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blog.yes24.com/document/7953694 - 서평단에 도전했고
http://blog.yes24.com/document/7969849 -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받았다.
과학? 나에겐 어려운 분야이다. 그럼에도 삶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도모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임을 안다.
![]()
딴짓의 재발견을 열면 남 여가 평등하지 않았던 시절, 불평등에 머물지 않고 노력하여 위대한 성과를 발견한 여성과학자들의 이야기이다.
![]()
과학 얘기 알고싶지만, 복잡할 듯 싶어 피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조금은 편하게, 재미나게 과학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는 지금도 하루 한두 시간쯤은 연속으로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다. 귀도 거의 안 들리고 평소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며 사람들의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수학이나 과학 쪽 주제를 잊어버리진 않았다. 지금도 나는 아침에 하루 네다섯 시간동안 대수학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심지어 문제풀이도 할 수 있다. 간혹 이게 힘들 때도 있지만, 내 오랜 끈기는 여전하다. 만일 오늘 다 못 풀면 내일 다시 시작하거나 하는 식이다. - p173
나를 메리 서머빌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열정도 노력도 끈기도 작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
|
冊 이야기 2015-051 『딴짓의 재발견』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 애플북스 1. 자연과 과학, 우주의 비밀이 한 꺼풀 씩 벗겨지던 17세기, 18세기에 중요한 발견은 어쩌면 ‘여성’에 의해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현장에 참여하길 거부당하고,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까지 생각하던 시기였기도 하다. 그 기운은 이곳저곳에 여전히 남아있다. 2. 불어판 이 책의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면 ‘노벨상을 받기엔 너무 아름다운 그녀들’이다. 그러나 그대로 번역을 했다면, 노벨상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다. 아직 노벨상과 인연이 없는 대한민국 독자들에게 별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딴짓의 재발견》이라. 책 제목을 잘 지었다. 3. 요즈음 DNA하면 아이들도 다 안다. 미드 수사 프로그램에서 DNA가 빠지면 그냥 〈수사반장〉이다. 영국의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물질의 결정구조를 분석하는 결정학자 였던 이 여성은 DNA에 관한 연구를 의뢰받는다. 이 여성은 서른두 살의 로잘린드 프랭클린(1920~1958)이다. 연구 중 분자가 나선형 계단처럼 꼬여 있는 특징을 본다. 그러나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제임스 왓슨이라는 성질 급하고 부산스러운 미국인 학자가 어느 학회에서 로잘린드의 DNA의 회절 사진을 보고 난 후, 친구인 프랜시스 크릭가 함께 로잘린드보다 먼저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고안해냈다. 두 사람은 로잘린드 연구팀의 ‘비공식 연구결과’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긴 했지만 그들의 그 유명한 논문에 로잘린드의 이름을 따로 명시하진 않았다. 왓슨과 크릭은 1962년 노벨상을 받는다. 로잘린드는 이보다 4년 앞서 세상을 떠났다. 이 일화를 통해 왓슨을 무조건 나쁘다고 판단하기엔 조심스럽다. 로잘린드가 너무 신중했다고 지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로잘린드 대신에 (남)과학자라면 왓슨 팀이 그렇게 입을 싹 닦고 지나갈 수 있었을까? 여성이라고 무시한 채로 마구 달리진 않았을까? 4. 이 책엔 이와 같은 사례가 즐비하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이 책은 여성을 중심으로 쓰인 과학사라고도 할 수 있다. 딱히 과학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독특한 생각과 파격적인 행동의 화제 거리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고 묻혀버린 뒷얘기들이 무성하다. 뉴턴의 시대에 과학에 푹 빠진 귀족 부인들이 있었다. 최초의 근대 여성의학자로 일컬어지는 다소 긴 이름의 가브리엘 에밀리 르토넬리에 드 브르퇴유(샤를레 부인이라고도 부름)는 라틴어로 쓰여진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명료한 이해를 돕는 섬세한 주석을 달았다. 시인 바이런의 딸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귀족 부인으로서의 삶과 함께 수학 연구의 길을 병행했다. 에이다는 초창기 기계설계안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훗날 이는 컴퓨터로 발전한다.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라는 닉네임이 붙는다. ‘방사능 마녀’라고 들어보셨는지? 방사 형태로 춤을 추는 자유롭고 개성적인 표현으로 유명한 현대무용가 로이 풀러는 라듐에 적신 수 미터 길이의 긴 옷자락을 내뻗으면서 관객들의 혼을 빼놓았다(방사능때문에 몽롱했을지도). 다행히 그 당시엔 방사능 측정기 ‘가이거 카운터’가 발명되기 전이었다. 5. 책 제목으로 쓰인 딴짓을 생각한다. 아프리카 초원의 누 떼는 참으로 장관이다. 수천, 수만 마리가 몰려 있는 모습을 보면 생명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낀다. 그런데 그 누 떼 주변에 사자가 한 마리 나타나서 어흥 하고 소리치면 놀란 누 떼가 무리지어 달아난다. 선두가 길을 잘 못 들어 절벽으로 향해도 그 뒤를 계속 밀어붙이며 함께 떨어진다. 그 정신없는 무리에서 벗어난다면 살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나와 남을 해치는 일이 아닌 ‘딴짓’은 ‘예쁜 짓’이다.
