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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를 연상시키는 표지가 사랑스러운 다니 미즈에 작가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시계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수리한다니 제목이 주는 궁금증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총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너를 위해 종을 울린다... 앳된 얼굴의 아가씨가 낡은 서양식 건물 가게들 앞을 기웃거린다. 그 중에 유독 시선을 잡아끄는 문구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게지만 이상하게 헛웃음난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승려복을 입은 한 남자는 여자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다. 그녀는 '헤어살롱 유이'를 찾는다. 의문의 아가씨는 헤어살롱 유이의 아카리의 배다른 동생 '카나'다. 언니를 기다리던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중년의 여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의 이야기는 아카리와 자신의 이야기와 너무나 닮아 있다. 여인가 쥐어준 쪽지는 아카리가 방금 전에 애인 슈지에게 듣게 된 사연 속 주인공이다. 이 이야기에는 이승과 저승의 오묘한 분위기에 빠지는 부분이 살짝 오싹한 느낌을 준다.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약속... 단짝처럼 친하게 지낸 세 명의 친구의 사연을 담고 있다. 과일 가게 호카도의 30대 주인내외는 수시로 말다툼을 한다. 화가 난 아내는 하루 이틀 짧은 방황?을 하고 항상 돌아왔지만 이번 싸움은 생각보다 커서 일주일째 소식이 없다. 서로 좋아하던 친구의 여자친구를 뺏어? 결혼한 다모쓰 군은 항상 아내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그녀가 라즈베리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시켜 먹는 이유는 단 하나... 함께했던 친구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기 때문이라 여긴다. 부부 싸움으로 망가진 시계를 맡긴 시계에 담고 있는 사연은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 평소 천재 시계사 슈지가 가진 넓은 마음을 알고 있기에 늘 감사하면서도 그에게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카리... 그녀는 오래간만에 동아리 선배를 만나고 과음하게 된다. 헌데 자신의 말을 듣고 선배는 슈지에게 시계 수리를 부탁한다. 그가 맡긴 시계는 화석시계.. 허나 시계의 비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용기가 부족했기에.. 아니 포기할 수 없기에 늘 마음속에 담고 살지만 용기내지는 못한 가슴 아픈 사연이다.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 딸의 존재는 기억하지만 나의 이름은 잊어버린 여자의 이야기다. 세상에는 표현에 서툰 사람들이 있다. 미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용기, 눈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를 잊은 여자는 딸린 가족들을 위해 남편이 급히 구한 여자다. 남자는 여자를 식모로 취급한다. 허나 그는 여자의 아픔을 알기에 강아지 이름에 의미를 둔다. 기억의 잃은 여자의 손에 들린 물건에는 깊은 사랑이 담겨 있다. 네 편의 이야기 보두 흥미롭다. 시계를 수리하는 슈지의 가게를 찾는 사람들의 하나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어떠한 시계도 완벽하게 고쳐내는 슈지가 사람들이 가진 추억을 되살려내는 그의 남다른 능력이 함께 한다. 책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천재 시계사 슈지라기보다는 그의 여자친구 아카리라고 볼 수 있다. 세상에 젊은데 이렇게나 생각이 깊고 마음이 넓은 남자가 흔할까 싶을 정도로 슈지가 가진 모습은 매력적이다. 수리는 물론이고 시계도 팔던 할아버지의 가게를 이어받아 시계사로 일하고 있는 슈지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의 연인 아카리는 슈지가 조금만 더 자신에게 기대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것도 알고 있다. 헌데 아직은 표현을 하기 쑥스럽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지만 애정표현에는 서툰 아카리와 슈지의 속 깊은 모습이 귀엽고 신사의 아들이면서 조금은 엉뚱한 모습을 가진 다이치 역시 흥미로운 캐릭터다. 누구에게나 고치고 싶거나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시계를 통해 추억을 고쳐주는 가게가 있다면 어릴 적 우리집에도 괘종시계가 있었던 기억이 있었던 기억이 있기에 나도 고쳐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망가지고 오래된 시계가 담고 있는 추억은 결국 사람들간의 따뜻한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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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엔, 활자중독인지 이야기중독인지 모르지만, 일단 매우 편안하게 잔잔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나라의 평번한 청춘남녀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이들의 다소 불안하지만 달달한 연애도 볼 수 있으며, 다른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뭉클한 이야기와 추억, 마음, 그리고 약간의 환타지 등을 볼 수 있다.
'너를 위해 종을 울린다', 니시나 아카리의 엄마는 재혼을 해서 카나라는 딸을 하나 두었다. 나이차이도 많고, 또 아버지가 다르기도 하며 가끔 나이값못하는 어른들이 반쪽의 자매라는 둥의 말을 하는 등 아직 거리감도 느껴지는, 복잡한 사이. 카나는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자 언니 아카리를 찾아온다.
그리고 이제 슈지와 연애를 시작한 아카리는 이전의 연애에서의 상처때문에 아직 다정하고 솔직하게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어색해한다. 하지만, 슈지와의 일상은 그누구와보다도 매우 편안한데..
