. 요즈음 자주 읽게 되는 작가 무리(?)가 있다. 바로 중국 작가들의 책이다. 우리나라 사상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왔기에 그들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와 다른 점을 찾아가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다. 학문적 깊이를 떠나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있는 ‘성’에 대한 이야기들. 모두 13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단지 흥미와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문화 속에서 어떻게 성이 발전되고, 오늘 날까지 이어져 왔는지 그리고 서양과 주변 나라들과 어떻게 다른지 혹은 어떻게 같은지를 비교해 간다면 흥미로 끝날 ‘성’ 이야기가 되지 않을 것 같다. 문화가 어디에서 처음 발생하고 발전시키든 사람 사는 곳은, 생각이나 행동이 정말 비슷하구나 싶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면 동양에 있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서양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남근 크기에 대한 열등감, 정력제와 방중술에 대한 연구, 성을 폭력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 아내를 공유하는 스와핑, 동성애, 종교인들의 성 행위, 변태적 성욕(수간을 하는 사람들)등. 어느 나라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걸 성적인 이야기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다만 ‘이야기 뒤의 이야기 부분’이 보다 재미있고, 쉽게 쓰여 졌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것들은 어디에나 있는 것들이기에 그런가보다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전족 부분은 중국만의 독특한 산물이기에 더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어떤 면에서는 지난날 서양 여성의 몸을 옥죄는 코르셋이나 아프리카 원주민 여성들의 인위적인 척추 굽힘 등도 전족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신체를 훼손시키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이른바 ‘예술’이란 개조를 거친 뒤의 신체가 동류 집단에서 미(美)의 상징으로 보였기에 붙여진 낱말이다. (294) 하지만 이런 신체의 훼손이 여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남성의 그곳에 물건을 넣어 여성에게 기쁨을 얻게 했다고 하니 어찌 보면 ‘성’이란 알다가도 모를 그 은밀함 때문에 더 비밀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성의 선택과 성의 경쟁은 남자와 여자를 신체적으로 아프게 했지만 그걸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남성 중심의 ‘성’으로 인해 기형적 형태로 전족을 숭배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강요된 수절은 또 다른 방법의 여성 인권 착취가 아닐까 다양한 이야기들이 놀람을 넘어 충격을 주지만, 중국인과 서양인들을 비교 하고, 인도인들을 비교한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내밀하고 야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다소 억울(?)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저자는 이런 책을 썼을까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오는 것 아닐까? 인간은 미래로 나아가는가, 과거로 돌아가는가? 인간의 성생활은 또 다시 시작의 물결로 순환하는 듯하다. 이런 때에 역사를 돌아보며 자기에 가장 적합한 ‘성의 방법’을 찾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494) 결국 ‘성’도 내 생활의 일부이다. 어느 것을 수용하고 어느 것을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취향이고 선택이겠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가득할 때 진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지금은 성도 상품이고 돈이 되는 세상이다. 어느 관점으로 ‘성’을 바라봐야할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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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性)에 대한 담론은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레퍼토리임이 분명하다. 또한 그러한 담론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인간의 性이 바로 원초적인 본능이자, 여타 동물의 그것과 다른 것은 사회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류의 성발전사는 본능과 문명 사이에서의 갈등과 충돌, 그리고 타협의 역사인 셈이다. 이 책 [중국 문화 속의 사랑과 성]은 명,청시대 필기소설 속에 나타난 성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저자는 성을 주제로 한 156편의 이야기를 뽑아, 이를 다시 항목별로 12개의 소주제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말미에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그러한 성문화가 나타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이를 통해 중국인들이 性과 관련하여 어떤 마음의 길을 걸었으며, 또 어떤 삶의 역경을 겪었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성문화는 억압과 방종 사이에서 흔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성이라는 것이 암,수 즉 남성과 여성이 함께 연출하는 것임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에 관한 잣대는 항상 이중적이었다. 