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억
다카하시 가쓰히코 지음
네오픽션
이 단편집에는 지난 기억을 테마로 한 다음의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삼십년이 흐른 후에 주인공의 뇌리에 남아 있는 기억들은 모두 한결같이 쓰리고 아픈 기억이다.
① 붉은 기억 : 화가로 크게 성공한 주인공 야마노 요시히코는 고향 모리오카에 매년 발행되는 지역 상세 안내 지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지도로 인해 평생 잊고 싶었던 과거의 한 시절과 그 시절을 함께 한 소녀, 아야코를 기억해낸다. 그리움 반 기대 반으로 소녀가 살던 집을 찾아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지도에는 공터로 표기되어 있다. 고향을 방문하는 기회에 친구들을 만나 과거 이야기를 하던 중 욕망을 이기지 못해 소녀를 범하고 처참하게 살해당한 소녀의 할아버지를 버려둔 채 도망 나왔던 일을 고백하고, 그들로부터 듣게 된 사실에 소름 끼치는 충격을 받는데……. 그들의 주장대로 요시히코가 만났던 아야코는 유령일까?
② 뒤틀린 기억 : 주인공 다케우치 가즈오는 화가가 되어 우연한 기회로 어머니가 자살한 여관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한 여인을 만났는데 왠지 낯설지 않다. 동침을 하고 여관에서 몸을 팔고 있는 그녀를 구해주고 싶어졌다.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새파랗게 질려버리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반응에 당황하게 되는데……. 마치 타임슬립과 같은 이 현상은 무엇일까?
③ 말할 수 없는 기억 : 어린 시절의 놀이에 대한 강연회를 하던 중에 고향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자리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이 글에서는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시로 겐조는 오래 전, 큰 비가 내리던 날 의문의 죽음을 당한 노리코의 오빠이다. 그는 나에게 노리코가 죽던 날 함께 있지 않았냐고 추궁을 하고 그러던 중 숙모와 사촌형에 얽힌 비밀이 서서히 떠오르게 되는데……. 잊고 싶은 기억이라, 일부러 덮어 두고 있다가 순식간에 터져 버린 옛 기억…….
④ 머나먼 기억 : 여행 겸 잡지 촬영 겸 편집자와 카메라맨과 함께 고향 모리오카에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간 주점에서 미모의 여주인을 만나게 된다. 왠지 낯익고 친근한 느낌의 그녀, 아이자와 요리코와 이야기를 하며 어린 시절 살던 집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는 잊고 있던 충격적인 장면과 마주하게 되는데……. 요리코에게는 파헤치고 찾아내야 하는 진실이지만, 주인공에게는 영원히 덮어두면 좋았을 끔찍한 기억인데…….
⑤ 살갗의 기억 : 불륜관계인 모리오카 출신의 마담이 운영하는 가게에만 다녀오면 식중독 증세가 보여 그 원인을 찾고자 그 가게에서 먹던 음식들을 하나씩 다시 먹어가며 음식에 대한 몸의 반응을 살핀다. 식중독의 원인이 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물의 수원지를 찾아가고는 그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⑥ 안개의 기억 : 다카시는 우연히 젊은 시절 영국에서 일어났던 일과 같은 내용의 소설을 읽게 되고 그 작가 구라모토 요지(구라모토 요지의 필명은 사와라 데쓰야)가 함께 영국에 있을 때 알고 지내던 친구였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소설에서 벌어진 사건은 알고 있던 사건과 전혀 다르게 묘사되어 있고, 그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기 위해 그 시절 함께 했던 사람들을 만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⑦ 어두운 기억 : 이와테 현으로 미스터리 투어를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의문의 일들이 발생한다. 그러나 형사가 오고 나서도 그러한 사건들의 해결의 진척이 없이 계속해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2013.10.23.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