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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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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긴 호흡을 들이마신다.   난감한 숙제랄까? 에세이나 여행서적, 삶의 지침서 등등의 책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나름 책을 읽는 기준이 까다롭다. 에세이류의 책은 그냥 지하철이나 짬짬이 남는 시간에 대충 읽어주는거라고 생각하는지라 지하철에서 책을 펼쳐들고 읽다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쳐버렸다. 심지어는 눈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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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긴 호흡을 들이마신다.  

난감한 숙제랄까? 에세이나 여행서적, 삶의 지침서 등등의 책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나름 책을 읽는 기준이 까다롭다.

에세이류의 책은 그냥 지하철이나 짬짬이 남는 시간에 대충 읽어주는거라고 생각하는지라

지하철에서 책을 펼쳐들고 읽다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쳐버렸다.

심지어는 눈물까지...

 

 

여행서적에 왠 눈물? 이거 참 난감한 일이다.

홀로 하는 여행을 해본 사람은 안다.

그것이 무엇인가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여행,

사람 혹은 자신의 현실, 그런것들에 잠시 쉼표를 찍기위한 여행이었다면

그 여행의 길위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소소한 감동들을.

 

[이런 여행 뭐, 어때서]는 작가 하정의 1년 남짓의 유럽의 캠프힐과 카우치 서핑이라는

독특한 여행의 기록이다. 착하고 좋은 여름 '썸머'라는 이름으로 만난 사람들과

외로움이 간간히 버무려져 조금은 담담한 맛이 나는 레시피의 기록들.

 

아일랜드의 시골향기 물씬 풍기는 캠프힐에서의 자원봉사.

자원봉사라는건 오지에서나 하는거라고 알고 있던 무식한 나로서는

너무 럭셔리하게 들리는데다 생소하고 낯설다.

책을 읽으며 캠프힐이라는 곳이 참, 잘지어진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썸머는 그 안에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온 것이다.

자원봉사를 통해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실수와 충돌로 움추려들었던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문화적 차이를 배워나가고 그 간격을 좁혀가며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러운 재주다. 자신이 바라보는 사람들, 좋은 사람들을 이렇게 그려 줄 수 있다는 것은...

썸머는 참으로 재주자 많은 사람인것 같다. 무려 삼개국어가 되는 것은 둘째고,

빵도 구울줄 알고, 요리도 잘하고, 손재주도 좋고,

 

책을 읽으며 끊임 없이 부러움을 느낀 것은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을 너무나 술술술 어려움 없이 표현해 내는 능력이다.

그것이 그림이든, 사진이든, 음식이든 심지어 글로써까지...(신은 참 불공평도 하시지...)

책 사이 사이 그려진 잘잘한 그림들 속엔 친구들의 표정이 아기자기하게 표현되어 있다.

마치 그들을 내가 본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친숙하고 다감한 느낌의 그림과 사진.

 

 

 

썸머는 캠프힐에서의 자원봉사를 마치고 인터넷으로 처음 보는 여행객에게 자신의 키를 건네주는

카우치 서핑이라는 이상한 여행법으로 삼개월간 유럽여행을 한다.

 

나도 몇년전 지리산 도보여행을 가서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스쿠터를 얻어타고 지리산을 돌아다니고

심지어 남자만 둘이 있는 집에 초대되어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안방까지 점령하고 숙식을 해결했던 적이 있다.

 

홀로 여행하는 객에게 사람들은 관대해진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이다.

동정과는 조금 다른류의 호의 또는 관심이랄까...

 

그렇다해도. 책을 읽는 내내 감탄에 감탄을 한다.

어우, 대단해, 어우, 부러워, 몇번의 감탄사를 리플레이 리플레이.

 

 

 


 

누구누구가 어디어디 몇개국을 갔고 무엇을 보고 왔고

어디의 맛난 음식, 유명한 거리, 예쁜 사진들, 그런것들을 부러워 한적은 없다.

