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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커먼의 지적인 자연 예찬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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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흔히들 아는만큼 보인다고 말한다. 자연을 감상할 때도 이 말은 유효하다. 콘크리트 사이에서 태어나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져 다니고, 먼 산과 하늘과 차창밖 풍경이 만나는 자연의 전부인, 기껏해야 아파트 주차장 사이에 코딱지만한 몇평 땅 사이로 푸른색을 몇 가닥을 전해주는 나무들이 싹트고 우거지다가 단풍들어 떨어지는 광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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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흔히들 아는만큼 보인다고 말한다. 자연을 감상할 때도 이 말은 유효하다. 콘크리트 사이에서 태어나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져 다니고, 먼 산과 하늘과 차창밖 풍경이 만나는 자연의 전부인, 기껏해야 아파트 주차장 사이에 코딱지만한 몇평 땅 사이로 푸른색을 몇 가닥을 전해주는 나무들이 싹트고 우거지다가 단풍들어 떨어지는 광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현대인들 대부분에게 자연은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넓은 풀밭과 잘 꾸며진 정원은 자연이라기 보다는 자연적인 생명체들 중 입맛에 맛는 것들만을 골라 살만 도려내고 쾌적하고 깔끔하게 꾸며놓은 장소일 뿐이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그대, 발밑에 굴러다니는 거친 돌멩이, 마르면 먼지 날리고 비오면 진창인 흙, 종아리 살을 스쳐 살짝 살을 베는 젖은 풀잎들, 윙윙거리고 따꼼거리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작은 생명체들도 사랑하는가. 자연을 좋아라 해서 산으로 들로 빠져들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자연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여러 종류의 새들이 차례 차례 돌아가며 이름 새벽을 깨우는, 땅 넓고  한적한 주택가 정원에서 저자가 즐기는 자연은 작은 미물일지라도 사랑하지 않고는 구할 수 없는 다채로운 법칙, 신화, 종교, 진화, 문학 작품들을 연결하여 세계를 자연과 함께 인식하고 사색한다. 작은 곤충들이 이루어가고 있는 세계를 이해할 때, 징그럽고 귀찮은 곤충은 사랑스러운, 우리가 사랑하는, 지키고 가꾸고 후세대에 함께 물려주고픈 자연으로 탈바꿈한다.


제목만 가지고는 책의 내용을 예측하기 어렵다.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애매한 부제도 별 힌트가 못된다. 다이앤 애커먼은  <감각의 박물학>을 쓴 저자다.  나는 <감각의 박물관>의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그래서 리뷰가 필요하다. 읽는 분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읽는 것을 소화시키려면 책에서 건져올린 '나의 사유'를 꼼꼼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읽으려고 침실 책탑에 쌓아 놨는데 마침 애커먼의 신간인 이 책이 나왔다. 우연은 때로 아주 커다란 지점의 인생의 행로를 바꾸기도 하지만, 이렇게 읽을 책을 결정하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작용한다). <새벽의 인문학>에서 만난 다이안 애커먼은 나와의 이러한 사소한 우연을 반기듯, 자칫 제목과 부제만으로는 거의 나의 선택이 아니었을 책을 통해, 자연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오만함을 깨닫게 해준다. 자연도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더욱 풀과 나무와 텃밭과 같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그나마 그 아래 세대보다는 더 많이 접해서, 경험으로부터 아는 것이 더욱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애매한 제목 때문에 감이 안잡혔는데, 열어보니 에세이다. 잘 쓰여진 산문집이다. 문학적이면서도 지적이다. 읽다 보니 감각의 박물학을 읽을 때 들었던 느낌들이 되살아났다. 그 느낌은 약간은 나와 안맞는다는 느낌일 수도 있고, 기대와는 다르다는 느낌일 수도 있다. 훌륭한 책이고 문장과 사유, 그리고 정보의 전달 어느 부분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양서이긴 한데, 별로 내 타입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문장이 군데 군데 계속 나타난다.  그것은 일종의, 나의 자연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자연과의 교감 부족, 자연으로부터의 애정결핍 같은 거다. 나는 자연을 끝없이 묘사하고 예찬하는 것을 읽는 것에 그리 공감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지문 홍채 발바닥 자국 같은 고유한 신체적인 특징 뿐만아니라 글에서 풍기는 특유의 느낌 같은 것이 시그니처처럼 박혀져 있어 그 느낌이 되살아난 것이다. 같은 번역자가 아니더라도 고유의 시그니처는 때로 강렬하게 드러난다. 나와 안맞는 부분은 저자가 자연을 보면서 빠져드는 매우 감상적인 느낌에 대한 공감할 수 없는 마음 같은 매우 사적인 것들이다. 애커먼은 매우 지적인 방법으로 자연을 예찬한다. 법칙, 신화, 종교, 진화, 문학 작품들이 날실과 씨실이 엮이듯 애커먼의 손끝에서 전방위적인 지식들이 너울거린다.

