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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파반느>의 원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이 책을 집어 들었어요. 영상을 먼저 접한 뒤 원작을 읽는 경험은 언제나 기대와 긴장을 함께 안겨주는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작품이었어요. 이 소설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마음이 아프다가도, 한편으로는 현실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환상을 품고 있어요. 그래서 읽는 내내 '이런 사랑이 정말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어쩌면 우리도 이런 마음을 한 번쯤은 품고 살아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번갈아 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인물들의 대화였어요. 책장을 넘기는 동안 마치 배우 변요한이 눈앞에서 담담하게 대사를 읊조리는 듯한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졌어요. 특별히 큰따옴표를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서술 방식 때문인지, 인물들의 말은 소리 높여 외치는 대사가 아니라 조용히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속삭임처럼 느껴졌어요. 독자는 그들의 대화를 읽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그들의 삶 한가운데에서 함께 숨 쉬고 있는 듯한 기분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요. 외모로 인해,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끊임없이 흔들려요. 그들의 아픔은 결코 과장되지 않았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때로는 제 자신의 불안과도 겹쳐 보여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어요. 하지만 이 소설은 상처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아요. 가장 깊은 상처 속에서도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줘요.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마음과 하루를 버텨 내는 따뜻한 시선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이야기해요. 책을 덮고 나니 사랑이란 누군가를 완벽하게 만드는 감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끝까지 바라봐 주는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행복은 거창한 순간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평범한 하루를 함께 살아가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화려한 문장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소설은 아니에요. 오히려 잔잔한 문장들이 천천히 마음에 스며들어 오래 남는 작품이에요. 자신의 모습 때문에 한 번쯤 고민해 본 사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거나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지금 사랑과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20대라면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어요.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조금은 따뜻하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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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길래 여러 사람들이 인생책이라고 할까..? 궁금한 마음에 구매해서 읽어보게되었는데 추녀까지는 아니라도 일생을 예쁘지 않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제가 느꼈던 어느정도의 부끄러움, 괜찮다가도 작아지는 자신감 등등 꽤 이입을하면서 읽게되었습니다. 충격적인 결말..! 진짜 입을 쩍 벌리게되었고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장편이라 장벽이 좀 있지만 밤에 잠도 못자고 쭉 읽게되는 흡입력있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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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박민규 작가님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작품 관련 스포일러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작품의 개정판이 나왔다고 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완독 후에도 사랑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 보게 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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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작가의 2025년 개정판을 읽은 후 작성하는 리뷰다. 1980년대 갓 성인이 된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2000년 초반 중년의 모습까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20살의 첫사랑은 평범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이 소설은 추녀를 사랑한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갖는다. 