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다시피 이 책은 우리나라서 출간됐을 땐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뜻밖에도' 뉴욕타임스 선정도서로 꼽히면서 국내에서도 뒤늦게 히트를 친 책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좋은 책을 내도 알아주지 않다가 외국에서 먼저 인정받아야 그제서야 너도 나도 찾아본다고. 출판계에서 나옴직한 이런 말은 결국 '이 책이 좋은 책임'을 전제로 한다. (좋은 책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 '좋은 책'의 기준에 있어서, 안정효에서부터 시작해 미국에서 우리나라 책을 주목할 때는 철저히 자국중심주의에 입각한 시각으로 바라본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인들이 좋다고 할 때 그것은 자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좋다는 뜻이다. 안정효는 베트남전을 다뤘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뉴욕타임스가 이 책에 주목한 것은 그 스토리가 미국사회에서 받아들여질 때 갖는 은유적인 내용 때문이다. 작가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선 명백히 토끼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등장'동물'이 명백히 사람사는 아파트 그 자체인 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녔다는 이야기이지만 똑같은 책이 인종에 따른 계급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읽혀질 때는 전혀 다른 뉘앙스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한동안 헐리우드 영화를 잠식했던 '동거인'의 소재들, 즉 쥐에서부터 시작해 바퀴벌레나 외계인 등의 소재는 인종에 따른 노골적인 희화화가 어려워지면서 헐리우드가 개발해낸 타인종 표현의 방법임을 얼마나 많은 한국관객들은 알고 있을까? 이러한 사회문화적 '문맥' 안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그들은 자연스럽게 토끼를 주인인 백인들 세계에 파고들어와 더불어 사는 제3세계인들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뭐 아이들 책이니 영화처럼 시니컬할 필요는 없고 주인 없을 때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다소 버릇없는 토끼 정도로 묘사함으로써 그들의 공감대를 자극해주는 적당한 책이 되는 것이다. 이제 그들이 이렇게 이 책을 보고 나니 우리로선 더 이상 순수한 내용 그 자체로 볼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니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외국에서 좋다 나쁘다 하기 전에 일단 우리 책은 우리가 읽어 우리의 시각을 확보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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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읽으며 상상하는 즐거움 - 이호백,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를 곁들여 말을 하면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이야기가 없이 건조하게 말하면 아이들은 생기를 잃고 앉은 자리에서 졸기 시작한다. 아이들 문제가 아니다. 말하는 사람 탓이다. 아이들은 왜 이야기를 좋아할까? 꼭이 아이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어른들도 이야기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야기 종류는 다를지 몰라도 어른이나 아이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똑같다. 다시 질문을 던지자.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좋아할까? 이야기에는 무엇보다 상상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상상(想像)이라고? 상상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세계가 상상 속에는 있고, 우리가 갈 수 없는 세계가 상상 속에는 있다. 그렇다고 상상을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현실 바깥으로 나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한다. 상상은 그러니까 허구와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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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뉴욕타임즈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된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재미마주, 2009)에서 작가 이호백은 허구와 현실이 교차하는 상상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은 토끼이다. 아파트 베란다가 집인 이 토끼는 사람들이 나간 틈을 타 베란다 문을 열고 슬그머니 집안으로 들어온다. 베란다는 좁은 공간이다. 따로 갈 수 있는 곳도 없고, 볼거리도 없다. 베란다에서 생활하는 토끼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창문으로 비치는 집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사람들이 들이지 않으니 그러기도 힘들다. 이 날은 마침 베란다 창문이 안에서 잠겨 있지 않아 토끼에게 집안을 탐험(!)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작가는 집안으로 들어온 토끼가 호기심에 휩싸여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가 고픈지 토끼는 먼저 냉장고 문을 열고는 먹을 게 있는지 살핀다. 