슈지에게 할아버지때 맡겨진 시계를 찾으로 오는 사람이 생기고.. 또 카나는 카페에서 언니를 기다리다, 교류도 못한 배다른 언니가 남겨진 시계를 찾을 필요없다는 여인네를 만난다. 언니와의 추억은 없다고 생각했던 그녀 스미레씨지만...
...인간이란 어두우면 방향감각이 둔해지고 추조해진 끝에 길을 잃기쉽잖아. 밤길을 가다가 여우에 홀려 헤맸다는 건 가벼운 패닉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거든. 그떄 이런 금속 계통의 소리가 감각을 자극하여 사고를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신비하다기보다 인간의 지혜인거겠지...p.79
씀씀이가 컸기에 그 이후를 알았던가, 아버지는 딸에게 미니트 리피터 기능이 달린시계를 물려주기 위해 시계수리점에 맡겼고, 결국 이 마음과 추억은, 닫혀있던 마음속에 잊혀진 추억과 애정을 되살려주었다.
(Minute reapeater, 소설에는 15분과 5분인데 이건 시간, 15분, 1분의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듯. 과연 몇시일까요? 정답은 맨밑에... )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약속', 제과점등에 과일을 납품하는 과일가게 사장 다모쓰의 아내 요코는 그와 싸우고 결혼때 마련한 시계를 망가뜨린채 가출해버렸다. 주변에서 다들 걱정하지만, 아카리는 그녀가 털실가게 지인의 집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남편이 걱정한다고 전해준다. 하지만, 요코는 남편이지만 어린시절 과거 삼총사처럼 지냈던, 다모쓰, 코이치중 코이치와 사귀었고, 그가 NGO 의료활동으로 해외로 가자는, 일종의 집안으로부터의 도피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결국 다모쓰와 결혼하였지만...
왜 솔직하게 말을 하지 못했니, 그저 마음을 짐작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오해를 쌓게하는. 그래서 가끔 싸움을 하곤 솔직한 말을 (물론, 관계에 상처를 주는, 후회될말을 하면 절대 안되고...) 하는게, 관계의 발전에 낫다는..
石木大에 획을 그어 若本光로 만든 (이시키다이->와카모토 코이치) 다이치, 의외로 꽤 귀엽고 생각이 깊은데.. 점점 더 다이치가 궁금해진다는..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 과연 슈지는 질투라는 것을 할까 싶었는데, 너무 솔직히 말해버리니...더욱 좋다능~ㅎㅎ
슈지에게 시계를 맡기러 온 손님과, 도발적인 제안을 슈지에게 한 아카리의 선배.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역시 인연이란 것도 있어야 하고, 남에겐 값어치가 없는 물건이라도 추억과 애정이 있으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성질난다고 가없은 물건에게 화내고 분풀이하면 안된다는거. 왠지 슈지에게 공감하는 것 플러스 일전의 [コンビニたそがれ堂 (모든 것을 소중하고 다정하게 - 편의점 타소가레당의 이야기)]을 읽어서 그런지, 무생물일지라도 다정하고 소중하게 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계를 부순다는, 버린다는 말에 조금 가슴이...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지금도 잘못된 결정으로 내가 없앤 물건들이 생각나면 가슴이 조금 아프다. 가볍게 쓰고 가볍게 버리는 것보다는, 조금 덜 갖더라도 애착을 갖고싶다 (그와 나의 미래목적은 미니멀라이프).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 나도 모르게 읽다가 울컥했다. 다이치와 함께있던, 주인잃은 개. 그리고, 벼락을 맞아 병원에 입원한 두 여인네. 그리고, 후처인 자신의 아내를 밖에는 식모라고 말했던, 정말 보기싫은 꼰대할아버지 모리무라씨. 근데, 원래 이름이라고 하지만, 데리고 온 개를 아야라고 해줬고, 냉장고엔 수박을 사놨고, 멈춰버린 시계를 보고 자신의 시간도 멈췄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아내가 가장 아끼고 간직해서 개의 목걸이에 달아놓은 물건이 뭔지 알고 울어버렸어. 과거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여행을 가면 더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관찰력이 커지고 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라, 전전의 여행에서 두 중년과 노부부부를 볼 수 있었다. 처음 중년부부은 아내쪽이 꽤 미인인 타입이었는데, 최종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계속 기차와 케이블카를 옮겨타면서 난 계속 앉아있을 수 있었던지라 나중에 미안해서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했는데, 엄청 튼튼하고 얼굴에 심술가득이라 써있는 그 남편이 앉고 그녀가 서서 가더라는... 또하나는 돌아가는 케이블차 시간을 맞추려고 빨리 걸어가는데, 할아버지는 빨리 가고 할머니는 힘들어 천천히 가고 우리가 그 중간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었는데, 빨리 간 할아버지는 케이블차의 자리를 위해 빨리 가서 거기서 아내를 기다렸다 둘이 같이 자리잡고 앉았다. 얼마나 보기가 좋았는지.