못생겼다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과 왜 그런 사회가 되는지에 대하여, 외모지상주의나 자본주의가 어떻게 굴러가고 평균이 어떻게 올라가는지 등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한 번 즈음은 고민해봐야할 내용들이 작가의 예리한 통찰과 날카로운 필력으로 표현되어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한 권의 철학서를 읽은것 마냥 생각의 밑거름이 되어주고, 독자가 자아를 찾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결말 또한 뻔하고 지루하지 않게 설계되어있다. 꼭 끝까지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
| 배송도 빠르고 포장도 꼼콤하네요 내용은 아직인데 처음시작은 잘읽혀지네요 제목만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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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줄 몰랐어요. 하지만… 기다렸잖아. 말을 나눈 건 아니었지만, 그런 말을 서로가 속삭인 기분이었다고는 하는데 작가는 이 둘을 어찌 그리 애틋하게 표현하고 있는 걸까… 서로의 손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서로를 포기해선 안 된다. 어쩌면 그 순간… 처음으로 잎과 열매, 색색의 꽃과 같은 걸 모두 벗어버린 ‘그녀’를 느낀 것인지도 모르는 나이. 그녀의 가슴이 뛰던 소리. 가슴이 뛰던 소리. 가슴이 아플 정도로 내게 머물러 있던 그 소리가 지금도 느껴진다면 그 아득한 그리움의 실체는 축복이었다 믿고 싶을 나이, 그 가슴이 뛰던 소리. 그리곤 미안해요, 라고 그녀는 속삭였다. 그녀의 손을 더 꼭 쥔 채, 그저 걷기만 했던 스무 살은… 1986년의 그때 ‘나’의 나이, 그런 나이가 되고 만다. 나는 그녀를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나게 된다. 그 누구도 쳐다보기 싫어하던 못생긴 그녀를, 민감하고 연약했던 청춘의 시기에 정신적 스승이 되어준 요한이라는 인물과 함께 인생의 중요한 둘을 만나게 된다. 사실 주인공 나의 아버지는 인기 배우가 된 잘생긴 남자였다. 어머니는 그런 남자를 위해 헌신하는 못생긴 여자였다.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부부가 나란히 서 있는 풍경은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하게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배우라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미남과 그 곁, 어딘가 모르게 머뭇거리던 박색薄色의 여인… 더없이 희생하면서도 그래서 늘 어머니는 숨거나, 가려진 느낌이었다. 아니 언제나 아버지에게 미안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공을 하자 아버지는 결국 가족을 떠나고, 어머니는 슬픔과 절망 속에 삶을 이어간다. 물론 나의 삶도 아픈 곳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두 사람의 풍경에서 비롯된, 나라는 생명이었다. 더욱이 아버지를 빼닮았다는 나를,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나에게 나타나다니. 나타났으니 사랑했고, 즐거웠으며, 늘 함께이고 싶었다. 또한 돌이켜보면 참으로 무난한 그 시절의 사실 요한은 결코 무난한 인간이 아니었다. 너 말이야… 하고 요한이 말했다. 혹시 그 친구를 좋아하는 거 아니냐? 그건 아니라고 내가 답했다. 하지만 뭐랄까… 신경이 쓰여요, 알게 모르게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는 했지만, 그것이 정확한 표현은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외모로 인한 사회적 소수자의 상처를 입고 내 곁을 떠나고, 요한도 가족에 대한 심리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머나먼 요양소로 떠나 버린다. 지나온 삶이 아까울수록 인간의 기억은 아쉬워진다. 터무니없이 짧았던 우리의 사랑도 그런 것이었다. 1999년의 겨울의 나는 서른넷의 성공한 작가이다. 나는 늘 그랬듯 모리스 라벨의〈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듣고 있다. 잊지 못할 단 한 명의 여인을 추억하면서다. 아주 오래전 둘은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고, 그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에게〈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선물했다. ‘파반느’는 16~17세기 스페인과 이탈리아 궁정에서 유행한 느리고 우아한 중춤곡(무곡)을 뜻한다. 두 개의 생일 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 하나는 그녀가 손수 짠 목도리였고, 다른 하나는 요한이 선물해 준 비틀스의 LP였다. ‘딸기밭이여, 영원하리‘를 들으며 아마도 그해 겨울을 보냈을 거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은 머물 수 없음을, 하여 인생은 흐르는 강과 같다는 사실을 무렵의 우리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오고, 나는 막연히 우리의 청춘도 딸기밭과 같은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막연히 어떤, 딸기밭과 같은 곳으로 이어져 있을 것 같던 우리의 청춘은 무엇이었을까? 