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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진단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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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의 시대> 사람들이 병원에 와서 의사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아픈 것이 낫는 치료’일 것이 분명하나, 더 간절한 것은 “그래서 제 진단이 뭔가요?”가 아닐까. 이런 기대에 의료진은 부응하기 위해 은연중에 노력한다. 치료법의 발전보다 그런 면에서 진단기술의 발전(혈액검사, 영상의학, 유전자 검사 등)이 더 광범위하고 획기적 마일스톤을 만들어 온것이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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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의 시대>

 

사람들이 병원에 와서 의사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아픈 것이 낫는 치료’일 것이 분명하나, 더 간절한 것은 “그래서 제 진단이 뭔가요?”가 아닐까. 

이런 기대에 의료진은 부응하기 위해 은연중에 노력한다. 치료법의 발전보다 그런 면에서 진단기술의 발전(혈액검사, 영상의학, 유전자 검사 등)이 더 광범위하고 획기적 마일스톤을 만들어 온것이 의학의 역사가 아닐까

영국의 신경과 의사 수잰 오설리의 ‘진단의 시대’는 과잉진단과 과소진단의 시대에 현대인은 살아가고 있고,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 일반인 뿐 아니라 의사들도 언제나 생각하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유전자 검사로 많은 진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유전자 검사는 ‘질병 발현의 가능성’을 알려줄 뿐, 진단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만일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검사결과를 알게 된다면, 그걸 안채 살아가는 것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특히나 치료법이 없는 질환인 경우에? 

2012년 낭성섬유종과 관련한 사고실험이 있었다. 전문가 집단에게 표준선별검사와 전장유전체염기서열검사 중에 어떤 것을 선호하나 물었다. 전자는 아무래도 진짜 환자를 놓칠 확률이 있고, 후자는 놓칠 수 있지만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까지 검출해서 그들이 병의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게 한다. 처음에는 기술적으로 발달한 후자를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진단이 늦어지는 것으로 피해를 입을 아이를 구할 수 있다면 ‘과잉진단’을 감수해야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랬다 영국에서 표준선별검사로 연간 낭성섬유종 10건을 놓치고, 유전체 검사로는 놓치는 환자는 없지만 경계선 사례를 80건 검출해서 오랫동안 추적관찰하게 된다. 실은 건강하게 살아갈 아이들이 진단의 가능성 속에 부모와 함께 불안 속에 살아간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의 발달은 환자와 보호자의 ‘진단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역사와 같다. 그러나 그로 인해 정상을 병리화하고, 의학적 주의를 요하지 않던 것들이 그 우산안으로 들어오게 만든 면도 분명히 있다. 치료와 진단을 경증집단에 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철학적 검토없이 다양한 이유로 그런 일이 진행되는 면이 있다. 의사는 명확한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전문가의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온 환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여긴다. 명쾌한 답을 알고 설명을 듣고 싶어진다. 의학적 설명을 듣는 것으로 “아 내가 ADHD라서, 가벼운 자폐라서.. 그랬구나”라고 자신의 기대만큼의 성취가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 안도한다. 저자는 이런 경향성이 ‘웰니스’, ‘행복’. ‘성취’에 대한 과도한 기대 때문인 것 같다고 판단한다. 행복해야 하고, 높은 목표를 이루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걸 이루지 못한 것을 의학적 설명으로 우회적으로 진단받는 것으로 안도하고 위로받기를 원하기도 한다. 성공한 사람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벽할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기대한다. 과잉진단, 혹은 과소진단의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기대치의 재조정이라고 그게 운명론적 진단에 대한 과잉기대를 줄이는 길이라고 저자는 제안한다. 

암진단, 헌팅턴이나 라임, 자폐,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등 광범위한 질환에 대한 사례들과 선별검진이 꼭 좋은 것일까에 대한 물음표를, 또 정상과 질환의 개념적 경계선, 더 나아가서는 ‘안다는 것’이 의무는 아닐 수 있다는 철학적 질문까지 주는 책. 


#진단의시대 #정신과의사의서재 #까치 

YES마니아 : 플래티넘 j***a 2025.1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