다른 사람보다는 물론, 자신의 옆자리의 배우자가 소중할터지만 마음을 조금 더 표현해준다면 더 좋은 것을.
그리고, 그 개는 정말??? 다이치의 정체도 조금 미스테리한 느낌을 갖게 해주는데...
...톱니 바퀴는 하나만으로는 움직이지않아.... 여러가지가 서로 맞물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사람이라면 ...p.266 (문득 페이퍼쓰려고 올해상반기 나온 스릴러 엄청나게 읽다가 마무리를 못해 잊혀진, 조만간 마무리할 [一番線に謎が到着します 若き鐵道員.夏目壯 (기차를 사랑하는 역무원 탐정의 행복추구 미스테리 (작성중)]의 후지타 쥰페이가 생각났다. 회사의 톱니바퀴는 되고싶지않다,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살고싶지않다, 멋지게 살고싶다, 취직활동을 하지만 그마저 그 회사의 톱니바퀴로도 뽑히지 못하는 내가 싫다. 저 전철이 멈춰선다면 좋겠다....했지만, 결국 전철이 멈춰섰을때....그를 보면, 톱니바퀴로서의 인생이 뭔가 그리 나쁜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지런히, 소박하게 산 치카요씨가 참 대단하다.
이 작가, 문장이 참 좋다. 이야기도 괜찮고,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싶다.
p.s: 다니 미즈에 (谷 瑞惠)
-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思い出のとき修理します) 시리즈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1 - 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思い出のとき修理します(2014) 일본애니스런 귀여움을 간직한, 추억의 수수께끼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明日を動かす歯車 (2013)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空からの時報 (2014)
- 異人館画廊 시리즈
- 마녀와의 결혼시리즈, 백작과 요정 시리즈가 더 유명한듯
*** 10번 = 10시 3번 = 15분씩 45분에다가 13번이니까 13분더해 58분. ==> 10시 58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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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시간을 말해주지만 더 넓은 의미로는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고 있다. 1권을 읽었을 당시 추리소설이 강할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색다른 분위기를 끌어낸 소설이다. 이번 두 번째 작품역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는 것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소설과 어울리는 분위기라고 할까? 그냥 묘한 느낌이 흥미로운 소재이다. 1권에서는 고슴도치 같은 이미지인 아카리라면 2권에서는 좀 유순해진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물론 슈지와 사귀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것도 있지만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인물인 신사를 지키고 있는 다이치. 사실 이 인물이 가장 궁금하다. 뭔가 앞날에 대한 예시를 하면서도 때론 능청스러운 태도로 신뢰를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다이치의 인물은 두 사람보다 더 관심을 쏠리게 한다. 이번 작품에선 가족과 부부 그리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고요함 속에 빛이 보인다고 할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이들이 맡긴 시계를 슈지가 수리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치유되는 모습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냥 누구나 한 번쯤 가지고 있을 감정들..그러나 무시해서는 안되는 이 감정을 보여준다. 수리할 수 없을 거라는 시계를 슈지는 수리하고 이로인해 의뢰한 사람은 추억을 되살리며 현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시간을 알기 위해 시계를 만들었다. 인간이 시간을 정복한 거라 생각할 수 있겠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시간속에 인간이 갇힌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든다. 슈지에게 시계를 맡긴 사람들은 과거에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다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으나 현재를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바로 시계방 주인인 슈지가 이 점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전달자이다. 거창하거나 큰 사건은 없지만 상한 마음을 치유해주는 소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다음 권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를 가지고 올지...문득, 다이치에 대한 여러 부분이 복선 처럼 보여졌는데 3권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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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을 읽지 않은 사람은 기회가 된다면 1권을 먼저 읽고 2권을 읽었을 때 이야기의 흐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이 일본 내에서 50만 부가 팔렸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1권을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슈지와 아카리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좀더 진전이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2권에서는 좀더 연인다운 면모를 보여서 4개의 미스터리한(?) 사건과 함께 두 사람의 연애사를 재미잇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제는 쇠락해 가는 거리 상가에서 시계방을 운영하는 천재 시계사 슈지의 가게는 할아버지가 운영하셨던 것으로 이제는 그가 이어 받아 판매 보다는 수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 가게는 흥미롭게도 간판의 '시계'라는 글자에서 '계'라는 글자가 언젠가부터 떨어져 나간 후 사람들로 하여금 지나간 아픈 추억을 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묘한 곳으로 여겨진다. 2권에서는 네 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너를 위하여 종은 울린다」는 서로 아버지가 다른 아카리의 친동생인 카나가 어느 날 헤어살롱 유이로 찾아오지만 둘은 많은 나이차로 서로 어색하다. 