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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예수』예수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시와 생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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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특정한 종교에 속해있지 않아 종교에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느 종교의 서적에도 부담없이 이야기를 읽을 수가 있다. 스님이 쓴 글이라든지, 수녀님 혹은 신부님이 쓴 글에도 내 마음에 다가오는 글을 받아들이고 글쓴이의 마음을 닮아보려 애쓰는 편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기독교의 색채가 강했다. 이 책 또한 특별한 부담감없이 읽을
"『시 읽어주는 예수』예수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시와 생각을 읽다." 내용보기

  내가 특정한 종교에 속해있지 않아 종교에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느 종교의 서적에도 부담없이 이야기를 읽을 수가 있다. 스님이 쓴 글이라든지, 수녀님 혹은 신부님이 쓴 글에도 내 마음에 다가오는 글을 받아들이고 글쓴이의 마음을 닮아보려 애쓰는 편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기독교의 색채가 강했다. 이 책 또한 특별한 부담감없이 읽을수 있겠지 하는 마음과 너무 기독교적인 색채가 강하면 어떻게 할까 라는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사람은 자기가 바라보고 싶은 것, 자기가 바라는 것을 보기 때문에 자칫 나와 맞지 않다고 해서 거부감부터 갖지 않으려 했던 마음도 있었다.

 

  책의 첫머리 '여는 시'에서 정호승 시인의 시를 먼저 만났다. '그는 모든 사람을 시인이게 하는 시인' 으로 시작하는 정호승의 「시인 예수」를 만나면서 그 우려를 없앴다. 예수를 일컬어 '시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었던 것이다. 시는 시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가 하느님을 생각하면 하느님에 관한 시를, 사랑하는 님을 생각하면 님을 생각하는 시로 읽혀진다는 것을 알겠다. 내가 무심코 읽었던 시들도 저자는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한 시로 읽었던 것이다.  

 

  저자 고진하는 총 서른여섯 편의 시를 소개하며 시에 깃든 자신의 생각과 예수님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냥 지나칠 일상의 생활속에서도 삶의 성찰을 할수 있었다. 이를테면 장독을 닦는 일또한 자기 안에 깃든 하느님을 만나는 것임을,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하느님을 향한 자신의 믿음인 것을 알려주는 글들이었다.

 

  우리나라의 시인들뿐만아니라 세계의 유명한 시인의 시도 만날수 있었다. 헬렌 켈러의 시를 만나볼까.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115페이지, 헬렌 켈러 「행복의 문」 중에서)

 

  눈이 보인다고 해서 많은 것을 보지 못한다. 오히려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볼수 있는지도 모른다. 시에서처럼 우리는 닫혀진 문만을 보고, 헬렌 켈러는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보고자 했다.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166페이지, 정현종 「경청」 중에서)

 

  보는 것 만큼 듣는 것의 의미를 잘 가르켜주는 정현종의 시이다. 세상 사람들을 보면 다른 이의 말을 듣는 것보다 자기의 말을 더 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 주변의 이들을 봐도 그렇고,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와 집에 있다보면, '내가 오늘도 말을 많이 했구나' 하는 걸 느끼는 경우가 꽤 있다. 예전의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더 들어주는 이였는데 언제부터 내가 더 말을 하게 되었을까. 꼭 필요한 말만 하자고 다짐하지만, 어느새인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자주 반성한다. 하루를 마감할 때, 내가 오늘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보는 시간을 종종 갖는다. '경청'이라는 뜻을 잊지 말고 늘 경청하는 자세를 갖자, 이렇게 생각해본다.

 

