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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추출액, 다정함, 인내심, 칭찬, 사랑… 그림책 표지 <마음 수리점> 이라는 제목 주변에 놓여 있는 마음을 수리하는 재료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그 중에 가장 눈길을 끈 재료는 ‘받아들임’ 이었어요. 아직 펼쳐 보지도 않았는데 앞서 보여진 그림만 보고 뭔가 벌써 감동적이고 뭉클하고 따뜻한 것이… 그림+책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페이지마다 꽉 차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살펴보는 그림에는 더 이상 마음 수리점을 찾지 않는 변해버린 요즘에 대한 무거운 감정이 가득 느껴졌는데요.그 사이 사이로 비춰지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 그림책 곳곳에 있는 아이의 모습을 눈여겨 봐주세요~ 마음을 수리하는 것이 대한 아름답지만은 않은 진지한 이야기. - 고친 마음도 다시 고장날 수 있어요~ 어른들이 보아도 참 좋은 이야기입니다. 새해에는 건강한 마음도, 고쳐진 마음도, 아직 못고친 마음도 모두 적당히 괜찮아지길 바랍니다~! *** 제이그림책포럼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상처 입은 마음이 머무는 곳,<마음 수리점>“누가 우리 마음을 고쳐 주나요?” <마음 수리점>의 뒷표지에 적힌 이 첫 문장을 마주하며 잠시 멈칫하게 됩니다. 그동안 내 마음은 당연히 스스로 추스르는 것이라 여겨왔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때로는 깊은 잠을 청하며 나아질 방법을 찾아 헤매곤 했죠. 하지만 ‘누군가 내 마음을 고쳐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됩니다. 그런 곳이 있다면 아마 대기 줄이 끝도 없이 이어지지 않을까요? 그림책 속 ‘마음 수리점’의 선반 위에는 탐나는 처방전들이 가득합니다. 표지에 보이는 인내심, 힘, 받아들임, 감동 캡슐과 사랑의 밴드까지. 이 모든 것이 절실한 우리에게 책의 면지는 희망을 암시합니다. 앞면지의 푸르게 헤어진 천이 뒷면지에서는 어여쁘게 기워져 있는 모습은, 비록 전과 같을 순 없어도 정성스럽게 연결된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평소 예민하게 생각해서 상처를 입는 저에게는 표지에 보이는 것 말고도 망각의 음료수, 마음이 넓어지는 초콜릿, 평안 한 방울, 끈기 백배 비타민 같은 것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표지만으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마음 수리점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야기는 비 내리는 어느 날, 우산마저 뒤집힌 채 빗물을 뒤집어쓴 ‘오로라’의 발걸음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게 인생이지. 모든 게 고장 나고, 망가지고, 사라져.”라며 낙심하는 그녀가 사실은 마음 수리점의 주인이라는 설정은 반전이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수리점 밖에서는 빛을 잃은 모습이었지만, 마음을 수리할 때의 오로라는 전혀 다른 철학을 보여줍니다.
이 대목에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속상한 일이 생기면 서둘러 변명하며 상황을 해결하려 하거나, 그런 마음을 갖게 된 자신을 비난했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마음 수리점의 제1원칙은 명확합니다. “조급하지 말자.” 아픈 이유를 찾고, 세상에 똑같은 마음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며, 도자기를 다루듯 섬세하게 정성을 들이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소중한 수리점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합니다.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게 되었다고 믿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모두 휴대폰 속에 시선을 가두고 있습니다. 지칠 때마다 진정한 내면을 돌보기보다 휴대폰을 보며 순간을 외면하려 했던 저의 얼굴이, 길거리 사람들의 얼굴 위로 겹쳐 보입니다. 정성스러운 기다림과 섬세한 손길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내 마음의 헤어진 결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예쁜 실로 기워낼 수 있는 고요한 돌봄의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마음 수리점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필요한 마음 수리점으로 얼른 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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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은 요즘 조금은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누워서 멍하게 핸드폰만 보고 있는 시간을 한 달 넘게 보내고 있달까요. 자세하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좀 그래요, 지금...
