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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느리게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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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길 바라면서 읽은 책이다. 얇은 두께 때문에 쉽게 집어 들었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꼭 그 한 장이 '어느 개'의 생명 시간만 같이 여겨졌기에 더디게 읽기를 소망했었다. 느림의 미학을 느껴본 것 같았다.. 죽어가는 개를 보며 그 녀석의 입장에서 바라보기도, 녀석의 죽음 그 후를 추측
"느리게 느리게~" 내용보기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길 바라면서 읽은 책이다. 얇은 두께 때문에 쉽게 집어 들었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꼭 그 한 장이 '어느 개'의 생명 시간만 같이 여겨졌기에 더디게 읽기를 소망했었다. 느림의 미학을 느껴본 것 같았다.. 죽어가는 개를 보며 그 녀석의 입장에서 바라보기도, 녀석의 죽음 그 후를 추측해 보기도 하는 단상을 적어 내려간 일기 같은 느낌이지만, 굵직굵직한 일상의 느낌들이 가슴에 와 닿게 만들었다. 꾸미지 않은 담담한 문체가 무척이나 '어느 개'의 죽음과 어울렸다. 가식 없이 현실을 천천히 직시하고 있는 그 눈빛이 맘에 든다. '장 그르니에' 작품을 처음 경험했을 때, 나는 아직 한참 덜 자란 이해주기를 가지고 있었을 때였다. 그때도 지금처럼 얇고 작은 책이었는데, 정말 지겹도록 오랫동안 가방 속에 넣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여전히 녹록치 않다. 하지만, 회색 가디건을 입고 흔들의자에 앉아 안경 너머 보이는 황야를 천천히 그대로 음미하는 그의 방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때론 현실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기에....
h*****7 2005.10.26.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통의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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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장 그르니에라는 사람의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느낄 수 있었다....면 나의 과장일까? 섬의 작가. 알베르 까뮈와의 얘기로 귀에 익은 작가긴 하지만 작품이나 그의 글을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얼마전에 본 만화 '나비가 없는 세상'에 언급됐기 때문에 읽을 생각을 했지 아니었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제외한 프랑스 소설가들과 궁합이 맞지 않는 내
"고통의 승화" 내용보기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장 그르니에라는 사람의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느낄 수 있었다....면 나의 과장일까? 섬의 작가. 알베르 까뮈와의 얘기로 귀에 익은 작가긴 하지만 작품이나 그의 글을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얼마전에 본 만화 '나비가 없는 세상'에 언급됐기 때문에 읽을 생각을 했지 아니었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제외한 프랑스 소설가들과 궁합이 맞지 않는 내가 택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난 이 책과 나의 만남은.... 뭐랄까 가슴 한구석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아릿한 슬픔을 불러 일으킨다고나 할까? 아마 나도 장 그르니에처럼 내 개를 보내야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그의 글과 느낌이 절절이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개를 보낼 때 슬픔과 그 무력감. 그것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 극심한 상실감과 무력감을 그르니에는 이 책으로 승화시킨 느낌. 아차 잘못하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상으로 흐를 수 있는 내용과 느낌을 그는 잔잔하게 주변과 인간, 그리고 떠돌이 개로서 처음 만났던 자신의 타이오와의 추억을 연결해 그리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얘기는 개에 대한 추억을 넘어서 인간이 살아야 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까지 이르고 있다. 아마 이런 절제가 더 큰 감동과 감정 이입을 주고 있는듯. 목소리는 잔잔하지만 그 안에 그가 엄청난 슬픔을 누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 내 지나친 과장과 감정이입일까? 타이오가 죽고 이 글이 쓰여진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 각자가 이 글에서 어떤 메세지를 발견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 글은 그르니에가 자신의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달래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썼다고 생각한다.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는 짧은 분량에 중간중간 삽화도 곁들여진 얇은 책이다. 하지만 여운은 길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말할 수 없이 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어떤 점에서 내가 그를 필요로 했었는지 그는 알고 있었을까? 내가 그저 단순히 그가 계속해서 함께 살아 주기를 바라거나, 산보길에나 식사 시간에 함게 있어 주기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참으로 기이하게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 때조차 그를 필요로 했었다는 것을? 나는 밤이면 잠들면서 어떤 후견인 격의 신성 -그 신성은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을 가지고 그에 대해 생각하곤 했었다. 그는 내게 있어서, 그 야수성과 거대함으로 나를 겁에 질리게 하는 대자연과 나 사이의 연결부호였다. 그의 덕으로 나는 자연에게서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특성들만을 읽어낼 수 있었다. 침묵이랄지 잠, 불안이나 회한이 없는 만족, 눈앞에 언제까지나 펼쳐지는 석양, 발 밑에서 찾아내는 샘물들. 그를 모방함으로써 나는 완전히 현존하는 존재가 될 수 있었다.
p***1 2001.06.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