  에밀리 디킨슨의 「짧은 노래」라는 시를 제시해주고, 자기 상처를 돌보면서 고통에 대한 이해가 깊고 넓어지는 것이구나. 인의 상처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자비의 원천은 놀랍게도 자기 상처에서 나오는 구나 (291페이지) 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수 밖에 없다. 맞다. 내 상처가 깊었을때에야 비로소 타인의 상처도 보이는 것이리라. 받았던 상처에 대한 깊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글이었다. 손을 모아본다. 내가 염원하는 것에 대해. 모아놓은 손에 깊은 숨을 불어넣어 소원을 빌어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5.02.23. 신고 공감 4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시 읽어주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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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주 잠시 종교를 가진 적이 있지만 멀어진 이후 무신론자로 살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시 읽어주는 예수'... 종교와 시의 만남이라.. 사실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생각을 살짝 가지고 있었던 면이 있다. 허나 책을 읽으며 종교를 떠나 시가 주는 깊은 울림과 이야기가 편안하게 다가와 즐겁게 읽게 된다. 좋아하는 시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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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주 잠시 종교를 가진 적이 있지만 멀어진 이후 무신론자로 살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시 읽어주는 예수'... 종교와 시의 만남이라.. 사실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생각을 살짝 가지고 있었던 면이 있다. 허나 책을 읽으며 종교를 떠나 시가 주는 깊은 울림과 이야기가 편안하게 다가와 즐겁게 읽게 된다.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이 정호승 님이다. 정호승 시인은 예수를 가르쳐 모든 사람들을 시인으로 만드는 시인이라고 극찬을 한다. 한 번도 예수를 시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좋아하는 시인이 예수를 시인이라고 말한 시를 읽으며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면 예수는 충분히 시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에 익숙하다. 요즘이야 느리게 사는 삶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에 제동을 걸며 진정 행복한 인생이 어떤 인생인지 자꾸 생각해 보게 만든다. 박성룡 시인의 시처럼 나 역시도 요즘은 예전보다 더 쉬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특별히 무엇인가 이루고 싶은 욕구가 없으면서도 마음만 바쁘게 지내며 인생을 살고 있다가 한 살씩 먹어갈수록 느리고, 조금 불편한 삶이 더 풍요한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김현승님처럼 나 역시도 사랑해라는 말은 낯 간지러워 거의 안 쓰는 편이다. 미안해, 고마워 같은 말은 자주 사용한다. 특히나 고마워는 마음에 온기가 느껴지는 말이다.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의 호의에 조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 평화롭고 여유 있을 때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는 어렵지 않다고 한다. 생활이 팍팍해지고 여유가 사라지면 자신도 모르게 날카로워지고 고마워하는 것에 인색해진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것에 감사함을 찾아야 한다는 글을 보며 나는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요즘 너무 힘들기에 조금 짜증이 나고 옆지기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지낼 때가 많았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거란 당연한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는 면도 있지만 심적 여유가 부족하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없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름만 되면 아는 시인 분들과 작가의 시가 있고 시와 관련된 자유로운 글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 시를 좋아하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예수를 통해 시를 만나고 이해한다는 것이 신선하게 따뜻하게 다가온 책이다. 예수님을 시인으로 만나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된 시간이다.

 

q******5 2015.02.27. 신고 공감 3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시 읽어주는 예수》마음의 쉼표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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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둘러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윌리엄 데이비스 <가던 길 멈춰 서서> 중에서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 같은 독자라면 '예수'가 시를 읽어준다고? 하며 반감부터 가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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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둘러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윌리엄 데이비스가던 길 멈춰 서서중에서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 같은 독자라면 '예수'가 시를 읽어준다고? 하며 반감부터 가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 책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술술 읽힌다. 서른여섯 편의 시와 산문들 각각에 시인의 해석이 에세이처럼 덧붙여져 있는데, 컨셉이 예수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시일 뿐이지 시 자체가 종교적인 내용을 설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 덕분에 참으로 오랜만에 ''를 읽게 되었는데, 복잡한 플롯과 긴 서사를 사랑하기에 소설만 주구장창 읽어대다, 이렇게 만나게 되는 ''는 뭐랄까, 마음의 쉼표를 잠시 찍어주는 것 같은 여유로움을 안겨 주었다.

사실 하루 하루 너무 바쁘게 보내다 보니, 뒤를 돌아볼 여유도, 내 곁을 지나는 바람도 느낄 겨를이 없이 올해를 맞이했고, 어느새 2월도 내일이면 마지막 날이다. 새해가 시작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나 지나버리고 나니, 그저 두 달이라는 시간을 통째로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 마저 들었다. 윌리엄 데이비스의가던 길 멈춰 서서라는 시에서는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렇다면 그 인생은 불쌍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가던 길 멈춰서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그저 바라볼 틈마저 없다면 대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일까. 어쩐지 요즘의 내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시 같아서 뜨끔하기도 하면서, 서글퍼진다. 저자는 이 시에서 ''에 주목한다. 생명이 싹을 튀우는 곳도, 사랑이 자라나는 곳도 바로 틈이라고. 감옥의 독방에 갇혀 절망한 어느 시인이 우연히 창살 사이로 갈라진 시멘트 틈을 비집고 나온 작은 풀꽃을 보고 살아갈 이유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고 말이다. 그의 말처럼 우주만물은 틈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나의 일상에도 바로 이런 ''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

 

그대가 정말 불행할 때

세상에서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

그대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한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헬렌 켈러행복의 문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고,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헬렌 켈러의 시는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준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헬렌 켈러의 강인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마음을 본받고 싶다. 사실 같은 상황도 마음 먹기에 따라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마음'이라는 것이 생각만큼 쉽게 제어가 되지 않아서 문제이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을 수만 있다면 뭐든 극복하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눈도 캄캄, 귀도 캄캄, 목소리도 캄캄하게 닫힌 이의 눈물겨운 고백에 가슴이 아리고 먹먹해진다고 쓰고 있다. 고통의 뒷맛이 없으면 진정한 삶의 기쁨이나 행복은 맛볼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봐도 그렇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몸이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은 건강의 소중함을 모를 수밖에 없다.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은 그것은 소중함을 모른 체 허투루 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우리는 상실을 경험해봐야 그것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우리 모두 그저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이기에 어쩔 수가 없는 일이겠지만 말이다. 그럴 수록 이런 시가 필요한 것 같다.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변명하지도 않고, 단어 몇 개 만으로도 심금을 울릴 수 있으니까.