 

우리는 거미를 하찮게 여기지만 거미도 취향이 있고 생각이 있고 선택을 한다. 생각이 없고 무감각하고 쓰고 버릴 수 있는 것으로 취급해 버리지만 저마다 유리처럼 단단하면서도 깨지기 쉬운 존재이고 생명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낯선 존재들, 같이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무얼 경험하는지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서 외계 문명의 삶을 궁금해한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184


티베트 사원에서는 새벽에 '나는 오늘 밤 죽을 것이다. 남은 하루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는 죽음의 명상 이라는 수련을 한다고 한다. 그것을 어쩌다 한 번씩 하는 것이 꾸준히 규칙적으로 한다고. 죽음이란 어느 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이것이 오늘이 될 수도 내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어진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가장 중요한 것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스프링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웃의 애완용 찌르레기(새)에 대한 이야기는 허풍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찌르레기들은 말을 잘 하기로 유명한다. 문법 구조를 알고 배운 문장에서 적절한 단어를 바꾸어 새로운 문장을 말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나는 스프링클이 문법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데 감탄했다. 스프링클은 단어들을 올바른 순서로 배열해 완전한 문장을 말할 뿐 아니라 자기가 단어를 만들어서 적절히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 벌레를 주고 맛있냐고 물었더니 스프링클이 이렇게 대답했다. "스프링클 맛이 나".... "구식토스터라고? 내가 따라했다. "스프링클은 똑똑해" 스프링클이 이렇게 말하고는 한참 신나게 웃는 것이다. 우리도 메아리처럼 따라 웃었다. 스프링클이 웃을 수록 우리도 더 많이 웃었고, 우리가 웃자 스프링클도 따라 웃었고.... (255)

 

가을 편 첫번째 꼭지인 <아르키메테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라졌던 아르키메데스 양피지 두루마기에 대한 이야기다. 기원전 287~212년, 아르키메데스의 가장 중요한 업적인 물에뜨는 물체, 원들레 측정, 구와 원기둥, 나선, 평균의 균형등 3.14159로 시작되는 원주율 파이의 개념이 포함된 쓴 일기의 원문은 그가 사망한 후에 사라졌다가 1000년동안 발견되지 않았는데,  어떤 경로로 필사본이 한 부 남아 1000년 무렵에 콘스탄티노플에서 어떤 필경사가 한차례 더 베꼈는데, 200년후 수사 한 사람이 이 책을 재활용해 잉크를 긁어내고 씻어낸 후 그 책장들에게 기도문을 적었다. 화재, 약탈 십자군의 침략을 견뎌내고 1906년까지 살아남아있던 이 책은 덴마크의 문헌학자에 의해 해독되고 복원되나, 다시 또 위조범의 손에 들어가고, 그 위조범은 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책장에 금 잎사귀를 그려넣어 장식되는 수모를 겪는다. 이후 프랑스 수집가의 손에 들어가 1991년까지 가정집에 보관되어 있다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998년 200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려 볼티모어의 월터스 미술관에서 정식 복원 해독되었다.

 

다이앤 애커먼은 시인이자 수필가다. 그동안 뇌과학자나 심리학자 같은 과학자로 여기게 될 만한 책들을 써왔다.  책의 글들을 해부해보면 새들과 나무 숲 별 등의 자연을 관찰하고 그것과 관련된 신화와 지식들을 연결해서  길어올린 사유들이다. 이런 것들이 문학적으로 잘 어우러져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서너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들의 묶음이다. 여기 저기서 가져온 짧막한 일화들과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들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재미있다. 아마도 산문집의 형태인 책 제목에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쓴 이유도 이러한 짦막한 수필들이 순전히 마음에서만 길어올린 감상이 아니고,  과학이나 예술 등의 여러 인문학적 지식들을 동원한 사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략 40~50 개 정도 되는 글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별로 구분되어 있고,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하나로 묶는 특별한 주제는 자연의 관찰과 인간의 삶의 성찰이라는 범위 내에 있다.


g******1 2015.03.07. 신고 공감 7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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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새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인문학…
"[새벽의 인문학]새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인문학…" 내용보기
[새벽의 인문학]새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인문학…   새벽은 자기 시간대, 자기 기후로 세상을 덧칠하는, 석화된 숲과 잠자는 미녀들의 세상이다. 얼어붙은 이슬로 단단해진 마른 잎은 유령의 손이 되고, 사슴은 숲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돌아다니며 먹이가 녹기를 기다린다. 우리 삶의 거대한 괄호의 일부인 새벽은 삶과 물질세계의 깊숙한 회랑이 손짓할 때 살아서 죽음에 저항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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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새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인문학…

 

새벽은 자기 시간대, 자기 기후로 세상을 덧칠하는, 석화된 숲과 잠자는 미녀들의 세상이다. 얼어붙은 이슬로 단단해진 마른 잎은 유령의 손이 되고, 사슴은 숲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돌아다니며 먹이가 녹기를 기다린다. 우리 삶의 거대한 괄호의 일부인 새벽은 삶과 물질세계의 깊숙한 회랑이 손짓할 때 살아서 죽음에 저항하는 세상으로 우리를 부른다. - ‘프롤로그’ 중에서

 

 

다이앤 애커먼의 『새벽에 대한 인문학』을 읽으면서 새벽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역동하는 새벽에 대한 사유들로 인해 새벽이 새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새벽을 주제로 이리도 다양하고 깊은 통찰을 할 수 있음에 놀랐다. 어둠이 어슴푸레 남아 있는 새벽에 대해 이리 많은 생각을 해보기도 처음이다.

 

악명 높은 네덜란드 여배우이자 고급 스파이, 고급 창녀이기도 했던 마타하리의 뜻풀이가 새벽과 관계있다니. 말레이어로 마타하리는 ‘낮의 눈’ 또는 ‘새벽의 눈’이라고 한다. 남들이 움직이기 전에 행동을 개시하기에 그런 예명을 지었을까. 새벽에 피고 해질 녘에 진다는 꽃인 데이지도 ‘낮의 눈’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해가 지평선에서 18도 아래에 있을 때가 새벽이라니, 밤과 새벽, 아침의 경계를 지을 수 있을까. 수탉이 새벽에 우는 이유도 궁금해진다.