|
|
나는 정녕 이토록 무식했던가!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 중 내가 이름을 들어본 이는 제인구달이 유일했다. 본격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여러번 언급된 퀴리부인 정도가 추가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과학의 원리들을 나의 머리로는 쉽사리 이해가 가질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이과에 공대 나온 여자이건만 이토록 모를수가 오히려 글 속에서 등장하는 남성들 파인만일랄지 아인슈타인, 슈뢰딩거,라부아지에, 샤를 이런 사람들은 교과서나 다른 책들을 통해 들어봄직한데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저자 역시 그녀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각주에 주석까지 찾아야할 정도로 그녀들의 이야기가 적힌 책을 찾기 어렵다했으니 이 작가가 살펴본 책 중엔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못한 것들도 많아보였다. 그럼에도 얕은 나의 과학지식은 탄식이 나올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진 묘미 역시 여기에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정말 여러 책의 고증을 통해 작가가 말한대로 한 줄 남겨진 주석에 각주까지 찾아가면서 얻어낸 정보로 이정도의 글을 만들어낸 것 자체가 언빌리버블이 아니겠는가. 책을 읽으며 언급된 여성 중 알게 되어서 좋았던 인물은 메리 서머빌. 당시 여성과학자 중 정말 장수했고 그 삶이 그다지 우여곡절이 많다 말할 수 없었던 여인이다. 90세가 넘도록 살면서 남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지금도 하루 한두 시간쯤은 연속으로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다. 귀도 거의 안 들리고 평소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며 사람들의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수학이나 과학 쪽 주제를 잊어버리진 않았다. 지금도 나는 아침에 하루 네다섯 시간동안 대수학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심지어 문제풀ㅇ도 할 수 있다. 간혹 이게 힘들 대도 있지만 내 오랜 끈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만일 오늘 다 못 풀면 내일 다시 시작하거나 하는 식이다. " 젊은 시절 그녀가 만난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백과사전에서 보여주는 딱딱한 업적만이 아닌 그들의 성격, 생김새, 말투까지 알 수 있는 꺼리들을 제공해준 그녀가 고맙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업적보다 그녀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저 말이 나는 더 좋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이기도 하니깐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원리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일까 단지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낯설어서일까 ? 책 자제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일화중심에서 벗어나다 보니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는 글이다. 프랑스식의 풍자인지 약간은 비꼬는 듯한 말에서 이것이 무엇에 대한 비꼼인지 그 주체를 파악하기가 난해했다. 여성의 인정하지 못했던 그 당시 사회를 비난하는 것인지 과학자 자체에 대한 비판인지 ....그녀가 논하고 있는 여성과학자의 행실에 대한 부분인지 모호해서 과학지식에 이어 국어 이해능력까지....슬픔을 안겨준 책이다. 뭐든지 딱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돌려 돌려 이야기하는 식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특히나 다비드가 그린 두 과학자의 죽음 편은 도무지 마라의 죽음에 라부와지에가 어떤식으로 작용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이 마라의 죽음에 라부와지에와의 상관관계는 찾질 못했다. 작가가 프랑스 사람이고 그 유명한 프랑스혁명(그들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일지도 모르는 이야기일 수도) 시기의 일이라 뛰어넘어버린 설명인 것인지 모르겠다. 