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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소설일 뿐이야. 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론.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가 있다. 그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정말 흥미로운 것 아닐까? 그래서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들 이야기는 정말 저럴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하지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책 때문이다. 실명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이야기를 끌어가지만 읽는 순간... 그게 누군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래서 읽는 동안 초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H 그룹과 전 대통령 MB에 관한 이야기다. 이렇다 할 학벌도, K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닌 주인공 ‘나’는 왕 회장의 신임으로 그룹의 꽃이라는 홍보부장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MB의 공작으로 홍보부장의 자리에서 파면 당한다. 자신이 왕 회장에게 온몸을 다해 의리를 지켰는데 부당하게 파면 당한 것이 억울한 ‘나’는 사람들을 만나 입장을 표명하지만 무시당한다. 자신과 똑같이 이용만 당하고 파면 당한 사람들과 모임을 갖고 H 그룹에 대한 소문들과 이야기를 수집하면서 그걸 책으로 낸다. 하지만 H 그룹은 더 이상 책이 나오지 못하게 조치를 취한다. 대기업과 언론 그리고 높은 사람들에 의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 다시 한 번 이 나라의 정경 유착과 비리 그리고 재벌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횡포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나는 MB의 회고록을 읽지 않았다. 아니 읽고 싶지 않았다. 자기 자랑을 잔뜩 해 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 소설의 내용이 100% 맞다, 라고 말할 수도 없겠지만, 모두 허위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아마도.. 거의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읽었으니까. 나는 왕회장과 그 사람. 그 둘의 관계를 잘 모른다. 왕회장이 그를 키웠고 많이 믿었지만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서 틀어졌다는 것 정도만 알았지... 그 내막에 이런 심리가 있었다는 게... 참 그렇다. 원래 정치라는 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다지만... 정말이지 의리 없다. 서민(?)의 성공 신화니 뭐니 한때 그를 영웅처럼 묘사했던 적도 있는데.. 그리고 그런 사람을 한 나라의 지존으로 뽑았으니... 그 고통을 우리 국민이 그대로 이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한 이 책에선 H 그룹에 관한 책을 내는 걸 막기 위해 H 신문사의 사옥을 지어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그렇다면... 좀 실망스럽기도 하다. 이밖에 왕회장의 여성 편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뭐든 열정을 가졌으니까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하고 여자들도 만났겠지. 그렇게 화려했던 왕회장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본 부인의 아들인 그 사람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돈도 많고 권력도 대단했던 사람이지만 왠지 쓸쓸함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씁쓸한 것은 거대 기업에 이용당하고 ‘팽’당한 나라는 인물이다. 대기업의 소모품처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기에 앞서 ‘팽’당하고 마는 세상. 그게 지금 우리네 현실과 똑같아 허무하다. 대기업의 스캔들은 흥미를 자극하고 재미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견고한 성이 무너지지 않는다. 그들은 앞으로 더 부자가 될 것이고, 우리는.. 우리 서민들은 그들의 소모품이 되어 움직일 것이다. 그래서 더 씁쓸하고 아리다. 그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신분으로 최 상위 계층을 형성하고 있으니까. 능력과 상관없이 좋은 부모 만나 ‘갑’질하는 걸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쓰디쓰다. 그리고 누가 ‘팽’당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면서 우리 역시 약자 편에 서지 않고 강자 편에 서야 하는 현실이 아프다. 소설 참... 답답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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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인기 좋은 돈은 돈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된 일을 하는 대가로 적절한 보상으로 지급된다. 