 

사계절 중에서도 봄에 태어났기에 봄의 새벽이 가장 끌린다.

 

비둘기들이 공중에서 집단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텔레파시라도 통하는 듯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일사불란할 수 있을까 싶은데, 사실 이런 것은 ‘창발적 행동’이라 부를 수 있다. 창발성이란 인간의 의식을 설명할 때에도 종종 쓰는 용어인데. 개체(비둘기, 세포, 벌, 뉴런 등)가 무의식적으로 일제히 움직일 때 생겨나는 인식을 말한다. (29쪽)

 

이른 새벽 염주비둘기의 일사불란한 비행과 비둘기들의 활기찬 교감에 대한 대목을 읽으니 우리 집 베란다의 새벽이 생각난다. 깨를 말리던 어느 가을에 비둘기 한 쌍이 살포시 날아와 꾸꾸 거리며 깨를 먹어대던 모습이 떠오른다. 집이 꼭대기 층이라서 새벽이면 활강하는 비둘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새벽이면 유난히 비행이 잦은 비둘기들, 벌레를 잡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걸까.

 

『인상, 해돋이』를 그려 인상파의 존재를 알린 모네는 새벽 일찍 일어나 빛의 변화를 캔버스에 남겼다고 한다. 이 그림은 센 강 어귀에서 자신의 방 창을 통해 보이는 새벽 항구의 모습, 해가 떠오르면서 아침노을이 점점 밝아지는 모습, 물 위에 어리는 붉은 빛 그림자의 일렁이는 순간의 모습 등이 가히 인상적인 그림이다.

 

“정말 아름답고 고와서 미친 듯 일하기 시작했소. 해와 물 위에 비친 빛 그림자를 따라서...... 연기 떡에 안개가 내려앉았소.” 모네는 의사당 건물을 빛과 해를 담아 세밀한 습작으로 자주 그렸다. (중략) 1874년 그룹전을 열면서 몽롱한 대기를 담은 한 점에 『인상, 해돋이』라는 제목을 붙인 데서 인상파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 (82쪽)

 

모네의 그림과 함께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영국 화가인 터너의 그림에서도 역동적인 빛의 일렁임이 환상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새벽이란 무엇일까. 새벽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새벽에 대한 많은 글들을 읽으면서 새벽에 대한 정리를 해보게 된다.

 

새벽에 대한 이미지는 대개 희망적이고 건강하다. 짙은 어둠에서 깨어나는 새벽은 구원의 순간이자 마법의 순간이다. 하루의 행운을 비는 기원의 시간이다. 특히 해가 뜨는 순간의 환한 기운 때문에 소원이 통하는 마법의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이 되면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과 사물은 깊은 수면 상태를 벗어나 서서히 눈을 뜬다. 지구의 반쪽은 어둠을 보내고 밝음을 맞이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의 인간을 깨우고 먼지가 쌓인 사물들도 깨운다. 숲 속에서의 새벽은 새들의 재잘거림으로 시작하고, 도시의 새벽은 첫 차의 시동으로 시작한다. 새벽 바다는 조용히 밝은 여명을 기다리고 새벽을 여는 시장에선 싱싱한 먹거리가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새벽은 부지런하고 활기차다. 깨끗하고 조용하다.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들은 벌레를 먹을 수 있어서 일까. 책에서는 새 이야기가 많다.

밤에서 새벽,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찰나의 순간들을 어떻게 구분할까.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할 것이다. 성공을 원한다면 새벽이 있는 삶을 택할 것이다. 빛을 기다리는 시간인 새벽을 통해 부지런함과 활기참, 생동감을 배운 시간이다. 무엇보다 새벽의 소중함을 일깨운 시간이다.


a******7 2015.03.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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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맞이하는 인문학적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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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맞이하는 인문학적 풍경들        새벽이 언제 올지 몰라      문이란 문은 다 연다.      새처럼 깃털 달고 날아올까,      아니면 바닷가 파도처럼 밀려올까            - 에밀리 디킨슨,  <새벽의 인문학> 95쪽에서 인용.   작가의 눈은 우리와 다르다.   이 작가의 눈은 신비하다. 경이롭다. 작가의 눈은 현미경으로 또는 망원경으로 작동한다. 아니 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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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맞이하는 인문학적 풍경들

 

     새벽이 언제 올지 몰라

     문이란 문은 다 연다.

     새처럼 깃털 달고 날아올까,

     아니면 바닷가 파도처럼 밀려올까 

          - 에밀리 디킨슨,  <새벽의 인문학> 95쪽에서 인용.

 

작가의 눈은 우리와 다르다.

 

이 작가의 눈은 신비하다. 경이롭다. 작가의 눈은 현미경으로 또는 망원경으로 작동한다. 아니 그보다 더 치밀한 광학적 프리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가 언제 새벽에 ‘새들의 첫 노래 소리도 숨죽인 듯 낯설’(139쪽)은 것을 느껴 보았던가? 그리고 ‘그러고 나면 한 마리 한 마리씩 노래를 받아 부른다’(139쪽)는 것을 생각이라도 한 적이 있던가 

 

그런 - 우리는 결코 상상도 하지 못했던 - 새벽을 저자는 우리에게 보여준다.

새벽을, 우리가 잠자느라 또는 잠이 깨어서도 전혀 보지 못했던 순간들을 그만의 특이한 눈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새벽의 <파브르 곤충기>, <시튼의 동물기>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곤충기, 동물기가 있다. 시튼의 동물기, 파브르의 곤충기이다.