마라와 라부와지에의 관계가 그닥 좋지 못했다는 문장 하나로 글 속에 녹아있는 의미를 파악하기엔 나의 지식이 정말로 정말로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이란 부재가 들어있는 이 책엔 내가 들어본 적이 없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내가 알아왔던 여성들인 제인구달, 마리 퀴리, 조르주 상드 다섯 손가락 안으로 꼽을 정도이고 다루고 있는 내용들도 우리가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오늘날의 현대 여성들은 남성들과 동등하게 배우고 동등한 삶을 살아간다. 여러 분야에 여성 천재들도 대두되며 각광받는 오늘날에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여성과학자의 공로는 노골적으로 폄하하고 깎아 내린 학계의 고질적인 성차별적 관행들(마리퀴리의 공로에 관해서)에 숨막히기도 하며 현대인들의 시각으론 허무맹랑한 비과학적인 여성에 대한 편견들을 마주하게 되지만 이런 편견에 맞섰던 용감한 여성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과학 정보를 명쾌한 방식으로 설명하여 대중화 방식을 이끌어낸 메리 서머빌, 메리 서머빌의 제자인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전파와 텔레비전 매체방식을 응용한 아티스트 백남준에 비교할 수 있는 전기와 방사능을 이용하여 예술 퍼포먼스를 구현한 로이 풀러,유독가스를 방출시키는 환풍기를 만든 헤르타 에어턴 등의 진주 같은 여성들을 마주한다. 감상 과학사의 숨은 공로자인 여성 과학자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책 속에 나오는 여성들보다는 이 책을 지은 여성 과학자 니콜라 비트코프스키의 인문학적인 감수성과 과학도로서 풍부한 과학사적인 지식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은유적이고 풍자적인 문체에 혀를 두르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의 이름도 낯설고 그 인물을 중심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여러 책에서 인용한 글귀가 많아 읽기가 산만하고 침팬지의 대모격인 제인구달의 비중도 너무 작아 실망스럽지만 과학사에서 작게 다루거나 배제하였던 여성들의 삶과 그들의 발견들을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
||||||
|
흔히 역사라는 것을 보면 모계사회에 대한 추측도 어디까지나 추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듯이, 남성위주의 시각에서 쓰여진 것이 사실이다. 이는 세계나 국내의 역사를 비롯해 과학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예술의 역사에서도 거의 사조를 주도하는 대부분은 남성이 독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문명을 발달시킴에 따라 육체적으로 강인하고 우월한 남성위주로 전개되어 여성은 천시받았던 것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라 하겠다. 과학사의 경우에서도 우리가 흔히 접하고 알고 있는 과학자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바로 떠오르게 되는 여성은 퀴리부인 정도랄까? 결혼하게 되면 남편의 성을 따르는 서양의 사례만 본다면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여성의 인권을 존중해주는 지도 모르겠다. 퀴리부인은 알아도 마리 퀴리는 좀 어색하지 않은가. 피에르 퀴리와 결혼하게 된 마리아 스클로도프스카는 폴란드 태생으로, 남편과 결혼하게 됨에 따라 마리 퀴리가 되었다. 퀴리부인은 그녀의 이름이 아니다. 허나 남편이 사고로 죽은 이후 절친했던 동료 과학자 폴 랑주랭에게 보낸 편지가 화근이 되어 그의 부인에게 남편을 뺏아간 외국여자로 낙인 찍혀버린 것이다. 그녀의 딸도 그녀에 이어 노벨상을 받는다. 이 책엔 이처럼 가장 흔히 떠오르게 되는 마리 퀴리를 비롯해 과학사에서 그 위치가 경시되었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업적과 삶을 다룬다. 원제는프랑스 어로 '노벨상을 받기엔 너무 아름다운 그녀들' 이라고 한다. 저자의 이름을 보면 니콜라 비트코프스키로 러시아나 폴란드 같이 동유럽쪽 이름인 것 같은데, 원제가 프랑스어인 것을 볼 때 프랑스에서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시리즈의 두번째 권으로 첫번째 권의 컨셉과 목차를 보니 이 책처럼 연대순으로 나열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뉴턴이나 케플러,찰스 다윈같이 익숙하고 유명한 이에서부터 작가로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가 나와있는 것이 재밌기도 했다. 대중과학서적을 꾸준히 내고 있는 저자이니만큼 시간이 더 흐른 후에 세번째 권도 출간될 지도 모르겠다. 과학이 너무 지루하고 어렵다면 이 딴짓의 재발견 시리즈를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돋궈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
|
재작년 푸른샘가 독서토론 엄마들과 함께 읽고 토론을 하였던 <딴 짓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있었다.
