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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 이야기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을 때 더욱 애틋해진다. 순탄하고 무난한 사랑이 당사자들에게는 물론 그것을 전해 듣는 사람들에게도 더불어 행복을 안겨줄 텐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 이야기는 오히려 부러움이나 질투의 대상이 되고 마니 말이다. 그런 까닭에 무난한 사랑 이야기는 귀를 쫑긋 세우고 빠져들 만한 대상은 되지 못한다. 사람 심리가 이상한 것인지 아니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죄다 나쁜 마음의 소유자들로만 구성된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나 역시 무난한 사랑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 어찌어찌 만나서 연애를 하고, 날 잡아 결혼을 하고, 원하는 만큼 자식을 낳아 평생 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이에게 더없이 큰 기쁨과 행복을 안겨줄 만도 한데 인간의 심성은 다소 표독스러운 데가 있어서 그런 이야기에는 도무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다비드 디옵의 소설 <작별 너머>를 읽게 된 동기 이면에는 어쩌면 그런 이유가 포함되었을지도 모른다. 소설의 주인공인 미셸 아당송과 마람의 사랑 이야기를 읽는 독자는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스>의 비극적인 사랑을 떠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의 종교적 원칙과 이토록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으로부터 멀찌감치 거리를 두어온 나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나는, 완전히 벗은 몸으로 빗물이 가득 채워졌는지 보려 모든 항아리를 하나하나 살피느라 여념이 없는 마람을, 그녀를 향한 내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그녀는 비에 젖어 움직임을 방해하는 옷을 던져 놓고, 마치 신이 아직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지 않은 검은 이브처럼, 완전한 나신으로 자유롭고 아름답게 움직이고 있었다." (p.177~p.178) 유럽 절대왕정 시대인 1700년대 세네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을 접한 독자는 책을 읽기도 전에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세네갈의 고레 섬을 문득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프랑스의 식물학자였던 미셸 아당송은 인생의 유일한 목표였던 <자연백과사전>을 저술하고, 그 저작을 통하여 식물학계 최고봉에 오르는 꿈을 지닌 야망가였다. 그는 새로운 식물을 발견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를 떠나 세네갈의 생루이 섬으로 향했다. 그의 나이 스물세 살 때였다. 그렇게 세네갈에서 연구를 이어가던 아당송은 노예로 팔려갔다가 기적적으로 돌아온 한 여인에 대한 소문을 우연히 듣게 된다.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던 아당송은 '돌아온 여인'을 반드시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길을 떠났고, 천신만고 끝에 마람을 만난다. 사막을 건너면서 낙마사고를 당하여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아당송이 결국 늙은 치유사에게 맡겨졌던 것, 그리고 아당송을 맡았 치유사가 바로 '돌아온 여인' 마람이었다. 마람은 소문만 듣고 자신을 찾아왔다는 백인 아당송을 처음엔 무척이나 경계했지만, 그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싹튼다. "마람이 이 빛을 발하는 소금물을 가져다, 밤에 그녀의 오두막을 밝히는 불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그녀에 대한 나의 애틋함을 더욱 증폭시켰다. 나는 그녀가 표현하는 방식의 세계관을 갖지 않았고, 그녀가 말하는 수호천사의 존재도,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다는 고대 종교의 반인 반수의 존재도 믿지 않았지만, 그것들이 쓸모없는 것일지라도,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같은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시켰다. 바닷물로 채워진 물 단지로부터 번지는 빛은 촛불보다 밝지 않았고, 기름 램프보다 약했지만, 그것은 감동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p.205~p.206) 마람은 아당송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삼촌에게 맡겨져 온갖 학대를 당하며 성장했던 마람은 결국 노예로 팔려갔었지만, 가까스로 도망쳐서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늙은 치유사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야생의 아프리카처럼 원시의 아름다움을 지닌 마람이 아당송에게 들려준 고난의 인생사는 당시 유럽 열강들이 세네갈을 수탈했던 수난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람을 깊이 이해하게 된 아당송은 마람에게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 형벌을 방관하기에는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이 너무 커졌고, 혹여 그녀가 나와 헤어져 멀리 떨어져 산다고 해도 그녀가 어딘가에 살아있기를 바랄 만큼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우리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취한 행동 때문에 그녀가 나를 증오하게 된다고 해도, 나는 그녀의 가족의 명예보다 마람이 살아있는 것을 원한다고 은디악에게 답했다." (p.269~p.270) 다시 붙잡혀 흑인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처한 마람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던 아당송은 결국 자신의 눈앞에서 연인의 죽음으로 목도하고 만다. 