성경을 제대로 읽어 본 적도, 예수의 가르침이 드러난 글을 읽어본 적도 없기에,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저자의 의도대로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책은 독자의 오독에서 자유롭지 못한 운명 아닌가. 어떻게 읽든, 어떻게 해석하든 읽고, 느끼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닌가 싶다. 게다가 나는 오랜만에 ''를 읽게 되어 괜히 들뜨고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더라. '시는 새로운 독자와의 만남으로 늘 완전해지려고 하는, 언제나 미완성인 작품이다'는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말처럼 독자 여러분들이 이 글을 완성해달라는 저자의 말은 이런 나의 마음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도 하고 말이다. 어쩌면 종교를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예수는 시인이다. 은유의 천재다."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며 더욱 감탄할 지도 모르겠다. 암튼, 비종교인인 내가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었고, 종교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r*******n 2015.02.27.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2-19. 종교를 넘어서서 마음을 어루만지다. [시 읽어주는 예수]
"2-19. 종교를 넘어서서 마음을 어루만지다. [시 읽어주는 예수]" 내용보기
종교를 넘어서서 마음을 어루만지다. [시 읽어주는 예수]   복음서는 역사를 담은 것이 아니었나? 예수의 육성이 담긴 복음서를 살아 있는 언어 곧 시라고 말하는 것이 일단은 놀라웠다. 성경을 자세히 탐독하진 않았지만 그러고 보니 '시편'도 있는 것 같았는데... 각 복음서마다 몇 장 몇 절로 표기가 되는 것도 그렇고, 줄줄 읽는 것을 보면 꽤 운율도 느껴지는 것이 시에 가깝다
"2-19. 종교를 넘어서서 마음을 어루만지다. [시 읽어주는 예수]" 내용보기

종교를 넘어서서 마음을 어루만지다. [시 읽어주는 예수]

 

복음서는 역사를 담은 것이 아니었나?

예수의 육성이 담긴 복음서를 살아 있는 언어 곧 시라고 말하는 것이 일단은 놀라웠다.

성경을 자세히 탐독하진 않았지만 그러고 보니 '시편'도 있는 것 같았는데... 각 복음서마다 몇 장 몇 절로 표기가 되는 것도 그렇고, 줄줄 읽는 것을 보면 꽤 운율도 느껴지는 것이 시에 가깝다면 가까운 것 같았다.

저자는 고대 인도의 <베다>, 히브리인들의 [시편] 같은 경전을 보면 신에 대한 찬가는 시적 운율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시와 종교의 연관 관계를 얘기한다.

신비롭고 경이롭고 모호하고 불가사의한 세계는 시적 언어가 아니면 표현할 길 없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시 언어가 사라진 자리를 이성과 합리에 기반한 산문적 언어가 차지하고 있는 시대를 반성하고 계산과 타산에 밝은 산문적 인생들이 종교라는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 북적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보인다.

죽은 말을 토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말을 토해내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침묵을 사랑하는 예수를 '시 읽어주는 이'로 모셨다는 저자.

 

이 책에는 마음에 큰 울림을 남기는 동서양의 시가 담겨 있다.

특정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살짝 걷어내고 본다면 이 책은 그저 자칭 "예수"라고 하는 이가 정성들여 시를 읽어주는 책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김지하의 <님>, 틱낫한의 <서로 안에 있음>, 헬렌 켈러의 <행복의 문>, 임의진의 <마중물>, 에밀리 디킨슨의 <짧은 노래> 등 꼭 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도 삶의 다양한 순간에 읽으면 일단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고 쓰다듬어 주는 것만 같은 언어의 시들이 빼곡히 자리한다.

