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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톨트 곰브로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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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룸프레스> 출판사의 '제안들' 시리즈에 감탄하며 생각나면 한 권씩 구입하곤 합니다. 어떤 책은 좋은 글이 가득 담겨 있음에도 그냥 글이 담긴 비닐 봉투(동네 슈퍼에서 빵 하나 우유 하나 사면 툭 담아주던 검정 봉투) 같은 느낌이고, 어떤 책은 허전한 글보다도 훨씬 요란한 화장과 악세서리를 하고 매대에 요염하게 누워 있기도 하지요. 어느 쪽이 더 좋은 것인지, 책이라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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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룸프레스> 출판사의 '제안들' 시리즈에 감탄하며 생각나면 한 권씩 구입하곤 합니다. 어떤 책은 좋은 글이 가득 담겨 있음에도 그냥 글이 담긴 비닐 봉투(동네 슈퍼에서 빵 하나 우유 하나 사면 툭 담아주던 검정 봉투) 같은 느낌이고, 어떤 책은 허전한 글보다도 훨씬 요란한 화장과 악세서리를 하고 매대에 요염하게 누워 있기도 하지요. 어느 쪽이 더 좋은 것인지, 책이라면 마땅히 좋은 글 쪽의 손을 들어줘야할지... 모르겠네요. 좋은 글, 두고두고 읽고 싶은 작품들이 성의 없는 매무새의 겉옷을 걸치고 있을 때 얼마나 실망해왔던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쉽게 어느 편을 들 수가 없습니다.. 

워크룸프레스의 '제안들'은 말 그대로 덜 알려진 작가(그러나 중요한), 덜 알려진 작품(그러나 읽지 않기엔 작가에 관해 허술해질 게 분명한) 들을 충분히 대우하여 근사한 옷을 제공하더군요. 책을 소장하는 독자인 저마저도 이 넉넉한 대접을 함께 받는 거라고 생각하면, 어찌 책 읽는 사람으로서 기쁘지 않을까요.(심지어 가격까지 세심해 보입니다.)

저는, 비톨트 곰브로비치, 희곡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 결혼식 / 오페레타』 로 구성된 정성스런 제안서를 받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충분히 대접 받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세심히 제안을 살피겠습니다. 이런 식의 만남은 정말이지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m*******j 2021.04.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