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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실어증 환자>는 말을 잃은 개인의 병리적 상태를 다루는 이야기이기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자체가 어떤 종류의 실어증에 걸려 있는지를 묻는 소설처럼 느껴졌다 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실어증과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의미 없이 말은 잘하는 실어증 이 두 가지 유형의 실어증은 더 이상 병원의 진단명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언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설명하고 설득하지만 정작 서로를 이해하지는 못한다 가족 안에서도 공동체 안에서도 말은 넘쳐나는데 의미는 사라져 있다 그 모습은 소통의 부재 속에서 인간이 점점 파편화되어 가는 오늘의 현실과 닮아 있다 특히 초현실 탈진실의 시대라는 표현이 떠오를 만큼 진실과 거짓 감정과 계산이 뒤섞인 세계에서 인물들이 겪는 혼란은 낯설지 않았다 이 소설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실어증이라는 개념을 개인의 장애로만 한정하지 않고 역사와 사회 언어와 권력의 문제로 확장해 나가기 때문이다 1980년대와 90년대 미국 엘에이로 이민을 떠난 두 가족의 디아스포라 서사는 한국 현대사의 격변과 미국 이민 사회의 현실을 동시에 비춘다 한국에서 겪은 폭력과 침묵 미국에서 마주한 차별과 생존의 언어 이 모든 것이 마치 되비우스의 띠처럼 안과 밖을 구분할 수 없게 얽혀 있다 특히 인물들이 과거의 사건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고 말하는 장면들이 오래 남았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누구는 침묵하고 누구는 과장하며 누구는 끝내 말하지 못한다 그 차이는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는 방식의 차이처럼 보였다 말을 잃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존재는 아무 의미 없이 말을 반복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해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언어는 결국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의 세월 속에서 어떤 인물은 좌절하고 분노하며 어떤 인물은 성장하고 화해한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말하지 못한 것들 말해지지 않은 진실이 놓여 있다 만약 모순이 가려진 진실이 소통하고 싶어 드러낸 얼굴이라면 우리는 그 얼굴을 얼마나 정직하게 마주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인물들이 모순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모순 속에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그것이야말로 가장 깊은 실어증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익숙하게 말하고 너무 빠르게 판단하며 너무 쉽게 편을 나눈다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언어는 점점 사라지고 이해보다는 소음만 남는다 <실어증 환자>는 한 개인의 회복 서사가 아니라 한 시대에 대한 기록이자 증언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느껴진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해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실어증을 앓고 있는가 우리는 과연 서로의 말을 이해하려 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해하지 않은 채 말만 쏟아내고 있는가 책을 덮은 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이해하는 것보다 멈춰 서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느끼게 되었다 실어증 환자는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소설이다 읽고 나면 세상의 언어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들린다 그리고 그 낯설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midasbooks #실어증환자 #계영수작가 #미다스북스출판사 #장편소설 #서평 서평단 리뷰단 협찬 도서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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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범람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말을 잃어버린 자’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수작입니다. 말리부 해변에서의 실종 사건으로 시작되는 서사는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이민 사회의 균열과 현대사의 아픔을 묵직하게 길어 올립니다. 특히 실어증을 앓는 병호의 의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표현하지 못한다고 해서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님을, 때로는 웅변보다 깊은 침묵이 더 큰 진실을 전할 수 있음을 작가는 단단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증명해 냅니다. 단절된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그리고 진심이 닿지 않아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고요하지만 강력한 위로를 건넵니다. 소통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존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올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이책은 미다스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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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처음엔 이민 소설인 줄 알았다 『실어증 환자』는 처음엔 미국으로 이민 간 두 집안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각각의 사건들은 따로 흘러가지 않고, 촘촘하게 연결된 하나의 서사로 드러난다. 한국에서 직업 군인이었다가 이민을 선택한 강용환의 가족. 강용환과 그의 아내 서진애는 아이들 재영, 재식, 재아가 부모가 정한 계획과 미래에 맞춰 자라길 바란다. 반면, 한국에서 일하다 장애를 얻은 뒤 이민을 가게 된 강병호는 다르다. 그는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묵묵히 뒤에서 응원하는 부모다. 같은 이민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두 집안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고, 아이들의 미래 역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두 집안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자식을 떠나보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강용환의 아들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죽음을 맞고, 강병호의 아들은 신의 부름을 받아 가정을 떠나 신부 수업을 받게 된다. 