그러데 그런 것들보다도 더 치밀하게 관찰한 기록이 여기 이 책에서 전개된다.

 

일일이 소개하기 어려워 대충 그 항목만 소개하련다

 

“나는 청설모가 꼬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로 시작하는 청설모 이야기. (161쪽)

“푸른가슴왜가리의 옆모습은 이곳에서 아침에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로 시작하는 왜가리 이야기.(162쪽)

굴뚝새 한 마리가 현관문 근처에 달아놓은 베고니아 화분으로 뛰어든다, 라는 굴뚝새 이야기. (165쪽)

 

어디 그뿐인가, 그림도 시도 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그림 <남풍, 맑은 하늘>을 주제로 한 산 이야기, 더 나아가 파도이야기 (170쪽)

 

그리고 모네가 우연히 호쿠사이의 작품을 접한 일화도 우리를 새벽으로 인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171쪽)

 

모네에 대한 찬사는 비단 여기뿐만이 아니다. 모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77쪽부터 한 장에 걸쳐 이어진다. 고딕 성당을 그리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창가에 이젤을 놓는 모네, 바로 루앙성당을 대상으로 서른 한 장을 그린 일화를 설명해준다. 그것은 새벽에 빛이 역동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그리기 위한 모네의 노력이었다.

 

신선한 시각 - 저자는 우리를 툭 친다. '저 새벽 빛을 보라'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저자는 새벽에 뜨는 태양의 빛이 어떻게 우리 사람의 눈에 인식이 되는가, 시간이 변함에 따라 어떻게 빛이 변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신선한 시각”, “우리의 지각은 늘 레이다망을 피해 다니다가 모네 같은 화가가 우리를 툭 치며 외칠 때에야 깨어난다.”(79쪽)

 

모네만 그런 것인가? 아니! 이 책의 저자가 우리를 툭 치는 바람에 우리는 비로소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를 깨우게 하는 방법이다

 

뜻밖의 소득 -영화 <아름다운 비행 (Fly Away Home)>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던 소녀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야생 기러기들과 함께 생활하고 이들과 함께 비행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있다.

원제는 <Fly Away Home>.우리 말 번역은 <아름다운 비행>이다.

  

그런데 영화의 내용에 모티브를 준 실제 일화가 있다. 캐나다의 빌 리시먼이 1993년 자신이 제작한 초경량 항공기를 타고 기러기들을 캐나다에서 미국 버지니아 주 까지 이주시킨 적이 있다. 리시먼은 영화에 직접 항공기 스턴트 더블로 참가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아내를 사고로 잃었다거나 딸과 함께 비행했다는 내용 등은 영화만의 픽션.

 

그런데 이 일화가 실제라는 것을 들어 알고 있기는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된 것이 의외의 소득이었다.

 

<리시먼은 새와 함께 비행한 최초의 인간이었다. 1988년 온타리오 근방에서 초경량 비행기로 캐나다 기러기떼를 이끌고 비행한 경험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 42쪽 이하를 참조하시라.

 

http://movie.phinf.naver.net/20111222_42/1324560152872Xczmx_JPEG/movie_image.jpg?width=100%

 

경탄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다음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우물에서 맑은 물을 길어내듯이 건져낸 글들이다. 이런 표현들을 이 책 말고 어디에서 읽을 수 있을까 

 

<새들은 노래로 주변 경치 속으로 파고들어 사방을 누빈다.> 97쪽

 

이런 표현은 어떤가 

<아주 단순한 소리라도 내려면 목구멍을 부풀리는데 그럴 때면 흰 목덜미에서 조그만 깃털 두 개가 삐죽 솟는다.> (102쪽)

 

이런 표현, 거짓말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표현을 접하면 독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 일 것이다. 하나는 아니 어떻게 그런 관찰이 가능한가? 어떻게 그렇게 세밀한 관찰이 가능했을까? 그냥 지어낸 말 아닐까? 조그만 깃털 두 개가 솟았다니? 세 개도 아니고 한 개도 아닌 두 개가? 그런 의구심이 그 하나요.

 

또 다른 반응은 경탄!

특히 시간을 기록하면서 새벽을 묘사한 “새가 내는 모든 소리”(95쪽 이하)는 경탄 그 자체이다.

이런 기록은 그냥 카메라나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기는 오히려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런 식으로 글로 옮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누가 할 수 있으랴 

이 책의 저자 밖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그래서 매 페이지마다 경탄하며 읽었다. 저자는 새벽을 맞이하는 독자들에게 풍경을 인문학적으로 보여주는데, 모든 것이 경탄할 만 것들이다. 그렇게 새벽을 경탄하며 맞이하면 하루가 얼마나 풍요로울 것인가!

s***h 2015.03.04. 신고 공감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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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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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047   『새벽의 인문학』 다이앤 애커먼 / 반비   1. 새벽이 주는 독특한 향이 있다. 소리가 있다. 빛깔이 있다. 짙은 어둠을 몰아내며 조용히 공간을 두드려보는 새벽빛은 근사하다. 새벽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생명에겐 새벽이 주는 희망이 있다. 다시 시작하는 하루이기 때문이다.     2. 존 뮤어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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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047

 

『새벽의 인문학』 다이앤 애커먼 / 반비

 

1. 새벽이 주는 독특한 향이 있다. 소리가 있다. 빛깔이 있다. 짙은 어둠을 몰아내며 조용히 공간을 두드려보는 새벽빛은 근사하다. 새벽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생명에겐 새벽이 주는 희망이 있다. 다시 시작하는 하루이기 때문이다.