저자는 쾌락이 앞장서서 연출한 방종의 문화와 도덕이 앞장서서 연출한 억압의 문화가 중국의 역사 속에서 어떤 흥망성쇠를 거쳐, 오늘날 중국이나 기타 부권사회의 성도덕에 대한 이중잣대가 형성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굳이 저자가 분류한 주제별로 얽매일 필요는 없다. 성에 관한 이야기는 아무리 주제별로 분류한다 해도 항상 중첩되고, 또한 반복되기 때문이다. 인간이 성을 감추기 시작한 것은 동물과의 경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이다. 성에 대한 공개와 감추기를 야만과 문명의 경계로 삼은 셈이다. 그러나 이런 감추기는 그것을 더 엿보고,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본능과 문명 사이에서 일으키는 갈등과 충돌 속에서 인간은 타협의 전략을 선택했고, 이것이 바로 감추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성의 원색은 생식, 쾌락, 경쟁의 문제이자 이익과 도덕, 권력의 문제였다. 문명은 인류에게 옷을 입히고 감추기와 부끄러움을 가르쳤지만, 성의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결코 근본적으로 바꾸지를 못했다. 다만 좀더 정교하고 교활한 방식으로 변하게 했을 뿐, 동물과 다른 점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성은 시대와 민족이 달라지면서 서로 다른 성의식과 성문화를 갖게 만들었다. 그 결과 성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났다. 성의 수많은 색상 중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두 가지 원색은 쾌락과 도덕이다. 이것은 감정과 이성으로 대별되기도 하며, 성에 대한 방종과 억압의 문화로 나타나기도 하다. 중국에서 이런 양면성은 서로 대치하며 양보하지 않는 대결의 관계라기 보다는 끊임없이 흔들리는 상태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서구사회도 마찬가지였으며, 다만 서로 다른 시기에 성에 대한 저울의 추가 서로 다른 기울기를 가졌을 뿐이다. 그런가 하면 성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색상으로 비교할 수도 있다. 예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남성의 성과 여성의 성 사이에는 대립과 충돌의 갈등구조를 형성했다. 겉으로 보이는 조화는 단지 타협의 결과일 뿐이었다. 그러나 모든 가부장사회가 그러하듯이 중국인들의 관념 역시 남존여비 사상이 주류를 이루었다. 주자학의 득세와 함께 기본윤리로 자리잡은 예법은 중국의 성에 관한 문화에 나타나는 언어와 문법 중 가장 폭력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예법은 권세 있고 부귀한 자가 비천한 자를 속이고 억누를 때 합법적인 폭력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남성이 여성을 억누를 때도 훌륭한 수단이 되었다. 여성에 지켜야 할 기본덕목으로 정조와 수절을 든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미 시작부터 저울의 추는 기울어져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착취는 정절을 고귀한 것으로 여기는 정신적인 것에 그치지 않았다. 중국 여성의 성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족은 바로 육체적인 착취로 남성의 욕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권력을 독점한 남성의 여성에 대한 모순된 심리와 욕구를 반영한 것이 바로, 전족과 정절로 대표되는, 여성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착취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에도 남성은 불안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그것은 조루와 발기부전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성 능력에 대한 우려, 자기 자식에 대한 확신부족, 그리고 성관계가 건강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그런 걱정 모두가 여성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생겨났으며, 남성들은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력제와 방중술에 눈을 돌렸다. 정력제와 방중술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여성을 만족시킨 정복감 이었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한 것은 양생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처럼 중국 문화 속에서 사랑과 성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경로를 겪어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성담론은,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이나 다 같겠지만, 결국 남성의 위선과 이중성을 보여줄 뿐이다. 인간의 성은 끝없이 해방될 수도, 또 끝없이 자유로워 질 수도 없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인간의 성은 여전히 억압과 보수, 그리고 방종과 개방 사이에서 반복되고 있으며, 인간의 본능과 문명은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그것은 비단 중국의 전통문화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현상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기도 한다. 사실 성이라고 하는 것은 드러내놓고 즐기는 것은 거시기하지만, 그렇다고 감추거나 은밀한 곳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정부분 도덕의 규범 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따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저자가 살펴본 중국 문화 속의 사랑과 성은 우리에게 많은 담론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들은 인터넷상이나 예전의 선데이서울 같은 잡지들 속에 나와있는 객쩍은 소리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성의 속성과 성문화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 낸 저자가 조금은 신기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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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농담도 자연스레 할 나이임에도 성에 대한 담론은 사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알게 모르게 잠재적 의식 속에 금기시 되어 왔다는 느낌이랄까. 