하지만 자신들과 같은 처지였던 엔도라는 여성이 언니가 자신에게 유품으로 남긴 시계를 보관 중인 시걔방으로 오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 시계에 담긴 언니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엔도의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아카리와 카나 역시도 서로의 진심을 나누게 된다.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약속」는 부부싸움을 하고 사라진 요코와 남편 다모쓰는 사실 그들 사이에 있었던 한 친구와 아내 요코가 결혼 전 야반도주를 하려다가 결국 그 친구가 나타나지 않자 다모쓰가 요코를 지켜주게 되고 결혼에 이르는데 이런 두 사람이 사실은 그 친구 때문이 아니라 처음부터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상가 근처에 있는 신사에 사는 다이치라는 청년이 부린 약간(?)의 장난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다.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는 우연히 학창시절 히로키 선배와 만나게 된 아카리에게 히로키는 내기에서 질 경우 아카리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데, 그 내기는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를 슈지가 고쳐야 하는 것이다.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는 이제는 운영하지 않는 인쇄소의 모리무라라는 노인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내를 들어내놓고 찾지는 못하고, 오히려 아내가 아꼈던 강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강아지가 매고 있었던 아내가 소중한 물건을 담아두었다는 주머니를 찾게 되는데, 그곳에는 자신과 재혼해서 자신의 아이들을 키워주었던 아내 요코에게 자신이 건냈던 아버지의 자랑이시기도 했고, 이제는 집안의 자랑이기도 한 괘종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담겨져 있었음을 알게 되고, 아내가 자신처럼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좋아했음을 깨닫게 되면서 사고를 당한 아내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네 편의 이야기에는 모두 네 편의 이야기에는 모두 멈춰버린, 또는 고장난 시계 등장하거나 시계가 이야기의 주된 흐름을 좌우하는 내용으로 등장하고 이를 천재 시계사 슈지와 아카리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전작에 이어서 2권도 분명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으면서 막 시작되는 연인인 슈지와 아카리를 위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은현중에 가르쳐주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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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추억으로 살아간다는 말을 한다. 추억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제가 만들어낸 소중한 시간들이다. 우리가 많은 사람들과 보낸 오늘 하루는 내일의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이다. 그 추억이 살아가는데 힘을 줄 수도 있지만 가끔은 지워버리고 싶은 일들도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지나간 일들에 대해 우리들은 늘 후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라는 제목을 보며 호기심을 가질수 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시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가 아닌 추억의 시간을 수리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누구나 고치고 싶고, 지우고 싶은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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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하는 사람은 '이다 슈지'이다. 시계를 만들거나 수리하는 장인인 슈지는 할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서양식 주택에 가게가 있으며 가게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에 오래된 기계식 시계가 잔뜩 놓여있다. 슈지의 가게 근처에 있는 헤어살롱 유이에는 여자친구 아카리가 살고 있다. 두 사람과 함께 빼놓을수 없는 의문의 인물이 있다. 책속의 표현에 의하면 염색한 머리, 볼트나 열쇠 같은 잡동사니를 매단 은목걸이를 목에 걸고 다니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다이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드러나지 않지만 그의 손길이 닿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읽으면서 알수 있다.
이 책에서는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두 고장난 시계를 고치기 위해 찾아오지만 그 시계의 주인들은 사연이 있고 그들이 가진 추억을 만나게 된다.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슈지의 여자친구 아카리와 연관이 있다. 아카리에게 떨어져 지냈던 동생 카나가 찾아온다. 서로에게 상처를 준 가족관계의 사연은 시계주인과 무관하지 않다. 지나간 잘못된 추억으로 인해 두 사람은 고통받고 있다. 차마 입밖에 내지 못했던 말들. 단순히 오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풀리지 않았던 숙제같은 감정들을 풀어낼수 밖에 없다.
추억 같은 건 그저 과거의 기억일 뿐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은 변하지 않는다. 애당초 수리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라면 좋은 추억일 리도 없으니 그런 것을 소중히 여겨서 뭘 어쩌자는 걸까. - 본문 31쪽
카나의 말처럼 추억은 지나간 시간들의 기억일수 있다. 수리하고 싶다는 것은 좋은 기억이 아닐 것이다. 그런 기억들에 우리는 왜 연연하는 것일까. 그때의 일을 좋게 생각할수만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기억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일수도 있을 것이다. 지나간 일들을 다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난 일들에 대한 잘못된 기억을 바로 잡아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모르고 지난 것들을 다시 알려주고 잘못 본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 말해준다면 분명 같은 기억임에도 달라질수 있는 것이다.