사람들처럼 식탁에 차려놓은 음식을 먹는 토끼가 보인다. 토끼는 베란다에서 사람들이 밥 먹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사람 흉내를 내며 음식을 먹는 토끼 모습이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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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불린 토끼는 비디오가 있는 곳으로 잽싸게 달려간다. 토끼는 재미있는 비디오가 늘 보고 싶었다. ‘눈사람’이 제목인 비디오를 고른 토끼는 소파에 앉아 새우통(과자)을 먹으며 비디오를 본다. 소파에 앉은 토끼 모습이 참 느긋해 보인다. 비디오를 다 본 토끼가 안방으로 들어간다. 이 집 아주머니 화장대가 보인다. 화장대 위에 이런저런 물건들이 놓여 있다. 토끼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털이 하얀 토끼는 늘 화장을 하고 싶었단다. 빨간 립스틱을 골라 입술에 바른다. 털이 하얀 토끼는 입술에 붉은 색 립스틱을 예쁘게 그린다. 예쁘다. 토끼 눈에 옷장이 들어온다. 이제 옷장을 탐험할 차례다. 막내가 돌일 때 입은 옷이 보인다. 앙증맞은 한복이다. 토끼 몸에 꼭 맞는다. 그림을 보기 전에 한복을 입은 토끼를 먼저 상상해 보라. 토끼 얼굴을 보니 참 만족스러운 얼굴이다. 토끼는 이 옷이 정말 마음에 든다. 하긴 지금 이 토끼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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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탐험하는 토끼의 모험은 그칠 줄을 모른다. 이 집 아저씨가 쓰는 서재로 토끼는 달려간다. 피아노가 있고 책이 있다. 토끼는 아무 책이나 하나 꺼내 들고 책상 앞에 앉는다. 아저씨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책을 읽는다. 하품이 나온다. 뭐가 이리 재미없는지. 아저씨는 어떻게 이런 책을 오랜 시간 읽은 걸까? 그래도 책을 읽는 토끼 모습이 자못 진지하기만 하다.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 집안을 탐험하는 토끼 모습을 정확히 보여준다. 이야기 내용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다. 아저씨 방을 나온 토끼는 이제 아이 방으로 들어간다. 재미난 장난감이 아주 많다. 토끼 얼굴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떠오른다. 토끼는 블록으로 로봇을 만들고 자석 낚시를 하며 즐겁게 논다. 놀이를 하는 토끼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블록으로 로봇을 만들 때 토끼 얼굴은 한없이 진지하다. 아이들도 진지해야 할 때는 진지한 법이다. 자석 낚시를 드리운 토끼 얼굴은 어떤가? 눈도 웃고 입도 웃는다. 고기를 낚는 맛이 좋은가 보다. 작가는 아이들은 열심히 놀 때 가장 아름다운 거라고 말하는 듯하다. 어른 흉내를 내던 토끼였지만, 아이 방에서 노는 게 가장 즐거운 건 어쩔 수 없다.
토끼가 벽장 속에서 멋진 롤러 블레이드를 발견한다. 전부터 꼭 한 번 타 보고 싶었던 것이다. 베란다에서 생활했어도 토끼는 이것저것 참 많이 본 모양이다. 기억력이 참 좋은 토끼이다. 롤러 블레이드는 토끼가 신기에는 너무 크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토끼가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간다. 기다란 튀김용 젓가락을 수저통에서 빼낸다. 젓가락으로 무엇을 하려는 걸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토끼가 할 행동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 페이지를 넘긴다. 두 페이지가 하나로 묶여 있다. 롤러 블레이드 위에 올라타 기다란 젓가락을 이용해 노 젓듯 달리는 토끼가 보인다. 흰 털을 휘날리며 토끼는 젓가락으로 날렵하게 롤러 블레이드를 조정한다. 바다 위를 거침없이 달리는 보트처럼 보인다. 참 상상력이 남다른 토끼이다. 어른들이 생각하기 힘든 걸 상상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 같다. 아이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틀에 얽매이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다른 생각을 하려면 격식에서 벗어나는 모험이 필요하다. 베란다에서 집안으로 들어온 토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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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또 하품을 한다. 아저씨 방에서 책을 읽을 때 하던 하품과는 다르다. 열심히 놀다보니 정말로 졸린 것이다. ‘달콤한 하품’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한숨 자고 일어나야 풀릴 피곤이다. 토끼가 침대에 누워 잠을 잔다. 베란다 집에서 나와 처음으로 바깥에서 자는 잠이 아닐까? 잠을 자면 시간이 금방 간다. 벌써 아침이다. 눈을 비비며 토끼가 일어난다. 이 집 식구들이 오기 전에 토끼는 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토끼집은 베란다이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토끼는 집으로 돌아간다. 참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언제나 이런 기회가 또 올까? 베란다로 들어간 토끼가 문을 슬그머니 닫는다. 완벽하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베란다에 앉은 토끼가 보이는가? 엉큼하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토끼다. 집안으로 들어온 식구들은 토끼가 간밤에 무슨 일을 했는지 과연 알게 될까?