그래서 사실은... 그림책 <마음수리점>이 제 마음을 수리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답니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글밥이 많아서 조금 놀라긴했어요. 모든 페이지에 글이 많거든요. 하지만 술술 읽혀지기도 하고 마음에 닿는 문장도 많아서 그림책을 읽는 동안 글밥이 많다는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빠져들었어요. 일곱 살 예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 집중하고 잘 들었고요. 서평을 쓰려면 예지의 반응도 참고해야 해서 여러 번 읽어줬는데 단 한번도 지루해하지 않았어요.
-“이제 중요하지 않아. 이제 끝이야. -더는 나를 찾지 않으니까. 내 일은 사라지는 직업이거든. -나무 마차와 바퀴를 만드는 사람처럼 말이야.”
요즘 그런 생각 정말 많이 했거든요. suno로 누구나 노래를 작사, 작곡할 수 있게 되었고, 챗지피티로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실제랑 구분도 안 될 정도의 영상들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죠. 요즘은 카드사 안내 전화도 AI상담원이 먼저 받더라구요. 작곡가가 사라지겠구나, 화가도 사라지겠구나, 상담원도 사라지겠구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터라 이 글을 보니 확 다가 왔어요. 마음을 수리하려는 사람들도 사라져서 오로라도 이제 마음수리점을 닫으려고 한대요.
-“치수를 재고, 오래 쓸 수 있는 질이 좋은 옷감을 고르고, 입어 보는 과정은 너무 오래 걸리죠. 이제는 그렇게 오래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요.”
이 문단이 정말 확 다가왔어요. 언제부턴가 점점 쇼핑을 할 때 가격 비교도 하지 않고 쿠팡으로만 사고 있다는 걸 깨달았던 어느 날의 기억이 떠올라서였죠. 저도 기다리지 않아요. 당일배송이나 다음날 배송이 보장되는 쿠팡을 이용한 뒤로 다른 쇼핑몰은 다 이용하지 않게 된 지 오래되었죠. 개인정보유출 사고 이후 쿠팡 탈퇴율이 높아졌다는데 저는 탈퇴는 생각도 안 했어요. 물론 개인정보유출이 하도 잦아서 이제 무디어진 탓도 있겠지만 저는 쿠팡 없던 삶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거든요.
마음수리점이 실제로 존재하진 않겠지만 마음수리점에서는 마음을 어떻게 고칠까 너무 궁금했어요. 오로라의 책상에 놓인 물건들과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을 꺼내서 고치는 모양이예요. 기쁨밴드, 용기, 믿음추출액, 친절 증류액, 칭찬, 착함 농축액, 받아들임, 보살핌100% 등등, 마음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약품들도 있는데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했어요. 향수병에 담긴 칭찬은 뿌리고, 로션통에 들은 건 붓으로 바르고 그럴까요? 궁금했던 부분이 글로도 약간 표현되어있어서 조금은 궁금증이 풀렸답니다. 그래도 제 마음을 꺼내놓으면 오로라가 어떤 약을 써서 어떤 방법으로 고쳐줄지는 여전히 궁금해요.
-요즘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존중하지 않아요. -너무 서두르다보니, 상처가 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어요. -석 잔째 커피를 마시고, 드라마를 보고, 앞만 보고 달려갈지도 모르죠. -하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어요. -뭔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마음엔 너무 늦었을 수도 있어요.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예지가 “엄만데?” 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어요. 석 잔째 커피를 마시고, 드라마를 보고, 앞만 보고 달려갈지도 모르죠. 이 부분이 저랑 똑같대요. 사실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이거 난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조금 걱정이 되요. 이미 마음엔 늦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제가 지금 이렇게 힘든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이 장면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살짝 웃음이 났어요. 사실 앞 장에서 두 사람은 길거리를 쳐다보았어요. 할 때 왠지 전부 스마트폰 보고 있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장면이 펼쳐지니 좀 웃기더라구요. 제가 저 그림 안에 있어도 저러고 있을 것 같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고 지내면서 점점 생각도 안 하게 되고 집중도 안 하게 되고, 멍하니... 페이지만 넘기고, 넘기고... 그래서 사실은 마음이 아프더라도 모르고 시간만 막 지나갈 것 같거든요.