제목이 재미있어 읽어보게 된 책이었는데 평소 과학상식이 별로 없어 과학이론을 어려워하는 엄마들이라 대중을 위해 쉽게 풀어쓴 과학책이었음에도 꽤 어렵다고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우리 일상과 닿아있는 과학을 이해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는데 함께 다 짚어놓고 보니 각자 혼자서들 읽었을 때 끙끙댔던 책이 생각보다 잘 이해되고 흥미로웠다. 세상에 드러난 과학사 이면에 자리했던 성공하지 못한 숱한 과학자들의 불온한 실험과 성과물이 성공했더라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펼쳐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 매력을 느낀 것은 '딴짓의 재발견'이라는 말에 스며있는 약간의 반항적인 색깔 때문...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과학적 진실이 어느날 불쑥 나타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피땀어린 무한한 실험과 실패, 재도전 등을 거듭하여 나온 최종적인 결과물이 세상에 공개되었을 것.. 그 공인된 과학적 진실의 누군가는 마지막 발표자 자신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베일에 싸인 다른 누구일 수도 있다는 것.. 이쯤되면 이 책에서 뭔가 모락모락 모반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2015년 2월 초에 <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에 관한 많은 숨은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섬세하고 당찬 여성과학자들의 이야기라 하니 곧바로 솔깃해졌다. 거울보다 현미경을 더 좋아한 '별난' 여자들의 흥미롭고 놀라운 발견들.. 교과서에서 배운 과학 이론의 숨은 주인공은 누구인가?
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니콜라 비트코프스키 글,배영란 옮김/애플북스,2015/374쪽
오늘날은 대학에서도 과학분야를 전공하는 여학생들이 아주 많으며 실제 과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름난 여성과학자들이 많기 때문에 과학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가 한껏 높아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2014년까지 노벨상을 받은 여성과학자 17명 중에 단독 수상자는 3명뿐이라는 사실을 짚어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생물학적이나 유전학적으로 뒤떨어진다는 불평등한 생각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딴짓의 재발견2>는 그 옛날 크로마뇽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성과학자들이 수많은 역경을 딛고 어떤 식으로 과학 발달에 기여했으며, 또한 그 공이 차별적인 사회의 장벽에 부딪쳐 어떤 식으로 남성 과학자들에게 넘어갔고, 그럼에도 섬세하고 당찬 여성과학들자들의 위대한 발견들이 어떻게 현대과학에 스며있는지를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짚어보고 있다.
이 책은 과학사가 딱딱하고 골치아플 거라는 편견을 갖던 이들도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 만큼 재미있다. 책표지에 소개한 것처럼 오랜 세월 여성이 살림을 하고 아이들 키우고 남편을 위한 내조를 하면서 화려하게 치장한 우아한 옷을 입고 아름다움에만 신경쓰기 때문에 머리에 든 것 없는 반쪽으로 취급받던 시절에도 남성을 능가하는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이뤄낸 여성들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있다.
밝혀진 공식적인 과학이론들 이면에 여자였기에 베일에 가려진 숨은 공로자가 얼마나 많았을까? 21개의 장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기별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과학자들과 짧은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고 그 주인공들에 대한 책소개와 출처,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여자'라는 단어를 쓸 때에는 무지개에 펜을 묻히고 그 행에다 나비 날개 가루를 뿌려야 한다. -디드로 여자는 이슬만 먹고 사는 줄 아는 것처럼 이러한 여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또 다른 장벽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과학사 속의 여성과학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꽤 재미있다. 잠시 책 내용을 읽고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여성과학자들 몇 명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섬세한 능력이 요구되던 약초와 천연 광물재료를 이용한 연금술에도 여성들이 진출하였으나 걸핏하면 마녀사냥에 휩쓸려 빛을 보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는 일이 허다했던 시대도 있었다. 중세봉건사회를 지나 근대로 접어드는 17세기에는 귀족여인들을 중심으로 과학이 크게 유행하여 최초의 근대여성 과학자 '샤틀레 부인'은 대 과학자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널리 알렸다.