돈은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데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돌고 도는 게 돈이다. 그런 돈이 어떤 특정 인물을 스스로 돈황제로 등극 시켰다면 부도덕한 행위나 사회에 해를 주는 행위를 하는 것은 그 황제만의 특권일 것이다. 그 특권은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저자는 위장된 가리개로 인해 괴로워하고 마음을 아파하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돈황제의 지배를 받지 말라는 암시와도 같은 말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선영이 있는 남해는 그 고통스러웠던 저자의 깨달음이었다. 굳이 뒷 받침을 하기 위한 주장까지 찾아가면서 돈과 관련된 인간관계를 믿지 말자고 다짐했을까? 오스카 와일드는 말한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 해서 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음으로써 오는 것이다." 저자가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일로 토사구팽 되었을 때 동병상련으로 위로가 되었던 선배들의 경험과 저자의 양심으로 <돈 황제>를 쓰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저자는 더 쓰디쓴 인간관계를 맛보게 된다.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외로움 외에는 없었을 것이다. 돈의 노예가 되었던 사람들에게서 정의와 의리는 없었다. 절판당한<돈 황제>에 대해 출간 광고를 유일하게 지탱해 줄 줄 알았던 H 신문조차 돈의 노예가 되는 순간 저자가 갈 곳도 의지할 곳도 없었고, 인간관계의 배신은 넋을 놓게 했다는 아픔이 적혀 온다. 돈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극악무도한 사람들 만큼이나 드물었다. 책을 읽는 내내 실재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게 놀랄 뿐이다. 서슬 퍼런 독재 앞에서 살아난 왕회장과 엠비유의 관계 그리고 저자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야말로 숨 막히게 변하는 드라마와도 같다. 기업의 홍보실의 생생한 모습과 정경유착,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는 줄 서기는 말 그대로 팽당하기 직전까지는 당연한 정서로 받아들인다. 팽당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게 할 것인가로 저자가 선발되지만 거기서도 팽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통령출마를 앞두고 엠비유한테 팽당한 왕회장이 보복으로 팽당했던 사람들로 교체 시킨다. 이래 저래 저자는 결국 한적한 곳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하산? 할 즈음 왕회장의 수족 같았던 C 신문사에서 왕회장 죽이기 <돈황제>연재와 기자회견을 의뢰 받고 고민하지만 원했던 부분이었으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지난날 얻으려 했던 연재를 버린다. 저자가 겪었던 어려운 일에는 듣기 좋은 말씨가 둥둥 떠 있었지만 거짓이었고 짖밞힘이었다.그러나 이 소설은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저자의 이웃에 대한 실망과 배신 미움을 담아야 하는 게 주 내용이 아니라, 저자가 자기 내면의 아픔을 극복하고 원하는 것으로부터 자유의지로 일어나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길들여지고 잃어버린 양육이 아닌 선한 본능을 찾아가는 내용이어서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은 아마도 심장이 두근거렸을 것이란 생각이다.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저자가 수렁에서 빠져나오길 기대하면서 책을 보아서 그런지 그 쑥대밭 같던 인간관계의 서글픔을 극복할 수 있어서 얼마나 대행인지 모른다. 더이상 약자도 아니었고 작가로서 칭송받을 수 있으니 박수 받을 일이고 그대로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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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팽》을 접하고 처음 든 생각은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는 뜻의 '토사구팽',이었다. 저자 또한 그런 의미에서 제목을 지은 것이겠지. 전직 대통령인 MB잡는 소설이란 문구가 자극적으로 느껴지며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었고 나 도한 그 문구에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인지도. 이명박 대통령의 회고록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이 책이 이렇게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빛을 발할 일이 없었을텐데 그래서 세상은 재미있는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저자가 예전에 썼다던 소설《돈황제》가 기업의 압박에 밀려 독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면 인번에 '팽'과 함께 재출간되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서출판 '새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김진명이다. 