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칼의 그림책에 반해 brown bear에 이어 그의 작품들을 조금씩 더 구입했는데 그중 한권이다.
솔직히 거미라면 난 싫어하는 편이지만, 아이에게 거미가 "징그럽다"는 걸 먼저 가르쳐줄 수는 없는 일이고..그래서 에릭 칼의 그림으로 거미와 동물들을 보여주자고 맘 먹었었다.
먼저 아이에게 전반적인 이 그림책의 멋진 그림을 보여주었다. 떠오르는 햇님부터, 만져지도록 입체 제작된 실을 꼬리에서 뽑아내는 거미,말, 소,양,염소,돼지,개, 고양이..맨 마지막 장의 다 짜여진 거미줄까지.
동물들이 나오니까 아이의 반응이 뜨거웠다. 우리말로도 읽어주고, 영어로도 읽어주었다. 하지만 아이가 글보다는 그림 위주로 보도록 유도했다. 아직은 너무 어린 아이니까. 각 동물들이 특징적으로 잘 그러져있고 , 에릭 칼 특유의 기법으로 잘 살아있다. 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점점 더 완성되어져 가는 거미줄 집이 멋지다. 그리고 실 부분과 거미가 입체 제작되어 손으로 점자책을 읽듯이 만져지는 느낌이 흥미롭다.
색깔도 따뜻하고 부드럽다. 책의 크기도 어린 유아들이 보기에 정말 알맞다. 물론 보드북이므로 무게는 좀 그네들에게 버겁겠지만 엄마가 옆에서 바닥에 놓고 읽어줄걸 기대한다면야. 아주 간단한 영문장을 만날 수 있고, 각 동물들의 "영어식" 울음 소리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그 동물들이 거미에게 묻는 질문에서 그들 각각의 특징을 간단히 보여준다. 예를 들자면, 소 한마리가 집짓느라 바쁜 거미에게 말을 건다. " Moo, Moo" said the cow. "want to eat some grass?" 우리 아이는 그래서 tv에서 소가 나오면 "무~~ 무~" 하기도 하고, "음메~"하기도 하는데 조금 우습다.
처음에 우리 아이는 내가 "" Moo, Moo" said the cow"하면 그냥 책장을 넘겨버렸기때문에, 그 다음 문장은 읽어줄 수 없었다. 하지만 자꾸 책을 보게 되면서 내가 읽을 수 있는 문장은 점점 길어졌다. 억지로 영어 문장을 아이에게 들려줄 의향으로 책을 보여주기보다는, 이렇게 그림 위주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우리 말이나 영어, 모두 좋다) 조금씩 책의 문장을 맛보여준다면, 아이는 이 책 한권을 어느새 다 듣고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 돌 넘어서 사 준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두돌이 훨씬 넘은 지금도 역시 잘 보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책의 맛을 보여준다면,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아이는 어느새 그 책 속에서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그림책들도 이런 작은 보드북으로, 좋은 그림들로, 특이한 책 형식으로, 낱권씩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 많아지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