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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 레온 트로츠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전쟁과는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의 수많은 전쟁, 개별 전쟁의 전개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나타난 군사 전략의 발전 과정을 연구하고 현재에 접목하여 미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군사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민간 차원의 연구도 활발한 반면, 인문학 자체를 천시해 온 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소수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와서는 일반인들도 직업적, 전문적이지는 않더라도 취미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는 추세이죠. 군사학도 엄연히 하나의 학문이기에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그 범주는 대단히 넓고 깊습니다. 하지만 철학이나 수학과는 달리, 학문적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인이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시중에는 변변한 개론서도 없을 뿐더러 펼쳐보면 생소한 용어 투성이에다 매우 전문적이고 난해합니다. 하지만 전쟁을 이해하려면 군사학을 알아야 합니다. 지휘관들은 석기 시대 족장들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싸운 것이 아니며 그들이 세운 전략에는 그 나라의 역사, 문화, 군사 사상 등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에서 일본군은 왜 이순신의 수군에게 연전연패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이순신을 이길 방법을 찾지 못했는가. 독소전쟁에서 그야말로 경이적이었던 독일군의 전투효율은 어디에서 나왔으며, 왜 소련군은 독일군과 대등한 전투효율을 발휘할 수 없었는가. 6일전쟁에서 호되게 깨진 아랍연합군은 와신상담하며 철저하게 준비했음에도 결국 4차 중동전에서 또한번 패배했는가. 여기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사학을 알아야 합니다. 군사학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전쟁에 대한 이해의 폭에서 반드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쟁사를 다룬 시중의 교양서들을 보면 종종 저자가 군사학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하는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군사학 연구회는 흔히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자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군사학을 보다 대중화하겠다는 취지로 국방대학교 및 일반 대학의 군사학과 교수들이 모인 모임으로,《군사학 연구총서 시리즈》는 군사학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접근하기 쉽도록 만든 군사학 입문서라 할 수 있습니다.
올 2월에 출간된 전쟁론은 시리즈 세번째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주요 전쟁, 무기와 교리의 발전을 통해 전망하는 미래전의 양상, 전쟁의 유형, 군사력의 비교 평가와 분석 모델 등에 대하여 다룹니다. 읽다보면 다소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으나 전반적으로는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책은 4부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사람이 아닌, 여러 교수들이 한 챕터씩 맡아 각각 전쟁이란 무엇인가, 전쟁의 양상은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앞으로의 전쟁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전쟁의 종류와 목적 등을 서술합니다. 전쟁 전반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다는 점에서 평소 전쟁사에 흥미가 있는 분이라면 필히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