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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 않으랴.는 제목은 너무 평범했다. 당연한 말을 그는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하면서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가 제시하는 보다 구체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도 그렇게 인정을 한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하지만 모두의 가치관가 생각이 다르듯이 그들이 꾸고 있는 아름다운 세상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맨 첫장에 나와 있는 "대지"를 보았을 때, 난 그가 꾸는 꿈이 소박하지만 강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홉의 아이를 난 할머니의 늘어진 배와 자신의 모든것을 자식에게 나누어 준 통로의 하나인 가슴을 보면서 절로 어머니! 당신은 위대하십니다. 라는 생각도 함께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고 느꼈다.
그는 늘 이렇게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가난한 이웃이 아파하고 있을 때,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 북받쳐 오르는 슬픔이 있을 때 그는 그림을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며 꿈꾸는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했다. 임옥상 그는 실천하는 지성이다. 그의 그림들 속에는 힘이 있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그의 긍정적인 사고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열정, 그리고 자신의 그림에 대해서 갖는 자부심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녀의 포옹하는 작품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남북이 화해 한다고 해석을 했다는 글을 보고 그의 작품들이 사람들의 뇌리에 너무 민중미술가 쪽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 좀 아쉽다. 그는 민중미술가이기도 하지만 대중의 미술가라고 생각되어 진다. 그가 꾸는 그 아름다운 꿈에 난 그저 편승하여 너무 편하게만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사랑하는 희경. 염려하지 마세요. 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지금 죽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변화만이 해답은 아니라는 점 또한 진실이라는 겁니다. 결코 변화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 이것은 결코 변할 수 없습니다. 당신과 이 험한 세상에서 동무가 되어, 서로를 위로하면서 빛나는 사랑으로 아름답게 살기를 바랍니다. 함께 살아 있는 지성으로 우리는 영원히 만날 것입니다. 사람은 어제가 있어 오늘이 있습니다. 어제만으로 사람을 볼 수 없듯 오늘만으로도 사람을 보아서도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내일을 보지 못하는 오늘은 이미 죽은 어제입니다. 우리의 관계도 변해야겠지요.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에게 승자와 패자는 없습니다. 있다면 관계가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 사이의 이 관계를 잘 지켜야겠습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이어서는 안 되겠지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발전적인 관계여야 합니다. 내가 많은 욕심으로, 혹은 쓸데없는 것에 눈이 멀어 하루하루를 헛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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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현재 우리나라 사회를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사회라고 한다. 당연히 될 일인데도 부수적인 '어떤 것' 없으면 이뤄지지 않고, 당연히 불가능한 일임에도 부수적인 '어떤 것'이 있으면 제깍 이뤄지는 사회의 부분에 대한 가장 명확한 지적이라도 본다. 민중미술의 대표적 화가로 알려진 임옥상의 산문집 <누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 않으랴>에는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예술가로서의 삶의 어려움이 잘 드러난다.
책은 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한 장 한 장 모두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땅과 우리의 삶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도 군데 군데 눈에 띄지만, 30년이나 되는 긴 시간동안 일관된 생각과 시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예술가로서의 의지는 그 어떤 것과는 비할 수 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인상깊은구절] 이 나라에서 제대로 산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제대로가 아닌 것을 지적하며 사는 것도 어렵다. 한때는 집요하게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아마 그렇게 살았다면 지금쯤 나는 정신병원에 가 있거나 홧병에 걸려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부정이 한두 곳에서 일어나야 이것을 어찌해 보자는 용기도 생기고 의욕도 있지, 눈뜨고 보면 모두가 그렇게 섞여 있으니 손을 쓰 수가 없다. 그래서 한편 나 자신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전히 히히덕거리며 잘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 이 자가 제정신인가 스스로 자문하게 된다. 결국 나 하나만이라도 지켜야지 하고 다지고 다질 뿐...... |
