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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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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노출된 표지, 우/겉표지를 벗겨낸 양장본 표지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좌/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노란 빛방울들이 하늘거린다. 우/평온해진 마음 상태라고 여겨졌다.   <이책은> 민음사 서평 당첨 도서   <저자는> 저자 : 수산나 타마로 ---발췌하다  수산나 타마로는 1957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태어났다. 로마 영화실험 센터에서 연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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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노출된 표지, 우/겉표지를 벗겨낸 양장본 표지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좌/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노란 빛방울들이 하늘거린다.

우/평온해진 마음 상태라고 여겨졌다.

 

<이책은>

민음사 서평 당첨 도서

 

<저자는>

저자 : 수산나 타마로 ---발췌하다 

수산나 타마로는 1957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태어났다. 로마 영화실험 센터에서 연출 공부를 하고 이후 10여 년 동안 텔레비전 방송국 과학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했다.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빨간머리 앤’이라 불렀던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는 여류 작가 중 한 명이다.

 

작품으로는 『구름 속의 머리』(1989), 『어떤 사랑』(1991), 『마음 가는대로』(1994), 『아니마 문디』(1997), 『마틸다에게』(2001), 『대답해주세요』(2001), 『엄마의 다락방』(2006), 『소나무 숲의 오두만』(2007), 『루이지토』(2008)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특히 대표작인 『마음 가는 대로』는 토리노 도서전시회의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식에서 이탈리아 역사상 “위대한 책” 150권 중의 한 권으로 선정되었다.

그런 그의 신작 『영원의 수업』은 『마음 가는 대로』를 통해 한 차례 선보였던 서간 형식의 가슴 저미는 가족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이다. 이야기 곳곳에 사랑과 슬픔, 삶에 대한 성찰이 보석처럼 드러나는 이 소설은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 인생의 신비와 경이로움이 숨어 있음을... 알려 준다. 나아가 『영원의 수업』은 모든 것을 잃고 비틀거리던 주인공이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침묵과 수긍,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책읽은 소감>

외딴섬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도 아니고 산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한 사내가 있다. 많은 이가 이 기이한 사내를 호기심으로 기웃거리고, 그러다 마실 것이나 먹을 것을 얻어먹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서는 며칠을 머물기도 하는 사람을 받아들인다. 많은 이는 도인이라 여기며 일반적인 질문도 던지고, 때로는 자신의 근심걱정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의 대답은 동문서답으로 들리니 사람들은 그를 이해할 수가 없고 심지어 취재하러 온 여기자는 화를 내다가 돌아간다.

 

5년 여를 산에 머물고 간단한 목축을 하고 철저하게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나름의 고독에 익숙해지는 형벌 아닌 형벌을 살고 있는 남자 마테오. 그 남자는 전직이 의사였으며 다비데라는 아들이 있었고 그럴 수 없이 사랑한 아내 노라가 있었다. 노라는 임신 중이었다. 노라는 책읽는걸 무척 좋아하는 여자였으며 때론 시를 읊어주며 정리정돈에서는 미흡한 아내였다. 한 가지 맘에 안 드는건 끼니 후에 침대에 누워 가만히 있다는 것.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노라 식의 명상이었다.

 

책은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며 담담히 술회하는데 어찌나 진지한 지 잘 알던 사람의 고통을 직접 듣는 느낌이었다. 차를 운전하면서 뒤를 따라가는데 앞차가 낭떠러지로 떨어져 불기둥을 내뿜는다. 그걸 눈앞에서 두 눈으로 확인한 남편. 그 앞차에 탄 사람이 사랑하는 아내이며 아들이고 아내의 뱃속에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음이라. 결론은 자살이라는데 자살할 이유가 없는 아내이기에, 그걸 수긍할 수 없어서 사내는 미친다. 아예 미쳤으면 정신병원에 입원내지는 감금되지만 살짝 미쳐서 맨 정신으로는 숨을 쉴 수가 없다. 이어지는 남자의 일탈, 일탈, 일탈...그건 살기 위한 몸부림이지만...