알 수 없다. 딸기밭이 실은 존 레논의 추억이 서린 고아원의 이름이란 사실을 안 것은 한참의 세월이 지나서였다.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존 레논은 딸기밭은 사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다,라는 말을 인터뷰에서 남겼다고 한다. 결국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거짓이다. 보이는 면과 감춰진 면... 아무 일 없이 맞이하는 아침과 아무 일 없이 맞이 하던 밤... 그런 낮과 밤이 모이고 모여... 긴 세월이 흐른 후에는 하나의 섬처럼 자리하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소설가로 나름 이름을 알린 나는 수소문 끝에 그녀가 독일에 있다는 흥신소의 연락을 받고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녀는 짙은 자주색의 터틀넥을 입고 있었고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있었다. 물론 각오한 일이었지만 어쩐지 낯선 느낌이었다. 더구나 책 뒷부분에 가서는 라이터스 컷(Writer’s cut)을 만나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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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판 책을 읽게 되었다 아는 지인이 읽었다기에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고자 읽었는데… 지인과 다르게 나는 이 책에.. 이 책을 쓴 작가에게 천사를 보낸다. 디테일한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에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감정이입이 한층 더해졌고, 이런 표현력의 작가가 궁금해졌다. 다른 책도 읽어보려고 생각중.. 추천합니다~ |
| 전철을 타고 가면서 수강 신청을 가러 갈 때와, 병문안 갈 때의 기분은 다를 거라 본다. 누군가를 위하고, 누군가를 희생하고,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과정들은 천국이다고 그게 현실이라면 말이다. 인간이 감내해야 할 모든 손해가 담겨 있다. 애당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무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퍼주기식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면, 실제로 잘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 그리고, 그고통을 오롯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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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예스24에서 6개월간 연재되던 글이 2009년 출판되었고, 2026년 2월 고아성, 문상민, 변요한 배우가 주연을 맡아 넷플릭스 영화로 개봉되면서 양장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책이 처음 발간되었을 당시 <시녀들> 명화 표지에 끌려 구입했는데, 이십 대였던 그 때는 소화하기엔 어려운 내용이었고 중간에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십칠 년이 흐른 뒤 양장 개정판을 사서 다시 읽어 보았고 완독하였다. 소설은 쉬운 듯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그녀를 향한 연서에 심한 감정 소모를 느끼면서도 결말이 궁금해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달달하면서도 한편으로 쓸쓸해지는 로맨스이지만, 읽은 후 사랑과 청춘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는 좋은책이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의미 박민규 작가는 스페인의 거장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의 걸작, <시녀들(Las Meninas)> 그림을 본 후 영감을 받아서 소설을 적었다고 한다. 그림의 중심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마르가리타 공주가 있고, 오른편에는 어둡고 칙칙한 난쟁이 시녀가 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1899년에 발표한 피아노 곡의 제목인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를 번역한 것이다. 파반느(Pavane)는 16~17세기 유럽 궁정에서 유행했던 느리고 장중한 춤곡으로 위엄 있게 걷는 듯한 리듬이 특징이다. 라벨은 스페인 왕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쓴 곡이 아니라 “옛날 스페인 궁정에서 어린 공주가 춤을 추었을 법한 파반느"를 상상하며 제목을 지었으며, ‘옛 시절의 우아함’에 대한 향수를 의미한다. 책에서 추녀는 미녀의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져 환영받지 못하는 시녀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못생김 속에 가려진 내면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옛날 왕녀의 우아함으로 이해될 수 있다. 만으로 스무 살 되던 생일날, 그녀가 선물했던 음반이기도 했으며, 시간이 흘러. 끊임없이 재생되는 음악처럼 그 날과 그녀가 떠올랐다. 