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행복했다는 걸 깨닫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인간은 현명해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엄마를 도와준다.
세살에서 열살 정도의 아이들과 엄마사이의 갈등의 원인이 대부분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겪게되는 보편적인 상황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런 작은 전쟁들을 함부로 사소한 일이라고 단정지어 뒷편으로 휙 던져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기엔 너무 많은 가정에서 하루에도 몇번 씩 일어나는 일일 테니까. 방을 어지른다는 이유로 지금 현재 지구상에서 엄마에게 혼나고 있을 아이가 내 아이 혼자는 아닐 것이다.
모든 엄마는 자기 자식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꼬마시절의 아이들에겐 가장 귀찮은(!) 존재일 수도 있다. 엄마가 당연스레 하는 말들로 인해 계속 반복되는 이 작은 전쟁들은 어느 한 편이 약간의 행동이라도 바꾸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데, 이것이 시간이 흐르며 아이들이 사춘기쯤으로 자랐을 때 부모에게 '입을 다무는' 방법으로 해결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해결이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단지 '마음으로만' 부모를 사랑하면서 각자의 생활에만 충실하느라 명절때의 전화 몇 통으로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부모가 먼저 행동을 바꾸는 편이 훨씬 빠르지 않을까.
그래서, 평생 계속 공부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인 것 같다. 아이를 '잘' 키워내려는 노력은 언제나 해결되지 않는 내 스스로의 모순과 맞닦뜨릴 때마다 철컥,하고 제동이 걸리니까. 아이에게 화가 나서 문제를 곰씹어보며 핵심이 뭐였나를 짚어볼 때마다 끝까지 남는 것은 오로지 내 자신의 문제일 뿐이니까. 결국 미완성의 인간을 만드는 것은 미완성의 부모가 아니냔 말이다...
그렇지만 너무 어려워 보인다고 비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무조건 부모가 참아라, 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 엄마도 인간인 이상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수 있으니까. 다만 이 책의 내용은 최소한 말귀가 잘 통하는 아이에게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지 돌 전후같은 작은 아이에겐 좀 이른 방법 일 듯 싶다.
이런 책을 읽어봐야 3일뿐이라고 한다면 3일마다 다시 꺼내 읽기를 권한다. 특히 이 책은 좀 썰렁한 제목과 표지로 인해 그 가치를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속지 마시기를.
[인상깊은구절] "나 역시 예전에 아이들을 키울 때 당신하고 똑같은 경험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난 아이들과 함께 방청소에 관한 싸움은 '싸움A"로 정하자고 했죠. 그리고 소파 등받이에 앉는 것에 대한 싸움은 '싸움B'로 정했구요. 나머지도 그렇게 하나씩 이름을 붙였답니다. 그런 다음 매번 쌍루때마다 같은 말을 되풀이 하지 않고 '싸움M'이라고 말하면 말과 에너지를 아끼는 거라고 아이들한테 설명해줬어요. 나중에 이건 하나의 게임이 됐고, 정말이지 효과적이었죠."(p. 13)
나는 과거 20년 동안 수많은 부모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경험 많은 부모들을 만나면 항상 조언을 구하곤 했다.
"만약 한번 더 아이를 키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부모가 되고 싶으세요?"
내가 들었던 얘기들 가운데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오십대쯤 되는 한 어머니가 들려준 얘기였다.
"다시 아이들을 키우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싶어요"
그분의 얘기를 다른 부모들에게 했을 때 나이 든 분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아이들을 야단치지 않고 더 많이 사랑해주겠다고 했다. 부모가 아무리 아이들의 타고난 성격과 기질을 바꿔주려고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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