 

 

2. 존 뮤어는 새벽 아침을 이렇게 그렸다. “이 장대한 쇼는 영원하다. 어디에선가 늘 해가 뜬다. 이슬은 마르는 법이 없고, 비는 늘 쏟아지고, 안개는 늘 피어오른다. 영원한 일출, 영원한 일몰, 영원한 여명과 박명, 바다와 대륙과 섬에, 차례차례로, 둥근 지구가 돌아가면서..” 새벽사랑이 지극한 다른 이를 만나본다. 이 책의 지은이 다이앤 애커먼은 교육자, 시인, 수필가로 소개된다. 대학에선 영문학과 인문사회학을 가르쳤다.

 

 

3. “새벽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언제나 재탄생,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새벽을 맞는 와중에도 익숙한 일상과 근심걱정이 몰려들며 자기 좀 보라고 떠들긴 하지만, 깨어나는 동안 우리는 몽롱한 상태와 명료한 상태를 오간다. 아침마다 이 문턱을 넘으면서, 우리는 세상 사이를 넘나든다. 정신의 절반은 안을 향해 있고 나머지 절반은 점점 밖으로 향하며 깨어난다.”

 

 

4. 지은이는 화가 모네를 자주 등장시킨다. 모네는 1892년 어느 추운 날 아침에 셋방 이층에서 내다보이는 고딕 성당을 그리기 시작했다. 모네는 그의 그림 속에 새벽이 살아나고 사라지는 모습을 즐겨 그렸다. 루앙 성당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를 서른한 장이나 그렸다고 한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난 새벽형 인간이었다. 모네는 암스테르담을 여행하는 동안 식료품가게에서 물건을 샀더니 일본 판화로 장식한 싸구려 종이로 포장해주었다고 한다. 그 판화는 17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기이한 판화가이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이었다. 포장지 판화에 폭 빠진 모네는 그 후 호쿠사이 마니아가 된다. 목판화를 수집하게 되고 그 후 250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하게 된다. 호쿠사이는 89세로 죽었는데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한테 10년이 더 주어진다면....아니 5년이라도, 그러면 진짜 화가가 되었을 텐데..”

 

 

5. 고대에 새벽을 정의하는 말 가운데 ‘친구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순간’이라는 말이 있다. 친구를 알아보기 전에 나를 먼저 알아보면 더 좋겠다. 스와힐리어에서 잘 자라고 하는 인사를 말 그대로 해석하면 “살아서 깨어나라”는 뜻이다. 음산한 유머다. 어떤 면에서 깨어나는 것은 작은 죽음을 이겨내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빼어난 관찰력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새벽아침을 시작으로 시간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려 내는 지은이의 섬세한 글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갈앉혀준다.

 

 

 

s******5 2015.03.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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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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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보는 새벽은 부활이다. 새벽은 희망이고 모든 사물이 새로움으로 출발한다. 광범위한 지식은 깊은 사색을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어떤 사물을 보면서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그 속한 내부적인 것에서부터 외부의 조화로움까지 공감각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양인보다 더 동양적인 것을 더 많이 알고 있는것 같은  책이어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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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보는 새벽은 부활이다. 새벽은 희망이고 모든 사물이 새로움으로 출발한다. 광범위한 지식은 깊은 사색을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어떤 사물을 보면서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그 속한 내부적인 것에서부터 외부의 조화로움까지 공감각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양인보다 더 동양적인 것을 더 많이 알고 있는것 같은  책이어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도 조급함이 없었다. 어떤 때는 철학자답게 분석하고, 때로운 생물학자 같은 그리고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생생한 감정들은 어떤 사물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할 수 없게 하는 책이다.


보는 관점이 다르고 견해가 다르니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고 생각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으나 저자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은 우선 자신의 감정에 관심이 있었다. 감정의 껍질 속으로 들어가 사물을 보는 방법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게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니었나 해서 사물을 보는 방법을 새롭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동. 서양의 우주관까지도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저자는 무슨 일을 했나 확인해보니 영문학, 미술 학위를 받고 자연 문학 인문사회학을  가르쳤던 교수다. 새벽이라는 외부적인 것에서 오는 환경에서 자신의 감정을 읽어내는 섬세함이 과학적 이해를 더해가면서 지식은 신비한 왕국에 머무는 듯해서 놀라움 있다. 감히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지식과 세상의 향기가 전해지는 책이어서 신비롭기까지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의 지식과 과학적 사고는 합리적 사고를 가지게 한다. 부활절(Easter)에 관한 것과 청설모에 대한 관찰 방식을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트리는 고대 문헌에 우스라(Usra)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 여신에게서 동쪽(East) 과 부활절(Easter)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동쪽은 해가 뜨는 곳이고 부활절은 예수가 깨어나는 때이고 둘 다 빛의 문턱을 넘어온다. 산문형식의 글로서 창조의 향연을 보는 듯하다. 청설모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터틀넥 스웨터처럼 보이는 것을 입었다고 표현한다. 청설모가 꼬리로 자기 몸을 감싸 안아 체온을 유지한다는 과학적 지식도 그렇다. 적을 만날 때 머리를 위로 올려 털을 높게 빗어 올림머리를 만드는 것는 키가 더 크게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흔히 배운 것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편견이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지식은 예술이다.