네 편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우리들도 분명 수리하고 싶은 추억들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그 기억들을 지울수 없기에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처럼 우리들도 미처 알지 못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던가. 지나간 일을 되돌릴수 없다면 그 일을 다르게 생각한다면 현재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우리들은 슈지를 만날수 있는 행운이 없을 것이기에 스스로 추억을 고칠수 밖에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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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 지난 가을의 끝자락에서 '추억의 시간을 수리한다'는 이 멋진 남자와 만났었다. 그리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 겨울의 끝자락, 봄이 새롭게 시작하는 길목에서 다시금 그와 눈을 마주친다. 역시나 수많은 시계 속에 파묻혀 지내는 이 남자, 추억 수리공 슈지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 이 남자의 사랑, 헤어살롱 유이의 손녀 아카리도 있다. 표지속 그림으로 슈지의 모습은 뚜렷하지만, 아카리의 모습은 아쉽게도 찾을 수가 없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매력적인 그녀의 모습도 살짝 만날 수 있었으면... 좋을듯...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그 두번째 이야기를 만난다. 하지만 첫번째 이야기를 만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서설을 조금 길게 하자면... '마을에도 나이라는 게 있다면 여기는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여유 있는 행복에 젖어 있는 말년의 마을이다' 라는 표현처럼 한때는 번화가 였지만 지금은 쇠락해버린 상가마을을 지탱하는 젊은피 슈지와 아카리, 상가 주변 사람들, 그리고 시계와 연관된 추억 이야기가 잔잔하면서 미스터리컬 하게 그려진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추억 가계의 간판에는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라고 되어있는데.... 원래 간판에 있던 글자 '시계(時計)'에서 '계'자가 떨어져나가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가게를 찾는 이들은 시계 수리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추억을 되돌리고 싶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을 줄 아는 슈지는 그들의 시계와 그 속에 담긴 의뢰인들의 상처마저 치유해준다. 슈지는 그런 이들을 위해 간판의 글자를 바꾸지 않는지도 모른다. 추억 수리공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의 모습이 이 작품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 가는 하나의 힘이다. 더불어 그의 사랑스런 그녀, 아카리와의 좌충우돌 달콤한 연애, 그리고 엉뚱한 괴짜, 신사를 지키는 다이치의 활약도 이 작품이 가진 또 하나의 힘이다.
".....정말 추억을 수리해주는 걸까?" 모두 네가지 추억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하나같이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시계라는 이름속에 녹아내린다. 지금까지 만난적 없었던 아카리의 여동생 카나가 등장하는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마을 과일가게 부부의 추억속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사랑하는 그녀 아카리의 학교 선배가 등장해서 이 연인들의 새콤 달콤한 사랑과 추억이 곁들여지기도 하고, 낙뢰사고로 인한 노부부의 애잔한 추억도 읽는 이들을 감동으로 이끈다. 정말 추억을 수리해 주느냐고? 당신의 고장난 시계, 엉크러진 추억도 슈지에게 한번 의뢰해보는건 어떨까?
정형화된 장소, 정형화된 인물들이 일정한 틀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그렇게 같은 맥락을 쳇바퀴 돌듯 재미없는 이야기를 털어내는 작품들과는 역시 차별화된다. 잔잔하고 자극적이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미스터리가 가지는 복선으로, 작은 반전들로 이야기의 맛을 더해주고, 재미를 담아내는 작품이란 생각이든다. 만날수록 매력이 뚝뚝 떨어지는 슈지라는 주인공이 있고, 엉뚱한 괴짜 다이치와 신사라는 공간이 전해주는 조금은 판타지적인 요소들도 작품의 색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톱니바퀴는 하나만으로는 움직이지 않아." .... "여러 가지가 서로 맞물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사람이라면 저 간판도 톱니바퀴 중 하나라고 생각해."
누군가에게 추억은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한 장의 사진속에, 오래된 테잎이나 CD속에 담긴 노래 한 곡에, 혹은 자신의 손때가 묻어 있는 작은 책 한 권속에.... 그것이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라면 그 추억의 한 페이지들이 담긴 소품을 소중히 간직하게 마련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시계처럼 고장이 났다면, 그것을 수리 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추억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떠올리게 하는 작업일 것이다. 만약 그것이 엉켜버린 추억의 결과 혹은 매개물이라면, 그것의 수리라는 것은 빗나가버린 톱니바퀴를 올바르게, 새롭게 하는 것이다.
어쨌든 추억이 함께 할수 있는 그런 것들의 존재는 우리 맘을 알게 모르게 설레이고 쿵쾅거리게 만든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시계이기에 추억 수리공 슈지를 통해 그 특별한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는 그 첫번째 이야기가 담았던 것보다 더 촘촘해지고 섬세해졌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조금씩 조금씩 가슴 뛰게 만드는, 감동의 기법들이 세련되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나 자신만이 아닐것이다.