18세기 중반 남편을 찾아 30명과 함께 떠난 남미 안데스 협곡과 아마존 밀림 원정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지도제작자의 아내였던 '이사벨 고댕'이었다. 2004년 조선일보사에서 펴낸 <이사벨고댕-지도 제작자의 아내>라는 책이 나와 있다. 19세기초 프랑스 파리로 온 영국의 귀부인 '메리 서머빌'은 얼마 전에 본 영화 <미스터 터너>에서 화가 터너에게 실험으로 과학현상을 설명해주던 존경받는 여성과학자였다. 그녀는 기록의 달인으로 19세기 초 당시 프랑스에서 만난 다양한 과학자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남겼으며 또한 <물리학의 통일성에 대하여>라는 일반 여성들에게 바치는 과학개론서를 남겨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메리 서머빌이 영국의 고위층 집안의 딸에게 과외를 해주었는데 그녀는 시인 바이런의 딸로 수학의 대가이자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에이다 러브레이스'였다. 그녀는 현대 컴퓨터의 선구자인 '찰스 배비지'가 고안한 <해석기관>을 오늘날과 같은 컴퓨터가 될 수 있도록 도왔으며 현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초적인 개념을 만들어냈다.
인간에게 불을 주었던 프로메테우스를 빗대어 이 소설의 부제가 '근대의 프로메테우스'였다. 과학기술이 너무 앞서 나가 인간으로서 나아가지 말아야할 경지까지 올라 결국 모두를 파멸시키게 되는 과학의 범죄적 측면을 부각시킨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져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 어린 아이가 바다의 표면을 걷어올리고 있는 그림.. <소녀라고 믿었던 6세의 달리, 바다의 그림자에서 잠자는 강아지를 보기 위해 물의 표면을 듦,1950> 책에서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과 함께 '표면'의 신비를 밝혀낸 여성과학자들을 소개하였다. <표면의 파동과 탄성>문제를 풀어낸 '소피 제르맹'과 <표면장력>을 연구한 '아그네스 포켈스' <반사방지 코팅 검은 안경>을 만들어낸 '캐서린 블로젯'이라는 여성과학자 이름을 기억해둘 일이다. 소녀라고 믿었던 6세의 달리, 바다의 그림자에서 잠자는 강아지를 보기 위해 물의 표면을 듦,1950
또한 과학을 응용하여 황홀한 방사 형태 춤을 추었던 현대무용가 '로이 풀러'도 참 흥미롭다. 그녀는 놀랍게도 역청 우라늄 광석에 적신 천으로 몸을 휘감고 전기조명을 비춰 환상적인 라듐댄스를 추었다. 세상에 방사능을 몸에 휘감고 춤을 추다니...... . 현대로 넘어오면서 뛰어난 업적을 선보인 세계적인 여성과학자가 속속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한 남성과학자들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과학계에서 수많은 장벽에 가로막혔다. 20세기 초 두번의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부인'은 과학사상 가장 뛰어난 여성과학자로 알려져 있는데 남편 피에르 퀴리와 공동 수상을 한 첫번째 노벨상 수상식 때 퀴리부인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연단에 오를 수 없었다.
또한 20세기 초 천재적인 수학자로 알려진 '에미 뇌터'는 아인슈타인 못지않은 보존법칙의 대칭성을 증명했으나 아인슈타인의 그늘에 가려 대접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으며, 뒤이어 '중국의 퀴리부인'이라 불렸던 '우젠슝'이라는 여성물리학자는 그때까지 믿어오던 '패리티 보존의 법칙'을 깨고 보존법칙의 신비를 풀어내었으나 그 공로의 노벨물리학상은 엉뚱하게 다른 남자 과학자들에게로 돌아갔다. X선 결정학의 대가 '도로시 호지킨'은 비타민 B12 구조를 밝혀내고 10년 후에야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다. 옛날에는 사회적으로 여성차별의 편견이 노골적이었던 시대였다고 애써 넘길 수 있지만 비교적 여성 과학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현대에도 이런 불평등이 일어나고 있다니 참 속상하다.
에미 뇌터, 우젠슝, 도로시 호지킨..