결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부모의 강요 속에서 살아온 강용환의 아이들은 결국 부모 곁을 떠나지만, 강병호의 딸은 오히려 부모를 이해하고 곁으로 다가온다. 이 장면들을 통해 소설은 분명하게 말한다. 아이들은 존재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며, 부모의 꿈이 아이의 미래가 되는 순간 그것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힘든 이민 생활 속에서 강용환의 가족은 진희에게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진희에게 숨겨져 있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 소설의 인상적인 점은, 진실이 폭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감정의 고조 없이 잔잔하게 스며드는 섬뜩함,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소설 속에는 실제로 실어증을 앓고 있는 강병호가 등장한다. 하지만 『실어증 환자』가 말하는 실어증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다. 말해야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내고 싶은 올바른 목소리를 억눌러야 하는 사회. 이 소설에서의 실어증은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한 비유처럼 느껴진다. 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을 때, 그리고 그 목소리가 외면당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실어증 환자』는 이민 소설이자 가족 소설이며, 동시에 사회를 향한 질문이다. 조용히 읽히지만, 읽고 난 뒤 오래 남는 이야기. 부모와 아이, 침묵과 목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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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실어증 환자 》 ㅡ계영수 ● 언어와 관계의 단절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형시키는지 ➡️. 말을 잃어버린 개인과 듣지 않는 사회의 초상 ✡️. 남편의 실종으로 시작된 파문, 그 속에서 마주한 두 가족의 진실. ㅡ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 우리가 사는 시간들도 역사가 된다. 미래에 기록되는 역사에서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떻게 쓰여질까? 2026년이 밝았고 지금의 우리 눈에 1980.90년대는 격동의 시대다. 이 소설은 그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국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강용환과 서진애 부부는 남편이 군대 준장을 달 정도로 부와 명성을 갖춘 사람이었다. 시대적 상황상 우리는 그 시대에 군인이 강력한 힘을 가졌던 시기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 가족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이민을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부와 권력이 모두 있다면 한국에서의 삶이 더 좋았을텐데도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데는 그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떠난 낯선 나라 미국에서는 이들도 이방인이다. 세 명의 자식이 있었지만 그들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몸은 미국에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에 바빴으나 한국식 사고방식에 박힌 부모사이에서 자식들은 심한 정서적 부유를 겪는다. 자율과 독립이 강조된 사회에서 부모의 강압은 그들에게서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힘을 뺏아 버렸고 가족간에 극단적인 단절로까지 이어진다. 강용환에게는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산 강병호라는 사촌동생이 있다. 그는 엄혹한 시절 노조활동을 하다가 폭력으로 실어증에 걸렸다. 말은 유창하지 못해도 언어에 대한 이해와 발성은 정상이라는 브로카 실어증이다. 소설의 제목에 나오는 실어증 환자는 강병호 뿐이지만 이야기를 보다보면 이 소설 속에서 제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강병호 한 사람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무엇을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 조차 제대로 알 지 못한다. 그저 숨쉬며 살아갈 뿐. 결국, 실어증은 증상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강병호의 가족이 모든 게 단절된 채 자기들만의 세계에 침참해있는 강용환의 가족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모습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 시절보다 좋아졌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지금 나의 말은 의미있는 말인가? 나는 진정 실어증 환자가 아닌 것이 맞는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작품이었다. [ 미다스북스 @midasbooks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실어증환자 #계영수 #미다스북스 #장편소설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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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실어증 환자 by계명수 🌱 "언어는 넘쳐나도, 진심은 더 이상 닿지 않는다.” 말을 이해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자, 말을 쏟아내지만 의미 없이 살아가는 자 이 두 부류의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를 비춘 거울! 🌱 ~내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실어증은 어떤 '굉장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말문은 닫아버리는 경우' 였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실어증이라는 것이 단순히 정신의학적인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상당히 많은 수의 우리와 우리 주변의 사람들 역시 자신도 모른 채 실어증을 앓고 있는 지도 모른다. 말을 하되, 말을 하지 않고 말을 듣되, 말을 듣지 못하는 실어증으로 말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한국이름을 가진 한국인들이지만 장소적 배경은 한국이 아니다. 말리부의 바닷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는 이름만으로도 낭만적이고 근사해 보이지만 여행지가 아닌 현실의 삶이 된 장소는 꽤나 적막하게 느껴진다. 더구나 그 장소가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이 아니라 살기위해 새로 자리잡은 말 설고 물도 설은 공간이라면? 