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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밴드는 한국적인 록 음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많은 밴드들이
우리나라 록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록이라는 외국에서 넘어온 장르를 가장 한국적인 스타일로 담아낸 가장
대표적인 밴드를 한 팀만 고르라고 한다면 바로 김창완 밴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산울림일 것이다. 그리고 그 산울림의 음악적인
방향성을 김창완 밴드는 가장 완벽하게 이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창완 밴드는 한국형 록의 장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창완 밴드가 보여주는 한국형 록은 어색하게 만들어지는 그런 한국형 록은 아니다. 김창완 밴드의 음악을
들어보면 록의 기본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전적인 록의 기본에 멈추어있지도 않다는
것을 김창완 밴드는 음악을 통해서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산울림에서부터 시작된 김창완 밴드의 역사는 그대로 우리나라 록의
역사와 함께 세계 록의 역사도 그대로 자신들 속에 담아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김창완 밴드의 이 새 앨범 '용서'에서도
다시 한 번 우리는 기본이 잘 만들어져있는 그래서 록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들의 록 음악을 만나게 된다.
김창완 밴드의 이 앨범 '용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록이라는 것을 기본에 두고 다양한 것들을 이용해서
음악을 이용한 많은 시도들을 상당히 높은 완성도로 이 앨범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상당히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냈을 때의
재미를 이 앨범에서 우리는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앨범의 그러한 특징은 첫 곡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에서부터 만날 수
있다. 잠비나이와의 협연으로 만들어지는 이 곡은 앨범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화려한 국악 연주와 상당히 꽉 찬 록 연주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 곡을 통해서 이 앨범 '용서'가 들려주고 싶은 소리를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알리는 곡이 바로 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형적인 김창완 밴드 스타일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 '중2'를 지나 담담한
나레이션이 인상적인 'E 메이져를 치면' 그리고 '아직은', '괴로워' 그리고 앨범의 타이틀과 같은 '용서'를 지나면서 이 앨범은
각각의 노래가 어느새 하나로 합쳐지는 경험을 하게 한다. 각각의 그 노래들이 마치 한 곡인 것처럼 어떤 메시지 하나를 분명하게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모습은 다시 '노란 리본'에서 구체화되고 난 다음에 사실상 '무덤나비'에서 완성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분명하게 만들어진 김창완 밴드의 이 앨범 '용서'의 메시지는 마지막 곡인 '아리랑'을 통해서 마치 살풀이를 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면서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앨범 '용서'를 듣고 있으면 '이별'과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그 중에서도 '죽음'이 조금 더 강하게 이 앨범을 지배하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 우리가 만나는 그
'죽음'의 이미지는 이 앨범에 담긴 9곡의 곡들을 통해서 서서히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다시 풀어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단단하게 가슴을
꽉 막고 있는 것들이 풀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별'과 '죽음'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자리고 있는 이 앨범의 제목이
'용서'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로 그 이미지의 흐름이 바로 가장 한국적인 록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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