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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주를 듣기 전에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Grumiaux와
Haskil의 협연이나 Szeryng과 Haebler의 협연을 주로 들어왔다. 둘 다 유명하고 마음에도 드는
연주들이지만 모두 녹음시기가 오래 되었고 자주 들은 탓인지 가끔씩은 새로운 연주는 뭐 없을까 하고 찾게 된다. 거기에
맞춰 찾은 음반이 이 전집 박스.
물론 Podger와 Cooper가
음반 한 장, 한 장 녹음할 때부터 연주의 명성에 대해서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가격 부담도 있고 포르테
피아노를 사용한 점 때문에 구입을 미루어왔었다. 실제 구입은 작년 수입음반 할인할 때 했는데 구입하고
나니 이 음반의 구입을 왜 미뤘었는지 후회가 되었다. 빨리 구입했더라면 이 좋은 연주를 더 많이, 자주 즐겼을 텐데 하는 후회.
우려했던 Cooper의 포르테 피아노는 다른 연주들에서 느꼈던 편안함과는
다소 다른 소박함과 따뜻함을 전달해준다. Podger의 바이올린은 늘 그랬듯 모차르트에서도 부드럽지만
명징한 소리를 낸다. 둘의 조화가 신선하다. 다만 감정을
너무 죽인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전곡을 차분하게 연주하는 것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뤼미오와 하스킬의 협연이 싱글 몰트 위스키를 부르는 연주라면 셰링과 해블러의 연주는 따뜻하게 데운 정종을
옆에 놓고 싶은 연주, 그리고 이 연주는 향이 좋은 차를 두어야 할 것 같은 연주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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