배우들의 실제 정사 장면을 촬영하여 화제가 되었던 <님포매니악>이란 19금 영화를 본 적 있다. 성중독자였던 여자의 경험담을 통해 성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린 여성이 성과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면에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자는 무성욕자로 성을 죄악시하며 자신의 욕망을 분출한 적이 없다. 지루할 정도로 긴 여자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어주던 상담자는 여자의 이야기가 끝나갈 즈음에 갑작스레 여자를 범하고 여자는 남자를 총으로 쏜다.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은 이야기지만, 성에 대한 자유와 억압 두 가지 내면의 충돌을 극대화 하며 성담론을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한 영화였다. 조금 길더라도 책 내용을 적어보았다. 참고사항으로 ..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 문화를 통해 살펴보는 성이라 생각했는데 명.청 시대 필기소설에서 발췌한 성이야기이다. 156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나누었고 나눈 이야기들 '뒤의 이야기'에서 세부적인 이야기들 다룬다. 제1장 뚜껑 열린 성性-만감이 교차하는 블랙홀 에서는 숨기기의 필요성과 엿보기의 필요성/ 다시 ‘거듭 발견된’ 세계 / 성의 본질 /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만 한편 우리를 흥분시키는 / 문명의 가르침에 항거해온 성에 대한 이야기를 제2장 색정의 구조 분석-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은 거의 없다 이야기 뒤의 이야기에서는 색정의 찬람함을 이해하는 색채 구조 / 인간의 성행위를 구성하는 열한 가지 원색 / 서로 다른 원색 사이의 생극生剋 관계 / 성별, 생식, 쾌락과 경쟁 / 이익 교환과 건강의 색채 / 권력, 도덕, 법률과 예술 / 더욱 복잡한 방식으로 본능을 표현하게 만드는 문명 / 본능의 변천은 문명 심리 메커니즘의 변천을 다룬다. 제3장 방종과 억압-중국인의 두 가지 성 문화에 관한 이야기 뒤에는 가장 큰 분량의 두 가지 원색 / 쾌락이 앞장서서 연출한 성의 이미지 / 도덕이 앞장서서 연출한 성 이미지 / 각자가 자기 나팔 들고 제 곡조로 연주하기 / 성에 대한 방종의 관념과 행위의 역사 돌아보기 / 역사도 유구한 방중술과 색정 매체 / 성에 대한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유가儒家 / 통제, 금지, 그리고 징벌 / 끊임없이 흔들거리는 천칭저울 / 타산지석他山之石 / 서방의 성에 대한 억압 문화 / 서방의 성에 대한 방종 문화 / 서양인은 어떻게 성을 처리하는 방법을 태연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 중국인은 어떻게 성을 생활예술로 발전시켰을까. 제4장 기울어진 침대-성별과 권력의 색깔 합성이야기 뒤에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원색 / 남녀유별의 이중적 잣대 / 여성의 정조에 대한 일방적인 요구 / 여성에 대한 전방위적인 정결관 / 아내의 혼외정사를 치밀하게 방비하다 / 질투 많은 여인을 가르치고 훈계하다 / 간통범은 둘 다 처리하지만 여성의 책임이 더 컸다 / 처녀를 탐닉하는 서방 세계 / 악명 높은 정조대 / 중국과 서양이 모두 같은 질투 / 남존여비의 서로 다른 구실 / 성에 대한 도덕관이 분명히 달랐던 원시 민족 / 성별과 권력, 그리고 침대 기울기
제5장 걱정 가득한 남근男根-중국 남성의 성에 관한 배색 사전 이야기 뒤에는 남성에게 남근이 갖는 특수한 의미 / 중국 남성의 성에 대한 초조한 마음 / 많은 남성들은 ‘거시기’가 조금만 더 크길 바란다 / 거세에 대한 초조한 마음과 성에 대한 비정상증후군 / 중국의 신허腎虛와 서양의 신경쇠약 / 여성의 성 능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두려움 / 아내가 다른 사내의 씨를 가졌을까 걱정 / 근심의 근원-생물학적인 약자 / 여성의 성욕에 대한 무리한 억제, 제6장 임상공학-정력제와 방중술의 허실 뒤의 이야기에는 성에 관한 중국 고전 임상의학에 담긴 의미 / 어떻게 남근을 더욱 길고 크게 만들었을까? / 정력을 돋우는 각양각색의 방법 / 미얀마산 구슬과 양의 속눈썹 등 기물에 의한 방법 / 기공에 의한 방법 / 성애를 통한 양생법의 네 가지 단계 / 중국과 서양 정력제의 사유 패턴 / 홍연환과 추석산의 허상과 진상 / 여인을 정복하는가, 여인의 비위를 맞추는가 / 중국과 인도의 방중술의 유사함 / 중국·인도 양국과 서양의 공통점과 차이점 / 단련과 육체 조종의 개념 / 중국 고전에 나타난 성에 관한 임상 학문의 긍정적 의의 / 방중술과 성별 착취의 패러독스, 제7장 발이 작아야 열녀각이 크다-여성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착취 이야기 뒤에는 여성에 대한 남권 사회의 모순된 심리 / 전족纏足-여성의 신체를 훼손시키는 예술 / 성의 선택과 성의 경쟁, 그 매정한 철칙 / 전족과 남성이 느끼는 성 쾌감의 관계 / 기형적으로 발전한 전족 숭배0 과부에게 수절을 요구한 두 가지 목적 / 북송 이전에는 흔한 것이 재가한 과부였다 / 갈수록 심해진 다른 두 가지 이유 / 인간의 본성을 심각하게 왜곡한 정절 숭배 / 중국·인도 양국 과부의 남편 따라 죽는 차이 / 남자가 칼자루를 쥐었으니 여자는 당할 수밖에, 제8장 절규와 신음-성에 관한 문화가 폭력으로 통치하는 곳에서 드리는 충언 이야기 뒤의 이야기 소리 없는 폭력 통치 / 문화의 주문을 향해 내지르는 함성 / 위선자의 거짓 모습을 까발리는 질문 / 어지러운 세상에서 들리는 부끄러운 신음 / 엄격한 법 적용으로 여인을 옭아매는 것은 뻔뻔스러운 짓이다 / 삼촌금련에 대한 항의와 고발 / 과부의 수절에 대한 여성의 자주적인 요구 / 양성불평등에 대한 질문 / 압박에 반항하는 외침, 그 해체의 언어, 제9장 적응하는 인간-모순과 충돌 속에 이루어지는 타협이야기 뒤의 이야기 다음으로는 집단적 성 적응과 개별적 성 적응 /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특수한 혼인 형태 /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와 사회 환경 / 처녀 위장술과 위장 적응 / 혈통을 잇는 갖가지 수법 / 모순과 충돌의 새로운 조정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도덕과 개인적 적응 / 훨씬 진실했던 성적인 애정 도감, 제10장 동성애 이야기 뒤의 이야기에는 동물도 동성애를 한다 / 역사 속에 드러난 남성 동성애의 성쇠와 기복 / 남성 동성애에 대한 중국인의 생각 / 남성의 동성애에 대한 서방 세계의 역사적 관점 / 남성 동성애 행위의 네 가지 형성 원인 / 중국과 그리스의 미동美童 / 저급 남창과 고급 남창 / 여성 동성애의 특수한 모습 / 남녀 동성애의 본질적인 차이를 다룬다. 