집안 여기저기에 토끼 똥이 보인다. 완전범죄를 꿈꾼 토끼도 생리 현상은 피해갈 수 없었나 보다. 집에 돌아온 식구들이 “아니, 왜 이렇게 집안 구석구석에 토끼 똥이 있지?”라고 물을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읽는 이들은 알고 있는 사실을 식구들도 과연 알게 될까? 토끼 똥을 보고 베란다 토끼가 간밤에 무슨 일을 했는지 상상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토끼 똥을 본 어른들은 먼저 짜증을 낼 게 분명하다. 빈 집에 누군가 들어온 흔적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아이들이라면 다르지 않을까? 토끼와 아이는 마음으로 통하는 법이니까. 아, 빼먹을 뻔 했다. 아이 마음을 지닌 작가라면 토끼가 전날 밤에 무슨 일을 벌였는지 상상할 수 있겠다. 이호백은 집안 곳곳에 떨어진 토끼 똥을 근거로 한밤에 토끼가 벌인 모험을 상상한다. 상상은 새로운 세계로 가는 길을 연다고 했다. 토끼는 상상으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고, 우리는 작가가 상상하는 토끼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즐거운 상상에 빠져 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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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시간에 교수님으로 부터 추천을 받아 구입하게 된 책입니다. 내용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림책 중간에 한복입은 토끼의 그림으로 뉴욕 타임즈에서 좋은 평과 상을 받았다기에 어떤 책이지 궁금하여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기대한 만큼을 받는 그림책인것 같아요. 몇 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고, 아이나 어른 모두가 보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네요.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생각지도 못하였는데..ㅋㅋ 재미와 감동이... 보통 그림책 하나의 가격이 부담이 될만큼 비싼데, 좋은 기회에 좋은 가격으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을 구입하게 되어 오늘 하루가 기분 좋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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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재미마주,이호백 개인평가- ![]() 제가 우리 아이 그림책 작가중 손에 꼽으라는 작가님이세요. 이호백 작가님은 저 어릴적 추억을 생각해보면서 아이들의 동심의 세꼐로 인도하리만큼 애뜻한 감정이 녹아나 있답니다. 이호백 작가님을 알게 된건...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으로 알게 되었었는데... 이호백 작가님 책을 검색하다보니...우앙...정말 많은 책들을 내셨더라구요. 그중에서 가장 알려진 우리 책 작가...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정말 그림책 표지만으로도 무언가 숨겨져 있는 이야기가 샘솟을것 같은 분위기지요?! 책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면 토끼 한마리가 깡총 깡총 아파트 베란다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답니다. 우선 집안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어요. 본능적으로 냉장고 부터 열어 맛나느게 뭐가 없나 둘러보면서 토끼의 맛난 밤참도 먹고 서랍장 뒤적여 비디오 보면서 쇼파에 앉아 새우깡 먹는 토끼~ 토끼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줌마의 화장대를 뒤적여 발견한 립스틱으로 화장도 해보고 거기다 옷장속 아주머니네집 딸 아이 돌복도 꺼내서 입어본다지요. 이 발칙한 토끼좀 보세요. 어른들이 하는 폼은 다 내어보는... 그러면서 이곳 저곳을 쑤시고 돌아다니면서 하고싶은것도 많고, 만지고 싶은것도 많은 토끼의 발칙함... 한숨 자고 일어나 베란다 문 열고 나가는 토끼~ 참 보는 내내 흐뭇하다못해...우와 완전 우리 아이를 보는듯했답니다. ![]() 책속의 토끼는 바로 우리 아이 처럼...요즘 부쩍 엄마 화장품 속 뒤져가면서 립스틱 발라보는게 취미이고, 엄마 화장품 다 망가트려놓으면서까지 즐기는 여유는--; ![]() 거기다 꼬옥 아빠하는 폼은 다 따라하고, 거기다 하고싶은데 하지 말라는 엄마 아빠 모습속에 우리 아이의 모습이 숨어 있었어요. 책의 은은한 파스텔 풍을 살려 정말 회상이 담긴 아이의 추억...그게 우리 어릴적 모습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듯... 책과 함께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읽어줄수 있는 행복한 책이었답니다. 책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토끼가 남겨놓고간 토끼 통의 흔적도 여기 저기서 발견하는 즐거움. 우린 알고 있지요.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를 말이예요. 수상&선정---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뉴욕타임스 2003 최우수 그림책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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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만점에 10점인 동화책이 있다면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가 아닐까? 이 책은 귀엽고 귀엽고 귀여우며 마지막 페이지에서 귀여움의 절정에 달하는 동화다 특히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귀여워서 심쿵사 당할 수도있다. 내가 없는 집에서 내 반려동물은 무엇을 할까 늘 궁금하다 사실 저렇게 재미있게 놀고있었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나를 기다리며 심심해 하고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강아지가 신나고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야지... ㅠㅠ어휴 여튼 너무 귀여운 동화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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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옆의 토끼라... 별로 어울리지 않네 하며 열어본 책 안에는 장난꾸러기 우리 아이가 들어있었습니다. 주인가족이 없는 틈을 타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장난치고 뿡뿡 일을 보고 다니는 토끼는 바로 우리 아이의 행동이 고스란이 묻어있는 귀여운 아이입니다.