마지막 장면 한 쪽 구석 버스정류장에서 달을 보는 아이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엄마가 나와요. 제 모습 같아서 뜨끔했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받고는 며칠간 가능하면 예지랑 있는 동안은 폰을 보지 않으려 노력하긴 했어요. 그런데 사실 쉽지가 않더라구요. 시계도, 일정도, 알람도, 지도도, 메시지도 스마트폰에 다 담겨있으니까요.
오로라는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죠. 지구상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 자체가 몇 군데 안되기도 하고, 그 곳에 가더라도 항상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날씨도 아주 맑아야 하고, 시간도 맞아야 하고, 불빛도 없어야 하고, 달빛도 약해야 하고, 꽤 운이 따라줘야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희귀한 존재 오로라와 마음수리점 주인 오로라는 꽤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오로라의 마음수리점이 있다면 만나기 어려워도 찾아가서 제 마음을 고쳐달라고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이름을 오로라라고 지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오로라가 희망이라는 이름의 소녀에게 마음을 고치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하네요. 적어도 소녀가 이어받았으니 다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을 고칠 수 있는 희망은 생겼네요. 소녀의 이름이 희망인 것도 그런 이유겠죠?
앞면지에는 튿어진 천이, 뒷면지에는 그 천이 깔끔하게 수선된 모습이 표현되어 있어요. 사실 언뜻 보면 정말 티 안나게 수선된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하트가 다 찌그러져 있고, 수선한 흔적이 남아있답니다. 마음은 치유된 뒤에도 흔적이 남는다는 걸 이렇게 보여 준 것 같아요. 그리고 천의 패턴이 하트인 것도... heart는 마음이니까 다 계산된 것 디자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모두가 서두르고, 모든 게 열쇠를 맞추듯 빨라야 하지요. -하지만 마음은 그럴 수가 없어요. -마음은 돌봄이 필요하고, 특히 시간이 필요해요. -다친 마음은 쉬게 해주어야 하니까요. -만약 마음이 너무 빨리 고쳐지면, 비극이 닥칠 수도 있어요.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문장들이예요. 지금 저에게 제일 필요한 게 마음돌봄이고,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랑은 마음을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여기 놓인 약병들이 놓여있는 페이지를 펼쳐놓고 서로를 위한 처방전을 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책에서처럼 우선 마음이 왜 다쳤는지 알아보고 나서 여기 놓인 약병들 중에 어떤 약이 필요할지 이야기해보는 거죠. 만약 필요한 약이 없다면 새롭게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저는 받아들임을 한번 뿌리고 인내심과 용기를 함께 섞어서 잘 발라두고 기다리는 처방전을 저를 위해 써 보았어요.
하루를 커피로 버티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앞만 보며 달려가는 당신을 위한 그림책. <마음수리점>을 읽어보세요. 이 그림책을 읽고 내 마음에도 쉼이 필요하구나, 깨달을지도 모르고요, 당신의 마음을 한 번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저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그림책<마음수리점> 추천하고 싶어요.
네이버카페 제이포럼에서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그림책추천 #마음수리점 #불광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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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난 상처는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상처가 나면 바로 치료를 하거나 빠르게 치료하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몸에 난 상처는 금방 치료가 되고 아물어 상처가 보이지 않거나 작은 흉터만 남는다. 그 흉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희미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마음에 난 상처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오직 상처난 사람만 알 수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대신 치료해주거나 빨리 치료하라는 말이라도 듣지만 마음의 상처는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 시기도 놓치고 아주 오랫동안 큰 상처로 남게 된다. <마음 수리점>의 오로라는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 가게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런데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에 우산이 뒤집히고 말았다. 부러진 우산을 보면서 이렇게 고장이 나고 망가지면 다 버린다. 오로라는 예전엔 그렇게 부서지거나 고장난 물건이 있으면 모두 수리해서 사용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오로라의 작업실이 있는 공방 거리엔 많은 가게들이 사라졌다. 지금은 아무도 물건을 고쳐 쓰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옷 수선집, 인형 공방, 타자기 수리점, 가죽 공방, 구두 수리점, 시계 수리점도 문을 닫고 사라졌다. 이 공방 거리에서 오래 버티려고 했지만 결국 문을 닫고 모두 떠났다.
