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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쳐 쭈굴해진 나의 가슴과 어깨를 토탁이려고 출간한 선물 같은 책이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예고 없이 깊은 어둠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보나쓰 작가의 에세이 『지친 영혼에게 보내는 엽서』는 바로 그 지점,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마음의 바닥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책을 펼치자마자 마주한 첫 문장들은 서늘하고도 적나라했다. "처음 들어간 깊은 숲에서 길을 잃고, 노루나 멧돼지를 잡으려고 파놓은 함정에 빠진 듯한 날들이 있었다. 비는 추적추적 내렸고, 사방에서는 낯설고 소름 끼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작가는 그 시절의 자신을 덫에 걸린 짐승에 비유했다. 구조를 기다리면서도 "나는 정말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내 목소리는 사냥꾼의 언어를 닮아 있을까"라며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했던, 차라리 함정에 갇힌 채 살아가는 게 낫겠다고 체념했던 그 처절한 고립감이 문장마다 배어 있다. 이 책은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그날들의 감정을 근접 촬영하듯이 가능한 가까이 전하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무기력이라는 감정의 실체를 끈질기게 응시했다.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소멸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한다. 감정은 짙은 물속에서 숨을 참고 있는 사람처럼 깊이 내려앉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고통이 되고, 창밖의 평범한 풍경조차 낯설어지는 경험. 작가는 이 지독한 무감각의 시간을 견디며 "오늘은 그저 숨만 쉬어도 되는 날"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억지로 일어나려 애쓰는 대신, "일어나지 않을 자유"를 허락하며 바닥에 웅크린 자신을 혐오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읽는 이에게 깊은 안도감을 주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속도'에 있다. 바닥을 치고 드라마틱하게 비상하는 성공담이 아니다. "살아 있다는 느낌은 느리게 온다"는 제목처럼, 회복은 아주 미세한 틈에서 시작된다. 길가에 핀 들꽃,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오래된 물건에서 느껴지는 촉감 같은 것들 말이다. "삶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볼 때 감춰둔 얼굴을 드러낸다." 작가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사소한 반복이 나를 잊지 않게 해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컵을 닦고, 산책을 하고, 가만히 미술관의 그림을 응시하는 그 정적인 시간들이 쌓여, 부서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멈춰 있는 것 같지만 "마음은 재촉하지 않아도 시간을 건너온다"는 문장은 조급함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희망은 너무 작아서 촛불의 밝기로 희미하게 빛난다. 그 희망은 오롯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 그 빛이 끊어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는 게 내게는 중요하다." 작가는 인생이 늘 친절하지 않다는 것을, 내일이 약속되지 않았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희망"이라고 역설했다. 어둠 속에서도 버섯이 자라나듯, 빛 한 줄기 없는 곳에서도 생명은 이어졌다. 지금 깊은 웅덩이에 빠져 있다고 느끼는가? 억지로 기운을 내라는 말조차 버거운 당신에게, 이 책은 조용히 곁에 앉아 이렇게 말해줄 것이다. "부서져도 괜찮다, 다시 일어설 테니까." 무기력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분들, 혹은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 작가님이 건네는 위로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읽었습니다. 어쩌면 저와 같은 아픔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작가님이 제마음을 알아주고 조용히 다독여주는 듯했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 라는 의문속에 갇혀있었지만 이제는 이겨내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저에게 치유와 극복의 의지를 선물해준 소중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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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지마자 단숨에 읽었어요. 처음에는 작가가 느끼고 적어 내려간 감정의 이야기가 내 얘긴가 빠져들다가 어느새 천천히 빠져 나오는 글을 읽으면서 함께 빠져 나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래라 저래라 하지않고 그냥 함께 해주고 공감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연말에 좋은 책을 만나 위안 받았습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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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두껍지 않고 들고 나가기에도 좋더군요. 예쁜 책이다 생각했는데 글이 더 좋았어요. 뭔가 무기력하고 힘이 없고 자꾸 나만 안되는 거 같고 잘 살아가나 싶었는데 적가의 감정 흐름을 따라가면서 또 조용한 응원을 받으면서 마음에 좋은 기운을 넣어봤어요. 잘 읽었다 싶고 작가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리뷰 오랜만에 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