이야기의 처음부터 보이는 강진희, 서진애, 강용환 이름들은 지극히 한국적인데 공간은 참 이국적이다. 이 두 언어사이에 간극이 마치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니 이것 또한 작가의 의도인 지 모르겠다 1980년대와 90년대는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서서히 탈피하여 개발도상국이라는 타이틀을 쓰던 시절이었다. 올림픽도 치르고 나라가 점점 살만 해지니 선진국이 되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일하자는 자부심이 꿈틀대던 시절, 한국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가족들이 있었다. 물론, 강용환의 가족은 가난과는 조금 다른 시대의 흐름에 밀려난 쪽이지만 낯선 미국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조건은 같다. 미국에서 그들의 삶은 만만치 않다. 이민 1세대든 1.5세대든, 미국은 그들을 계속 이방인으로 본다. 안 그래도 소통이 되지 않는 언어들 틈에서 몸과 마음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말문을 닫는 사람, 귀를 닫는 사람, 마음을 닫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책에서 보이는 두 가족들의 모습도 그렇다. 겉으로는 큰 문제없어 보이지만 하나씩 각자의 상처로 빗장을 걸어 잠귔다. 적막하고 지루하리만치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은 사실 다양한 형태의 실어증 환자들이 보여주는 무심한 침묵의 세계였던 것이다. 광대한 역사소설처럼 엄청난 사건사고가 휘몰아치고 비극이 넘쳐나는 것이 아닌 데도 이 소설은 몹시 슬프다. 분명 나와는 다른 삶인 데도 왜 공감이 될까? @midasbooks 🔅<미다스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실어증환자 #계명수 #미다스북스 #실어증 #장편소설 #서평단 #도서협찬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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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수 작가의 소설 실어증 환자는 제목에서부터 침묵이라는 단어가 느껴지는 책이다. 1980년대와 9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이민자들의 삶과 아픔을 그려낸 이 작품은 화려한 아메리칸드림 뒤에 숨겨진 짙은 그림자를 파고든다. 말리부 해변에서 남편이 실종되는 사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낯선 땅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두 가족의 비극적인 서사를 보여준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주인공들이 겪는 실어증은 단순히 뇌의 병변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 의학적 증상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들어주는 이가 없어 입을 닫아버린 사회적 타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사의 격변과 이민 사회의 차가운 현실 속에서 그들은 살기 위해 혹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서로에게 닿지 못하고 겉도는 대화만 나누는 모습은 소통이 단절된 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 작가가 포착해 낸 이민자들의 디아스포라는 물리적인 고향 상실을 넘어 정서적인 안식처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고독을 대변한다. 말을 잃어버린 개인과 듣지 않는 사회라는 두 축 사이에서 우리는 모두 조금씩 실어증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진심을 말하기보다 상황에 맞는 적당한 말을 고르느라 정작 중요한 감정은 삼켜버린 적이 꽤 많았다. 이 책은 그런 침묵 속에 감춰진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지 묻는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듯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하지만 그 끝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여운이 기다리고 있다. 언어가 닿지 않는 자리에서 오히려 더 진한 감정이 피어난다는 역설을 보여주며 진정한 소통은 유창한 언변이 아니라 상대의 침묵까지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됨을 알려 준다. 화려한 말들의 성찬에 지쳐 고요한 사색이 필요한 사람이나 관계의 단절로 외로움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실어증환자 #계영수작가 #미다스북스 #서평단 #장편소설 @midasboo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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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환자 #계영수 #미다스북스 #한국소설 #소통 #실어증 #소설 #책추천 * 계영수 작가님의 장편소설 『실어증 환자』를 읽었다. 미국 말리부 해변, 서진애의 남편 강용환의 실종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강용환과 강병호, 명종철, 이명호 등등 인물들의 과거가 드러날수록 얽힌 사건들의 매듭이 하나씩 맞아떨어지며 시종일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는 소설이었다. 때문에 이 책은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8~90년대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들의 이면을 다루는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소통이 무너진 시대, 침묵은 가장 깊은 언어가 된다." 그 속에서 작가는 소통과 단절을 이야기한다. 사전전 의미로만 본다면 강용환의 욕망에 희생된 강병호의 실어증은 단절을 상징한다. 의식은 살아있으나 언어기능은 마비되는 브로카 실어증. 그러나 강병호는 끝없이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고 끝내 살아냄으로써 소통해왔다. p.350 병호는 비록 실어증 환자일지언정, 결코 바보가 된 것은 아니고 그의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언어 표현능력만 없었을 뿐, 그가 속에 감추어두고 있었던 그의 의식, 이성 아니 그보다 더한 그의 의지는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오히려 단절은 서진애의 가족들 사이에 존재한다. 일방적인 부모의 이민 결정, 이민 사회 속에서의 차별과 소통의 부재. 방향을 잃어가는 삶. 결국은 죽음으로 떠나간 자와 남은 자들의 고통. 이들이야말로 진짜 실어증 환자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모든 일의 시작점, 노동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와 민주화를 거부하는 정치 세력들 역시. p.125 이민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진희의 언어장벽은 빠르게 해소되었어도 자신과 비이민 미국인들 사이에는 문화적 장벽이 존재했다. 이것이 독특한 미국 이민 세대들의 문제였다. 