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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7년에 마광수 교수가 자신의 글 한 편 (<미의식의 원천으로서의="">미의식의><자궁회귀본능>에 대하여)과 여러 다른 필자들의 글을 모아 낸 비평 에세이 모음집이다. 실린 글들을 보면, 가장 먼저 프로이트의 "창조적 작가와 백일몽"이 있는데, 뒤를 이어 저명한 외국 학자(E.H 곰브리치, 르네 지라르 등) 들의 글이 몇 편 더 있고, 우리나라 학자들의 글도 두 편이 있다.
이 중 내가 읽은 것은, "창조적 작가와 백일몽", 그리고 <전혜린과 나르시시즘="" 경향에="" 관한="" 정신분석적="" 고찰="">이다. 전자의 글이야, 대학 교양 영어 독본에도 여기 저기 실릴만큼 필수 교양 독서 목록에 빠지지 않을 법한 글이겠는데, 어쨌든 이 글을 맨 앞에 둔 것으로 마광수가 얼마나 열렬한 프로이트주의자였을지 짐작할 수 있겠다고 말할 법 하다. 내게 재미있었던 건 후자의 글. 전혜린의 나르시시즘 경향에 대하여, 필자 이계동은 이렇게 말한다.
"나르시시즘에는 자기 찬미, 자기 도취 등 과대 자아로의 자체 만족감이 있는 반면 이와 정반대로 자기 파괴적 경향, 자기 인식의 어려움, 자기 부정, 공허감 등 나르시시즘의 배리가 있다." 하나마나한 말인지도 모르겠으나, 전혜린이라는 여성이 처했던 특수한 정신적 곤경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었다. [인상깊은구절] 그런데도 우리나라 문학계의 현황은, 심리주의 비평이 문학연구방법론의 한 장으로서 초라하게 구색을 맞추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아무리 시대상황이 어렵고, 따라서 문학이 현실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보일지라도, 언제나 <근원적인 인간="" 본질에의="" 탐구="">는 맥을 끊기지 말아야만 한다. 심리주의 비평이 실제적인 삶 자체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현실도피적 현학취미로 생각될지는 모르겠다. (머리말)근원적인>전혜린과>자궁회귀본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