연인을 잃은 후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던 아당송은 결국 프랑스로 귀국하여 식물 연구에만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를 초대한 어느 파티에서 마람을 닮은 초상화를 보게 되고,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스'의 한 대목이 연주되는데...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누가 높고 누가 낮은 곳에 위치하는 위계질서나 서열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사랑이 파탄에 이를 듯한 위기에 처한 순간 둘 사이의 서열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낮은 곳에 위치한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잃더라도 사랑을 선택하는 반면 우위에 있는 사람은 대개 자신의 생명을 구하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은 결국 연인을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에 시달리겠지만 인간의 이기심은 대개 사랑보다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마련이다. 아당송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마치 참회록처럼 기록하여 자신의 딸에게 남겼다. 한낮에도 바람이 어찌나 차던지 도통 외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의 코는 마치 루돌프의 코처럼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인간의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아마도 그 끝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속이 빈 것에 대해,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막연한 기대를 품곤 한다. 그것이 때로는 아름다움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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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은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으로 세네갈의 고레섬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노예로 팔려가면 돌아올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죠. 미셸 아당송은 <자연백과사전>을 집필한 저명한 식물학자가 되고 싶어하죠. 시작은 그의 딸인 아글라에가 아당송이 남긴 이 책을 찾는 것 부 터 시작된다. 아버지로 딸의 성향을 알고 찾아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서럽 안에 잘 숨겨둔다. 아글레아가 발견하여 우리와 함께 읽고 있다는 설정~ 식물학자로 세네갈에서 겪은 일을 기록하고 있지만 우리의 기대는 모험이나 위대한 발견이었지만 대부분은 마람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언어를 배우고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노예가 아닌 세네갈인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죠. 노예로 팔려 갔다 돌아온다는 것은 저승에서 살아 돌아온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돌아온 여인’에 대한 소문을 듣고 아당송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또 다른 여행을 한다. 죽을 고비에 빠진 아당송은 늙은 치유사의 손에 맡겨져 치료와 보살핌을 받는데… 늙은 치유사는 마람이라는 그 돌아온 여인이었다. 마람은 아당송에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조그 조근 전한다. 26살의 아당송은 이런 마람을 사랑하게 되죠. 그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면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 진정한 원래 모습은 사라지게 되었을 거라는 아당송. 더 아름다운 변함없는 사랑으로 남겨진 건가? 마람은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 진정한 돌아온 여인이 될 수 있을까?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작별너머#리뷰어클럽#yes24#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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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제목만 봤을 땐 어떤 내용일지 상상이 안갔는데 오랜만에 흥미로운 소설을 읽게 된 것 같습니다. 18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아프리카가 노예무역을 하던 당시 프랑스 식물학자와 세네갈 여인의 인연을 다룬 소설이에요. 읽으면서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번역체가 섬세하기에 이 책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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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작별 너머>는 계몽의 시대를 살아가던 한 유럽 지식인이 식민지의 현실을 마주하며 변했던 자신의 모습을 딸에게 남기는 편지를 통해 보여주는 소설이다. 읽고 나면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이 남아, ‘돌아올 수 없는 문’ 앞에 섰던 사람들의 시간이 오래 마음에 머문다. 역사를 소설로 만나는 방식이 이렇게 조용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책✨ 주인공 미셸 아당송은 지식과 이성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노예무역이 일상처럼 이루어지는 것을 직접 보고, 어릴적부터 들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네갈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세네갈의 여정 속에서 미셸 아당송은 그들의 언어를 익히고, 그들의 문화를 알게되며 자신이 얼마나 편협한 세상속에 속해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그러나 미셸 아당송은 그 무엇도 바꿀 수 없었고 자신이 마주한 현실을 끝까지 도피하다 인생의 말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지막 세네갈 여행기를 딸에게 남기며 삶을 마무리한다.
