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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혐오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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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의 몸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255쪽당신의 몸은 누구의 것인가? 질문이 너무 멍청하게 들리겠지만 뚱뚱한 사람들의 몸은 때때로, 아니 의외로 자주 평가받고, 언어폭력을 당할 뿐 아니라 연애, 취업, 결혼은 말할 것도 없고 운동이나 여행앞에서도 죄인이 되고 만다. 도대체 뚱뚱해서 아프거나 일상생활이 힘겹고 불편해져도 뚱뚱한 사람들 자신인데 왜 주변에서 그들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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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의 몸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255쪽


당신의 몸은 누구의 것인가? 질문이 너무 멍청하게 들리겠지만 뚱뚱한 사람들의 몸은 때때로, 아니 의외로 자주 평가받고, 언어폭력을 당할 뿐 아니라 연애, 취업, 결혼은 말할 것도 없고 운동이나 여행앞에서도 죄인이 되고 만다. 도대체 뚱뚱해서 아프거나 일상생활이 힘겹고 불편해져도 뚱뚱한 사람들 자신인데 왜 주변에서 그들을 비난하는 것일까. 책속에 등장하는 영화 <더 웨일>의 포스터를 보고 처음 떠올렸던 표지가 있었다. 마사 너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의 표지였다. 영화 속 찰리를 회화로 표현한 것처럼 고도비만의 남성의 뒷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영화 포스터와 책 표지에 등장하는 남성의 표정은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탐욕스럽게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무언가, 스스로를 포기한 표정이었다.


그는 혈압이 치솟는데도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병원에 가기를 거부한다. (...) 찰리는 지독한 비만혐오에 빠진 의료계와 적대적인 사회의 구속이 아니라 자신의 뚱뚱함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다. 183-184쪽


저자가 말한 것처럼 뚱뚱한 사람들이 결코 부당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경우가 다름아닌 '뚱뚱하다'는 말일 것이다. 그 말은 그 어떤 욕과 비난과 견줄 수 없을 만큼 강하게 뚱뚱한 사람들의 고개를 떨궈버린다. 그런 비난과 혐오가 싫으면 다이어트를 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체중감량이 생각을 바꾸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면 지금까지 그 수많은 다이어트 관련 약을 포함한 보조제나 프로그램등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수 없을 것이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애더럴과 그 비슷한 약물은 필요한 사람이 적정량을 복용할 경우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여러 문제 중 특히 불안증을 치료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 212쪽


실제 어린시절의 학대를 당했거나 지나친 스트레스나 우울증상 등으로 인해 식이의 문제가 발생해 뚱뚱한 경우가 많다. 혹은 그런 문제가 없었더라도 뚱뚱해진 이후 지속되는 비만혐오 혹은 비만으로 인해 받은 차별등으로 인해 비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로 인한 즐거움과 만족감보다 과식이나 폭식등으로 더 빠르게 즉각적으로 만족을 얻기 때문이다.


세상은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 당신에게 더 좋은 곳이 되어야 한다. 특히 극히 무의미하지만 널리 퍼진 '미'의 경쟁에 사람들을 자동으로 끌고 들어가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267쪽


흔히 불가능한 바람을 가졌을 때 '다시 태어나야 한다'라고 말할 때가 있다. '세상이 다시 만들어져야'하는 것과 스스로가 '다시 태어나야'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쉬울까. 아니, 어떤 것이 더 옳을까. 내가 아무리 변해도, 아무리 다시 태어나도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만족스런 결말은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서두에 적은 것처럼,' 당신의 몸은 당신을 위한 것'이 당연하다면, 결국 저자의 말처럼 잘못되어 있는 경쟁심과 비만혐오가 사라져야 한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저자가 말한것처럼 체형은 물론 여러 혐오에서 벗어난 세상에서 아이들이 살길 바라는 부모의 희망은 이루기 어려운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뚱뚱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기로 한 저자의 작은 실천을 어른들이 하나하나 이뤄간다면 '다시 태어나는 것'이 가능한 세상보다는 이루기 쉬울거라 생각한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24.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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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한국인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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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에 만족하시나요? 당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시나요?거울을 보고, TV에 나오는 아이돌/배우를 보고, 다른 사람들의 몸을 보고 내 몸을 검열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한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이상 자기 몸에 만족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성인이 된 후, 몸에 대한 품평을 들은 이후 사회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몸"이 되기 위해 다이어트를 계속 해 왔다. 다이어트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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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에 만족하시나요? 당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거울을 보고, TV에 나오는 아이돌/배우를 보고, 다른 사람들의 몸을 보고 내 몸을 검열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한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이상 자기 몸에 만족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성인이 된 후, 몸에 대한 품평을 들은 이후 사회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몸"이 되기 위해 다이어트를 계속 해 왔다. 다이어트를 시작해 본 사람을 알 것이다. 먹는 것을 제한 할 수록 점점 집착이 늘어나고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럴수록 비만한 것은 게으르고, 본인을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 아픈 사람이라는 프레임이 아프게 다가온다.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손가락질을 계속 하며 고통을 받으면서 한 번도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극심한 체중감량 이후 요요가 오고 이로 인해 병을 얻어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되었음에도.