 

그런데! 썸머의 멋진 친구들을 보며 부러움에 몸부림 쳤다.

멋진 친구들이 많다는 것은 그 자신도 멋진 사람인 경우가 많다.

썸머! 멋진분이구료...

 

 

 

특히 나로 하여금 지하철에서 울게 만들었던 페이지.

 

If you don't know where to go, I think you can come here.

My family will welcome you.

 

이런 편지를 받고 눈물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내가 받은것도 아닌데 괜히 감정이입이 돼서 눈물이 멈춰지질 않았다.

 

무슨 무슨 유명한 식당이나 박물관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과 음식,

인심 후한 시장의 생생하게 퍼덕거리는 생선들처럼

가슴이 뛴다.

당장, 어디라도 떠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훈훈한 여행기.

 

그녀의 사람들이, 그녀의 도시가, 그녀의 감성이

 

젠장, 부러워 죽을 것 같아.

 

그녀의 시칠리아의 호스트였던 '떠나지 못하는 남자' 에디처럼

이런 저런 이유로 발목이 묶여있는 나는

마냥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더 나이먹기전에 이런 여행 해봐야 할텐데...



c*****8 2012.06.0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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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유럽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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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인가. 글 중 은연중에 본인의 어려운 집안환경과 본인의 이혼 을 언급한다.   아일랜드에 있는 CAMP HEAL인가에 한 6개월 체류하면서 빵 굽기, 그들 식사는 빵이니까 를 하면서 자원봉사를 한다. 어설픈 빵굽기 실력과 거기서 만난 어린 청소년들 예기를 하고 나머진 3개월 벨기에,프랑스,이탈리아 체류기이다. 장애아들을 돌보면서 가슴찡하던가  ,전문적으로 제빵을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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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인가.

글 중 은연중에 본인의 어려운 집안환경과 본인의 이혼 을 언급한다.

 

아일랜드에 있는 CAMP HEAL인가에 한 6개월 체류하면서 빵 굽기, 그들 식사는 빵이니까

를 하면서 자원봉사를 한다.

어설픈 빵굽기 실력과 거기서 만난 어린 청소년들 예기를 하고 나머진 3개월

벨기에,프랑스,이탈리아 체류기이다.

장애아들을 돌보면서 가슴찡하던가  ,전문적으로 제빵을 하던 가 배우던 가  ,

여행기 또는 체류기를 실감나게 쓰거나 아무것도 없다.

 

그저 평범히 스쳐 지나간 사람들에 대해 본인이 느끼거나 기록한 내용이다.

제3자가 공감할 일도 받을 메세지도 없다..리뷰쓸 내용도 없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13.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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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사람들과 더불어 꽃잔치를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사람들과 더불어 꽃잔치를" 내용보기
문필가이자 화가인 김향안 여사가 쓴 [봄과 더불어 꽃잔치를] 이 글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하정의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난 후 에세이를 찾아보았다.   "이 봄엔 친구들을 불러다가 꽃잔치도, 술잔치도 베풀련다." (50)   피난살이가 끝나고 난 후 김향안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사람들을 불러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이며 꽃놀이를 하는 것. 불행이 끝나고난 후 사람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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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필가이자 화가인 김향안 여사가 쓴 [봄과 더불어 꽃잔치를] 이 글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하정의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난 후 에세이를 찾아보았다.

 

"이 봄엔 친구들을 불러다가 꽃잔치도, 술잔치도 베풀련다." (50)

 