"시계는 자신의 주인을 기억해. 함께 새겨간 추억과 사랑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가지는 가장 커다란 장점은 첫번째 이야기를 만나지 않았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단편 하나하나가 거의 개별적인 느낌을 담아내고 있어 굳이 전편들을 만나보지 않았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 단편을 통해 아카리를 위해, 그녀만의 특별한 시계를 준비하고 있는 슈지의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알콩 달콩하는 이 공인 커플들의 조금은 더 뜨거워지는 사랑 이야기도 앞으로는 더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에서는 표지에 아카리의 모습이 살짝 보여졌으면... 개인적으로 기대해본다.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이들, 따스한 감동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억 수리공 슈지와의 만남을 추천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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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고교동창들과의 만남에서 옛추억을 얘기한적이 있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라는 책 제목만으로 타임슬립이 소재가 되는 판타지한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외로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다독여주고 서로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 주는가 하면 포기하고 있던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며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후회하는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무척 진지하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계수리점의 슈지에게는 10여년전에 수리를 맡긴 시계가 있다. 그런데 1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시계주인이 나타난다. 그순간 슈지의 여자친구 아카리에게 엄마가 다른 카나라는 여동생이 갑작스레 방문을 한다. 자매지만 서로의 나이차이때문에 그리 썩 가깝지는 않은...ㅠㅠ 그런데 그 여동생이 우연히 시계의 주인을 만나 시계수리보관증을 받게 되고 이야기는 점점 미스터리하게 전개가 되는데 시계를 죽은 언니에게서 물려 받은 동생도 역시 배다른 자매! 아카리와 카나의 관계와 무척 닮아 있다. ![]() 그리고 시계주인인 두 사람과 우연히 시계와 얽히게 된 두 자매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면서 자매지간의 존재감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사실 시계수리에 대한 판타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계를 수리하는 슈지에게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신뢰할 거 같은 말과 행동으로 추억의 시간을 남몰래 수리하고 있는 슈지의 또 다른 이야기가 참 궁금하다. 사실1권을 읽지 ?附?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이 소설은 각각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1권을 읽지 않아도 글을 읽는데 무리가 없다. 이번 2권에서는 각 4편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첫번째 `너를 위해 종은 울린다`라는 이야기에서부터 흥미로움을 느끼고 만다. 물론 슈지와 아카리와의 만남이 궁금해서 1권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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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 이다 시계방의 간판을 보고 뭔가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라면 고치고 싶은 과거가 있는 것이다. (200쪽)
간판 글씨가 잘못돼서 전혀 엉뚱한 의미로 바뀌어버릴 때가 종종 있다. 뛰어쓰기를 잘못해서 '내동 생고기'가 '내 동생 고기'로 보여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하고, '미나 문방구'에서 '문'자가 떨어져 '미나 방구'로 놀림감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쓰쿠모 신사 거리 상가엔 누가 봐도 그런 뜻이 아닐 거라는 걸 알면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묘한 감정에 빠지도록 만드는 간판이 있다. 시계 수리점의 '계'자가 떨어져 마치 시간을 수리해줄 것처럼 보이는 '이다 시계방'이다. 이다 슈지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 가게에서 시계를 수리하고 있는 젊은이다. 그리고 길 건너 미용실에는 사귄 지 얼마 안 된 그의 여자친구 니시나 아카리가 살고 있다.
"추억을 수리한다고 남자 친구 시계방에 쓰여 있더군. 원래 '시時' 뒤에 '계計' 자가 있었을 테지만. 시계가 작동된다고 해서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야." (194쪽)
멈춰 있는 시계는 곧잘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바람,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상징한다. 고장난 시계는 과거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물건라고 할 수 있다. 관계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지만 바로잡지 못한 채 계속 어긋나기만 하는 사람들은 추억의 시간을 수리한다는 말에 솔깃해져 발길을 잠시 멈칫하게 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톱니바퀴에 의해 멈춰 있던 시계바늘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다 시계방에 맡긴지 10년도 훨씬 넘은 시계 보관증을 만난 적도 없는 이복 언니에게서 물려받은 동생은 자기와 상관없는 사람, 상관없는 물건으로 생각해 바꾸기를 주저하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떠넘겨버린다. 부담스럽게 보관증을 떠넘겨 받은 사람은 우연히도 아카리의 여동생으로, 아버지가 달라 사이가 서먹서먹한 언니를 만나러 온 길이었다. 한쪽 부모가 다른 반쪽짜리 자매 두쌍의 우연한 인연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던 자매간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상대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기 싫어 회피했던 관계를 이어준다.
시계는 잘못된 생각의 상징물이야. 하지만 시계를 부숴봤자 과거의 착각을 부술 수가 없지. (118쪽)
과일 가게 부부의 아내가 라즈베리 꽃 그림의 자명종을 망가뜨리고 가출해버렸다. 결혼 전 다른 남자와 야반도주까지 할 뻔했던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시계 수리를 맡긴 남편은 아내가 다른 사람과의 추억을 가진 채 자신과 결혼했다고 오해했고, 아내는 자기가 정말 사랑한 게 누구인지 오해했다. 부부를 지켜보던 아카리는 속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자신을 되돌아보고 슈지에게 좀 더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아카리의 고등학교 선배가 슈지에게 절대 고칠 수 없는 시계 수리를 의뢰하면서 커플 사이에 끼어든다. 학창시절에 잃어버렸다가 사흘 뒤에 발견했다는 시계는 잃어버릴 때는 진짜 시계였지만 찾았을 때는 돌에 정교하게 조각된 시계로 바뀌어 있었다. 자신의 실수로 친구의 삶을 망가뜨리고 자신도 괴로워하며 '그때 일'에 얽매여 있는 선배는 간판의 문구를 보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것 뿐이었지만, 슈지는 시계가 아닌 돌조각을 수리할 방법을 찾아낸다.