이 책은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도록 해 준다. 비만을 둘러싼 물질적, 사회적, 제도적인 문제를 다루고 여기에 깔려 있는 성차별까지 다양한 사례와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야기 한다. 뚱뚱하면 건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 어떻게 마른 몸이 칭송 받아져 왔는지, 비만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강요하는 사회 등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미국사회에서 어떻게 비만을 바라보고 있는지 이야기 하고 있지만 중간 중간 저자의 경험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읽혔다. 그래서 더 사실적이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살아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렇다고 뚱뚱한 몸을 찬양한다거나 비만한 몸의 아름다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또한 새로운 대상화라고 생각한다.) 비만의 편견을 부수고 (뚱뚱하면 건강하지 않을 것이다, 비만은 게을러서 그런 것이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혐오의 감정을 마주보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놀랐던 점이 있는데 이 책의 대부분은 아는 이야기라는 점과 내가 갖고 있는 비만혐오와 계속 충돌하게 된다는 점 이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바는 머리로는 알겠는데 받아들이는 데는 힘들었다. 살아오면서 켜켜이 경험으로 내제화 시켰던 비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한 순간에 바꾸기란 힘들었다.  내가 비만 혐오 사회의 중간에 있고 나 또한 스스로의 가해자라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이제 스스로와 그만 싸울 때가 되었다. 책을 읽으며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아이돌, 배우를 볼 때마다 내 몸을 대상화 할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이 책을 떠올릴 것이다. 이제 배고픔은 지겹다.