피난살이가 끝나고 난 후 김향안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사람들을 불러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이며 꽃놀이를 하는 것. 불행이 끝나고난 후 사람은 내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구절은 동화 속에서나 나온다. 그렇다면 불행한 일이 지나고난 후 잠깐이나마 사람이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서 인간은 무엇을 제일 먼저 필요로 할까? 찰나의 행복이 내내 계속되기를 바란다면 그 바람 속에는 무엇을 넣어야 할까.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하고 함께 말과 시선과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한다. 꽃과 술이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아일랜드 캠프힐 자원봉사를 하기 전에 유럽 카우치 서핑으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기 전에 그녀가 어떻게 인생을 살았는지 책에는 나와 있지 않다. 얼마나 여행을 제대로 했는지 책을 다 읽고난 후에는 배부터 아팠다. 배앓이가 끝나고난 후에는 뭐 까짓 거 나도 간다!로 태도가 바뀌었다. 나도 가기는 갈 테지만 작가처럼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아니요, 작가처럼 외국어를 잘 하는 거도 아니요, 작가처럼 그림을 잘 그리고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요, 작가처럼 활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마구 내뿜는 스타일도 아니건만 까짓 거, 나도 간다!

 

암담한 낭떠러지 앞에서 그녀가 손을 뻗었을 때 그녀의 손을 잡아준 이는 누구였을까.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다는 것, 제대로 된 여행이라면,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친구가 되어 잠깐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누구나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작가 하정의 사진과 그림과 글을 쓰다듬는 동안 그런 자연스러움이 참 좋았다. 여행이라는 걸 하는데 적당한 타이밍 따위는 없다. 모든 걸 다 갖추고난 후에 노년을 맞이하기 전 세계일주를 한다는 건 수많은 여행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인생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갈 길을 정해놓고 사람들은 배낭을 꾸리지만 그 시간이 플랜대로 채워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나는 이 사람과 사랑에 빠질 테야! 라고 작정하고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사람과 사랑에 빠질 테야! 이상형을 세워보지만 막상 사랑에 빠져보면 사랑의 실체는 내 이상형이 얼마나 허술한 거였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이 아름다운 여자가 한 사람을 잃고 어떻게 사람들을 새롭게 사랑해나가는지 그 사랑의 실체가 궁금하다면 책을 펼쳐보고 여행을 떠나보기를, 그 사랑의 실체가 궁금하다면 그녀가 직접 만들어주는 사랑의 요리에 한 번 빠져보시기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나누는 시간은 온통 찬란하기만 하니, 바로 인생의 정수는 거기에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고 또 말하니. 요리의 신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이 내게는 사랑의 신이 되고 싶다는 소리로 들릴 정도로 그녀의 요리는 매력 만점이다. 앞서 말한 김향안의 에세이 마지막 문장과 하정의 두꺼운 책에 실린 마지막 문장으로 마침표를 대신한다.

 

"어서 겨울 가고 봄이 와 잔디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라." (51)

 

"시라쿠사의 모든 것이 바다와 함께 물드는 것을 보며, 나는 내일 이곳을 떠나고 그이들을 떠나도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361)




 

 "우리는 서로 가여웠다." (53)



 

 

나폴리의 초초의 눈웃음을 직접 보기 위해서 그 험하다는 나폴리에 나는 꼭 가보고 말 테야!!!

 
v******s 2012.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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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는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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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갔다온지 만으로 꼬박 딱 1년이 된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여행을 준비할때 무언가에 쫓기듯, 강박증에 걸린 환자처럼 "한국인들이 꼭 가봐야할 장소!" 를 추려서 루트를 짜고 숙박업소와 저가항공 예약, 그 밖에 먹어봐야할것들과 각 나라의 명물들 etc...다시금 그 생각을 하자니 두통이 생기는듯하다.유럽여행을 가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진건  친구들이 하나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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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갔다온지 만으로 꼬박 딱 1년이 된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여행을 준비할때 무언가에 쫓기듯, 강박증에 걸린 환자처럼 "한국인들이 꼭 가봐야할 장소!" 를 추려서 루트를 짜고 숙박업소와 저가항공 예약, 그 밖에 먹어봐야할것들과 각 나라의 명물들 etc...

다시금 그 생각을 하자니 두통이 생기는듯하다.