밤이 죽음이라면 새벽은 부활이다. 그 부활을 통해서 보이는 자연의 신비를 새벽의 태동으로 바라보며, 침묵까지도 자신의 감정을 읽어내고 있다. 세상에 적막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우리 눈으로 보이지 않는 기의 흐름까지도 느낄 수 있다면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가 사랑한 모네, 친구, 자연과 인간은 새벽을 타고 내려오며 자연으로 살아가는  우주의 모든 것과 함께  부활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죽음 까지도 그냥 가방 속에 넣어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침묵일 뿐이다. 그 침묵과 함께 하는 인간의 죽음은 동이 틀 때는 과거가 되고 새벽의 역사는 시작된다. 우리가 정한 하루는 죽음이고 부활이다. 그래서 창조성을  갖게 하고, 새벽은 부활이다.

j******y 2015.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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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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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새벽의 인문학'은 '새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경외감을 마음껏 표현한 에세이집이다.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책은 새벽의 의미에 대해 모든 감각을 동원해 느끼고 생각하고 성찰하는 책이다.  저자 '다이앤 애커맨'는 교육자이며 시인이고 자연주의자의 환경 에세이를 즐겨 쓰는 수필가이기도 하다.   봄,여름,가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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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새벽의 인문학'은 '새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경외감을 마음껏 표현한 에세이집이다.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책은 새벽의 의미에 대해 모든 감각을 동원해 느끼고 생각하고 성찰하는 책이다.  저자 '다이앤 애커맨'는 교육자이며 시인이고 자연주의자의 환경 에세이를 즐겨 쓰는 수필가이기도 하다.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4계절로 구분하여 아침을 묘사하고 있는데 저자는 새벽과 관련된 세상의 많은 것들을 폭넓게 언급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더욱 더 그녀의 얼굴이 궁금했다. 예리한 통찰력이 느껴져서가 아니라 거침없고 사랑의 속성이야기에 어떤 분인지 정말 궁금했다. 자연의 소리, 냄새, 변화에 대한 묘사까지 저자의 자연을 바라보는 감성에 경의를 표하게 할 정도로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글로 독자들에게 온전하게 다가오도록 담아낸다.시인의 감성과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하는 글에는 폭력.억지.강압을 걷어낸 자연안에서 작은 새와 개구리, 곤충까지 보듬는 문필가의 과학적 관찰과 자연주의 철학이 숨쉬는 유려한 산문이 담겨 있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매 순간의 감각과 사고에 집중하고 내 몸이 자연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문학, 예술, 종교, 역사, 언어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하루를 지배하고, 하루를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한다"고 한다.

새벽은 새로운 밝음, 동쪽이 열림이다. 봄이 추위로부터 시작하듯이 새벽은 어둠으로부터 시작하고 밝음과 어둠이 공존합니다 하루는 저녁부터 시작하고 씨앗도 생명도 어둠 속에서 잉태한다. 새벽은 사유의 시간을 갖게해준다. 빛이 어둠에서 생겼듯이 새벽에 어둠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하루를 희망차게 보낼 수 있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 새벽의 기운들은 여기저기에서 흩어져 우리를 반길 준비를 한다.

아직까지 나의 내면의 나를 찾기위해서 부지런히 노력중이다. 하루 하루의 소중한 시간이 모여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하루의 시작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k****0 2015.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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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새벽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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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학창시절 느꼈던 고요함이 떠오른다. 잠을 많이 자는 편이 아니어서, 새벽시간에 깨어있을 때가 많았는데,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새벽이라는 시간이 정말 고요했다. 마치 세상에 나 홀로 깨어 있는 거 같은 환상에 빠지곤 했고,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시간이라 그런가 지금은 별로라 하는 시집도 꽤나 읽고는 했다. 그래서 이번에 <새벽의 인문학>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참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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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학창시절 느꼈던 고요함이 떠오른다. 잠을 많이 자는 편이 아니어서, 새벽시간에 깨어있을 때가 많았는데,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새벽이라는 시간이 정말 고요했다. 마치 세상에 나 홀로 깨어 있는 거 같은 환상에 빠지곤 했고,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시간이라 그런가 지금은 별로라 하는 시집도 꽤나 읽고는 했다. 그래서 이번에 <새벽의 인문학>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참 궁금했다. 새벽시간을 풍부한 사색과 통찰로 채워줄 거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할까? 물론 내 예상도 잘 맞았지만, 정말 독특한 것은 산문임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시처럼 읽혀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물론 나에게만 그런 것인지 몰라도, 마치 경계선에 서있어 자칫 잊혀지기 쉬운 새벽을 위해 쓰여진 장편 서사시 같았다.

또 한편으로는 자연에 대한 지극한 애정이 살아 숨쉬는 느낌이랄까? 사람들이 이웃과 임의로 땅을 나누어 갖고 있지만, 그 곳은 그저 자연일 뿐이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길 고양이를 쫓아내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며, 거기가 그들의 영역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일 본 기억이 난다. 마치 자연이 내것인것처럼, 내가 오롯이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말이다. 과연 그럴까? 그런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했다. 거기다 토끼와 민들레, 달팽이와 거미, 다시 태어나면 되고 싶은 부엉이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물아일체의 경지에 오른 ‘호접몽’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의 구분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되어 있지만, “가을이라고 부르는 마음 상태로 쓰는 글”이라는 표현이 그려내는 생각의 한 자락을 내가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이 책의 저자 다이앤 애커먼이 좋아하는 사진집은 눈송이를 담고 있는 것이다. 윌튼 A. 벤틀리라는 사람의 눈송이 현미경 사진인데, 그는 ‘원하는 종류의 눈 결정을 만들어내는 타입이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극심한 눈보라 속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폐렴에 걸리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와 눈송이에 대한 사랑을 잘 보여주는 말이 바로 “똑같은 눈송이는 하나도 없다”이다. 다이앤 애커먼은 <새벽의 인문학>을 통해서 수많은 모습의 새벽을 우리에게 열어준다. 헤이안 시대의 문학작품은 ‘겐지 모노가타리’를 떠올리곤 했는데, 세이 쇼나곤의 수필집 ‘마쿠라노소시’의 눈부신 이슬에 대한 글을 읽으며, 얼마나 감탄했던지, 물론 때로는 조금은 어려운 글도 있었지만 그녀의 풍요로운 생각의 넓이가 부러운 지점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의 리뷰를 마무리할 때는 “똑같은 새벽은 하나도 없다”라고 쓰고 싶다.