제11장 승려들의 죄업-헛된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드는 미모 뒤의 이야기 영혼의 진실을 반영하기 위하여 / 금욕에 대한 감히 동의할 수 없는 의혹, 그리고 야유 / 승려의 음행에 대한 태도와 견해 / 『데카메론』의 난봉꾼 신부와 아리따운 수녀 / 장기적인 억제로 전화轉化된 성본능 / 금욕의 근원과 반성, 제12장 변태된 성-변태 성욕의 풍경이야기 뒤의 이야기에는 문명이라는 울타리에 갇히면 변태에 빠지기 쉽다 / 수간에 관한 한 중국인은 온건파이다 / 남성의 미녀와 짐승에 대한 환상 / 수간 때문에 만들어진 탄생 신화 / 규시증窺視症과 페티시즘의 문화적 풍모 /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동서양 차이 / 의상도착증衣裳倒錯症과 환관의 성생활 / 본능과 문명의 상호 작용으로 만들어진 특산물에 이어 제13장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레퍼토리까지 실려있다. 저자는 중국인의 사랑과 성에 관한 도감의 주요 맥락은 중국의 성에 관한 문화 속의 중요한 언어와 문법이라며 그 가운데에서 인류의 보편성을 찾는다. 숫처녀나 여성에게 색정적인 자태를 드러내게 하는 삼촌금련과 여성의 욕정을 억압하며 정절을 요구하는 패방의 존재와 같이 성이 독점하는 사회이면에 있는 역사적, 문화적 , 심리적 고찰과 더불어 갖가지 색의 합성과 분해라는 연결고리의 이해로서 살펴보는 성담론이다. 성이라는 하나의 사건은 문화의 산물인 동시에 역사적 자취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야사같지만 가볍게 읽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물론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지만)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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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4)
【 중국 문화 속의 사랑과 성 】 왕이쟈 / 인간사랑
『중국인들에게 성이란 무엇이었을까 』
명, 청 시대의 소설 속의 성이나 색정적인 이야기는 갈등과 충돌이 뒤섞여있다. 중국 남녀들이 일찍이 겪었던 쾌락과 고통, 호기심과 흥분, 부끄러움과 분노, 순결함과 비열함, 함성과 신음, 잔인함과 자비로움, 그리고 탐닉과 해탈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것들은 중국인이 성(性)이라는 길 위에서 어떤 ‘마음’의 길을 걸으며 어떤 ‘삶’의 역정을 겪었는지를 이해하는 귀한 자료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색(色)의 합성과 분해 방법’을 응용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성행위는 비록 다양하고 다채롭지만 남성, 여성, 생식, 쾌락, 경쟁, 이익, 건강, 도덕, 법률, 권력, 그리고 예술 등 몇 가지 원색을 서로 다른 비율로 합성하고 배합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성이 가진 ‘명확하게 가리기 힘든 갖가지 맛’은 그것의 ‘명확하게 가리기 힘든 갖가지 색’에 달려있다고 한다.
“본능의 변천은 바로 문명 심리 메커니즘의 변천이다. 진화하는 과정에 서로 다른 시대와 서로 다른 민족은 서로 다른 성 의식, 그리고 성 문명과 성 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리하여 성에 대한 이미지는 시대와 민족, 의식과 문화의 차이에 따라 더욱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인의 성이라는 블랙홀로 들어가서 겹겹이 싸인 어두침침하고 흐릿한 안개를 밀어젖히면, 더욱 놀랄 만큼 아름답고 화려한 색정의 세계와 만나게 된다.
방종과 억압 – 중국인의 두 가지 성 문화
역사에 어두운 사람은 ‘중국인은 성 방면에서 지금까지 서양인보다 더 억압적이고 보수적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중국의 유가(儒家)가 비록 보수적이지만 서양의 교회보다는 훨씬 더 진보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성교육을 학교 교육과정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바로 중국의 유가였다.
유가의 경전인 『예기(禮記)』는 성에 대해 엄격한 규범을 만들었다. 이 경전은 혼인 안에서의 성은 유일하게 ‘예에 맞는’ 성 활동이며, 혼인의 목적은 ‘후손을 널리 이으며’, ‘방탕과 음란을 방지하고’, ‘금수처럼 겪어야 하는 부끄러움을 멀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중국인의 성에 대한 방종과 억압 문화에 대한 역사를 볼 때, 이들이 아주 이른 시기부터 전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방종이나 억압, 쾌락이나 도덕, 개방이나 보수 등은 모두 사람마다 각자의 견해가 다르고, 그 폐단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이야기들을 보면, 중국인들이 지니고 있는 성에 대한 이미지는 개방과 보수, 방종과 억압 사이에서 ‘서로 대치하며 양보하지 않는 관계’라기 보다는 둘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큰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춘추시대의 공자에서 서한 중엽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성에 대한 천칭 저울은 오른쪽으로 점점 기울었다. 다시 말해, 더욱 억압적이고 보수적인 면으로 흘렀다. 그러나 위진남북조부터 수나와 당나라를 거쳐 북송 초기에 이르기까지는 오히려 왼쪽으로 기울었다. 갈수록 방종해지고 자유로워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북송 중기에서 남송 말기를 거쳐 명나라 초기에 이르기까지는 다시 추가 오른쪽으로 기울며 또 다른 보수화의 물결이 일었다. 그런데 명나라 중기부터 청나라 초기까지는 반대 물결이 일어나 점점 개방적이고 관대해졌다. 그 뒤 청나라 초기 이후에는 이제 갖가지 도덕으로 다시 정돈되면서 단정해졌다.” 어수선한 이야기지만, 결론적으로 성에 대한 방종과 억압, 개방과 보수는 중국의 긴 역사 속에서 서로 증감 관계였으며, 새것과 헌 것이 뒤섞여 있었다는 점이다.
