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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줄줄이 읽었던 책들이 키다리 아저씨, 빨간 머리 앤,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인 에어 등등. 사실 문고판으로 읽었던 게 많고 하도 읽은 지 오래 돼서 내용도 다 기억 안 나는 것도 많다.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랑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 얘기가 아니다. 물론 결과적으론 사랑이 이루어지지만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주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그 과정 중 하나로 사랑이 개입되는 구조다. 물론, 주디만 성장하는 게 아니다. 제르비스도 함께 성장한다. 부모가 누군지 모르거나 일찍 돌아가셨거나, 경제적인 상황은 다르지만 심리적으로는 같은 상실감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상실감이 제르비스한테는 고아원을 돕는 것으로 나타나고 제루샤한테는 키다리 아저씨를 가족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른 환경이지만 비슷한 정서를 가졌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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