물론 다른 작가들의 책도 출간하지만 왠일인지 김진명 작가를 떠올리게 된다. 일선기자들과의 끈적끈적하고 화끈한 접촉이 속 홍보부장의 능력 (p.8) 홍보는 곧 광고이기에 기자들과 친분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비밀스런 관계가 되어야 함은 몰랐다고 할까, 몰라도 되는 것들을 알게 되는 것에는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고 할수있지. 직장의 꽃이라는 홍보부 부장의 자리에 올랐다 다음날 해고조치된 남자, 아니 해고통고도 없이 책상을 빼버린 것이지. 왕회장의 변덕이 그를 부장 직에 올렸다면 다시 그의 변덕으로 끈떨어진 연신세가 되버린 것이다. 다행이라면 그에겐 아직 글이라는 마지막 보루가 남아있어 그를 살아남게 만들었다. 그런 사연을 거쳐 세상에 등장한 책이《돈황제》이지만 그 또한 명광그룹의 힘에 밀려 사라져 버렸다. 책을 읽고 있자면 그들이 장기판 위의 말들처럼 느껴진다. 장기를 두는 사람의 손끝에서 그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다 쓰임을 다하면 장기판에서 사라져야 하는 운명을 지는 말들, 왕회장의 입장에서 직원들은 바로 그런 존재들 아닐가 싶어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왕회장에게 팽 당하고 왕회장은 MB에게 팽 당했다. 서울 시장직은 대권을 향한 사전포석, 즉 서울 시장직은 대통령이 되기위해 거쳐야 할 필수코스와 같다는 말이다. K대학의 출신으로 대표적인 인물은 창업자인 왕 회장의 친동생이자 명광자동차 대표이사인 왕순구 회장이 있지만 명광그룹에서 실질적인 리더는 유문봉 회장(엠비유)이다. 책속에선 왕회장이나 엠비유(유문봉)으로 지칭되지만 그것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매달 수요일에 만난다고 해서 일명 '수요회'로 불리는 왕회장에게 파면당한 사람들, 정갑성 전무, 오철중 부사장, 노천국 사장, 서국진 상무……. 이들은 표면적으로 왕회장에게 버림받은 것이라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엠비유와 경쟁하다 도태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한쪽으로 이렇게 패배자가 되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다른 한쪽은 승승장구하다 원하는 것을 이룬 승리자가 되었으니 세상 참 재미나다. "어떻게 보면 왕 회장이나 C일보나 다 한통속이야. 그놈이 그놈이지. 당신, 싸우면서 닮는다는 말 들어봤지?" "사실 난 내가 그들을 닮을까 봐 두려워." (p.298) 전 대통령 이명박의 자서전인《대통령의 시간》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독자들의 시선을 끌지못했을런지도 모르는 책, 그 책이 출간됨으로서 오히려 광고효과를 준 것일수도 있다. 더불어 힘에 밀려 출간되었으나 그대로 사라져야 했던 비운의 책인《돈황제》가 같은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람이란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말처럼 더 권력을 향한 욕심에는 끝이 없다. 경제에서 1등을 해봤으니 이제 대통령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이룰수 있는 세상에서 그(왕회장)가 바라지만 될수없던 단 한가지가 '대통령'이었다. 재계 1위였던 기업 또한 지금은 3위로 밀려나 버렸고 대통령을 꿈꾸던 그도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모든 사람은 공평하다는 뜬금없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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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없게 되어 주인에게 삶아 먹히게 된다는 뜻, 즉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 사전에 정의되어 있는 말이다. 그렇습니다. 이 책의 팽은 그런 의미입니다. 저자의 실화에 소설적 요소를 살짝 살짝 맛깔스럽게 양념으로 가미한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 두 발로 살짝씩 담궈놓은 형태인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거 사실이야?허구야?를 오락가락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의 소재는 저자가 10년간 근무한 H그룹 체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끝에서 말하고 있다. 구지 이 끝트머리를 보지 않아도 첫장만 보면 바로 아하!H그룹이다.라고 바로 알수 있다. 책의 시작은 돈황제를 집필했던 당시에 모재벌그룹의 외압으로 책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돈황제는 세상에서 빛을 보기도 전에 절판되는 불운을 맞이하게 되는 시점부터 이야기는 '나'가 회사에서 팽당하기 석달전 이야기로 돌아간다. 명광그룹의 홍보부장으로 4년제도 아닌 단과 전문예술대학 서양학과 출신인 '나'가 되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엠비유 라인의 홍보부장 0순위로 이미 예정되어 있던 K대학 영문학과 출신 홍태찬차장이 미끄러졌기때문이다. 그러나 홍보부장으로 임명된지 하루만에 '나'의 책상이 자리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그 이유를 듣지도 못하고 '나'는 그렇게 팽 당하고 말았다. 이야기의 흐름은 다시 과장의 시절로 돌아갑니다. 