보통 시에 등장하는 "님"을 저자는 '하느님'과 연관시켜 보고자 하지만 나는 애써 그런 해석을 벗어나려 했다. 여기 있는 시들을 종교적 관점이 아닌 "마음 보듬기"의 차원에서 읽기 위해 저자의 해석 부분을 취사선택하여 보았다. 그러자 거부감이 서서히 옅어지면서 시 자체의 평온하고 부드러운 언어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둠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정현종, <경청> 중.-166

 

특히나 이 책에서 가려 뽑은 시들은 시보다는 잠언에 가까워서 어렵게 함축된 뜻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시를 읽으며 머리와 이마에 푸른 핏줄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

스르륵 수월하게 읽어내는 사이에 슬픔이 저만치 사라지고 아름다운 꽃망울이 막 움을 틔우려는 찰나를 맞이하게 된다.

 

나도 이 작은 나비처럼

내 기쁨을 만들어가리

나비의 행복한 마음은 바위를

꽃으로 만드는 힘이 있으니.

-윌리엄 데이비스, <본보기>-256

 

내일 일을 염려하고 숱한 걱정으로 힘겨워할 때 부처의 염화미소는 대중들에게 이상하게도 커다란 힘을 불어 넣어준다.

나비의 행복한 마음이

바위를 꽃으로 만든다는 시를 읽으면서

한순간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버리고 만족을 맛보게 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한다.

격렬하게 성토하거나 휘몰아치는 듯한 격정으로 몰고가는 강렬한 시는 아니지만 여기 실린 잔잔한 시들은 현재의 "자족"을 꿈꾸게 한다.

뭐랄까, 아련한 자장가와 함께 내 머리 위에, 아픈 배 주위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엄마의 "약손"같은 처방이 가득한 것이다.

 

[시 읽어주는 예수]라는 제목 때문에 읽기를 꺼려하는 이들이여, 기억하라.' 엄마의 약손' 이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5.0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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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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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까지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종교적 색깔이 있는 책은 섣불리 쓸 수가 없다보니 읽기도 전에 고민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특정 종교를 떠나 사는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것을 시와 그리고 예수를 통해 보여준 책이다. 종교를 갖는 다는 것은 한편으론 예수의 삶을 따라가는 거고, 여기에 희생이 있어야 하지만 이 점이 가장 힘들다. 그렇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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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까지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종교적 색깔이 있는 책은 섣불리 쓸 수가 없다보니 읽기도 전에 고민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특정 종교를 떠나 사는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것을 시와 그리고 예수를 통해 보여준 책이다. 종교를 갖는 다는 것은 한편으론 예수의 삶을 따라가는 거고, 여기에 희생이 있어야 하지만 이 점이 가장 힘들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절대 예수를 따라갈 자가 없다. 물론, 닮은 삶을 살아가는 자가 있을 테지만 ..


이 책은 시와 저자가 겪었던 이야기 마지막으로 성경에 있는 구절들을 간간히 소개해주면서 흘러간다. 시란 함축된 의미가 워낙 많아서 빨리 읽을 수는 있어도 제대로 이것을 음미할 수는 없다. 때론 하나님을 친구처럼 또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까지 살았던 삶, 고통과 환희를 같이 보여주고 있다. 여러 시를 읽다보니 생소하고 소설처럼 흥미로운 점이 없어 외면했던 시인데 <시 읽어주는 예수>를 통해 침묵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경청> 요즘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이 시대에 누군가의 말을 듣는 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 내 목소리를 내기도 바쁜 와중에 어찌 타인의 말을 귀 기울일 수 있을까. 하지만, 경청을 하라고 한다.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비극'과 '불행'이 오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어느 책에서나 수 없이 등장한 글이다. '들음' 은 테레사 수녀 역시 새벽기도 할 때마다 듣는 기도를 했다.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하나님 역시 듣고 계신다는 일화. 아직은 내 기도만을 하는 입장에서 이 분의 이야기는 깨우침을 주기도 한다.


또한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이브 엔슬러>책이 떠올랐다. 온전히 자신을 버리고 타인을 위해 희생한 여인. 시 중 에밀리 디킨슨이 지은<짧은 노래>는 타인이 가진 상처를 치유만 할 수 있다면 그 어느 것도 헛되이 산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을 읽는 순간 떠올랐던 이브 엔슬러...콩고 여성들의 삶 속에서 고통과 죽음을 봤지만 반면에 빛을 보았기에 이 여성들과 함께 사는 것을 선택했다. 흔히 애기한다 상처 받은 자만이 그 고통을 알기에 쓰다듬어 준다고...


