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의 매력과 묘미를 가장 먼저 또 자세히 알려준 분이 개인적으로는 바로 안정효 선생이라서 그의 번역서와 작품들은 가급적 빼놓지 않고 섭렵중이다. 이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아마 <하얀 전쟁>과 더불어 그의 대표작으로 능히 꼽을 것인데 실제로 시나리오를 읽고 보니 역시는 역시라는 생각. 물론 세대 차이는 느낄 수 있다. 내 비록 MZ는 커녕 이제 불혹이 멀지 않은 나이지만 그런 내가 봐도 제법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작품인데 그게 큰 문제가 될 것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작품에서 열거되는 그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도무지 금시초문일 요즘 세대들에게는 충분히 거리감이 느껴질 법 하다. 그러나 요즘도 할리우드 영화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뿜고 있고 지금도 어떤 식으로든 그 영향을 받고 커가는 키즈들에게는 색다른 맛을 줄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그 때 그 키즈들은 지금 어떨지가 사뭇 궁금해질 뿐. 아마 안정효 선생 본인 자신이 바로 그 키드일 수도 있을진대 그 당시의 할리우드 영화들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들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실지도 궁금해진다. 더불어 이 시나리오 작품에는 故강수연 배우가 직접적으로 잠시나마 출연하기도 하는데 고인 역시 지금의 어린 세대들에게는 낯선 감이 적잖이 느껴지겠지만 내 또래 정도만 되어도 적어도 그를 모르는 이보다는 아는 이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 바, 잠시나마 마음 한켠이 시큰해졌다. 고인의 명복을 새삼 빌며 안정효 선생의 후속작도 개인적으로는 큰 기대감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