유럽여행을 가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진건  친구들이 하나둘씩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유럽여행을 떠났던 대학생때였다..막연히 파리의 에펠탑이 보고싶었고 벨기에의 와플이 궁금했다.친구들이 여행지에서 그 나라 명소가 찍히  엽서에 꼬불꼬불한 글씨로 "여기는 ○○,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너랑 같이 오고싶었는데.."라는 포스를 보내올때 막연한 그 그리움...그리고 억울함을 느꼈던거 같다. 형편이 안되서 유럽여행 못가본 대학생이 나 하나였겠느냐만은..그래도 그 부러움은 이루말할 수 없었던거 같다.

대학을 졸업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그때 나는 비로서 유럽을 떠날 수 있었다.

여건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10년 묵은 오기가 발동해서였을까?

1달을 꽉꽉채워 루트를 짜고 유럽을 여러번 다녀와본 소위 말하는 여행의 달인들에게 질문하고 검사받고 계획을 수정하는 과정은 장기여행을 준비해본 사람들만이 알것이다.

이왕간 유럽!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리다!라는 생각으로 2시간차이의 기차시간까지 심사숙고하여 루트를 짜고 한달중 하루라도 여행에서 해방되어 relax 하는 시간이 없었다.  몸의 컨디션의 고려따위는 개나줘버리고 하루라도 무언가를 하지않으면 엄청난 돈낭비!라는 생각으로 여행계획을 짰다.

그도 그럴것이 무언가에 벗어나 해방되는 마음가짐으로 여행을 가는건데 그 여행중에 하루를 공백으로 남겨버리면 그건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알찬 여행이 아닌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짜놓은 여행계획을 봐도 하루를 휴식으로 날려보내는 경우를 본적이 없었고 간혹 운나쁜! 여행자들은 감기나 몸살로 며칠을 앓아누워 강제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발생했을경우 말고는 모든 여행자들은 하루하루를 명소탐방 혹은 쇼핑으로라도 일정을 채워넣는것만 같았다. 그렇다! 나도 그런 여행객중 하나였음을고백한다.

 의외로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건 기차나  비행기 예약도 아닌 좋은 숙소찾기였다. 호스텔닷컴이나 호스텔부커스같은 거대한 호스텔 예약 사이트에서 별점순대로 sorting하고  후기를 하나하나 꼼꼼히 본 후 비싸거나 위치가 좋지않더라도 전체평점이 좋으면 예약하게되는 현실이었다.

그도그럴것이 개발도상국도 아닌 일본여행에서 빈대 물려본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유럽여행기에서 빈번하게 등장한 빈대(bed bug) 로 인해 숙소의 청결함이 늘 리스트의 가장 위쪽에 있었기에 여행객들의 후기에 의존해야할 경우가 많았다.

자, 이제 잡설은 집어치우고 이 책의 2장에서 읽은 유럽여행기는 지금껏 내가 읽어온 유럽 여행기 그리고 내가 경험한 유럽여행과는 확연히 많은 차이가 있었기에 흥미진지하게 읽혀져 내려갔다.

우선은 현지의 사람들 사는 이야기와 그 사람들과 만나 복작복작하게 귀여운 인연을 만들어간 작가의 이야기다. 평범한듯 하면서도 비범한듯한 작가의 이야기는 30대의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나에게 다가왔다. 쉬운듯하면서도 결코 쉽지않았던 인간관계들, 무언가에 쫓기듯 하루하루를 살아야하는 한국에서의 고단한 삶,무엇보다 너와 나의 다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사회에 지친 내게 위로가 되었다.