마지막 장에는 남성과학자들이 거의 활동하지 못했던 인류학 지도를 다시 그린 <영장류학>분야의 여성 삼총사들의 눈부신 활약상이 소개되었다. 멀리서 관찰만 하던 남성과학자들과는 달리 실제 동물들 속으로 들어가 생활하면서 섬세하고 끈기있게 동물들과 교감하며 연구를 해낸 여성학자들은 탄자니아 침팬지 연구의 '제인 구달', 보르네오 오랑우탄을 연구한 '비루테 갈디카스', 르완다 고릴라를 연구한 '다이앤 포시' 그리고 케냐의 개코원숭이를 연구한 '셜리 스트럼' 등이다. 이들의 연구 덕분에 오늘날 영장류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가 이루질 수 있었다.
"오! 딴짓의 재발견2도 재밌구만." <딴짓의 재발견1>을 읽었던 남편이 먼저 <딴짓의 재발견2>를 읽었다. 21장에 걸친 수많은 여성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에 빠져들며 아이들도 읽어보면 좋겠다고 하였다. 복잡하고 딱딱한 과학이론을 학습시키려고 들어 과학을 멀리하게 만드는 과학책과는 다르게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쉽고 친근하게 과학을 소개하고 있는 <딴짓의 재발견> 시리즈는 꽤 흥미롭다. 현재 프랑스의 유명한 물리학교수이자 작가인 '니콜라 비트코프스키'의 집필로 이루어졌는데 비교적 알려져 있는 남성과학자들을 다룬 1편보다도 완전 미지의 여성과학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발견하여 이뤄낸 과학적 딴짓 이야기가 좀더 흥미롭고 호기심을 갖고 읽을 거리가 많아 빨려들어가며 읽을 수 있었다. 막연하고 지루하기만한 과학이야기 말고 눈이 반짝거려질 만큼 재미있는 과학책을 찾고 있다면 2015년 2월에 애플북스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를 추천한다.
|
|
모르면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과학자들이 있다. <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과학자들을 알려준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과학의 역사상 독보적인 그녀들의 업적은 무엇일까. 책 제목이 원래는 '노벨상을 받기엔 너무 아름다운 그녀들'이라고 한다. 프랑스어로는 흡족한 제목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말로 직역하니 여러가지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한 제목이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자면 과거 여성의 본업이라 여기던 외모 가꾸기에는 관심이 없고 수학이나 물리학에 관심을 두며 '딴짓'을 한 여성들을 강조하기 위해서 붙여진 제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딴짓의 재발견> 첫번째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제목에 반가워하며 두번째 책을 맞이할 것이다. 어쩌면 과학이라는 세상에 대해 무관심했던 우리들에게 이 책은 유익한 '딴짓'이 될 것 같다. 위대한 발견은 우연한 '딴짓'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어렵고 복잡한 과학이 싫다면 굳이 과학을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살았던 어떤 사람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분야가 과학이었는데,단지 여자라서 인정받지 못하고 심지어 그 공을 빼앗겼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인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의 의해 기록되었고 과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을 마치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취급해왔다. 그때문에 이 책을 집필한 저자도 여성과학자들의 발자취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누군가 찾아내고 알리지 않으면 역사 속에 묻혔을 안타깝고도 위대한 과학적 발견들이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답답한 역사의 단면이기도 하다. 선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쓴 로이 루이스, 중국의 위인으로 칭송받는 유일한 여성인 원나라의 방직전문가 황다오포, 16세기 유럽 최초의 과학연구소라 할 수 있는 우라니아 성에서 천문학과 식물학을 연구했던 소피 브라헤, 17세기 프랑스에서 광맥 탐사를 했던 마르틴 드 보솔레이, 17세기 과학 탐구에 열정적이던 에밀리 뒤 샤틀레 부인, 프랑스의 지도 제작자 장 고댕의 아내이자 여성 최초로 남미 안데스 협곡과 아마존 밀림을 누빈 1769년 원정대에서 유일한 생존자 이사벨 고댕, 1784년 세계 최초 열기구를 타고 하늘은 난 엘리자베스 티블, 프랑스의 여성 운동가 올랭프 드 구즈, 18세기 학자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업적을 기록하고 스스로 과학서적을 출간한 메리 서머빌, 과학의 탈선을 예고한 여성 인권운동가 메리 셸리와 여류 소설가 조르주 상드,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표면의 파동과 탄성 문제를 풀어낸 '과학계의 잔 다르크' 소피 제르맹, 표면장력 연구를 했던 '과학계의 재투성이 아가씨' 아그네스 포켈스,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가 반사방지 코팅이 된 검은 안경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준 '분자막계의 그레타 가르보' 캐서린 블로젯, 여성해방운동가이자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클레망스 루아예, 방사 형태로 춤을 추었던 유명한 현대 무용가 로이 풀러, 오스트리아 여행가 아이다 파이퍼, 훌륭한 수학자이자 유럽 최초의 여자 대학교수 소피아 코발레프스카야, 무력과학에 맞선 퀴리 부인과 여성 과학자 헤르타 에어턴, 도로시 호지킨, 4차원 세계를 설명한 수학계의 '이모님' 앨리스 불, 대칭성과 보존법칙 신비를 밝힌 에미 뇌터와 우젠슝, 노벨 수상자 에르빈 슈뢰딩거의 숨은 조력자인 펠리시에, 힐데, 이타, 한시, 영장류 연구의 대가 제인 구달과 비루테 갈디카스, 다이앤 포시. 여성과학자들의 열정이 너무나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과학 발전이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단편적인 정보들로 이루어졌지만 앞으로 쓰여질 과학의 역사는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 |
|