물론 오래된 가게들이 문을 닫으면서 모든 가게가 빈 상태로 있는 것은 아니다. 공방 거리에 새로운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은행이 세 곳이나 들어섰고, 세계 과자점이 생기고, 뷰티숍도 생겼다. 햄버거 가게도 새로 생기고 여러 가게들이 새로 생겼다. 그 중에 오로라의 '마음 수리점, 오로라'만 남았다. 새롭게 생긴 가게들의 화려하고 예쁜 간판들 사이에 오래된 '마음 수리점, 오로라'는 예전 모습 그대로라 오로라는 자신의 작업실이 꼭 자신 같이 초라하고 오래되어 보였다. 오로라의 작업실은 실내는 아늑하고 카르다몬 향이 난다. 예전엔 이 작업실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예약자들도 많았다. 밤 늦게까지 일하며 이 마음은 못 고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아무도 오로라의 일에 관심이 없다. 오로라는 마음은 돌봄이 필요하고, 특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친 마음은 쉬게 해 주어야 하고 너무 빨리 고치려고도 하지 않아야 한다. 너무 빨리 고쳐지면 비극이 닥칠 수도 있다. 오로라의 원칙은 언제나 조급하지 말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이 '마음 수리점, 오로라'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마음을 신경쓰지 않고, 어쩌다보면 금방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오로라는 오랫동안 마음을 수리하고 있어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마음 수리점>은 낡고 오래된 작업실이지만 천천히 마음을 고쳐주는 오로라의 마음이 담겨 있는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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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다친 마음은 어떻게 치료할까요. 눈에 보이는 상처는 약도 바르고,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마음은 안 보이잖아요. 《마음 수리점》은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 그림책이네요. 이 책은 폴란드 작가 록사나 옌줴예프스키-브루벨이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요나 융이 그린 그림책으로 2020년 폴란드 최우수 아동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마음을 고쳐주는 곳이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하여, 너무나 달라져 버린 세상과 각박해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주인공 오로라는 <마음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아서 가게 문을 닫기로 마음먹었어요. "이제 그만 둘 때가 됐어."라고 혼잣말하는 오로라, 바로 그때 작업실 안으로 비에 쫄딱 맞은 소녀가 들어왔어요. 갑자기 내린 비에 무작정 들어온 소녀는 손님이 아니었지만 오로라는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신기한 곳이네요. 여기선 뭘 하는 거예요?" "예전엔 다친 마음을 고쳤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마음이 다쳐요? 다리가 부러지는 것처럼요?" 소녀는 깜짝 놀랐어요. "응, 비슷해. 그렇지만 깁스를 댈 수는 없어. 깁스를 대면 절대 다시 돌아갈 수 없거든. 굳어 버린 마음은 느낄 수 없게 되고, 느끼지 못하는 마음은 아무 소용이 없단다.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지." 무슨 대화였을까요. 중요한 건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게 됐다는 거예요. 그림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매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자신의 마음은 어떠한지를 보질 못할 때가 많아요. 예전엔 고장 난 물건을 고쳐 썼지만 지금은 고장 나면 그냥 버리고 새 걸 사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리하고 고치는 일엔 관심이 없어요. 그러니 마음을 수리해주는 오로라를 찾아 올 일이 없어진 거죠. "모두가 서두르고, 모든 게 열쇠를 맞추듯 빨라야 하지요. 하지만 마음은 그럴 수 없어요. 마음은 돌봄이 필요하고, 특히 시간이 필요해요. 다친 마음은 쉬게 해 주어야 하니까요. 만약 마음이 너무 빨리 고쳐지면, 비극이 닥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요즘 사람들은 기다리고 싶어 하지 않아요. ... 마음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평생 하나로 살아야 해요. 요즘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존중하지 않아요. 너무 서두르다 보니, 상처가 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어요. 뭔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마음엔 너무 늦었을 수도 있어요." 