살짝 첫 그림에 그려진 똥 하나와 마지막에 그려진 방 구석구석에 놓여진 나머지 똥들... 아이의 장난 후 남겨진 자욱같아 귀엽습니다.
식탁에서 거실로, 화장대에서 옷장, 책상, 장난감장까지... 작은 꾀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내서 즐기는 모습까지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막내아이의 모습이 묻어나네요. 장난에 지쳐 한 숨 늘어지게 자고는 아무일 없는 듯 베란다 자기방으로 돌아갔지만, 방마다에 남겨진 자욱들이 더 이쁜 사랑스런 동화책입니다.
즐거운 주말, 아이와 함께 놀아주렵니다... 토끼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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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운 것 같다. 열대야 현상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하니 아직도 일주일 이상은 더 이 더위를 견뎌내야 한다. 이번 여름엔 따로 휴가도 내지 못하는 신랑 때문에 서울에서 내내 보내고 있는데 집에 있으려니 너무 더워서 거의 매일 밖으로 돌아다닌다.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이 우리 집의 피서지이다. ㅎㅎ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구립 도서관에서 2시간 이상 책을 읽고 또 대출해서 가지고 왔다. 요즘은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리는 책 위주로 대출을 해오는데 도서관에 없는 책들도 리스트에서 발견하게 된다. 도서관에 없는 책은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몇 권을 샀다. 5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리는 과학도서 <교과서 속 생활 과학 이야기>, <맛있는 과학>.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리는 유아그림책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것 같아 고른 <과학 보드게임>, <Who?>.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서 선정하는 2003년 최우수 어린이 그림책으로 뽑힌 데 이어 2012년에는 스웨덴 국제어린이 도서협회(IBBY-Sweden)가 세계 최고의 아동문학에 주는 영예의 피터팬 상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현재 7개 국어로 번역되어 국내는 물론 해외의 많은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아동문학의 고전이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어떠한 설명도 없이 '도대체 그 동안......' 그리고 다음 장에 나타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2페이지에 걸쳐 적혀있는 제목은 긴 여운과 여백과 함께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자극해줄 것 같다.
사진과 글만 보아도 아이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 더군다나 예삐는 울 막내의 애칭인데 읽어주면 엄청나게 좋아할 듯! ㅎㅎ 아무도 없는 아파트 베란다에 혼자 남아있는 토끼, 베란다 문이 잠겨 있지 않고 토끼는 슬그머니 문을 열고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까? 부드럽고 투명한 회색조의 그림과 컬러 색조로 그려진 그림이 대조를 이루면서 진행되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토끼와 함께 멋진 모험을 떠나게 된다.
유아그림책 작가 이호백은 어린 독자들이 키득거리며, 즐겁게 책을 다 볼 수 있도록 멋진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읽어보더니 다시 처음부터 그림을 살펴보면서 낄낄거리며 토끼똥을 찾아낸다. ㅎㅎ 똥을 너무 좋아하는 울 셋째는 책이 재미있단다.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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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동화책을 사면서 인터넷 서점을 통해 사다보니 서평이나 출판사 책 소개글들을 찾아보고 엄마 마음대로 사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내 아이의 취향 같은 것을 내가 제일 잘 알기에 되도록 아이 취향에 잘 맞을 것 같은 책을 고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책의 내용도 그렇고 집집마다의 아이 반응도 괜찮다 해서 구매한 책이었다.
