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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 훌륭한 책이 품절이라니.. 친구에게 빌려준 뒤 오랫동안 받질 못해서, 새로 사려고 했는데 품절이네.
인간과 세계를 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느낌을 갖게 하는 책, 돌이켜 보면, 내 인생에서 그런 책들은 몇 권 없었던 듯 하다.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중의 하나. 개인적으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비슷한 반열.
아쉽다.
헌책방에서라도 구할 수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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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요즘 전국적으로 인도 붐이라고 합니다. 인도대학에 가도 현지인들은 없고, 다 서양에서 다른 동양국가에서 공부를 하러 온 사람들만 북적댄다고 하는군요. 저도 어쩔 수 없이 유행을 타나...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인도에 관한 다른 책들도 두 세권 봤습니다. 부산외대 교수가 쓴 '인도문화' 그리고 한길사의 '내가 알고싶은 인도'가 바로 그 책들인데요, 사실 이 책들은 상당히 딱딱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몸에 좋은 약이 달다고, 나름대로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습니다. 물론 많은 도움도 되었고요. 하지만 그런 역사적 내용, 지리적 내용과 같은 딱딱한 내용과는 달리 이 '아름다운 파괴'는 형식 자체가 파격적입니다. 저자가 강의한 내용을 그대로 글로 적어 놓은 것이지요. 간간이 문맥 사이에 (웃음)이라는 표현까지 들어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다고 문어체로 바꾸어 놓지도 않은 구어체 그대로라서 매우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매우 편안하게 다가올 뿐 내용은 참으로 깊이가 있습니다. 사실 깊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내용이지만, 저와 같은 비전문가에게는 이것조차 큰 깊이로 다가왔습니다. 그냥 인도 그대로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또 다른 합일점을 찾기도 하는 모습이 참 신선해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남녀관을 어떻게 설명하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냥 그대로 설명하고만 넘어가는 것이 아니고요.
사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것은 더 이상 인도 문화에 관한 책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냥 삶의 이야기이지요. 어떻게 보면 법정스님의 글과 같은 분위기가 나기도 합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책도, 인도도 단지 강을 건너는 수단 같은 것 아닐까 합니다. [인상깊은구절] 생각해 보면, 우리의 오관 가운데 촉각은 좀 특별합니다. 시각이나 청각 혹은 후각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어요. 촉각은 시각과 가장 대비되는 특징을 지닙니다. 우리의 오관 가운데 시각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해주는 감관입니다. 이에 비해 촉각은 가장 느리고 굼뜨죠. 외계 대상을 촉각으로 아는 것은 적어도 피부가 닿아야 가능하지만, 시각은 그렇지 않아요. 시력에 문제가 없다면 2,3백 미터 바깥에 있는 사물도 인식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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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인도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인도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왔다. 법정스님과 현몽스님의 기행문으로부터 시작해서 류시화의 명상적 기행문, 그리고 인도에 유학을 다녀온 이옥순의 책 두권, 대부분의 내용이 인도 기행이거나 인도에서 느낀 문화에 대해 자신의 주관적 시각에서 기술하고 있다. 인도는 그렇게 보는 사람에 따라 꽤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전해졌다.
이번에는 인도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다소 학문적인 입장에서 인도 사상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인도에 관심이 일면서 인도 철학이나 인도의 역사책을 들여다 보기도 했지만 두껍고 어려워 보여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아름다운 파괴'는 우선 쉽게 읽힌다는 점이 좋다. 인도의 사상을 10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작자가 강의를 한 내용을 그대로 우리에게 말하듯이 전하기에 더욱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조차 편안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그저 당연한 것으로 별 생각없이 지나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체념을 이야기하면서 "체념이 의미 있으려면 가능한 것에 대한 체념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자발적인 체념만이 의미를 지닙니다. 그걸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포기하는 것, 그게 체념입니다."라고 한 부분에서 우리가 매일 체념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쉽게 생각했는지를 다시 반성하게 한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여자와 남자가 서로 이끌리는 것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상대 性에 대한 동질성의 확인이라는 것에 큰 깨달음(?)이 있었다.
깊이에로의 추구가 곧 종교라는 생각은 곧 우리의 삶이 폭을 추구하기보다는 깊이를 추구해가는 것이라는 평소의 내 생각과도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또 마음의 세계야말로 늘 새로울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것이라고 하며 생명이 있는 것은 늘 새롭게 변하며 늘 새로울 때 사람이든 삶이든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했다. 인도를 생각하면 늘 일탈을 꿈꾸게 된다. 머지 않아 접속으로만이 아닌 몸으로 직접 접촉하는 날이 오기를 계획해본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여러분이 틀에 박힌 교양인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에너지가 충만한 원시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교양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맹점을 안고 있습니다. 문명은 자칫 나른해지기 쉬운 법이거든요. 정상적인 사람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일탈을 꿈꾸는 괴짜가 되기를 원합니다. 사실 오늘 우리 시대의 문제는 창조적인 괴짜들이 드물다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