 

a******e 2015.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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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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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일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책들이 있다. 그저 당신도 이 책을 읽고, 온 마음으로, 당신만의 감각으로 느껴보라는 말밖에 해주고 싶은 말이 없는 책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책이 그러했다. <새벽의 인문학>.원제는 Dawn light : dancing with cranes and other ways to start the day.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이 두루미와 함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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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일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책들이 있다.

그저 당신도 이 책을 읽고, 온 마음으로, 당신만의 감각으로 느껴보라는 말밖에

해주고 싶은 말이 없는 책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책이 그러했다. <새벽의 인문학>.
원제는 Dawn light : dancing with cranes and other ways to start the day.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이 두루미와 함께 춤을 추는 것이라면, 과연 어떨까?

 

'인문학' 이라는 단어는 요즘 들어 워낙 여기저기서 사용하다 보니 손때가 많이 탄 느낌이지만,

어찌 되었든 우아하다. 그러하기에 이 책의 띠지에도 적혀 있듯, '명상과 실천분야' 라는 장르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에 손색이 없다.

 

"매일 새벽, 우리는 죽음에서 깨어난다."

 

스와힐리어에서 잘 자라고 하는 인사를 말 그대로 해석하면 "살아서 깨어나라" 는 뜻이다.

음산한 유머다. 어떤 면에서 깨어나는 것은 작은 죽음을 이겨내는 것이다.

꽤 긴 삶의 과정에서 대략 열여섯 시간에 한 번씩 띄엄띄엄 찾아오는

3만 1025차례의 죽음 가운데 하나.    - p.137

 

반복되는 일상에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죽음에서 깨어났음을 기뻐하는 사람이 있을까.

살아 있음에, 또 하루가 시작되었음에 감사드리는 사람이 있을까.

시한부 환자가 아닌 이상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 임을

매 순간순간 깨닫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저 날이 밝고, 혹은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몸을 뒤척이며 비몽사몽 잠에서 깬다.

 

아침에 막 잠에서 깨어난 인간은 가장 무방비하며 가장 부주의한 존재다.

자신의 위치와 이름과 역할이라는 정체성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

그렇게 시곗바늘이 조금씩 째깍거리며 움직이는 사이 서서히 의식을 회복하고

'자기 자신'이라는 옷을 입으며 깨어나는 보통의 아침, 혹은 새벽.

 

그 새벽의 시간을 이 책의 저자처럼 맞이할 수 있다면 인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매년 1월 1일의 일출을 12월 31일 밤부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보통의 아침 일출을 그렇게 설레며 맞이할 수 있다면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새벽의 인문학> 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저자의 박학다식한 지식은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게 읽는 이에게 전해진다. 마치 아침의 햇살이 온몸에 스며드는 것처럼.

특히 자연에 대한 경배에 가까운 저자의 감각과 인식은

우리가 자연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도 불러일으킨다.

 

사계절로 나누어진 책의 목차를 따라 매일 아침 한 구절씩 시편을 읽듯 읽어나간다면

아침이 풍요로워질 뿐만 아니라 삶이 충만해질 수 있을 것이다.

 

 

 

j******i 2015.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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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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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작가 다이앤 애커먼 출판 반비 발매 2015.01.30 리뷰보기  어둠을 밀치고 / 새벽을 끌어올리는 / 그 위대함 앞에 무릎을 꿇고 / 지펴 쓰러져 밤새 흐느낀 /고통의 육신이 / 찬란함 속에 눈을 뜨는 아침 / 하늘의 문이 열리고 / 다가오는 광활한 에너지에 / 서서히 일어 나는 소우주의 기운 / 지쳐 쓰러질 수 없기에 / 맞닿아 싸워야 하는 건 /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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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작가
다이앤 애커먼
출판
반비
발매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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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을 밀치고 / 새벽을 끌어올리는 / 그 위대함 앞에 무릎을 꿇고 / 지펴 쓰러져 밤새 흐느낀 /고통의 육신이 / 찬란함 속에 눈을 뜨는 아침 / 하늘의 문이 열리고 / 다가오는 광활한 에너지에 / 서서히 일어

나는 소우주의 기운 / 지쳐 쓰러질 수 없기에 / 맞닿아 싸워야 하는 건 / 죽음이 아니라 하루의 삶이다.

 새벽 여명따라 올라오는 일광을 바라보며 늘 새로운 하루의 삶을 꿈꾼다. 새벽이 주는 묘미를 인문학

으로 만나니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차오르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일출을 개인적으로 워낙 좋

아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어둠 속을 뚫고 나오는 마법같은 새벽의 감동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다니, 읽는 내내 온몸을 감싸고 도는 홍시빛깔의 아침 노을로 젖어드는 느낌이었다.


