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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성녀라면 어떨까 생각해 나비처럼 가벼이 땅에 발을 딛지 않는 그런 성녀 만약 모래알보다 작은 기적이 오늘 밤 일어난다면 그녀는 성녀가 되고 뭔가 성스러운 일이 일어날 거야 그저 버티는 건 정말 사는 걸까 그녀를 내버려둬 씨앗을 심듯이 그녀가 망가지면 어떻게 하나 너무나 구슬픈 데도 아무도 곁에 없이 눈이 오는 것도 모른 채 창문을 닫아두겠지 그저 버티는 건 정말 사는 걸까 그녀를 안아줬음 좋겠어 부숴지지 않도록 만약 물방울보다 작은 기적이 오늘 밤 일어난다면 모두가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서갑숙씨의 [나도 때로는 포르노 배우가 되고 싶다]의 파장이 겨우 가라앉을 때 즈음 그녀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봉자] ; [301 302]의 감독 박철수의 작품으로 적어도 이 두 작품은 '여성의 눈'으로 봐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 가을은 너무 건조했다 하늘은 지나치게 밝았고 공기는 지겹도록 깨끗했다 그래서, 이상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녀의 건조하고 외로운 목소리가 그리워졌다 심심해서 몸을 틀고 있는 신촌거리를 내려다보다가 그녀의 음반을 사러갔다 [성녀]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음반이다 세상을 똑바로 또는 비틀어서 때로는 신의 손에 맡기고 때로는 내가 지극히 작아져서 어떤 모습이든 존재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이 "세상" 말이다 01 성녀 02 신의 꿈 03 마야 04 튜브 - 자두 05 BRIEF & CLEAR 06 LIFE ISN`T JUST BOX OF CHOCOLATE 07 MASS MAN 08 TUBE - THE THEME OF JADU(INST.) 09 COULDN`T SAY ABOUT REALITY 10 THE WORLD IS A DREAM OF GOD(INST.) 11 A SAINT(INST.) 아래는 이상은 10집 [Endless Ray]에 실린 "오늘 하루"의 가사 오늘 하루 오늘 하루 생각하고 내일은 신의 손에 맡기리 조용히 아주 조용히 미끄러지는 새들의 무언 알 수 없는 것을 생각할 것인가 알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길 것인가 우리가 정말 이어져 있다면 언젠가 또다시 만나겠지 오늘 하루 생각하고 내일은 신의 손에 맡기리 향기가 되어 사는 법 마음 속의 먼지를 버리며 알 수 없는 것을 생각할 것인가 알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길 것인가 우리가 정말 이어져 있다면 왜 나는 빈 배에 홀로 있는지 잊어버리는 데 몇 년이 걸리고, 아무는 데 몇 달이 걸리고 사람은 참 연약하구나 기억이 가물거리네 술이나 한 잔 마시자고 달구경이나 나가자고 너와 함께 웃어보자고 밤바람이나 쐬어보자고 오늘 하루 생각하고 내일은 신의 손에 맡기리 조용히 아주 조용히 미끄러지는 달의 무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