| 한바람, 오, 아름답게도 불어라. 임을 보기 위해 옥상에 올라선 마음, 까치발 딛는 사무치는 설움, 곱게 떨리는 아킬레스건의 힘줄과 피톨, 내가 보는 건 현란하게 빛나는 문명과 번영의 불빛이 아니고 돌아서는 민중들의 굽은 등과 굳은 살 박힌 투박한 손과 대지의 갈라지는 무늬를 닮아가는 단단한 발바닥이야. 임옥상이 좋아진다. 내 어머니와 아버지를 담아내었다는 의미만으로도 나는 그를 덥석 좋아하기로 한다. 그가 신동엽 시인과 같은 출생인 부여라는 건 왠지 숙명처럼, 하나로 맞닿은 인연처럼 보인다. 그리고 부여는 내 탯줄이 묻힌 고향이기도 하다. 나는 부여를 사랑한다. 부여가 내 고향이라는 운명에 대해서 나는 전혀 여부가 없다. 내 고향에 대해서는 감히 잘 난 체 하기로 한다! 나는 부여에서, 잘, 났다. 미술계의 잘 나가는 엘리트, 전시회를 열 때마다 화재와 높은 몸값과 그림값의 중심에 섰던 기린아, 젊은 나이에 안정된 대학교수 직함을 꿰차고 니나노 탱자탱자 작품활동을 해도 얼마든지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던 예술가. 그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솔직하고 꾸밈없이 고백한다. 이 책과 쌍을 이루는 건 그의 작품집인 <벽 없는 미술관>이다. 예술가의 자서전보다 더욱더 의미 있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은하수 같은 영광을 거부하고 스스로 갈망하고 원하는 십자가를 왜, 어떻게 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진솔한 말이 이 책에 가득하다. 화가 임옥상보다, 잘난 예술가 임옥상보다, 잘났지만 어설프고, 중심에서 각광받았으나 스스로 민중과 낮은 대지의 품으로 겸손히 내려온 투박하고 억센 잡초 인간 임옥상의 본래면목을 만나고 싶거든 이 책을 읽어야 하리라. 그의 글은, 엉성하고 어설프고 잡스럽고 감정이 지나치게 노출되어 자신을 너무 발가벗기는 어리석음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게 이 책의 매력이자 가치다. 예술이라는 위대한 속임수이자 민중의 꼭대기 위에 군림하는 올림푸스의 신성한 장막을 스스로 벗어내고, 순수하고 부끄럽고 탱탱한 알몸으로 땅에 넙죽 엎드린 인간의 참모습을 본다는 건 그 자체가 감동이며 기쁨이며 행복이다. |
| 미술은 아름다움(美)를 추구하는 문화장르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 변화된다. 미의 기준이 변하는것은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것을 제시하는 사람은 예술가들의 그림에 의해서였다. 예술가는 시대를 앞서서 문화의 기준과 미의 기준을 제시할수있는사람이어야 한다고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임옥상의 이책은 시대의 미를 제시하는 예술가의 본분에 맞는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사각형의 그림판안에 갇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을 꽃피워야 한다고 주장했던 민중예술가로서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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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미술가가 책을 냈다. 우리 나라의 민중 미술의 선봉주자인 임옥상이 자신의 일기에 비추어 시대상을 읽어 내렸다. 임옥상은 민중 미술가로 살면서 그동안의 시대상, 많은 부조리나 정치적 부패등을 몸소 느껴왔다. 자신의 내면을 마음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외압에 의해서 무너지는 자신을 보면서 매일 일기를 쓰며 많은 생각과 사색을 했을것이다.
임옥상씨가 살아온 시대를 임옥상씨가 그려온 그림의 역사와 함께 그리고 일기와 함께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쩌면 단지 누구나 아는 그때의 표면적인 시대상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짐작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한마디로 그보다 치열하고 실제적이다라고 말할 수가 있다. [인상깊은구절] 육십대 후반에나 책을 낼 생각이었다. 자전적 의미가 많은 책은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주위에서 더러 책을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그림으로 사는 사람이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야지 책은 무슨 책이냐고 웃어넘기곤 했다. 나는 그저 그림으로 말하고 그림으로 울고 웃는다고 말하면서. 일기를 삼십여 년 가까이 써왔다. 때론 몇 주일 거르기도 했지만 내 생활을 잊고 지낼 정도로 긴 휴식기는 없었다. 특히 80년대 들어서는 '한바람 그림 연구장'이란 제목으로 제법 구색을 갖춰 작품 구상이나 그 전개 과정, 결과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작가로서의 자평 등을 기록했다. 작업 노트라고도 할 수 있는 그것을 끼고 살면서, 시대에 대한 고뇌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단평에서부터 전시회의 전후 사정 및 평가 등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