발이 작아야 열녀각이 크다 – 여성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착취
전족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역사에서 함풍환제는 한족 여자를 특별히 좋아했다. 황제가 총애한 네 여인 가운데 능파라는 여인이 있었다. 능파의 가냘픈 발은 마치 벗겨낸 죽순처럼 작았기에 길을 걸을 때면 곁에서 부축을 해야 했다. 하늘하늘 가느다란 허리를 가졌기에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출 정도였다. 그녀가 꽃 사이를 사뿐사뿐 걸어갈 때면 하늘하늘한 모습이 꼭 선녀가 바람타고 날아가는 것 같았다. “전족은 중국 여인을 ‘밖’에서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리하여 남성의 미적 감각과 쾌감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켰다. 다른 입장에서 보면, 서양 여인의 바짝 졸라맨 신체는 비록 겉으로는 우아하고 매혹적이지만 잠자리에서는 받아들일 만한 것이 없다. 그러니까 중국 여인의 자그마한 발의 신묘한 작용에 비한다면 완전히 보기만 좋을 뿐 쓸모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전족은 중국만의 독특한 산물이다. 인류학자 브레인은 지난날 서양 여성의 몸을 옥죄는 코르셋이나 아프리카 원주민 여성들의 인위적인 척추 굽힘, 목에 고리 끼우기, 아랫입술에 조형물 끼우기 등을 여성의 ‘신체를 훼손시키는 예술’이라고 표현했다. 예술이라는 표현이 거슬리긴 하다. 중국에서 전족은 남성들의 성욕을 채우기 위한, 남성 권력의 상징적 유물이라고 생각된다.
문명과 본능의 갈등, 충돌, 타협의 성의 역사
성(性)은 드러나 있는 것보다 감춰진 면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의 역사를 보면, 그 시대 또는 지역의 문화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왕이쟈는 대만 태생이다. 대만대학 의과를 졸업한 후 의사의 길을 버리고 글쓰기를 생업으로 삼았다. 인문, 문학, 예술, 그리고 심리학을 넘나들며 전 방위적 글쓰기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이는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선인들이 남긴 짤막한 글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하고 해석한다. 인간의 사랑과 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다. 성이란 문명과 본능의 갈등이며 충돌과 타협이라고 진단한다. 사랑과 성에 관한 156편의 짤막한 스토리들을 열두 가지 각기 다른 주제로 분류해 보여준 뒤, 지은이의 분석과 해석을 뒤따른다. 보다 시야를 넓혀 중국인과 서양인의 성과 사랑을 비교하고 대비한다. 중국인의 성의식을 들여다보는 것 역시 중국, 중국인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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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를 관통하는 묘체(妙諦) - '사랑과 성' 먼저 짚고 넘어가자. ‘묘체(妙諦)’란 ‘묘한 진리, 또는 뛰어난 진리’를 말한다. 우리가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하는 단어, ‘성은 생물체의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심리현상이고 사회적 사건이며 문화의 산물인 동시에 역사적 자취이기도 하다.’(15쪽) 따라서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면서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인간사를 관통하는 진리가 숨어있으니, 그것을 묘체(妙諦)라 부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서문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애에 부딪혀 왔다. 우선 그것을 설파하는 대목을 서문에서 인용해본다. 순치(馴致)에 맞서려는 성 <성은 인류와 동물이 모두 가지고 있지만 이제 막 동물과는 경계를 분명히 하려는 (게) 인간의 본능이라고 볼 수 있다. 동물과의 경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하여, 거의 모든 민족은 성에 대하여 갖가지 문명화된 교육을 시도했지만 생명력이 마구 넘치는 성은 오히려 이런 교육에 줄곧 맞서왔다. 모든 민족은, 아니 모든 인류의 성 발전사는 본능과 문명 사이에서 접전을 벌인 갈등과 충동, 타협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15쪽) 이러한 전제하에 시작하는 이 책은 중국 문화를 살펴보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사랑과 성’을 까발리고 있다. 어떻게 까발리느냐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소설 (필기소설)에 기록된 글을 탐색하면서 그 안에 ‘사랑과 성’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발췌해서, 그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그 이야기(‘이야기’)를 먼저 들려준 다음에 저자의 해석(‘이야기 뒤의 이야기’)을 덧붙이는 식으로 책을 끌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사랑과 성'에 관한 ‘이야기’만을 하려는 게 아니다. ‘이야기 뒤의 이야기’를 통하여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각자 시험하기’ - 현대에 이런 일이 있었더라면 예컨대 이런 '이야기' 한번 들어보자. '이야기'의 제목은 <각자 시험하기>(330쪽) 인데, 이야기는 이렇다. <왕국헌은 장가를 들고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아이를 얻지 못했다. 그는 첩실을 들일 작정으로 아내의 동의를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끝내 동의하지 않았다. 그 뒤에도 그는 이 문제를 놓고 아내와 몇 차례나 거듭 의논을 했다. 그러자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잘못이 누구에게 있는지 모르잖습니까? 우리 부부가 각자 상대를 찾아 한번 시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당신 생각은 어떠신지요?"> (민국초기, 서가, 청패유초)> 이 '이야기'가 단순한 이야기로 들리는가? 아니면 그 이야기 속에 무언가 들어있음직 한가 만약 이 '이야기'를 그냥 단순한 이야기로 넘겨버리면 그것은 한낱 술자리의 음담패설에 불과하겠지만 저자 왕이쟈는 그것을 단순히 ‘이야기’로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뒤의 이야기’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더 들려주고 있다. <‘각자 시험하기’에 나오는 여성은 날카로운 말로 포악한 성 문화의 올가미를 망가뜨리며 반박을 한다. 