죽은 왕녀를 그리워 하듯 기억 속의 그녀를 그리워 한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줄거리 주인공은 잘생긴 무명 배우와 못생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남이었던 아버지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의 관계는 시작부터 한쪽으로 추가 기울어진 상태였다. 아버지는 항상 배우라는 꿈을 꾸고 사는 사람이었고, 모든 생계는 어머니가 해결했다. 무명이었던 아버지는 한 순간 스타가 되었고, 인기를 위해서 미혼 행세를 했으며, 그동안 뒷바라지를 해왔던 어머니와 나는 숨겨진 아내와 아들이 되었다. 어느날, 아버지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1985년 열아홉살이었던 그는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세상이 시시해져 버렸다. 재수 학원을 그만두고 시작한 백화점 아르바이트에서 주차요원을 하던 요한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같이 일하면서 친해졌고 일이 끝나면 BEAR와 HOPE라고 적힌 <켄터키 치킨> 집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시면서, 시시껄렁한 농담과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이가 되었다. 백화점 여직원들 중에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화려하게 치장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토요일 쇼프로그램에서 아저씨가 요들송을 부르는 것 처럼 어울리지 않는 그녀였다. 미인이 아름다운 외모로 사람의 시선을 강탈하듯 그녀는 지나가는 사람이 돌아볼 정도로 못생긴 추녀였다. 왠지 모르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그녀였다. 그녀와 함께 문화센터에 기념품을 갖다 주게 된 이후 그는 여자에게 다가섰고, 그녀는 짐을 들어준 그에게 난생처음 친절을 받았고 호감을 느낀다. 요한의 중개로 셋은 <켄터키 치킨> 집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는 사이가 되었고, 두 사람은 서서히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그는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백화점을 그만 두었고 세 사람은 자연스레 소원해진다. 어느날 요한은 자살로 인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녀도 연락 두절이 된다. 그리고 일 년 뒤, 스무 살 생일날 그녀의 본가가 있는 의정부 인근 카페에서 설경이 펼쳐지는 배경에서 꿈 같은 재회를 하게 되는 데... 못생긴 그녀를 사랑한 남자
1985년,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으며 경제 성장은 눈부셨다. 백화점이 생겼고, 부동산 투자로 떼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었고, 자기 차를 가지고 있어야 중산층에 속했다. 과거와는 달리 빈부의 차가 확연하게 느껴졌고, 부자와 아름다움을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면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 혹은 거대한 기둥위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채 기어 올라가는 애벌레처럼 맹목적으로 물질 만능주의를 따라 갔다.
여자의 1%는 미인이거나 추녀였고 99%는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하다는 말이 있듯 여자에게는 미인과 추녀, 두 종류만이 존재한 듯 했다. 태어났을 때 부터 추녀로 태어난 그녀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못생겼다는 이유로 폭력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공부를 잘 했으며, 그림과 클래식을 좋아하며 고궁을 좋아하는 그녀의 우아한 세계에 대해서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다. 개성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표면적 아름다움을 쫓는 사람들, 여성에게 오직 아름다움만이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친절한 사람이었으며 내면의 가치를 인정해 준 사람이었다. 미남이 추녀와 사귀면 생기는 오해나 시선쯤은 무시한 채 오직 그녀를 진정 사랑하고픈 그였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결말 책장을 끝까지 넘길 때 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말이 뭐야? 머리를 뜯고 싶었다. 열아홉, 스무 살 때 요한, 그녀, 그가 만나서 청춘을 보내던 시절과 나이가 들어 삼십대, 사십대를 보낸 세사람의 이야기가 두개로 나누어지면서, 세 부분으로 나뉘는 것이 소설의 큰 흐름이다. 그러니까 결말이 두가지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와 그녀가 스무 살, 설경을 배경으로 뜻밖의 사고로 헤어진 이후에 십 여년이 흘러 독일 어딘가에서 만나 재회하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 또다시 이렇게 헤어지진 말아요” 하면서 눈이 오는 날 서로를 껴안고 우는, 그리고 그토록 가고 싶었던 융프라우에서 함께 행복한 휴가를 보내는 해피엔딩이기를 기원해본다. |
박정민 배우의 추천으로 알게 된 이 책은 사랑이기라는 이름 아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꼬집어요. '너의 세계는 고작 너의 경험일 뿐'이라는 문장을 읽으며 남과 비교하느라 초라해지는 제 세상도 다시 돌아보게 하고요. 완전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빈틈을 알아보는 게 진짜 사랑임을 일깨워준 이 책을 많은 분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