10.26사태로 위기 의식을 느낀 명광그룹의 왕회장이 자서전을 써야겠다며 소설가였었던 '나'를 어느날 갑자기 사장단회의 중에 호출하면서 '나'는 모두의 초관심과 종종 왕회장의 특급비밀 지시를 받으면서 명광그룹 왕회장에 대한 충성심이 하늘을 찌를 정도가 된다. 그랬는데 10년 가깝게 모든 것을 받쳤는데 결국, 현시점으로 돌아와서 팽.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연회비를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는 문인협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이상한 놈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홀연단신 자신의 억울함을 고발하기 위해 C일보에 광고를 기재했지만 불발.그리고는 협박전화를 받는다. 책의 내용은 그렇게 명광그룹의 회사생활과 팽 당한 시절을 왔다갔다하면서 책의 제목처럼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없을 때는 어떻게 버려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읽는 내내 책의 내용에 몰입했는지 울그락불그락 '나'의 입장이 되서 그렇게 냉온탕을 오고갔다. 지금도 어디선가 이 같은 행태가 조용히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책 뒤표지의 상위 1%가 99%를 팽 시키는 사회, 당신도 내일 팽 당할 수 있다. 어쩜 대한민국 전체가 팽 당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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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
이책 제목 '팽'은 아마 옛날 JP가 이야기 해서 유명해진 '토사구팽'에서 빌려온 말인듯하다. 사냥이 끝난 사냥개는 아무 쓸모가 없어서 잡아먹는다는 의미로 필요할때 이용하다가 가치가 없으면 버리는것을 뜻한다. 이책이 발간되기전에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의 회고록이 시중에 발간되어 논란이 있었다. 말도 안되는 억지의 자기합리화로 가득차 있다는 여론이 한창 더하고 있을때 이책이 발간되었다. 이책의 표지에 있는 책띠에 '이명박 회고록을 검증한다', 'MB잡는 소설이 떴다'는 문구가 있어 이책이 이명박 회고록의 반대되는 지향점, MB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설로 창작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작가가 '백시종'이 아닌가? 백시종은 오래전 '돈황제'라는 우리나라 굴지의 재벌 그룹 H그룹의 회장의 뒷얘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써서 발간당시 화제를 모았던 작가였다. 지금은 소설의 주인공인 황제회장이 세상을 떠났고 H그룹 자체가 현재 재벌서열의 최고점이 아니라 별 의미없을지도 모르지만 이책이 발간당시에는 우리나라 재벌 1위를 하던 회사가 H그룹이었고 이책 발간에 대해서 무성한 소문들이 있었던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MB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있을것이라는 기대감에 이책을 펴보게 되었다.
이책은 MB로 생각되는 '엠비유'라는 인물이 등장하기는 한다. 왕득구회장 밑에서 커서 명광그룹의 명광건설 사장을 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꿈을 가진 인물, 왕득구회장이 '애국당'이라는 정당을 만들어 직접 대통령선거에 나서자 그를 배신하고(여론조사를 분석하여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등을 돌리고 당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여당후보 밑으로 가버린다. 실제 인물과 맞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어찌보면 엠비유가 왕회장을 왕따 시킨것을 아닐까? 사실 이책에 등장하는 엠비유는 이책의 주인공이 아니고 주인공은 왕득구회장이다. 그가 부리던 직원이나 부하들을 말도 안되는 사유들로 하루아침에 모가지들을 시키는 일련의 행위들이 '토사구팽'의 일관된 행동이다. 아마 이책 제목도 이대목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다른 주인공인 소설속의 나(똑같이 왕회장에게 토사구팽 당하는..)라는 인물이 오래전 발간된 '돈황제' 소설을 창작하고 잡지에 연재하다가 소설책으로 발간하게된 비하인드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설이 흘러가고 있다. 오래전에 '돈황제'라는 소설을 읽었었고, 그당시 소문으로만 듣던 비하인드 이야기들(서점에 책을 깔았더니 H그룹 직원들이 다 사가버려서 시중에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더라, 신문사나 방송국에서 광고를 안받아주더라..)을 책을 통해서 다시 읽으니 흥미진진하게 읽을수 있었다. 그런데 오래전 나왔던 '돈황제'라는 소설을 모르는 사람이 이책을 읽어도 그렇게 재밌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했다. 물론 이야기자체는 흥미롭게 진행이 되어 '돈황제'를 몰라도 책읽는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지만, 나같이 공감하면서 읽기에는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재벌그룹들과 그 소속된 사람들의 기본적인 변하지 않는 속성을 읽는것만 해도 이책을 읽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H그룹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항공기 땅콩회황사건을 보면 그들의 습승이 바뀔 날이 오기는 올까?