지난 날 중국 남성들은 ‘가장 큰 불효는 후손이 없는 것’과 ’널리 대를 이어야 하는 의무‘ 같은 그럴듯한 이유를 앞세우며 아내는 물론 많은 첩실을 들였다. 이런 첩실문화에 대하여 여성들은 보통 운명이라고 여기며 받아들였다. 그러나 <각자 실험하기>에서 왕국헌은 혼인한지 오해 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첩실을 들이려고 하자 그의 아내는 동의하기는커녕 기탄없이 이렇게 말한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잘못이 누구에게 있는지 모르잖습니까? 우리 부부가 각자 상대를 찾아 한번 시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당신 생각은 어떠신지요?" ‘과학적인 실증’ 정신에도 부합하는 이 한 마디 타박은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첩실을 들이려던 남편에게 주는 망신일 뿐만 아니라 아들이 없다고 늘 푸대접을 받거나 버림까지 받던 여성이 내 놓은 원망과 분노이다. >(345쪽) 생각해보자, 지금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정해보자. 과연 이 부부는 어떻게 처리할까? 위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처럼 ‘첩’을 들여서 대를 이으려 할까? 아니면 다른 방법을 강구할까 당연히 “각자 시험하기”를 택할 것이다. 물론 각기 다른 상대방을 만나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검사를 통하여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지를 각자 시험해본다는 말이다. 그래서 흠결이 있는 쪽의 문제점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하여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니 위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내의 생각은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한 주장’을 하지 못하고 그 대신 첩실을 들여 수모를 당하는 여자의 운명(?)을 과감하고 통렬하게 비판한 ‘이야기’이다. 그러니 그 ‘이야기’를 ‘이야기 뒤의 이야기’ 없이 읽기만 하면 그야말로 술집에서 생각없이 하는 음담패설로 전락할 게 아닌가 그렇게 이 책은 자칫하면 - 그 이면의 이야기 없이 읽으면 - 시중의 ‘야하고 우스운’ 이야기로 그치고 말 이야기들을 건져내 그 이면의 ‘고함과 신음’(333쪽) 을 보여주는 가운데 중국 문화 속의 '사랑과 성'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성 ‘이야기’들에 대한 다양한 분석 도구 이 책은 그래서 그러한 이야기들을 수집한 뒤 다각도의 분석도구를 들이댄다. 그래서 과연 그런 '이야기'가 대표하는 그 당시 사랑과 성의 문화가 어디에서 굴절되고 왜곡되었는지, 그래서 결국은 ‘중국인이 생명의 강인함으로 어떻게 갈등과 충돌 속에서도 상황을 잘 파악하여 자신의 행복에 가장 잘 맞는’(17쪽) 모습을 찾아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만감이 교차하는 불랙홀 색정의 구조분석 중국인의 두가지 성 문화 - 방종과 억압 성별에 따른 권력구조 여성에 대한 육체적 착취 절규와 신음 - 성문화가 폭력으로 통치되는 경우 성과 문화의 타협, 등
'이야기'를 넘어 건전한 담론으로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과 성'이란 잣대를 통하여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담론(談論)의 장을 열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적 부분에서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발언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사실상 중국이든 서방이든 성문화는 모두 방종과 억압이 드나드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정 반 합의 변증과정을 거치며 이루어졌다. 역사를 돌아보고 과거를 살피면 오늘날 성문화의 무늬 및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비교적 분명하고도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속내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48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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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중에서
'Color'를 뜻하는 '色'이라는 한자는 짝짓기라는 본능적인 행위를 본따서 만들었다. '색을 밝힌다'는 말이 알록달록, 울긋불긋, 다채롭다는 'Colorful'이 아니라 성적욕구를 주체하지 못한다는 의미라는 걸 생각하면 과연 '성(性)'의 어떤 면이 그리 다채롭길래 '색(色)'이라는 글자와 이중생활을 하는지 궁금하다. 색깔에 대해 알려면 먼저 빨노파의 삼원색을 알아야 하고, 그 삼원색을 다양한 비율로 조합해 수만 가지 색깔을 만들어내게 된다. 성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문화 속 사랑과 성>은 명•청시대의 야릇한 필기소설을 통해 성의 열한 가지 원색-남성, 여성, 생식, 쾌락, 경쟁, 이익, 도덕, 법률, 권력, 건강, 예술-을 뽑아낸 뒤 그 조합으로 성의 은밀한 색깔들을 살펴보는 책이다.
<TV 동물농장>을 보면, 애완견의 주인이 갑자기 개를 목욕시키고, 서랍을 뒤져 예쁜 옷을 찾아 입힐 때가 있다. 바로 짝짓기를 위해 선 보러 가는 날이다. 이젠 동물까지 사람처럼 시집 장가를 가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원래 동물과 인간의 성은 기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성의 열한 가지 원색은 동물에게도 적용되어 남성->수컷, 여성->암컷, 생식->번식, 쾌락->발정기 아닌 고등동물, 경쟁->질투, 이익->먹이, 도덕과 법률과 권력->힘과 서열과 독점, 건강->벌과 사마귀의 목숨을 건 짝짓기, 예술->모방과 과장 등으로 일맥상통한다. 다만 동물과 인간의 성에 있어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야 한다는 게 유일한 차이랄까, 남에게 드러나는 순간 인간은 동물 취급을 받는다. 은밀해야 할 성이 드러나면 누군가는 분노하고, 누군가는 수치스러워하고, 누군가는 낄낄거린다. 드러내면 안 되지만 엿보고는 싶은 묘한 심리는 본능과 문명 사이에서 갈등해야 하는 인간이기에 어쩔 도리가 없다.