노력이 적게 드는 것은 경멸해야 한다고 여겨지는데, 건강한 식사를 공들여 준비하고 기진맥진해질 때까지 매일 운동하는 등의 노력에 몰두해 그 중요성을 유지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특히 더 그렇게 생각한다. - p 110
k*****3 2024.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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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혐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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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 전 이실직고해 보자면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살쪄본 적이 없다. 오히려 한평생을 다른 의미의 비정상 체중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다. 저체중인 사람도 나름의 편견에 맞서기 때문에 궁금했다. 소위 비만이라 불리는 사람들한테는 얼마나 더 할까. ????????????????  ???????????????? 우리 집은 뚱뚱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어릴 적부터 주변 어른들에게 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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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 전 이실직고해 보자면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살쪄본 적이 없다. 오히려 한평생을 다른 의미의 비정상 체중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다. 저체중인 사람도 나름의 편견에 맞서기 때문에 궁금했다. 소위 비만이라 불리는 사람들한테는 얼마나 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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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뚱뚱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어릴 적부터 주변 어른들에게 뚱뚱한 건 게으른 거고 자기 관리 못하는 거다. 매일 몸에 안 좋은 인스턴트나 야식을 즐겨서 그런 거다, 건강이 안 좋고 성격도 안 좋아진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다.
살다 보니 뚱뚱한 사람 중 성격이 안 좋은 사람도 게으른 사람도 건강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근데 이건 '뚱뚱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그런 거 같단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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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굉장히 말랐다. 그렇다면 나는 부지런하고 건강식만 먹으며 건강한 사람이고 성격도 좋다는 건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엄청나게 게으르고 라면과 야식을 사랑하며 거의 10년 이상을 야식과 생활했다. 성격? 마른 사람의 편견 중 예민하단 게 있는 게 그게 진짜라면 그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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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일정 부분은 우리나라와 다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부분까지 차별을 받아 놀랍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는 비만일 경우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이 많은 거 같긴 하다. 통계나 연구 자료를 본건 아니라 확답은 못하겠지만 업무 특성상 주변을 봤을 때 성인병이나 관절염 등 비만과 관련된 고질병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과 별개로 비만이어서 치료를 거부하려 하거나 맞는 의자나 장비가 없다는 건 (특히 전자는) 놀라운 일이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비만이 어느 정도로 뚱뚱한 건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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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특정 부분은 우리나라여서 더 차별받을 것 같은 부분도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특히 여성들이) 미적인 부분에 굉장한 관심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더욱 비만에 대한 시선이 안 좋은 것 같다.
예전엔 비교적 건강식으로 먹던 우리나라 특성상 비만이 많지 않았다 보니 어른들이 싫어하고 그런 어른들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또 싫어하게 되는 굴레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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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즈 옷이나 모델이 늘어나고 체형에 자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나 또한 편견 속에 자라왔기에 한순간 편견을 없애기는 사실 쉽지 않다. 나에겐 트레스젠더나 장애인, 인종보다 더 깊게 자리 잡은 게 비만에 대한 편견과 혐오인 것 같은데 책을 통해 또 한 번 배우게 되었다. 남의 신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진 않지만 속으로 생각하는 것도 고치려고 더더욱 노력해야겠다. 내가 하는 건 '트롤짓'임을 항상 상기하고 입조심, 생각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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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니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t********l 2024.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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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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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마르고 싶었던 적이 있다. 나는 지나치게 뚱뚱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았으며 그저 보기에 나쁘지 않은 적당해서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왔다. 깡마르는 건 꿈도 못 꾸고 그나마 '적당해 보이기' 위해 나름 얼마나 많이 애썼는지 다시 돌아본다. 게다가 과거형이 아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몸무게와의 싸움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아마 나만의 이야기가 아닐 평생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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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마르고 싶었던 적이 있다. 나는 지나치게 뚱뚱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았으며 그저 보기에 나쁘지 않은 적당해서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왔다. 깡마르는 건 꿈도 못 꾸고 그나마 '적당해 보이기' 위해 나름 얼마나 많이 애썼는지 다시 돌아본다. 게다가 과거형이 아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몸무게와의 싸움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아마 나만의 이야기가 아닐 평생의 숙제, 다이어트. 나는 왜 이렇게 몸무게에 집착하고 있을까?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한 건강의 해악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다이어트로 인한 체중 감량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수많은 통계가 반증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오히려 다이어트 기간으로 살을 뺀 후 지속적인 유지가 더 힘들어질 뿐더러 이후 살이 더 증가하는 사람들을 내 주변에서도 많이 봤다. 그런 반복적인 급격한 체중 감소와 체중 증가는 필연적으로 건강의 악화를 야기한다.

게다가 믿고 싶지 않지만 운동은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운동의 역설]이라는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물론 너무도 당연히 운동으로 건강해지는 건 확실하다.

이 책은 비만인을 찬양한다거나 비만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꿈같은 이야기를 나열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이렇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살을 빼고 예뻐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 그 뒷편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체질량 지수'의 기준 역시 '누구를' 기준으로 잡아 만들어진 표준 지표인지, 표준 지표라는 의미 역시 누가 "표준"을 특정하는지, 머리가 띵하는 순간이 여러 번이었다. 지배적이고 억압적인 "미"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건데?

뚱뚱한 사람은 왠지 게으르고 나태하고 적절한 일을 수행하는 데 부족할 것 같고 심각한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그 헛된 상상은 모두 비만혐오에서 시작되고 또 더 심각한 비만혐오를 부른다.

사실 뚱뚱함과 건강의 상관 관계는 있을 수 있지만 인과관계는 아니라는 점, 나도 뚱뚱하면 건강이 안 좋을 거라고 편견에 쌓여 있었지만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고 한다. 그 편견 역시 어쩌면 무의식에 누적된 비만혐오에서 나오는 생각들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고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누구도 나무랄 수 없다. 그래도 가끔 피자도 먹고 싶고 치즈 폭탄인 라자냐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마음 껏 먹으면 슬쩍 죄책감이 들던 내 마음은 누구를 향한 마음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을 때 먹을 자유가 있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깡마르고 싶던 나는 이제 없다. 