동화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동시에 그리고 따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p.217 부모 세대의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자신에 대해 말을 안 하고 살아간다. 진희야, 왜 그런 줄 아니? 그것은 그들의 고통과 수치를 감추고 싶기 때문이야. p.347 사회는 과거를 용인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만을 본다. 미래도 없다. 그들은 그렇게 살아왔다. 마 치 그들의 현재는 영원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살아왔다. * 언어와 진정한 소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말을 못하는 고통과 아무도 들어주고 이해해주지 않는 고통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다. 나아가 같은 이민자임에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가족의 모습을 보며 돈과 행복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p.382 그들은 패배자였기에 불행했고, 불행했기에 행복을 찾고 싶었을 따름이었다. 그들에게 행복은 판타지일 뿐이었다. @midasbooks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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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 흔히 말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의학용어로만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속의 실어증은 이중적인 뜻을 담고있다. 역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 십수년전 우리나라 미국 이민자들의 어려움과 사회적 문제들, 여전히 벌어지는 총기사건과 세대간 소통의 단절등 셀 수 없이 많은 균열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다. 이민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민자의 애환과 숨겨진 불편한 진실들, 소통이 무너졌을때의 아픔과 후회로 점철될 자신만의 방식, 두 가족의 이민서사를 통해 그시대의 암흑같은 면을 반영한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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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계영수 현대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 우리 세대가 경험하고 호흡하는 역사를 직접 소재로 다룸 "역사적 판단은 후대에 맡긴다"는 방식을 거부하고, 오늘의 역사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냄 -이야기는 미국 말리부의 바닷가에서 펼쳐진다. 서진애라는 여자의 남편이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남편 이름은 병호인데, 이 사람은 특별한 사정이 있다. 실어증 때문에 입을 열어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남편이 사라진 사건은 처음엔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 일을 파헤치다 보니 미국에 살고 있는 두 집안의 복잡한 사연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온다. 오래전 일들, 지금 벌어지는 일들,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문제들이 계속 드러난다. 병호는 입 밖으로 소리를 낼 수 없다. 그렇다고 멍청한 건 아니다. 머릿속엔 온갖 생각이 다 있다. 기억도 또렷하고 하고 싶은 얘기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작가는 이렇게 소리 없는 병호의 생각을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이야기는 마치 범인을 찾는 추리물처럼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두 가족이 얼마나 얽히고설켰는지, 각자 어떤 비밀을 품고 살았는지가 차근차근 밝혀진다. 평화로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내면에선 온갖 감정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사람들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작가는 실어증을 그냥 병원에서 진단받는 질병으로만 취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 세상을 사는 우리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로 활용한다. -소설은 이런 소통의 문제 때문에 무너지는 인간관계를 자세히 보여준다. 특히 이민 사회라는 배경이 이 문제를 더 강조한다. 이민자들은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달라서 더욱 외롭고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실어증 환자는 말과 침묵, 표현과 이해에 대한 이야기다. 추리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우리가 살면서 겪는 외로움과 관계의 어려움을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속도감있게 읽혀가는 소설이지만 여러가지 인물들의 등장으로 인하여 혼돈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집중하며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만의 매력이 있으면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이 도서는 미다스북스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실어증 환자 #계영수 #미다스북스 #장편소설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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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협찬 📘실어증환자 📘계영수 지음 📘미다스북스 말을 잃은 사람보다마음이 먼저 멀어져 버린 사람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실어증 환자를 읽는 동안 이 소설이 계속 “침묵”으로 말을 걸어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건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말해지지 않은 감정과 기억이다. 남편의 실종, 두 가족의 얽힌 과거, 이민이라는 선택 뒤에 남겨진 균열들. 이야기는 추리처럼 흘러가지만 결국 도착하는 곳은 ‘관계’와 ‘책임’이라는 질문이다. 말로는 끝내 연결되지 못한 인물들이 상실과 기억을 통해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차분하지만 깊게 마음을 건드린다. 이 소설에서 실어증은 입이 닫힌 상태가 아니라 진실이 제자리를 찾기 전까지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언어는 사라져도, 결국 진실은 남는다는 믿음이 문장 곳곳에 스며 있다. 읽고 나서 한동안 말을 아끼게 되는 책. 침묵마저 의미가 되는 소설이었다. #실어증환자 #계영수 #미다스북스 #한국장편소설 #침묵의언어 #말하지못하는시대 #이민서사 #한국현대사 #묵직한소설 #사유하는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인스타서평 “이 도서는 출판사 미다스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