쾌락과 도덕이라는 색의 조합은 가장 극단적인 대비를 이룬다. 분명 하늘이 허락한 즐거움인데 때로는 죄가 되기도 해서 혼전순결과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엄격한 보수주의 문화가 성을 억압했다. 혼인을 허락받은 남녀 노비가 혼전에 시시덕거렸다는 이유로 곤장을 때린 주인은 그 둘이 죽고 나서도 합장을 허락하지 않았고, 수절 과부는 우리처럼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는 대신 매일 밤 떨어뜨린 동전을 주워 몸을 피곤하게 만들며 견뎠다. 그렇다고 성에 대해 항상 보수적인 문화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위진남북조 시대~수당시대엔 개방적이었다가 북송 중기~명나라 초기는 보수적으로, 명나라 중기~청나라 초기는 다시 개방적으로, 그 이후로는 다시 보수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마치 균형을 이루려는 듯 한쪽으로 기울면 다음엔 정반대로 기우는 순환이 신기하다.
p.293-여성은 남성의 욕정을 만족시켜야 하고 자신의 욕정을 억제해야 하는 요구를 받는다.
남녀 성별과 권력이라는 색 조합은 남성은 되고 여성은 안 된다는 이중잣대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보여준다. 여자가 정절을 지키면 상을 주지만, 남자가 동정을 지켜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부터가 이미 침대가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증거다. 이런 불평등은 금지에 있어서도 불리하게 적용되어 여성은 그 부위에 자물쇠가 채워지기도 했고, 꿈에서조차 바람피우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 '간통'의 '간(姦)'자가 3개의 '女'자로 되어 있는 것에서 남녀가 똑같이 잘못해도 여성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중국인의 심리가 은근히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극을 보면 자주 나오지만, 처녀의 팔에 앵무새 피를 떨어뜨린다거나, 물에 떨어뜨린 여성의 피가 뭉쳐있는지 퍼지는지를 살피는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혼전 순결을 감별했다. 그렇게 억울하게 '반품'되어 친정으로 쫓겨난 여성이 부지기수다. 수절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은 미혼 여성 스스로가 단지 수절을 하기 위해 아무 상관 없는 죽은 남자와 혼인하고 그 시집에 들어가 사는 경우까지 만들었다. 심지어 살아 있는 약혼자와는 파혼을 하면서까지 그렇게 하기도 했다. 당시에 남편을 잃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경제적 어려움을 수반했는데도 절개를 지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여성의 재가는 허락되지 않았다.
p.307-굶어 죽는 것은 극히 자그마한 일이지만 절개를 잃는 것은 지극히 큰일이지요.
남성과 건강이라는 색 조합은 남자들의 두려움과 초조함을 보여준다. 크기에 대한 집착과 여성이 더 색을 밝혀 양기를 소모하게 될 것에 대한 공포다. 남자들이 정력제와 방중술에 대한 환상을 갖는 이유다. 남자들은 아내의 부정으로 다른 남자의 혈육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그런 불안이 여성 착취와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남성의 욕구를 위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도록 신체를 훼손한 전족의 폐해는 집단적인 변태성을 보여준다. 결국 성 시스템은 본능과 문화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설 연휴 기간 중에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우리나라의 명절은 더 이상 가족끼리 모여 즐겁게 지내는 날이 아닌, 여자들만 죽도록 고생시키는 억압의 날로 바뀌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TV 설날 특선 영화로 그동안 여성들이 자전거를 탈 수 없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꿈인 소녀의 고군분투를 다룬 <와즈다>가 방송되었다. 온 가족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가벼운 영화만 방송되던 예전과 달리, 이런 주제의 영화가 편성된 것만 봐도 여성들이 체감하는 양성평등의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눈에 보이는 부분도 그 지경이니 은밀한 속사정은 오죽할까 싶기도 하다. 야릇하고, 기묘하고, 기괴하기까지 한 이야기들을 통해 여러 관점으로 성을 해부해 컬러풀한 지식을 전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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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속의 사랑과 성/왕이쟈/이기흥/인간사랑] 중국인의 性과 愛에 대한 필기소설들…….
性은 생물체의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심리 현상이고 사회적 사건이며 문화의 산물인 동시에 역사적 자취이기도 하다. 명나라와 청나라 때 필기소설 속에 성과 관계된 이야기를 훑어보면 언제나 이런 느낌을 갖게 된다. (중략) 명·청 시대의 필기소설 속의 성이나 색정적인 이야기는 갈등과 충돌 가운데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는 중국 남녀가 일찍이 겪었던 쾌락과 고통, 호기심과 흥분, 부끄러움과 분노, 순결함과 비열함, 함성과 신음, 잔인함과 자비로움, 그리고 탐닉과 해탈에 대하여 기록했다. 이것들은 중국인이 ‘성’이라는 길 위에서 어떤 ’마음‘의 길을 걸으며 어떤 삶’의 역정을 겪었는지를 이해하는 귀한 자료이다.(서문에서)
중국 역사나 중국 문학을 접하면서 중국인들의 사랑과 성이 거침없다고 느꼈다. 본능에 충실한 건지 방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한계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순수한 사랑, 애틋한 사랑도 있지만 화끈하고 열정적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했다. 그래서 궁금했던 책이기에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중국인의 사랑과 성에 대한 인문학서인 『중국 문화 속의 사랑과 성』 !! 뚜껑 열린 성, 색정의 구조 분석, 방종과 억압, 기울어진 침대, 걱정 가득한 남근, 임상공학, 발이 작아야 열녀각이 크다, 절규와 신음, 적응하는 인간, 동성애, 승려들의 죄업, 변태된 성,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레퍼토리 등 13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자.