세상은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 당신에게 더 좋은 곳이 되어야 한다. 특히 극히 무의미하지만 널리 퍼진 '미'의 경쟁에 사람들을 자동으로 끌고 들어가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p.267)




21. 끝없는 등급으로 나타나는 몸무게에 집착하는 것은 내가 비만혐오의 기저가 된다고 주장할, 유독한 사회적 위계를 세우는 완벽한 방식인 것도 깨닫기 시작했다. 나아가 비만혐오를 저평가된 심각한 구조적 억압의 형태로 보기 시작했고 끊임없이 나를 숨기려고 함으로써 내가 이 시스템 에 공모한 것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51. 한 종합적인 문헌 조사에 따르면 뚱뚱한 사람들은 수많은 악의적 고정 관념에 시달린다. 우리는 게으르고 규율이 안 잡히고 의지가 약하며 치료나 자기 관리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비친다.

58. 뚱뚱함과 건강 사이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게다가 뚱뚱한 사람이 건강하지 않다는 확신은 대개 걱정을 가장한 '트롤 짓', 즉 우리의 행복을 진정으로 걱정하기보다는 우리를 지배하고 모욕하려는 방식이다.

78. 어쩌면 건걍과 체중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낙인일 것이다. 앞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몸집이 큰 사람들은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낙인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편견의 대상이 될 때 건강에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증거가 상당하다.

110. 지난 세기를 거치면서 날씬해지기는 더 어려워졌고 동시에 가치는 더 높아졌다. 이는 분명 우연이 아니다. 이는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성취하기 어려운 것일수록 더 칭송할 만하다고 판단하는, '어려운 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오류의 예라고 볼 수 있다.

111. 우리 인간은 우리가 우월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위계를 즉석에서 고안해 내는 경향이 무척 강하다. 인종 차별과 교차하는 비만혐오는 이런 지점에서 탄생했다.

135. 혐오감은 어떤 대상을 향해 한번 생겨나면 쉽게 없앨 수 없는 끈질긴 감정이다. 혐오감은 대상 위에 얼룩지고 퍼지고 스며든다. 더군다나 혐오감은 쉽게 학습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한 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한 혐오감을 표현하면 이 혐오감을 목격한 다른 사람들 역시 이 감정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전염성 덕에 오염된 식품이나 병원균을 피하는 데 도움을 받았을 테니 진화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249. 결국은 자기 몸이다. 그리고 몸을 줄이고 싶거나 피부를 환히 밝히고 싶거나 콧날을 깎고 싶거나 찡그린 얼굴을 부드럽게 펴고 싶다면 그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인생은 힘들다. 그리고 세상의 인종 차별, 유색인 차별, 반유대주의, 성차별, 여성혐오, 노인 혐오, 비만혐오 같은 심한 편견으로 낙인이 찍힌 채 사는 건 더 힘들다. 좀 더 쉬운 길을 선택한다고 해서, 또는 삶을 견디기 위해, 때로는 그저 살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한다고 비난, 모욕, 비판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선택을 내릴 의무도 없다는 걸 알기 바란다. 특히 다른 사람이나 사회, 심지어 외모에 대한 내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줄어들어야 할 의무는 없다. 


#케이트맨 #비정상체중 #현암사


비정상체중

비정상체중
글쓴이
<케이트 맨> 저<이초희> 역 저
출판사
현암사


s******5 2024.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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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복 벗어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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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과 미라클 모닝이 대대적으로 유행한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잠을 줄이고, 휴식을 줄이고, 깨어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든 꽉꽉 채우는 걸 찬양하는 것. 욕구를 억누르고 절제와 압박을 미덕으로 여기는 것은 스스로의 몸을 대할 때에도 적용되곤 합니다. 칼로리를 제한하고, 먹는 양을 줄이고, 배고픔에 시달리며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 것을(배고픔과 날씬함이 때로는 동의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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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과 미라클 모닝이 대대적으로 유행한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잠을 줄이고, 휴식을 줄이고, 깨어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든 꽉꽉 채우는 걸 찬양하는 것.