  "어두울 때면 내가 죽은 것 같다.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클로드 모네가 한탄했다. "빛을 더!" 죽음을 앞둔 침상에서 괴테는 빌었다. 새벽은 빛의 샘이고 우리가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모든 나날의 기원이다로 시작하는 첫 페이지부터 새벽의 인문학 책은 나의 온 신경을 머물게 하였다. 언제나 재탄생, 새로운 출발로 하룻길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에 대하여 여러가지 표현을 사용하였다. 악한 영혼을 쫓아내는 '우주의 새벽', 지평선과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항해의 새벽', 일출 전 마지막 시간으로 사물이 또렷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늘이 훤해지는 '도시의 새벽'. 농부의 벗인 '수탉의 새벽'이 온다. 반가운 새벽을 기적처럼 맞이하여 소중한 하루의 삶이 시작된다. 오로라, 에오스 같은 새벽의 여신을 찾거나, 새벽의 어머니께 기도를 하고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새벽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총체적인 부분을 다루어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에커먼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살짝 엿보는 수준인 내가 안타깝긴 하였지만, 작가의 드넓게 펼쳐진 시선을 따라가지는 못하여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그 시선따라 고개를 들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었으며, 여러번 읽어서  대우주 속에 속한 소우주인 나의 무딘 감정을 일깨우고 싶다. 사계절의 감동을 섬세하게, 황홀한문장으로 표현해 낼 수 있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그 문장들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기를바래 보지만, 내 작은 가슴으로 다 안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러나, 책을 덮고도 남아있는 여운이 있기에 서서히 스며들지 않을까 싶다. 봄의 시작에서 만난 아름다운 책 한권이 봄의 선물이다. 봄의 여신처럼 나를 뒤흔들고 지나간다. 옆에 두고두고 읽을 수 있음이 행복이다.

w**********3 2015.03.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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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다이앤 애커먼,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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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래 늦잠꾸러기였습니다. 청년시절 보통 밤 한 두시를 지나야 잠자리에 들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중년을 지나면서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저녁 열시면 졸음이 몰려오고 새벽이면 저절로 일어나곤 합니다. 어머님이 살아생전 저녁 9시 뉴스 시그널 음악이 나옴과 동시에 피곤의 눈물을 흘리며 잠자리로 드셨는데, 이제는 제가 부모님을 닮아가나 봅니다. 나이가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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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래 늦잠꾸러기였습니다. 청년시절 보통 밤 한 두시를 지나야 잠자리에 들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중년을 지나면서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저녁 열시면 졸음이 몰려오고 새벽이면 저절로 일어나곤 합니다. 어머님이 살아생전 저녁 9시 뉴스 시그널 음악이 나옴과 동시에 피곤의 눈물을 흘리며 잠자리로 드셨는데, 이제는 제가 부모님을 닮아가나 봅니다. 나이가 들면 다 그런가요? 요즘 새벽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이 어둠에서 깨어나는 새벽은 지구상의 모든 것에 생명과 희망을 줍니다. 새벽은 새로운 삶을 살라고 나의 등을 부드럽게 떠밉니다.


다이앤 애커먼이 쓴 이 책, <새벽의 인문학>은 새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경외감을 마음껏 표현한 산문집입니다. 원제목은 <DAWN LIGHT: Dancing with Cranes and Other Ways to Start the Day>으로 <새벽빛: 학과 함께 춤추기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는 다양한 방법들>, 이 정도로 번역이 가능할 것입니다. 교육자이며 시인이고 수필가인 저자는 새벽과 관련된 세상의 많은 것들을 폭넓게 언급하며 수려한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새벽 어머니’에서 새벽을 악령을 쫓아내는 ‘우주의 새벽’, 사물이 보이기 시작하는 ‘항해의 새벽’, 하늘이 훤해지는 ‘도시의 새벽’, 농부의 벗인 ‘수탉의 새벽’으로 나눕니다(pp. 17~18). 재미있네요. 저자는 새벽녘에 자연 속에 있으면 늘 마음이 편하고, 그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운이 좋은 일인지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나도 동감합니다.


첫 번째 수필부터 저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머릿속에 저자가 묘사하는 자연과 생물들을 그려보며 문장을 따라가 봅니다. 비둘기의 ‘창발적 행동’(emergence attribute)이 아름답게 상상됩니다. 저자처럼 나도 비둘기가 되어 비둘기 무리 속에서 창공을 날아봅니다. 산다는 것은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요! 우리는 하루하루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피부 세포는 2주마다 한 번씩 교체된다죠. 새벽과 관련해서 저자는 오로라를 언급하고, 그리스 여류 시인 사포의 시를 인용합니다(p. 67). 새벽별인 금성(루시퍼)이 기독교에 의해 악마 루시퍼의 누명을 쓰게 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인상파 화가 모네의 그림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모네의 작품인 <인상, 해돋이>와 <센 강의 아침 연작>, 모네의 작품에 큰 영향을 준 일본의 판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을 통해 새벽빛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한 줄 정형시 하이쿠를 인용합니다. 연꽃, 딱따구리, 달팽이와 거미, 벌들과 벌집, 찌르레기, 부엉이, 구름, 등 새벽과 관련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다니, 작가의 해박함과 공감을 일으키는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일과를 마치고’에서 “녹슨 철제 의자에 앉아 나는 녹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 선명한 빛 속에서 녹이 자기 과거를 이야기한다”(p. 298)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작가는 녹슨 낡은 의자에서 ‘와비사비’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그것은 자발적 가난, 자연과의 친밀함과 일상의 소박함에서 느끼는 기쁨을 뜻합니다. 덧없음의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새벽은 우리에게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줍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구처럼, 새벽에 우리는 “존재의 지금”(p. 316)을 경험합니다. 너무 멋진 책을 대했습니다. 갑자기 삶이 경이롭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l******y 2015.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