흥미롭지만 충격적인 색 이야기가 많다. 뗄 수 없는 몸둥이, 개와 그 짓을 벌인 젊은 부인, 벽을 뚫었다가 입은 재앙, 뜨거운 유방 차가운 엉덩이, 아랫도리를 따뜻하게, 욕망을 절제하여 몸을 보양하다. 시어머니 앞에서 그곳을 보이다, 아내의 그곳에 자물쇠를 채운 남자, 자그마한 발의 신묘한 작용, 수절하려고 북을 울린 여인, 우물에 뛰어든 열녀, 등 음담패설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다. 은밀하게 전수되는 방중술, 야한 농담 등도 있고......
‘이야기 뒤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를 돕기도 한다. 중국인은 어떻게 성을 생활예술로 발전시켰을까, 성별과 권력, 그리고 침대 기울기, 중국 고전에 나타난 성에 관한 임상 학문의 긍정적 의의, 인도와 중국의 방중술의 유사함과 차이점, 성의 본질, 엿보기와 숨기기의 필요성, 도덕이 앞장서서 연출한 성 이미지, 춘화와 색정소설의 전성기인 명·청 시대 여성에 대한 남권 사회의 모순된 심리, 전족, 인간의 본성을 심각하게 왜곡한 정절 숭배 등이 있다.
저자는 대만 출신의 의사이자 작가인 왕이쟈(王溢嘉)다. 그는 인문, 문학, 예술, 심리학을 앙우르는 지식과 의사로서의 전문적인 식견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156편의 글을 통해 중국인의 성 문화, 성과 권력, 인간과 동물의 차이 등을 담았다. 약 5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속에서 색다른 중국의 역사, 문화, 문학을 만날 수 있었다. 필기소설에 대한 ‘이야기 뒤의 이야기’를 두어 그 당시의 중국인들의 성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인간의 종족유지와 원초적 쾌락을 위한 성에 대한 필기소설들이 이렇게 방대하다니, 중국인들의 성에 대한 관심이 놀랍다. 주로 명청 시대의 필기소설이기에 전 시대를 아우른다면 얼마나 많을까. 소설 속이나 역사 속에서 만났던 중국인들의 성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준 책이다. 본능과 문명 사이를 오가는 인간의 성적 호기심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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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명(明)/청(淸) 시대(1368~1912)에 나온 필기소설(筆記小說)에서 성(性)을 주제로 한 156가지 이야기를 12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엮은 책이다. 다시 말하면 명(明)/청(淸) 시대 중국인들의 성(性)에 대한 생각을 기록이라는 형태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성인 사이트나 유머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그저 그런 이야기를 활자화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기에 각각의 주제마다 저자의 ‘이야기 뒤의 이야기’가 뒤따르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진다. 저명한 사학자인 사마천(司馬遷, B.C. 145 ? ~ B.C. 86 ?)의 <사기(史記)>를 보면, ‘태사공왈(太史公曰)’이라는 형식으로 “사마천(이) 직접 일인칭으로 등장하면서 해당 내용과 관련 자신의 견해를 표명1)” 했던 것처럼, 이 책의 저자도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12가지로 분류하고 그 끝에 자신의 의견을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 의견이 “인간의 성행위는 비록 다양하고 다채롭지만 남성, 여성, 생식, 쾌락, 경쟁, 이익, 건강, 도덕, 법률, 권력, 그리고 예술 등 몇 가지 원색을 서로 다른 비율로 합성하고 배합하여 이루어졌다2)”라는 독특한 시각에서 비롯되었기에 이 책이 술자리 안주거리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최소한 명(明)/청(淸) 시대 중국인들이 성(性)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관념을 ‘색(色)의 합성과 분해’라는 관점에서 해석을 하였다는 점에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각도에서 참신하게 바라 본 것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p.s. 15.02.10 편집/구성 별점을 3개에서 4개로 상향 조정. 1) 이성규 編譯, <사기 - 중국고대사회의 형성 - >,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8), p. 63 2) 왕이쟈[王溢嘉], <중국 문화 속의 사랑과 성>, 이기흥 옮김, (인간사랑, 2015), p.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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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들에서 사랑과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추려내서 소개하는 책입니다.. 주로 청나라시대 이야기가 많지만 명나라 시대 이야기들도 꽤 있습니다.. 이전 세대의 사람들은 어떤 성의식을 가졌는지 호기심으로 사본 책인데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챕터별로 주제를 가지고 나눠져 있으며 이야기를 소개한후 저자 본인의 설명을 덧붙인 형식입니다.. 고대인이라고 해서 지금과 성에 관한 이해가 완전히 다르지 않고 어쩌면 지금과 별 차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