제목: 패 저자: 백시종 출판사: 새움 출판일: 2015년 2월 2일 초판1쇄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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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그 사자성어 중의 마지막 단어인 '팽'에서 책의 제목을 딴 이 책은, '필요할 땐 다급하게, 쓸모없어지면 가차없이' 사람을 버리는 기업과 정치인들에 대한 따끔한 한 마디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전하고 있다. 저자는 1989년 <돈황제>라는 소설을 썼으나 그것이 특정 정치인과 재벌그룹을 비방한다는 이유로 마치 증발하듯이 책이 사라졌던 수모를 겪은 사람이다. 그것은 아직도 문단의 큰 상처로 남아있다. 이런 작가에게 원고 청탁을 할 때 세상에 꼭 남겨야 할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는 말을 했다고 하면 좀 더 솔직하게 다큐멘터리 식의 글이 나올 법도 했는데, 아직은 워낙 민감한 내용이라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발표할 수 밖에 없었던 책이디고 하다. 솔직히 저자가 십수년간 몸담았던 기업과 그 기업에 연루되어 있는 정치인들을 알고나면 '소설'의 주인공이 어떤 그룹이고 어떤 정치인인지는 명백하지만, 2015년 지금도 민감한 사안들이 분명 존재하는가보다. 명예회손이라든지 뭐 그런 것으로... ? 이 책에 나오는 그룹은 '명광그룹'이다. 저자의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마 저자도 홍보실에 머물렀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인 '나'는 명광그룹의 홍보실을 책임지고 있는 부장 승진 대상자였고, 그룹의 총수인 왕회장과도 돈독한 친분을 닦으며 회사 내외적으로 승승장구 하게 된다. 이 소설을 통해 대기업이 어떻게 대외적 이미지를 관리하는지, 정치인들과 어떤 식으로 유착 관계를 닦아 나가는지, 그들이 벌이는 술문화라든지 (이 부분이 강조되어 있음) 같은 것들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 그가 홍보실의 수장으로서 왕회장을 어떻게 보필했는지, 자신의 모든 직장생활과 사생활을 헌납하면서 그를 보필했지만 한순간 '팽' 당했던 기억의 배신감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일 것이다. 비록 이 소설에 나온 모든것들을 모두 100% 진실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겠고 분명 과장된 것도 있겠지만 이것이 요새 인기있는 드라마 '미생'에서처럼 직장인의 적나라한 생활상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저자는 회사에 있을 때에도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원고를 잘 작성했기에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윗 사람을 잘 모시고 보필하는 것, 회사의 안녕을 위해 공헌하는 것에도 인정을 받았건만, 인정을 받을 때에는 모두 내 것같던 세상이 버림받고 나서는 개인 생활을 못할 정도로 사람이 폐인이 되어 버릴 뻔 하였다. 이렇게 글을 쓰는 재주가 없어서 글로 상심한 마음을 풀지 못했다면 더한 우울증이 왔을 것 같았다. 실제로 이 책에는 회사에서 잘린 후 갑자기 스트레스로 병이 발발했던 황상무나 정전무같은 사람들이 나온다. 회사원들은 아무리 능력을 인정받고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고 해,도 이렇게 말로가 슬프고 외롭고 또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회의를 품을 수 밖에 없단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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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에 발간되어 꽤 화제를 모은 책인데 저는 깊은 가을에 접어든 시점에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돈황제>는 25년만에 재발간된 구작이지만, <팽>은 최소한 세상에 빛을 보기로는 분명한 신작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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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한지 5년이 넘어가 그때 외웠던 사자성어가 가물가물 해지는 나에게 토사구팽 이라는 사자성어는 잘 알고있다. 실생활에서 워낙 많이 쓰이고 그리고 현재 이 순간에도 팽하고 있고 팽을 당하고 있기에...
읽다보면 책의 사실성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다 '이거 진짜인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책을 계속 보게된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줄만한 기업, 누가 말해도 다 아는 인물들이 설마 이렇게 까지 했을까... 하는 마음에 책의 내용에 의구심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이 사실을 기반으로 썻다는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책에서 주인공은 팽 당한다. 그리고 말해준다 누가 팽하였는지 그리고 다시 말해준다 우리는 팽 당하였다고 그리고... 누가 팽하였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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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책이 있다면 아마도 전직 대통령의 회고록이 아닐까 싶다. 전직 대통령의 회고록이 화제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글의 주제는 아니므로 그냥 덮어두기로 하겠다(개인적으로 그 전직 대통령에 관심도 없고, 관심을 받을만한 인물도 아니지 않나 싶다). 그런데 그 전직 대통령이 이야기가 묻어나오는 또 다른 책이 있으니, 그 책이 바로 백시종의 <팽>이다.