 욕구를 억누르고 절제와 압박을 미덕으로 여기는 것은 스스로의 몸을 대할 때에도 적용되곤 합니다. 칼로리를 제한하고, 먹는 양을 줄이고, 배고픔에 시달리며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 것을(배고픔과 날씬함이 때로는 동의어 같습니다) 찬양하는 트렌드가 분명히 있지요.

 케이트 맨의 '비정상체중'의 첫 챕터 제목은 '비만혐오라는 구속복'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비만이란 본인의 몸에 대한 절제와 압박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징벌쯤으로 이해되고 있는 듯 합니다. 건강상태에 대한 진단이 외모 평가 내지는 비하와 뒤섞여 있는 '비만'이라는 기준 하에 우리의 몸은 정상과 비정상으로 분류되고, 일정 선을 넘어서는 몸은 너무도 쉽게 미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사회적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우리 사회의 모두가 이 '비만혐오라는 구속복'을 상시 입은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의 눈으로 보기에 내 몸이 나쁜 모습이 될까 봐 전전긍긍하면서도, 남의 몸을 또한 내 눈으로 재단하고 있는, 피로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케이트 맨이 제기하는 질문들을 따라가 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살을 뺄거냐 말거냐 하는, 몸매관리에 국한된 평면적인 책은 아니라는 점을 꼭 적어두고 싶습니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이성과 감성이 싸우고 있다는 진부한 이분법이나 - 그러니까 몸매를 성실히 관리하려면 이성으로 식욕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 - , 우리가 고도의 가공을 거친 정제식품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고 식품회사들이 우리의 식탐을 열심히 자극해 꾸준히 그런 상품들을 소비하게 만든다는 사실 - 특히 상황이나 감정을 특정 음식상품과 결합시키는 전략이 고전적으로 유효했는데, 예를 들면 슬플 때는 초콜릿, 화날 때는 떡볶이, 영화 볼 때는 팝콘과 콜라, 야구 볼 때에는 치맥이라든가, 최근에는 남들이 다 먹는 유행식품은 웨이팅을 해서라도 놓칠 수 없다고 여기게 만드는 FOMO 전략도 업계의 단골 소재가 되었지요 - 을 연결지어 생각하게 만드는, 우리 사회의 이모저모를 고민해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C6iT-I1Spe6/?igsh=MWc0ZHc5bXowMnRwcQ==
#도서제공
d******q 2024.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밥 먹듯이 남의 외모를 평가하는 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밥 먹듯이 남의 외모를 평가하는 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 내용보기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다. 내 몸은 장식이 아니고 당신의 몸도 장식이 아니다. 어떤 슬로건이 말하듯 우리 몸은 우리 집이다. 다이어트하지 마! 운동하지 마! 살쪘다고 이상하게 보지 마! 살쪘다고 차별하지 마!!! 같은 억지가 아니라 비만과 건강의 상관관계나 비만과 정신건강의 문제점 등 연구 자료를 인용하며 현실과 맞지 않는 오직 혐오만을 위한 헛소리들을 꼬집어 좋
"밥 먹듯이 남의 외모를 평가하는 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 내용보기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다. 내 몸은 장식이 아니고 당신의 몸도 장식이 아니다. 어떤 슬로건이 말하듯 우리 몸은 우리 집이다. 

다이어트하지 마! 운동하지 마! 살쪘다고 이상하게 보지 마! 살쪘다고 차별하지 마!!! 같은 억지가 아니라 비만과 건강의 상관관계나 비만과 정신건강의 문제점 등 연구 자료를 인용하며 현실과 맞지 않는 오직 혐오만을 위한 헛소리들을 꼬집어 좋았고, 실제 비만으로 인해 차별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져와 공감이 잘 됐다. 무엇보다 작가 본인이 직접 겪었던 일들로 비만 혐오라는 유구한 역사를 통쾌하게 이야기해 좋았다. 당신은 살이 쪄도 아름답습니다 같은 허울좋은 말로만 비만을 포장하는 게 아니라 내 몸을 지나치게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신체 성찰 개념도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비만 혐오를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장애, 동성애, 트랜스젠더, 인종차별 등 여러 가지 차별을 다뤄서 더 좋았다. 


날씬하든 뚱뚱하든, 예쁘든 못생겼든 밥 먹듯이 남의 외모를 평가하는 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k****h 2024.05.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