  유럽은 발디딛는곳이 모두 명소이고 역사 유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그래서인가 내가 가는곳에서 한국사람을 마주치지 않았던적은 없었던거 같다. 숙소를 비롯해 유명한 레스토랑 현지명물 핫스팟을 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한국사람끼리 돕고살면 좋은거 아닌가? 싶다가도 가끔 예의없고 이상한 한국사람을 만나면 빈정이 상할대로 상해 여행의 즐거움을 망쳐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때마다 머리를 스치는건 "유럽에서 현지인들이 주로가는곳은 어디일까?" 하는 호기심 가득한 생각이었다. 이것은 마치 미국인이 처음으로 한국으로 여행을와서 이태원에가서 외국인이 득시글대는 클럽에가서 주한미군과 친구가 되어 하루를 수다로 때우는 느낌이랄까? 물론 사람 사는곳 다 비슷하다고 말하면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그런점에서 나는 이 책을 읽고 간만에 여행이 주는 설레임 가득함을 느꼈다. 나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한번도 본적없는 나를 자신이 가장 아끼고 침범당하고 싶어하지 않는 "집"을 내어준다는 사실에서 놀랬으며 (내가 평소 집순이인 영향도 무시못하겠다) 그곳에서 같이 요리를 하고 여건이 되면 관광 가이드가 되어주고 더 나아가 삶의 방향타가 되어주는 친구의 역할까지 해주었다는 행운가득한 여행기.

물론 작가는 이 글을 읽고 다음 여행은 이렇게 해보겠어!!!하며 설레발치는 나에게 주의사항이나 tip을 알려주는 친절함을 잊지 않았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늘 두려움 초조함 그리고 늘 남과 비교하는 인생으로 점철되어 온 내 20대에 이런책을 읽어보았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이 책은 내게 이렇게 말해준다.

"It doesn't need to be perfect" 시행착오를 겪고 인생의 쓴맛도 보고 내가 어떤 인간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듯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말해준다.  여행가방안에 무언가를 더 채워넣어야하고 무언가를 더 빼내야하는지 충고해주는 여행자처럼 인생에서 중요한건 나 자신을 알아가는것, 타인에게 삶의 교훈을 얻고 희망을 얻는것도 여행이 갖는 즐거움이라고 말해준다. 안전한 길로만 가려고 하면 내가 기대하는 것 이상을  얻지는 못할것이다. 상처받고 망가져도 열린마음으로 무언가를 찾으려고만 한다면 예기치 못했던 그 이상을 얻어갈 수 있는것이 여행의 목적이라고 말해준다.

 피렌체에서 만난 얄미운 남동생같은 루카, 나폴리의 눈웃음 왕자 초초, 프랑스의 로이크같은 주옥같은 매력남들은 이 여행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음을 알게해준다. 사람이 곧 보물이다라는 말처럼 작가는 여행에서 흔한 관광품이 아닌 아름다운 사람들을 낚아왔음을 말해준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임을 나는 유럽여행에서 느꼈다. 세워놓았던 계획들이 크게는 2건, 작게는 3건정도 터져 예상치못했던 강제휴식을 버스안에서 취해야했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 만 이틀을 돌아다녀야했다. 이 모두 철저한 계획하에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난것이기에 몹시 당황스럽고 분노가 치밀어 꿈꾸던 로마의 한 거리를 터널터널 걸으며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더랜다.  여행초반에 귀중품이 털리는 안좋은일이 터지니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적대감이 생겼더랬다. 무언가를 상실했을때 분노->부정->타협->우울 -> 수용의 단계를 거친다고 하였던가? 나는 이러한 감정을 여행지에서 단 3일동안 폭풍처럼 겪어보았다.하하하하. 

작가는 코리안식 하드코어 극강 극기체험 유럽여행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자신만의 독특한 여행을 묵묵히 이어나간다. 내가 한것만같은 대형 크루즈를 타고 일정이 빡빡한 정형화된 여행일정에서 벗어나 돗단배에 간소한 짐만을 꾸린채 살랑살랑 바람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계획은 있지만 언제나 그것은 변경가능한 것이며 그것이 여행이고 인생이라고 침착하게 얘기해준다.

그리곤 활짝 웃으며 이렇게 나에게 묻는다. "이런 여행 뭐, 어때서?"