남성와 여성의 차이는 선천적일까요, 후천적일까요? 요즘이야 많이 줄어들었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아선호사상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고등 교육 등은 모두 남성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분야에서 이루어낸 성과들도 남성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차별이 많이 줄어들면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성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기 전에 자신만의 노력으로 위대한 성과를 이룬 여성들도 많았네요. 딴짓의 재발견은 이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우연히 발견된 학문적 성과들을 다루는 것 같은데 서문을 읽어보니 책의 원 제목이 무엇이고, 왜 한국어판에서는 제목을 바꾸었는지 나와있네요. 예술, 과학, 인문학 등 어떤 분야를 보더라도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여성들은 적습니다. 얼핏 생각해 보아도 퀴리 부인을 제외하고는 바로 떠오르지 않네요.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남성들보다 뛰어난 업적을 이룬 여성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그들이 어떤 학문적 성과를 이루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책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뛰어난 주석까지 단 여성,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수학으로 대학 교수가 된 여성 등 20여명의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많은데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가 좀 더 주어졌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학문에서 이름을 남기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네요. 그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에이다 러브레이스와 클레망스 루아예입니다. 에이다의 경우 오늘날 프로그램의 기본에 속하는 개념들을 대부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다른 과 수업을 들으면서 잠깐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의 앱을 개발할 때도 이런 개념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니 놀랍네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왕립 도서관에조차 출입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70년대 미국에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붙이면서 IT 분야에서 영원히 이름이 남게 되었네요. 클레망스 루아예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였습니다. 다윈의 책은 출간될 때부터 논란거리 였는데 그중에서 기독교에서 가장 반발이 컸습니다. 진화론이 창조론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죠. 이 책을 읽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텐데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프랑스어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윈 자신도 확신이 없거나 어렵다고 생각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집어내면서 주석을 달아놓아 다윈도 놀랐다고 합니다. 학문 외에도 당시 현저하게 낮았던 여성 인권의 신장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아마 자신의 겪었던 어려움을 다른 여성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아닐까요. 오늘날에는 교육의 기회가 남성, 여성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주어지면서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선척적인 차이이든 사회화의 결과이든 남성과 여성이 다른 점이 존재하는데, 서로 잘 보완한다면 학문적으로도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역사 속에서 여성들이 이루어낸 성과들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딴짓의 재발견 두 번째 이야기>의 원제는 ‘Troup belles pour le Nobel’이다. 운율적으로도 매력적인 이 제목이 한국어로 옮겨지면 ‘노벨상을 받기엔 너무 아름다운 그녀들’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어판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이 역시 상당해 매력적인 제목인 듯 하다. 집안에서, 자신을 가꾸거나 살림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여성의 딴짓, 과학에 대한 탐구정신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을 사랑한 여성에 대한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때로는 어렵고 때로는 재미있었다.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와 어떤 여인에게 암살당한 프랑스 혁명의 주도자 장 폴 마라를 화폭으로 옮긴 루이 다비드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안타까울 정도로 맥락을 거의 따라갈 수 없었다. 아마 나의 배경지식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그래도 라부아지에의 부인 마리 라부아지에가 남편의 과학적인 업적에 도움을 주었다는 정도는 알 수 있어서 즐거웠다. 지나치듯 본 그림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부부가 함께 탐구하고 기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할까? 아무래도 내가 번역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번역을 통해 과학사에 이바지한 두 여성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뉴턴의 철학에 심취하여 라틴어로 쓰여진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은 샤틀레 부인과 다윈의 <종의 기원>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클레망스 루아예이다. 클레망스 루아예의 경우에는 다윈의 평을 읽으면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번역본을 구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떻게 다윈을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멘붕’에 빠지게 만든 것일까? 여성해방운동에 선구자였던 클레망스 루아예의 딴짓이 다윈의 수고를 꽤나 덜어준 거 같아 흥미롭게 다가왔다.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퀴리부인의 묘가 프랑스 영웅들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팡테옹에 이장된 것이 불과 10년전의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걸 보면 아직까지도 과학계에서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느낌이 들었고, 생각해보면 나 역시 여성 과학자하면 몇명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들의 발자취를 만나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러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다.