<작별 너머>는 사람의 추한 모습과 사람의 순수한 모습 모두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그 추한 모습에 역겨움이 들다가도 한없이 순수한 모습에 평온함을 찾게하기도 했다.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전개와 마지막의 결말까지- 현실적이기도 비현실적이기도 해서 푹 빠져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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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와는 먼 이야기, 어쩌면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했던 노예제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에서 돌아온 여인인 마람. 그녀에 대한 호기심은 자연 생길 수밖에 없다. 그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식물학자 아당송은 그녀와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극한의 상황에서 더 극명하게 대비되는 인간의 운명. 우리는 이 지점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다행히 운좋게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태어난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했다.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 그 문을 만든 자들, 그리고 그 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 자들 모두 같은 잘못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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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이라는 원제는 노예무역의 상징적 장소인 아프리카 세네갈의 고레섬을 일컫는다. 세네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단순한 역사 소설을 넘어, 기억과 상실, 이주의 아픔 등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식민주의와 노예무역의 잔혹함을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로 재구성한다. 가볍지 않은 문장들임에도 깊이 있는 이야기와 몰입감에 두꺼운 책임에도 술술 넘어간다. 아름다운 삽화들도 한 몫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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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교육이 빚어놓은 열매다.” 흑인들은 무지하고 야만적이라고 배웠고 이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던 미셸 아당송은, 직접 겪어보고서야 편견이었음을 깨닫는다. 커다란 배를 만들고 궁전을 짓지 않는 것은 그들이 열등해서가 아니라 가치관이나 생존 방식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그는 지금껏 알지 못했던 다른 세계에 매료된다. 세네갈에 온 지 2년이 지난 어느 날, 아메리카에 팔려갔다가 돌아온 노예 마람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 나선다. 험난한 여정 끝에 도달한 진실은 비극이었다. “마람과 나는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을 막 통과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그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에 휩싸인다. “때때로 어떤 기억들은 그것들을 풍성하게 키우던 마음이 더 이상 같은 애정과 배려로 둘러싸이지 않을 때 시들어간다.” 마람에 대한 기억들이 점점 멀어져간다. 자신의 백과사전 출간과 명예욕에 사로잡혀 노예무역을 찬양하기까지 한다. 그녀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던 노예제도의 현실은 더 이상 그의 현실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현실과 적당히 타협한다.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바난할 수 있을까. 그는 그저 그 시대의 보통 사람일 뿐이다. 올바른 가치를 위해 세상이 정한 틀을 깨고 맞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다르지 않음이 씁쓸하다. #리뷰어클럽리뷰 #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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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1966년 파리 출생인 다비드 디옵은 프랑스인 어머니와 세네갈인 아버지의 국제결혼으로 잉태된 혼혈인이고 청소년기를 세네갈에서 보내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18세기 불문학을 전공 했다고 한다. 현재는 남프랑스의 포대학에서 문학교수로 재직중 이라고 하는데 단 세권의 책으로 <고교생 콩쿠르상>과 <부커 인터내셔날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문단에서 존재감을 확실시한 천재적인 작가로 실존인물인 식물학자 미셀 아당송과 그의 딸인 아글라에의 이야기를 뼈대로 하여 작가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한 디테일한 묘사들이 실존과 환상의 경계를 교차적으로 오가며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듯 스펙타클한 현장감이 느껴지며 가슴 저릿한 감동을 자아낸다. 