'그렇구나! 남을 돌보는 사람이야말로 상처받은 사람이구나. 타인의 상처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자비의 원천은 놀랍게도 자기 상처에서 나오는 구나'  이 문장을 읽으면서 안다고 하지만 깊이 의식한 것은 처음인듯 하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미처 알지 못한 것을 알아갈 때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 라고 뒤를 돌아보게 된다. 다른 종교가 아닌 기독교를 선택하게 되면서 의지를 하고 더불어 내면속에서 혼란스러웠던 일상들..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묵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일과도 좋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고...중요한 것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g*****3 2015.02.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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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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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마음의 평화'를 외치는 시기!! 딱 어울리는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종교색을 팍팍 내곤 있지만, 그냥 '좋은 말씀'이구나.. 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시 읽어주는 예수>입니다.            어렸을 적 멋모르고 교회를 다니긴 했습니다만, 이후엔 거의 무신론자로 살고 있습니다.  시댁의 종교는 천주교이지만, 특별히 강요하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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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마음의 평화'를 외치는 시기!!
딱 어울리는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종교색을 팍팍 내곤 있지만,
그냥 '좋은 말씀'이구나.. 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시 읽어주는 예수>입니다. 

 

 

 

 

 

어렸을 적 멋모르고 교회를 다니긴 했습니다만,
이후엔 거의 무신론자로 살고 있습니다. 
시댁의 종교는 천주교이지만, 특별히 강요하지도 않으시구요.
 
이런 상황에다가 제겐 정말 생소한 장르인 '시'
평상시같으면 절대! 읽지 않을 책이었죠 ^^
 
하지만 요즘 마음 한 켠에 미움과 원망, 욕심이랄까...
그런 게 커지던 중이라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개되어 있는 시는 모두 서른 여섯편이구요 ^^
 
한 꼭지는 일단 시로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저자인 고진하님이 시에 대한 해석이나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주시지요.
 
학교에서 배운 시를 제외하고는
시를 읽어본 횟수가 손에 꼽히는 저이기에
이렇게 설명해주시는 파트가 참 좋았습니다.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장르는 역시 소설이지만,
요즘은 에세이도 즐겨 읽거든요~~ ^^ 

 

 

 

 

 

 

읽기 전엔 종교색이 과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는데,
<하느님 놀다 가세요> 처럼 가벼운 느낌의 종교시도 있어서
아주 새로운 경험을 했네요 ^^
 
박성룡님의 <쉼표를 찍으며>,
김기택님의 <그는 새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
정현종님이 <경청> 등의 시와 함께 실린 산문은
누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삶의 교훈이었습니다.

 

 

 

종교색이 아주 강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믿는 분들께 더욱 와닿지 않을까 싶기는 하네요
 
저는 그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좋은 마음가짐들을 배운다.. 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시 읽어주는 예수>입니다. 

 

 

 

 


 

k*****8 2015.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 읽어주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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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그 자체로 글로 쓰여진 최고의 노래이자 짧은 글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온 깊고 넓은 인생과 철학 등등을 함축적으로 노래해온 것으로 시인을 일컬어서 사물의 보이지 않는 속내를 꿰뚫어 보는 ‘혁명의 눈을 가진 자’라고 하죠. ‘영성의 시인’으로 불리는 고진하 시인의 이 <시 읽어주는 예수>를 통해서 우리에게 그가 느꼈던 마음이 환해지고 편안해지며 시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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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그 자체로 글로 쓰여진 최고의 노래이자 짧은 글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온 깊고 넓은 인생과 철학 등등을 함축적으로 노래해온 것으로 시인을 일컬어서 사물의 보이지 않는 속내를 꿰뚫어 보는 ‘혁명의 눈을 가진 자’라고 하죠.

‘영성의 시인’으로 불리는 고진하 시인의 이 <시 읽어주는 예수>를 통해서 우리에게 그가 느꼈던 마음이 환해지고 편안해지며 시를 통해서 일깨우고 생각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우리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성경에서도 예수님이나 사도들, 그리고 많은 일깨움의 글들이 시의 형식으로 쓰여져 있죠. 대표적으로 시편, 잠언, 전도서 등과 같이 노래와 시의 경계가 없는 글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우고 알려주는데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서 시인은 어쩌면 가장 위대한 시인은 예수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문득 “만일 예수님이 우리에게 시를 읽어주신다면 어떤 시를 읽어주실까”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게 3부로 나뉘어서 각 파트별로 주제에 맞는 시들로 구성되어서 1부에선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2부는 ‘나는 어디서나 당신을 본다’, 그리고 3부는 ‘바위를 꽃으로 만드는 힘’ 이렇게 그게 3파트로 나뉘어서 그 파트별로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좋아하는 윤동주의 ‘십자가’, 헬렌 켈러의 ‘행복의 문’, 닉스 워터맨의 ‘모든 걸 알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까’ 등등 몇몇은 알고 하지만 대부분 잘 모르는 시인의 시까지 총 36편의 시을 통해서 그 시의 해석과 그 시를 통한 시인의 생각과 느낌 등을 통해서 고진하 시인의 마음과 생각 메시지를 우리와 함께 읽어 나가면서 그 속에 숨은 시인들의 깊은 울림과 성찰의 메시지를 같이 공감하며 일깨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시집은 만일 예수가 산상수훈이나 전도사역을 할 때 우리가 그 곁에 있었으면 이런 시를 읊으면서 같이 기도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많은 좋은 시 중에서 두 시가 생각이 나서 옮겨 봅니다.