오로라는 소녀에게 자신이 해온 일을 들려주고 있어요. 더 이상 쓸모 없어진 일이라고, 낙심한 오로라에게 소녀는 어떻게 했을까요. 마지막 장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완전 감동했네요. 오로라와 소녀 덕분에 다치고 아픈 마음은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우리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마음 공부를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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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마음 수리점 록사나 옌줴예프스카-브루벨2025불광출판사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입니다 :) #책추천 #책읽기 #책스타그램 #책리뷰 #서평 #서평단 #도서서평 #독서노트 #독서일기 #독서 #서평 #서평단 #신간소개 #마음수리점 #록사나옌줴예프스카브루벨 #불광출판사 이 책을 쓴 록사나 옌줴예프스카-브루벨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용하게, 하지만 단단하게 채색하는 글을 쓰는 작가로, 그녀의 글은 어린이에게 맞춰져 있지만, 그 바닥에는 어른도 쉽게 꺼내지 못하는 감정의 결을 다루는 힘이 있다. 어린이 특유의 직관과 어른의 사유가 혼재된 방식으로 감정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데 능하다. 그림을 맡은 요나 융은 색의 온도와 여백을 잘 다루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이 책에서는 현실의 형태를 그대로 그리는 대신 감정이 어떤 모습으로 변형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따뜻하지만 단정하고, 자세히 보면 작은 디테일이 숨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음 수리점은 아이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감정의 균열을 수리점이라는 은유적 공간에서 다루는 그림책이다. 여기서 수리점은 실제 가게가 아니라 불편한 마음이 찾아갈 수 있는 상상 속 공간에 가깝다. 책은 한 아이가 어느 날 마음이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기분이 뚝 떨어지기도 하고, 어제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이 오늘은 유난히 거슬리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엇나감이 계속해서 아이의 하루를 흔든다. 아이에게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이 감정의 무게를 혼자 버티기에는 너무 묵직하게 느껴진다. 그때 아이는 마음 수리점이라는 낯선 공간을 찾아가게 된다. 책의 첫 부분은 마음이 제멋대로 움직일 때 아이의 시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아주 섬세하게 보여준다. 마음 수리점은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누구의 마음 상태인지에 따라 공간의 모습이 달라진다. 책은 마음을 고치는 작업을 기계 수리처럼 다루지 않으며 나사를 조이거나, 부품을 교체하거나, 기름칠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면서 여기서는 아이의 감정을 천천히 꺼내어 그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보고 그 감정이 결국 아이를 어떻게 지키기 위해 나타났는지를 보여준다. 마음 수리점의 핵심은 잘못된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자리 잡을 공간을 다시 마련해 주는 것이다. 책은 마음 수리점이 마법을 부린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마음 수리점은 아이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지만 정작 가장 깊게 읽히는 독자는 어른일지도 모르겠다. 아이에게는 낯선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낮고 편안한 말로 알려주고, 어른에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묵혀 둔 감정이 어떻게 다시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좋았던 점은 감정은 없어져야 할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 책은 불편한 감정을 버려야 할 대상이나 고쳐야 할 결함으로 보지 않는다.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그리고 어떻게 나를 붙잡아 왔는지를 살피는 과정에서 감정과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그림책 한 권이지만 심리치료의 핵심을 아주 부드럽게 담고 있다. 읽고 나면 마음 한쪽에 작은 수리점이 생긴 것 같다. 힘들 때마다 잠시 찾아가 쌓인 감정을 내려놓고 다시 조금씩 내 걸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곳 말이다. 요약 작은 수리점, 심리치료의 핵심, 낯선 감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