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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미친 짓이 일의 맥락을 잡고 주도적으로 진행한 여름나무에겐 신기하고 재미난 놀이였다.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다. 책을 좋아해 국내 작은 책방 그리고 일본의 책방까지 탐방을 다녀왔다. 좋아서 하는 일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하는 무모함으로 그때 알았다면 지금 감내하기 어려운 이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남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나중에 나중에 책방 하나 차릴까하는 로망은 대기업을 다니다가 카페를 차리는 사람이 가진 동경과 비슷할 것이다. 지금 알게 된 것을 그 때 알았다면 감히 해 내지 못할 일을 해 내는 사람이 있다. 어쩌면 이런 사람들의 순수함과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변화 발전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시골집을 사서 책방을 차리면 어떤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지 집 수리 과정 전체를 꼼꼼한 기록으로 하루 하루를 같이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천장을 해체하다가 쥐와 고양이의 사체를 발견하는 경험, 잘 몰라 쉬운 일도 어렵게 해 나갔다는 고백을 들으며 인간은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실패가 내 경험이 되는 일은 너무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세삼 느낀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왜 책방을 만들까?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리모델링은 이후 책방 운영은 더 큰 어려움일 것 같은데 말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책장을 다 덮고 나서 얻었다. 작은 따옴표 안에 넣은 언니들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읽으며 좋아서 하는 일로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려는 사람들은 성별과 상관없이 모두 언니들이다. 그들은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을 살필 줄 알며 그 앎을 어떻게든 실천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려고 애쓰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 선한 마음이 시골 한적한 곳에 책방으로 실현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선함은 어떤 모습으로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지 고민해 봤다. 책으로 만난 길담서원의 선함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공간으로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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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문학나눔'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간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새롭게 시작되는 관계보다 엉켜버린 관계를 다시 되돌리는 게 더 어려울 때가 많아요. 어떤 이유로 멀어진 건지, 왜 우리 사이에 이런 어색함이 생긴 건지, 내가 그 사람에서 서운함을 느끼는 이유와 그 사람이 나에게 섭섭해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그걸 풀어내기 위해 애써야 하니까요. 몸과 마음의 상처 다 그런 것 같아요. 모를 때 더 아프고 더 무섭고 더 불안해요. 해결된 상황이 아니더라도 차라리 상처의 원인을 알고 나면 괜찮아질 때가 있죠. #작은책방집수리 #이재성 #이정윤 #이유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