|
|
부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 초판 1쇄 발행 2015년 2월 13일
제임스 왓슨(1928~)이라는 성질 급한 부산스러운 미국인 학자가 어느 학회에서 로잘린드의 DNA 회절 사진을 보고 난 후, 친구인 프랜시스 크릭(1916~2004)과 함께 로잘린느보다 먼저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고안해냈기 때문이다.
DNA의 구조에 관해 밝힌 그 유명한 1953논문에서 두 사람은 로잘린드 연구팀의 '비공식 연구 결과'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긴 했지만 로잘린드의 이름을 따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왓슨과 크릭은 1962년 노벨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로잘린드는 이보다 4년 앞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순수 과학 분야에서는 여성들이 충분히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비운의 운명에 처한 경우가 의외로 상당히 많다.
독일의 퀴리 부인으로 불리는 리제 마이트너(1878~1968)는 핵분열을 발견했지만 자신이 고용한 남성 연구원 오토 한(1879~1968)에게 1944년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빼앗겼고, 중국계 미국인 여류 물리학자 우젠슝(1912~1977) 또한 1957년 같은 슬픈 운명에 처한다.
광물의 종류에 따라 선별적으로 반응하는 도구 은: 개암나무(보름달이 떴을 때 자른) 구리: 물푸레나무(금성이 멀리 보일 때 자른) 금: 철
![]() ![]() ![]()
4차원의 세계를 설명한 수학계의 '이모님' 앨리스 슈뢰딩거의 고양이
*p14-15만 봐도 이성을 대표하는 과학과 수학은 남성들의 전유물로써 그 진입 장벽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이야 정치권에도 여성이 있지만, 과거에 여성은 흑인이나 노예보다 못한 존재였고, 그 참정권의 인정이 험난했던 것처럼 과학과 수학계 역시 험난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천사이면서 동시에 마녀가 된 마리 퀴리의 라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방사능의 좋은 점과 나쁜점을 절묘하게 표현해주는 천사와 마녀라 저자의 표현력도 멋지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식에서의 모습은 그렇게 멋지지 않았다.
노벨상 심사위원단의 머리는 철처히 당시의 교육을 의심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처사였을테고, 그런면에서 과학이든 수학이든 역사든 왜곡되기 시작하면 어느순간 그것이 진실이 되어 다음대 다음대의 후손들은 그것을 정설로 믿으며 한 세기가 될지 반세기가 될지 얼마의 시간이 지날지 모르는 시간동안 뇌리에 박힌 생각을 자신의 생각으로 믿으며 무의식중에 세뇌당한 그들은 왜 왜곡되었는지도 모르겠구나 싶은 무서움이 느껴졌다. 그나마 밝혀진다면 다행이지만...그렇지 않다면...우리는 가장 이성적이라 말하며 가장 비 논리적인 모습으로 일생을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무엇이 옳은지도 모른체 눈을 감을지도 모르는 정말 무서움이었다.
역사와 문화 속에 뿌리 깊에 그러나 어느순간 왜곡된 모습들은 거짓이면서 마치 진실인양, 양의 가죽을 쓰고 우리 앞에 선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을텐데 그 속에서 그 가죽을 벗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책은 여성과학자들에 대한 얘기이면서 동시에 왜곡된 자들에 대한 얘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