 

 

경청 - 정현종

 

불행은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神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가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경청에서의 ‘들을 청(聽)’에는 두가지 해석법이 있다고 합니다.

聽(들을 청) :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귀[耳]가 으뜸[王]이며, 들을 때는 열개[十]의 눈[目]을 움직여 하나[一]의 마음[心]을 주시하는 것처럼 들으라.

聽(들을 청) : 눈[目]과 귀[耳]와 마음[心]으로 들으면 상대방은 왕[王] 같은 대접을 받는다.

 

헨리 나우엔은 "듣기는 꼭 개발되어야 하는 예술이다."라고 했다고 하죠. 우리가 개발해야 하는 예술로서의 경청은 그냥 상대방의 말을 방해하지 않고 듣는 수준이 아니라 상대를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그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그 사람의 말과 소리, 몸짓 까지 집중해서 들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 데. ‘들을 청’자를 보면 경청에는 세 가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눈과 귀와 마음인데요,

 

우리가 귀로 들을 수 있는 것들은 상대방의 소리, 눈물, 한숨, 침묵, 말투 등이고,

그리고, 눈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상대의 몸짓, 눈빛, 눈물, 표정, 태도, 옷차림 등이고,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영혼깊은 곳에 있는 생각, 근심, 염려, 슬픔같은 것들 이랍니다.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들으면서,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들으면서, 내가 이 사람이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집중하고 모든 관심을 쏟으면서 듣도록 노력을 해야 한답니다. 이렇게 눈과 귀와 마음으로 들어 주면 그들 안에 있는 아름다운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죠. 타인의 소리와 삶에 귀 기울일 줄 모르는 우리 삶의 태도가 ‘불행’과 ‘비극’을 불러오는 이유는 어쩌면 그들의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바로 ‘경청의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시인은 이 시를 통해서 말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아름답고 애틋한 관계라면 좀 더 자세를 낮추고 더욱더 귀를 기울여서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경청의 자세를 갖출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 랭스턴 휴즈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단다.

계단엔 압정도 떨어져 있고

나무 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카펫이 깔리지 않은 곳도 많은

맨바닥이었단다.

층계참에 다다르면

모퉁이 돌아가며

때때로 불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니 아들아,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계단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아들아, 난 지금 올라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어쩌면 이 시집에서 이 시에서 많은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과 교훈을 느끼면서 심금을 울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과 어머니관한 글과 시는 말이 필요없는 깊고 높고 넓은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서겠지요. 아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정말 깊은 어머니의 사랑과 교훈과 충고가 담겨 있는 이 시는 너무 좋아서 잊혀지지 않는 너무 좋았던 시 중 하나입니다.

 

시를 통해서 그가 느낀 생각, 믿음과 사랑, 그리고 성찰의 메시지를 은은한 울림으로 다가오게 하는 고진하 시인의 이 시집은 아직은 독서의 계절이라 할 수 없는 이 3월에 시의 세계로 인도하여 내 곁에 사랑과 믿음과 성찰의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던 아주 좋은 작품이었으며 이 3월에 빠져보는 시의 세계 너무 좋았습니다.

b******2 2015.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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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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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예수,라는 제목에서부터 나는 선입견을 갖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 읽어주는 예수가 서로 상충하는 다른 느낌이라면 어쩌나 싶은 괜한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차를 훑어보는 순간, 아주 단순하게 말 그대로 '시 읽어주는' 예수라고 생각하고 그런 단순함에 대한 선입견을 가졌던 내가 얼마나 부끄러워지던지. 이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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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예수,라는 제목에서부터 나는 선입견을 갖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 읽어주는 예수가 서로 상충하는 다른 느낌이라면 어쩌나 싶은 괜한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차를 훑어보는 순간, 아주 단순하게 말 그대로 '시 읽어주는' 예수라고 생각하고 그런 단순함에 대한 선입견을 가졌던 내가 얼마나 부끄러워지던지.

이 책에는 내가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성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에서부터 윤동주의 십자가도 실려있고 작년 처음 읽고 손으로 옮겨적기까지 했던 이문재의 오래된 기도도 실려있다. 아니, 이 책은 단지 그 시를 옮겨 적은 것뿐만이 아니라 그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를 느끼게 하는 에세이다.