낙뢰로 기억을 잃은 노부인과 딸, 아내를 식모처럼 업신여겼던 괴팍한 노인, 그리고 멈춰 있는 괘종시계 이야기는 톱니바퀴가 엇갈린듯 기억과 인연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지만 슈지와 아카리 커플에 의해 복구된다. 이 작품에는 두 사람 외에도 정체불명의 특이한 조연 캐릭터가 한 명 더 있다. 승려복을 입고 신사 사무실에 머물고 있는 대학생 다이치는 쓰쿠모 신사가 자기 관할이라며 새전함의 돈을 빼돌리기도 하고, 사람들이 돌멩이 하나 함부로 가져가지 못하게 한다. 종일 빈둥거리며 슈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시간을 수리하고 싶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톱니바퀴가 되어 준다.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우연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오래 전에 꼭 닮은 사람이 신사에 있었다는 걸 보면 혹시 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톱니바퀴는 하나만으로 움직이지 않아. 여러 가지가 서로 맞물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사람이라면 저 간판도 톱니바퀴 중 하나라고 생각해. (266쪽)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해낼 시간, 서로의 오해가 풀릴 시간, 자신을 용서하기 위한 시간, 서로에게 솔직해질 시간 등 잔잔하고 느릿느릿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상처입은 과거가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 든다. 한적한 상가 분위기가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상관없는 이야기도 잘 들어줄 것 같은 여유로움이 있어 좋다. 다이치의 정체에 한발 더 다가가는 다음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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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도 고칠 수 있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낡은 서양식 건물에 자리한 시계 수리 가게. 아니, 시계방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려나. 주인인 슈지가 벽시계의 태엽을 감아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 한구석의 간판에 은색 문자로 새겨진 이 말이 긴장된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추억이라는 단어 때문일까. 시계방 주인이 태엽을 감으면 저절로 과거로 돌아가게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을 마주하게 될 것만 같다. 내가 잃어버린 과거의 한 점. 다시 되돌리고 싶어지는 그 시간. 추억을 바꾸어 놓을 만한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늘씬하게 쭉 뻗은 시계방 주인을 보자마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바론 남작"이 떠올랐다. <귀를 기울이면>과 <고양이의 보은>에 나왔던 그 고양이 남작 말이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슬픈 추억을 안고 있던 고양이 인형이 왜 반짝 떠올랐을까. 반듯한 이미지의 슈지가 한 손에 모자를 쥐고 지팡이를 든 채 깍듯한 예의를 차리며 훌륭한 인사를 선보였던 바론 남작과 닮아서인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고양이의 슬픈 눈동자가 사람의 마음과 추억의 시간까지도 꿰뚫어보는 슈지와 닮아서인가.
생물을 키우듯 매일 시계 태엽을 감아주거나 꼼꼼하게 오래된 기계식 시계들을 관리하는 슈지와 미용실에서 일하는 아카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다정한 연인이다.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기 어색해하는 아카리를 따뜻하게 보살피고 한 발 앞서 배려해 주는 슈지의 러브라인이 2권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아카리의 여동생 카나가 쇠락해진 쓰쿠모 신사 거리를 찾아 온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언니 아카리를 찾아 길을 헤매다 카페에 들른 카나는 웬 기모노를 입은 여자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어지러운 가정사 때문에 가족간의 관계가 정상을 회복하지 못한 면이 카나와 통해서였던 것일까, 낯선 여인은 억지로 카나에게 사연 있어 보이는 시계 보관증을 맡기고 훌쩍 떠나 버린다. "받으러 올 거야. 시계는 주인을 선택하거든." 기모노 여인의 사정을 풀어나가는 동안 아카리는 자신 또한 가족 관계의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매의 정을 다시금 되살려내게 된다. 현재의 관계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슈지는 깨닫게 해준다.
이어서 동네 과일가게 부부의 러브스토리가 얽힌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약속,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 등. 소소한 인연으로 슈지나 아카리와 이어진 사람들이 토해내는 추억들이 아름다운 잔영을 남기며 슬쩍 슬쩍 떠오른다. 멈추거나 고장난 시계는 시계 주인들이 현재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에 있거나 과거의 일을 후회하고 있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시계라는 물건은 시간을 꼬박꼬박 체크하고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계 주인이 시계와 함께 해온 모든 시간을 품고 있는 커다란 블랙홀이다. 시계의 주인이 블랙홀에 겁먹고 다가가기 두려워할 때 슈지는 그 곳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가 추억의 덩어리들을 쑤욱 뽑아 내 온다. 슈지가 다시금 그 시절의 추억들을 뽑아 내 오면 사람들은 그것을 곰곰이 들여다보고 어긋난 발자국들을 다시 정리한다. 기계식 시계의 정교한 톱니바퀴가 정확한 시간을 알리기 위해 착착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현재와 과거의 일들도 원인과 결과가 뚜렷한 것을... 컴컴한 블랙홀의 무리에서 슈지는 시계 주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히 찾아내서 보여준다. 마침내 가라앉아 있던 "진실"과 "진심"이 떠오르면 사람들의 마음은 망가지거나 멈춘 시계가 다시 재깍재깍 돌아가는 순간의 환희를 느끼며 비로소 과거와 화해한다.