프랑스 계몽주의 사회에서 아프리카인은 미개한 야만인 정도로 치부되고 인격 없는 가축정도의 존재로 납치해서 팔아도 전혀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는 하등한 계급으로 치부 되었다. 세네갈의 고레섬에서 납치되어 유럽으로 팔려간 노예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국에서 죽을 때 까지 살아야 하는 운명이 이었는데 유일하게 노예로 팔려갔다가 돌아온 여인 마람을 만나기 위해 시작되는 미셀 아당송의 여행기가 책의 이분의 일 정도를 차지하고 대체 언제쯤 마람과의 조우가 가능한 것인지 속절없는 기다림이 지루해질때쯤 마람이 드디어 등장하는데 검은 비너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그녀는 주술적인 힘까지도 지닌 토테미즘의 결정체이고 치료사의 능력도 지니고 있어 아픈자를 치료해주기 까지 하는데 아프리카의 보석인 그녀를 개인의 욕정을 풀 대상으로 삼기 위해 사고팔려 하는 남자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그중에는 그녀의 외삼촌도 관계가 되어 있어서 정말 충격을 더한다. 그녀를 어릴 때 부터 양육해온 부모나 다름없는 외삼촌이 더러운 욕망을 품고 채 피기도 전인 꽃봉오리 같은 십대의 마람을 호시탐탐 노리며 강제로 유린하려는 장면에서는 독사보다도 무서운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만행을 감추기 위해 노예상인에게 권총 한자루 값으로 조카딸을 넘기는 반인륜적인 행태에 욕지기가 치밀었다. 짐승도 안하는 짓을 인두껍을 쓴 인간이 그것도 마을에서 존경을 받고 주민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간이 남들 모르게 그런 끔찍한 범죄를 사전에 계획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노예상인에게 조카딸을 넘기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야 마는 친인공노할 그의 행동에 결국엔 뒤가 과히 좋지 않을 것 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모든 사물에 신령한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아프리카 인들의 원시신앙 속에는 남을 해하면 반드시 업보가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는 예언이 있었고 신의 벌전을 받듯 자신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이를 존중하며 선량한 삶을 택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런 평범한 삶속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악인의 행동이 순백의 종이에 튄 먹물 만큼이나 불결한 인상을 만들어 내내 더러운 기분이 들고 찝찝했다. 아카데미 회원이며 순수한 식물학자인 미셀 아당송은 마람의 인격을 존중하여 본의 아니게 그녀를 몰래 훔쳐본 자체를 자책하며 반성까지 하는데 한낮 도구로서 취하고 죽여 없애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제국주의 침략자 같은 인간들이 18세기 유럽 프랑스와 영국남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했고 같은 아프리카인 이면서도 금덩이에 눈이 멀어 자국민을 가축값에 팔아 넘기는 몰지각한 인간들이 세네갈의 권력층 이었다. 정치적인 야욕에 희생 되어진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멸시와 천대가 오늘날까지도 인종차별로 남아 있다는게 가슴 먹먹하다. 번역을 맡은 재불작가 목수정의 프랑스어를 한국정서로 옮긴 한국어의 맛이 제대로 살아있는 다채로운 표현도 너무 좋았다. 2021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밤에는 모든피가 검다>도 다비드 디옵 지음.목수정 옮김으로 되어 있던데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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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를 다루는 동시에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이해는 가능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는 교육이 빚어 놓은 열매다.”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무엇을 의심 없이 믿어 왔는지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졌다. 나의 믿음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멈춰 서게 됐다. 읽는 동안 내가 얼마나 쉽게 이 세계를 신뢰해 왔는지를 여러 번 돌아보게 됐다. 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믿어왔지만, 사실은 마음이 편하자고 의심하지 않는 쪽을 선택해 왔던 건 아닐지 생각해 보았다. ‘미셸 아당송’은 첫인상과 달리 악한 인물이 아니었다. 성실히 배우려는 사람인데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발 늦는다. 그 지연이 다른 사람한테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끝까지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저자는 잔혹한 역사를 다루지만, 감정을 과잉으로 몰아붙이지 않는다. 대신 식물과 자연, 노래와 향기 같은 감각을 끼워 넣으며 서사를 만들었다. 늪지 한가운데서 발견한 카델라리가 은빛 비단처럼 반짝거린다고 표현한 장면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동시에 잔혹함을 외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비처럼 읽혔다. 곳곳에서 표현되는 식물의 묘사가 감정이 너무 깊어지지 않게 도와줬다. 노예무역이라는 세계사에 약한 아시안이라서 생소한 폭력의 구조를 이해하게 하면서도, 지식과 양심 사이의 불편한 거리를 끝까지 응시하게 해서 덮고 나니 슬픔보다 먼저 질문이 남았다. 책 속의 사랑은 감동적이지만 낭만적이지 않았다. 아름다운 식물의 묘사보다 감옥의 어둠이 더 오래 남았다. 구원이 끝내 보장되지 않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내가 무엇을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고 있는지 고전소설만큼 생각을 많이 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