"나는 이들에게서 "내 친구들은 지금 다 이러저러한데 나만.."이라는 상대적 고민이나 푸념,절망의 한숨을 들어 본적이 없다. 경쟁 상대가 아닌 진짜 친구. 나보다 집안이 좋아도 ,학점이 좋아도,취직이 빨라도 그건 각자의 인생이고, 그 이전에 인생이란 비교의 대상이 아님을 안다.-   책중에서.


여행하지 않는 안전함보다 나누는 불안함을 알아 버린 삶,

낯선 이로부터 받은 작은 위안에 마음이 떨리는 삶은 호수보다 바다를 사랑하는 삶이다.

그 사랑은 위험하다. 중독성이 너무 강해 위험하다. -책중에서









r*******l 2012.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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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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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럽다. '이런 여행 뭐, 어때서'의 저자 하정씨... 그녀는 자원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고 길을 나선다. 아일랜드 캠프힐.. 그 곳은 장애우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하고 누가누구를 돕는다는 의미를 떠나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를 경험하게 하는 장소다.   서른 세살이란 나이에 떠나는 자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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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럽다. '이런 여행 뭐, 어때서'의 저자 하정씨... 그녀는 자원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고 길을 나선다. 아일랜드 캠프힐.. 그 곳은 장애우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하고 누가누구를 돕는다는 의미를 떠나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를 경험하게 하는 장소다.

 

서른 세살이란 나이에 떠나는 자원봉사... 부모님께는 차마 사실대로 말도 못하고 떠난 그녀의 여행길...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소에 꿈꾸었던 여행이 아니라서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그녀가 일한 캠프힐이 어떤 곳인지 안 이후로는 더 늙기 전에 나역시도 아일랜드 캠프힐로 자원봉사를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원봉사자와 장애우가 같이 생활하는 자급자족하는 공간 캠프힐  베이커리에서 일하게 되는 하정씨.. 아니 썸머는 이제껏 캠프힐 봉사자 중 유일하게 제과제빵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그녀에게 캠프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 또한 남다르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제각각 다른 나라 사람들이 쏟아내는 영어의 다양성에 놀라고 연이어 그녀가 만들어내는 실수는 자신이 평생 할 실수를 그곳에서 다 쏟아버릴 정도도 다양하다.

 

캠프힐에서의 생활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과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너무나 닮아 있다. 부딪히며 양보하고 배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반성도 하고 배우기도 했다.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이 10대다. 저자와 그들과의 나이차이에서 오는 세대차이나 문화적 차이, 완벽하지 못한 영어와 저자의 고지식한 면이 있는 성격으로 인해 9개월 간의 캠프힐 생활이 결코 녹녹치 않음을 볼 수 있고 환경이 변해도 사람이 변하기 쉽지 않다는 저자의 글에 나역시 공감하게 된다.

 

9개월간의 캠프힐 생활을 마치고 3개월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는 저자.. 그녀를 통해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결코 불편하거나 무섭다는 느낌보다 아직도 많은 세계인이 참 친절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년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녀 역시 주위 친구들은 다들 안정적인 직장에서 자리 잡고 생활하는 사람들로 그녀가 캠프힐로 자원봉사를 가려고 할때 의아심을 가졌었다. 자원봉사를 하고 난 후 다시 돌아온 곳에 그녀의 설 자리가 없을지도 모를 불안감 같은 것을 그녀 역시 느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에 대한 불안감마저 이겨내고 아주 멋지게 자원봉사를 마치고 다시한번 커다란 날개짓을 할 터전을 마련하게 된다. 

 

한 사람에게 차이고 겁 많은 여자가 혼자서 생애 첫 여행길에 오른 이야기는 여행이 결국 사람들간의 만남이란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 준다. 캠프힐, 카우치 서핑이란 것이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고 커 가는 아이들에게 이런 자원봉사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고 이런 만남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글을 읽다보면 나도 여행가방을 챙겨 여행길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맛있는 베이커리와 음식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였다.

 



q******5 2012.07.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