책을 소개하는 카피 ‘<이명박 회고록>을 검증한다’라는 문구 때문에 전직 대통령의 이야기가 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의 주 내용은 엠비유가 아니라 왕 회장에 대한 이야기이다(아마 왕 회장 하면 떠오르는 대한민국 대표 재벌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사람이다). 소설에서는 그의 측근 혹은 가신(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왕 회장의 그저 그런 똘마니가 아닐까 싶은데)이라고 불러야 하나, 여하튼 왕 회장의 관심을 받는 것처럼 보이던 박종산이 회사를 떠난 후 돌아본 왕 회장의 이야기와 왕 회장의 총애를 받으며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며 2인자의 자리에 오른 뒤 결국은 배신의 화살을 날린 엠비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에는 박부장이 홍보부장으로 발령을 받은 바로 그 다음날 왕 회장의 명으로 회사에서 쫓겨난 후 그가 받은 불합리한 대접들, 왕 회장과 엠비유 라인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난 인물들을 만나 왕 회장을 빗댄 <돈황제>라는 소설을 쓰게 된 과정, <돈황제>의 사람들의 관심을 받자 언론, 서점 등을 뒤흔들며 물불 안 가리고 책의 판매를 저지하는 모습 등이 그려지며 독자의 눈길을 깊이 끌어당긴다.
소설의 형식을 취했기는 했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결코 허구의 이야기로 치부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많이 있다. 사실 여부야 책 읽는 사람 각자가 판단해야 할 사항이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재벌 총수에 의해 혹은 누군가의 야망의 희생물로 그저 하나의 소모품으로 소비되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서글프게 다가온다. 이런 삶이 어찌 책 속에만 머물러 있는 삶일까? 우리네 현실에서도 적지 않게 보는 일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팽 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작가의 질문이 두렵기만 하다. 나도 어쩌면 그와 똑같은 운명에 처할지도 모르기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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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업의 특징으로, 단어 그대로 영어 사전에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게이레츠라고 해서 기업 집단이 있지만 우리나라 재벌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는 광복 이후로 경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자본주의가 꽃피기 시작합니다. 특히 70~80년대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이 정부의 도움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특유의 가족 문화와 만나면서 오늘날 재벌이 탄생한 것 같네요. 그동안 재벌의 행태를 보면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팽'은 재벌, 그리고 재벌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재벌이 어떻게 성장해왔고, 어떻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정부 기관이나 언론 등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지 생생하게 나옵니다. 회사 명이나 주인공의 이름은 허구지만 책을 읽다보면 줄거리상 자연스럽게 특정 기업이 떠오르네요. 책은 주인공이 재벌 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하다가 부장으로 승진 했는데 하루 아침만에 자신의 책상이 사라져 쫓겨나다시피 나온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온갖 궂은일, 높은 사람들을 위한 지저분한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승진을 했는데 어떻게 다음날 출근해보니 책상이 갑자기 사라지게 되었을까요. 주인공의 당황하는 태도에서 동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철저하게 회장의 입맛대로 움직인 것을 보면서 직장인의 한계를 절감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회장과 자신만 아는 비밀이 있고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한 일이었기 때문에 회장이 오해를 풀어서 곧 복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물건너가고, 주인공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잡지에 실을 글을 쓰기도 하고 재벌에 대한 책을 쓰기도 합니다. 책의 내용을 보면 기업이 사업을 유지하고 특혜를 받기 위해 정부에서 은근히 뇌물을 요구할 떄마다 그들의 말을 들어줍니다. 노조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어용 노조가 아닌 진짜 노조가 설립되자 교통 사고를 가장해 책임자를 평생 불구자로 만들어 버리네요. 소설이기 떄문에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허구로 만들어낸 사건일 수 있지만 오늘날의 현실과 비교해보면 충분이 일어날 수 있는, 또는 이미 일어났던 일들이네요. 그러면서 짧은 기간에 급성장 하다보니 자본주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가 없었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몰고 나가면서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가장 중요시하게 되네요. 주인공도 글을 써서 재벌의 환부를 드러내며 인기를 끌기도 하지만 재벌이 계열사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할 때, 책이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가면서 백만부 이상 팔릴거라고 예상이 될 때 돈에 대한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재벌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회피하기 위해 남해로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2세, 3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재벌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재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밝히면서, 비판하는 내용들도 많이 나와서 반갑네요. 비록 소설이기는 하지만 현실의 사건들을 적당히 각색해서 실었기 때문에 더 실감이 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