시를 읽고 그 안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의미를 인식해야 하고... 그런 평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시적 감성으로 시를 읽은 감상과 세상에 대한 마음을 차분히 털어놓고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전투적인 마음이 사라지고 인간의 눈으로 바라 본 세상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영성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느끼게 된다. 신앙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저자가 읽어주는 시와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세상을 향해 한걸음 다가선다는 것의 의미가 또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제주강정마을에는 군사기지가 한참 공사중이고 지금 75%정도 진행되었다고 한다. 신부님께서 강정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우리가 단지 군사기지 반대만을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으로서 영성적인 접근을 하고 그 마을 주민들을 이해하며 도와줘야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괸당문화'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대문도 없이 서로 한 형제처럼 지내던 마을 주민들이 서로 의견이 갈라져 싸우고 생활의 터전이었던 곳이 군시설로 수용되며 내쫓기게 되고 몇세기를 이어온 구럼비가 파괴되고 산호군락지가 파괴되면서 자연생태가 무너져가고 있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기만 할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려니 '제도종교가 잃어버린 영성의 깊이를 회복하고, 사소한 일상 속에 성소가 있음을 깨닫게 되고, 당신이 곧 우주의한 송이 꽃'임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시 읽어주는 예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라는 말의 의미가 더욱더 깊이있게 다가오는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마음이 퍽퍽해지고 세상이 왜 이러는가 싶을 때, 나는 지금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싶을 때, 아니 그 어떤 아무런 이유가 없다하더라도 날마다 한 편씩 시 읽어주는 예수를 가까이 한다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너무 거창한가? 내가 달라지고 영성의 깊이로 세상을 대한다면 분명 세상은 변하게 되지 않겠는가.

 

 

 

 

 

 

 

 

 

r***2 2015.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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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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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부터가 어떤 선입견을 심어줄 여지가 농후하기 때문에 선뜻 책을 고르지 못할 때가 분명 있을 겁니다. 그것이 어느 종교를 가리킬 때, 그 종교적 색채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질 테죠. 특정종교에 심취해 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신자유무를 떠나 ‘시’를 가장 먼저 앞장세우고 있다면 판단은 좀 달라지기도 하는데 어디까지나 다 읽고 났을 때 마지막으로 곁을 지키는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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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부터가 어떤 선입견을 심어줄 여지가 농후하기 때문에 선뜻 책을 고르지 못할 때가 분명 있을 겁니다. 그것이 어느 종교를 가리킬 때, 그 종교적 색채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질 테죠. 특정종교에 심취해 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신자유무를 떠나 를 가장 먼저 앞장세우고 있다면 판단은 좀 달라지기도 하는데 어디까지나 다 읽고 났을 때 마지막으로 곁을 지키는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겠어요.

 

 

지금은 소설에 치중된 독서지만 학창시절 어설프게나마 시집을 즐겨 읽었던 적도 있었는데 서점에 가면 적은 분량의 시집은 항상 휴대하기 편했고 를 읽는다는 행위자체에서 마치 나 자신이 인텔리가 된 것 같은 착각도 좀 했었지 않나 싶군요. 그렇다면 이 시집을 넓게 보자면 기독교적 색채를 넘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서적으로 공감될만한 따뜻한 작품들이 30여 편 이상 실려 있다고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그 들에 대한 고진하님의 에세이 형태의 해설도 음미하기에 참 좋은데다 누군가의 낭송으로 눈 감아 상상의 나래, 맘껏 펼쳐보고 싶습니다.

 

 

여기 실려 있는 동서양의 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품으로는 김지하님을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손꼽아 봅니다.

 

 

(중략)

넓은 세상 드넓은 우주

사람 짐승 풀벌레

흙 물 공기 바람 태양과 달과 별이

다 함께 지어놓은 밥

 

아침저녁

밥그릇 앞에

모든 님 내게 오신다 하소서

 

손님 오시거든

마루 끝에서 문간까지

마음에 능라 비단도

널찍이 펼치소서

 

 

세상만물.. 심지어 미물에게까지 이라는 존칭으로 깍듯이 받들어 모시며 무한대의 애정과 관심 그리고 귀천을 따지지 않는 넉넉한 마음씨로 손님을 맞으라고 합니다. 누구든 귀하신 몸, 따뜻한 밥 한술 드시고 가실 수 있게 마음의 비단을 미리 깔아 두었으니 걱정 마시라며 다독이는 듯하지 않나요? 흐르는 강물에 내 몸을 맡겨서 오욕칠정에 찌든 육신을 먼저 정화 하는 일부터 준비해야만 합니다. “김지하님은 그렇게 무심했던 주위를 둘러보아 우리 자신과 만나고 가까워지는 일 또한 소중한 힘이라는 메시지도 잊지않아요. 그래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도 영롱하고 상큼한 였습니다 

 

 