가족들이 집을 비운 시간. 베란다가 집인 토끼가 슬며시 베란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 얌전해보이는 토끼는 그동안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봐왔던 그대로를 감쪽같이 따라해낸다. 마치 어제 봤던 꼬마돼지 베이브를 보는 기분이었다. (고전중의 고전, 명작 중의 명작이라는 베이브를 예전에 본 적이 없어 어제 처음 봤는데 의인화된 돼지가 어찌나 귀엽던지..) 이 책 속의 토끼도 만만치 않게 귀엽다.
집주인들의 행동을 따라다니며 그대로 다 해본다. 식탁에 앉아 야참도 먹고, 아빠 서재에 가서 책도 보고 아 어렵다 하며 힘들어한다. 옷장을 뒤져 막내의 꼬까 한복을 입은 장면은 정말 신통방통할 정도로 사랑스럽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다 해냈을까?
무엇보다 재미난건 토끼가 지나가는 장면마다 동그란 점? 이 떨어져 있다는것이다. 눈치빠른 독자라면 아하! 하고 짐작했겠지만 그것은 바로 토끼 똥. 세상에 완전 범죄란 없는 것처럼. 토끼가 천연덕스럽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온 집안을 누비고 몰래 베란다 밖에 나와 새침하게 있지만. 도대체 그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주인공은 사라지고 똥만이 남아 이야기를 짐작케 한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는 멋진 동화로 만들어진 책 도대체 그동안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아이와 함께 보기 참 괜찮은 그런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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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책도 좋지만, 읽고 난 후에 아이와 많은 이야기꺼리가 있는 책들 또한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책은 그냥 다 읽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모르는 어휘도 배우게 되고 작가가 책에 담고자 했던 내용도 잘 이해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읽고 나서 이야기꺼리가 많은 책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깜깜한 밤이면 베란다에 살고 있는 토끼가 집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맛있는 것도 보고 비디오를 키고 만화를 보며 군것질도 한다. 졸리면 잠도 잔다. 그동안 집안을 관찰해 온 탓에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너무 잘 안다. 마치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토끼는 밥을 먹고 책을 보고 TV를 본다. 정말 빵~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아이도 이 부분에서 좋아했다. 외출하고 돌아 온 어느 날, 아이는 토끼가 왔었나? 안왔었나? 하고 집안을 살핀다. 아마도 책속의 토끼를 기억해 냈으리라. 베란다를 확인하고, 식탁 위를 살피고, 방 구석구석을 확인해 볼 것이다. 아이만의 상상력을 총 동원하고 그리고 눈으로 확인하고, 그러면서 즐거워할 것이다. 책의 내용과 현실의 차이도 느끼겠지. 그러면서 우리 아이는 커가고 있으니까, 책이 여러모로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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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백 글, 그림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어났을까?> - 재미마주 ![]()
세상에 신기한 것이 너무 많은 아이들. 그리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아이들은 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은 분명 기쁜 일입니다. 사용하고 어설프게 처리한 모습마저 아이들과 닮은 토끼가 너무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집을 비운 어느 날 베란다에 사는 토끼는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맘대로 냉장고에 뭐 먹을 것이 없나 뒤져보고, 늦은 밤에도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고, 보고 싶은 과자를 먹으며 애니메이션을 맘껏 볼 수 있으며, 엄마의 화장대에서 엄마처럼 이쁜 립스틱을 발라 보고 싶습니다. 형제가 있다면 장난감도 독점하며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요. 벽장 속에서 발견한 롤러 블레이드! 얼마나 신기했을까요? 너무 커다란 신발. 자기만의 방식대로 바꾸어 노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고무장갑을 발에 끼우고 돌아다니고, 스타킹을 신고 돌아다니고, 부엌에 있는 커다란 볼을 머리에 쓰고 다니는 아들이 생각났습니다. 호기심 많은 2-3살 아이들 같아서 얼마나 유쾌하게 읽었는지 모릅니다. 잠까지 푹 자고 일어나 자기 집으로 돌아간 토끼. 베란다 문까지 슬그머니 닫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앉았습니다. 그러나 있었던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요. ^^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널린 토끼똥!! 아이들은 항상 흔적을 남기지요. 토끼에에 잊을 수 없는 유쾌한 하루였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금지되었던 모든 것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는 하루였으니까요. 마치 오늘은 어른처럼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