세 번째 이야기까지는 용케 참아왔던 눈물이 마지막 이야기에서 터져 버렸다.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닌가, 내내 마음 졸였던 노부부의 이야기였는데 퉁명스런 남편은 다시 한 번 아내에게 용기내어 다가가 주었던 것이다.
"단추를 잘못 채운 시간을 이런 식으로 잊고 또 다시 고칠 수 있다니."-311
사무에를 입고 염색한 머리에 여러 개의 피어스, 온갖 잡동사니를 매단 은색 목걸이를 한 너덜너덜한 차림의 다이치 또한 톱니바퀴가 빚어내는 "기적"의 순간에 끼어들어 그 순간을 빛내주는 "조연"이다. 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다음 번엔 다이치의 이야기가 속시원히 공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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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마지막날! 따뜻한 이야기들로 마무리했다. ^^* 아침부터 몸살기운에 하루종일 자다 일어나서 좀 괜찮아졌다 싶어 집어든 책이 요 책이다. >0< 읽어야지 하고 계속 침대 옆에 뒀었는데.. 이제서야..!!! 1권을 먼저 읽고나서 읽으려고 했지만, 어쩌다보니 순서가 또 뒤바껴서 2권을 먼저 읽게 되었다. ^^ 다행인건 주인공 둘이 어떻게 만나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한 것 외에는 시계를 고치러오는 손님들의 각각의 이야기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순서를 바꿔 읽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이는 천재 시계사 슈지와 미용사 아카리의 서툴기만한 연애가 은근 미소를 짓게 했고, 쓰쿠모 신사에서 살고 있는 다이치는 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했다.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상처를 그냥두지 못하고, 자신에게 오는 시계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추억을 되찾아주는 슈지. 그리고 그런 슈지를 은근히 옆에서 돕는 아키라와 다이치. 세 사람의 활약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행복을 되찾게 해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며 폐점 상태로 들어갔던 이다 시계방을 5년전 다시 연 슈지는 시계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시계를 수리하며 가게를 유지하게 된다. 아키라는 슈지를 찾았다가 슈지가 꺼내놓은 한 시계를 보게 된다. 수리를 하려나보다 하고 이야기를 꺼냈다가 그 시계가 10여년 전, 그러니까 할아버지 대에 맡겨졌던 시계라는 것을 알게된다. 본래 주인이 죽으면서 유산 분배로 받은 시계 수리 증서를 통해 연락을 해왔다는 주인이 찾으러 오기 전에 수리를 해놓으려고 꺼내놓은 것이다. 그때 갑작스레 들이닥친 다이치에게서 배다른 여동생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된 아키라는 동생을 찾으러 나간다. 그즈음 가게에 있지 않은 언니를 기다리기 위해 근처 카페에 앉아있다가 자신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보이는 한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 카나는 그 여인에게서 얼결에 한 시계의 수리 보증 증서를 받게 된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배다른 언니에게서 상속받게된 유산인 시계를 찾으러 왔지만, 자신이 그걸 찾는게 맞는건지 망설여져서 결정하지 못하고 카페에 앉아있었다고 했다. 그러더니 불쑥 카나에게 증서를 넘기고는 부리나케 사라져버린 여인. 카나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아키라가 카나를 찾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이 카나의 집으로 가지만.. 어색하기만 하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기도 했지만, 아키라가 일찍 독립을 해서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던 탓이다. 카나가 카페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대화를 이어가는데.. 그 시계가 어떤 시계인지 짐작할 수 있었던 아키라는 그런 시계는 받아서는 안되는 시계라며 찾아서 돌려주자고 한다. 다음날, 슈지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시계의 주인을 찾기 시작한다. 시계에 얽혀있는 자매의 이야기는 아키라와 카나가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외에도 젊은 상인 부부 요코와 다모쓰, 그리고 두 사람의 친구 코이치의 이야기, 우연히 만난 아키라의 고등학교 선배인 히로키 선배에 관한 이야기, 모리무라 부부의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경쟁하기 바쁜 요즘의 시장에선 볼 수 없는 따뜻한 정이 넘치는 쓰쿠모 상점가의 이야기들은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었다. 다음번엔 또 어떤 따뜻한 이야기들이 있을지, 그리고.. 그땐 지금보다 어색함이 사라지고 알콩달콩함이 더해진 슈지와 아키라의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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