이쯤해서 문득 생각나는 만화가 있습니다. 중학생일 때 어느 여성지에서 우연히 본 4컷 만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줄거리는 대충 이래요. 어느 올드미스가 오빠, 제발 나 시집좀 보내줘.”라며 시정하자 오빠는 쿨하게 그래.”라고 답했습니다. 며칠 후 우체부 아저씨가 찾아와 소포를 그녀에게 전해줍니다. 개봉해 보았더니 시집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순간 일그러진 올드미스의 표정이 지금도 생각나는데 언어유희 식 개그코드와 잘 맞았던지 박장대소했었지요. 여기에 영향을 받은 저는 아직도 남아 버티고 선 주위 올드미스님들께 책임지고 시집보내드릴게요.”라고 해놓고 이 시집을 택배로 부쳐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기는 합니다. 읽으면 가고 싶을지도 몰라요.

q****5 2015.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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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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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장르엔 조금 부담되는 부분이 있다.왠지 어렵고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고 그 의미가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닌수도 있다는 자신없음그래서 많은 책을 읽는 사람이라도 시를 좀 어렵고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은게 아닐까 생각한다.나 역시도 그런 사람중 한 사람인데 시 라는건 엄청 거창하고 뭔가 대단하고 함축적인...한마디로 나같은 범인은 쓰는건 고사하고 쉽게 접근하기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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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장르엔 조금 부담되는 부분이 있다.

왠지 어렵고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고 그 의미가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닌수도 있다는 자신없음

그래서 많은 책을 읽는 사람이라도 시를 좀 어렵고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중 한 사람인데 시 라는건 엄청 거창하고 뭔가 대단하고 함축적인...한마디로 나같은 범인은 쓰는건 고사하고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중고교때 줄창 외워되고 시험을 치고했음에도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것 같다.

이렇게 사람들이 어렵다고 미리 선을 긋는 것 중 하나가 아마도 성경이 아닐지...

성경에 나오는 복음이라는 말씀이 들으면 다 좋은말이고 삶에 지침을 주고 가르침을 주는 글이라는건 알지만 선뜻 종교적의미가 아닌 성경도 하나의 문학의 장르로서 접근하는데는 왠지 거리감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의 거리감을 좀 좁혀보고자 쓴 책이 아마도 이 책 `시 읽어주는 예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와 성경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두 장르를 섞어 사람들로 하여금 시나 성경이 어렵거나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님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고 그 노력은 어느정도 성공한듯 하다.


 

책속에는 3부로 나누어 다양한 말씀과 시어가 있고 그 시에 얽힌 이야기 혹은 그 시와 관련된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시에는 제목에서 느껴지는것처럼 종교적인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어 마치 성경속의 말씀을 시로 표현한듯한 시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일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감사한 마음과 일상의 행복같은 평범함을 시로 표현한것도 있고 일생을 살아가는데 나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고 가르침이 되는 좋은 글도 있다.

개인적으론 직접적으로 신을 가르키고 예수를 가르키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시보다는 일상을 살아가는데 작은 것에서 감사하고 기뻐하도록 이끌어주고 힘든일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시들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특히 고진하 시인의 어머니의 성소는 우리 엄마의 모습과 오버랩이 될뿐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보는 엄마의 모습과도 닮아있어 공감이 많이 갔고 신현정시인의 하느님 놀다 가세요는 무겁고 엄숙하지않을뿐 아니라 가볍게 장난치듯이 마치 툭툭 건드리는듯 하는 시어가 경쾌하고 발랄해서 정감이간다.

또한 랭스턴 휴즈의 어머니가 아들에게는 몇번을 되뇌어 읽고 곱씹어 보면 볼수록 가슴에 와닿는다.

나역시 내 아이에게 인생의 지침으로 들려주고 싶고 살다가 어렵거나 위기에 봉착했을때 한번쯤 되새기며 마음의 위안을 삼고 싶은 글이었다.

이렇게 때론 교훈적으로 때론 장난처럼 가볍고 혹은 지금 좀 힘든 사람에게 이 순간만 지나면 괜찮아질거라는 위로를 주고 있는데다 어느곳을 펼쳐읽어도 상관이 없다는점이 더 마음에 든다.

시를 읽는데 혹은 성경을 읽는데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큰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단다.

   인생엔 압정도 떨어져 있고

나무가시들과 부러진 널판지 조각들

카펫이 깔리지 않은곳도 많은 맨바닥이었단다

그러나 쉬지도 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층계참에 다다르면 모퉁이 돌아가며

때로는 불도 없이 깜깜한 어둠속을 갔다

그러니 아들아,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게 좀 어렵다고

계단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아들아,난 지금 올라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는데도.

-어머니가 아들에게-


y******0 2015.0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