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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congnition & the visual art이다. 미술을 보는 원리를 인지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시각의 과학, 두뇌와 시각, 형태지각, 시각인지. 맥락,인지, 그리고 시각예술, 안구운동과 예술지각, 시각원근 ,원근과 시각예술의 역사, 규범적 표상, 기억, 그리고 미술 인지간의 연계에 대한 지식을 얻을수 있다.
이 책은 인지 심리학 전공서적 만큼의 깊이와 자료를 자랑한다. 이를 미술인지라는 새로운 장르로 발전시킨것이라 하겠다.
어려운 주제이지만 쉬운 설명과 많은 그림자료등으로 보는 눈을 즐겁게 하고 , 미술을 감상하는 데있어 또다른 시각의 장을 열어준다. [인상깊은구절] 모나리자:사례연구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초상화인 모나리자를 볼때 여러분은 모든 다른사람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그 작품의 물리적 세부 특징들을 보게 될것이다. 왜냐하면 그림으로부터 반사된 빛과 신경생리적으로 수행되는 초기 처리는 물리적 법칙에 의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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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는 얼마나 될까. 진화상 가장 늦게 완성된 감각기관인 눈은 생존의 필수성에 있어서는 오히려 순위가 낮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순히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였던 눈은 (다른 모든 감각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적절한 유쾌함을 안겨주는 데에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청각의 사치가 음악감상, 미각의 사치가 식도락이라면 시각의 사치는 아마도 미술일 것이다. 미술작품에 대해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책들은 많이 있다. 미술작품들과 그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석을 보며 감탄하기 십상이지만, 정작 그러한 일들을 가능하게 해 주는 눈에 대해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저자는 어디선가 한 번쯤 본 적이 있는 미술작품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우리가 어떻게 바깥에 있는 작품을 우리의 마음으로 들여오는지를 어렵지 않은 말로 설명한다. 초반부에서 신경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인체의 한 부분으로서의 기본적인 눈을 설명하고, 이후에 심리학과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이에 접목하여 예술을 감상하고 마음으로 가는 통로로서의 눈을 아울러 설명한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눈이 너무 잘 기능하려다보니 생겨버린 아이러니한(?) 현상인 착시에 대한 이야기와, 세상을 어떻게 부분 부분이 아닌 하나의 전체로 지각하는 지를 설명하는 게슈탈트 원리를 만나게 된다. 우리의 삶 속에서 무척이나 익숙한 부분이기에 더욱 간과하기 쉬웠던 현상들을 작품들의 예시와 함께 다루는 부분에서 시각과정의 적절함과 마음의 기능이 보여주는 탁월함에 감탄하였다.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리다보면 시각이란 것이 꼭 이러한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착각마저도 드는 것 같다. 미술을 감상하기 위해 눈이 지금과 같이 만들어진 것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미술은 세상의 모사이고, 우리의 눈은 세상을 투영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을 본다. 시각과정은 동일할 것인데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그것이 마음의 작용일 것이다. 세상은 객관적일지 모르겠으나, 각자의 관점은 주관적이다. 주관적인 관점이란 곧 각자의 마음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미술작품은 바로 그러한 관점을 우리에게 부여한다. 예술가의 일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작가가 보았던 세상을 자신의 관점에서 빚어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섞여드는 것이고, 그렇기에 우리가 고요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중에 홀연히 우리의 마음속에 무언가가 떠오르는 것이다. 작품을 마음으로 투영하는 과정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미술을 보는 눈은 곧 세상을 보는 눈임을 알게 되고, 나아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지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시각을 통해 내면의 무언가를 전달하기 원했던 예술가들의 노력, 이를테면 우리가 ‘보게 되는 원리’에 대한 통찰과 그것을 화폭으로 옮겨 담아낸 과정들을 생각해보게 되면서 별 볼일 없는 듯이 지나쳤던 하고많은 예술작품들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 또한 그저 평범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속에도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작품이란 본질적으로 세상 속에 있는 것임을, 걸작은 다름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기관으로서의 눈, 그리고 마음 사이의 상호작용에 있었던 것이다. 아름다움을 보는 힘이 필요함을 느낀다. 원서와 달리 국내 번역본은 흑백판본인 탓에 작품을 생생하게 감상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역자의 조언대로 원서를 읽어보기 바란다. 미술작품 위주로 다루었기 때문에 움직임의 지각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어지지 않은 점 또한 갈증을 느낀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