 

중략

 

내 몸엔 얼음과 침묵, 무감각만이 퍼져 있었어. 당신이 채워 놓았던 내 마음속 공간이 갑자기 텅 비어 버렸고, 그 텅 빈 공간으로 한밤의 차디찬 냉기가 내려왔지.

 

"어디 가니?'

"......가니...... 가니...... 가니...... ."

"몇 시에 돌아올 거니?"

"...... 돌아올 거니...... 돌아올 거니...... 올 거...... ."

어머니가 계단 아래쪽을 향해 소리치셨어.

"어리석은 짓 하지 마라!"

"...... 석은...... 석은...... 석은...... ."

 

자동차를 타면 긴장을 늦출 수 있었어. 금속이 내 껍데기가 되어 줘 아무도 그 안에 들어올 수 없고, 아무도 말을 할 수 없었으니까. 문을 열고 닫을 때를 결정하는 건 바로 나였으니까. 난 껍데기를 가진 조개였고 소라였어. 누군가 내게 상처를 주면 나는 아주 조심스레 숨 쉬는 데 필요한 만큼만, 생활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나를 열었지. 공허한 눈으로, 텅 빈 마음으로 거리를 달렸어. 한기가 온몸에 투명한 얼음을 만들어 냈지. 눈에, 손에, 혀에, 관절에. 운전을 하면서 나는 알게 됐어. 이런 상처들에서는 절대 무지개 빛깔의 영롱한 진주가 나올 수 없다고. 142~144 페이지

 

극심한 스트레스 앞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감정을 제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저마다의 상황이 있지만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사별은 크게는 수명 단축까지 불러온다고 한다. 그로인한 자녀가 받은 마음의 상처를 기사로 본 적이 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혼이 많아진 시대이고 또 예고치 못한 사고사가 많아졌다. 케이블 방송까지 생겨나고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아이들은 연령에 맞지 않는 지식도 자연 습득하는 지경이다. 따라서 되바라진 젊은이들이 지식만 들이대고는 삶의 지혜는 무시하는 경향도 왕왕 있다. 

 

남남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쉬울 수도 있지만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한 가정의 정신은 3대를 간다고 한다. 무의식 속에 보고 자란대로 행동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큼을 살아보니 알겠다. 알고 나니 보이더라고 내 대에서 그 고리를 끊고자 노력을 하는 편이다. 사내의 아버지는 후천적 장님으로 훤칠하니 잘 생긴 외모에다 성격도 좋다. 어머니는 파티장에  항상 서 있어도 선택받기 어려운 외모에다...그렇지만 장님이었던 아버지가 질문을 했고 거기에 응답한 음성을 들으며 아버지는 머잖아 청혼을 했더란다. 보이지 않아서 혹은 들리지 않아서 더 잘 감지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들이 분명코 있다. 보이기에 오히려 놓치는 것들이 더 많지 싶다.

 

물론 비극이 벌어졌지. 끔찍한 일이었고 그 비극이 네 인생을 바꿔 놓았지. 하지만 지금 내겐 물어봐야 할 의무가 있다. 왜 그 비극이 너를 이렇게 바꿔 놓게 한 거냐? 세상일을 대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는 걸 내가 평생에 걸쳐 보여 주지 않았단 말이냐? 네가 보기에는 내 아버지와 누나가 폭격에 맞아 돌아가시는 걸 두 눈으로 목격한 게 별일 아니었던 것 같으냐? 이제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 내 망막 속에 그 모습을 영원히 새긴 체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 같아 보이느냐?  238페이지

 

아버지의 유서 속에 언급된 피맺힌 절규. 그 절규는 사내의 삶에 제동이 걸렸다. 그렇게 헛헛한 마음과 이유를 찾지 못한 방랑에 종지부를 찍고 어머니 사후에 아버지의 두 눈이 되어 준 개를 데리고 떠난다. 눈앞에서 끔찍한 참상을 목격한 채로 살아내야하는 일에서 부자는 받아들이는 방법이 달랐다. 살아있을때 마음을 터놓고 좀더 현명한 방법을 일러주지 못한 부성애가 편지에 구구절절 울려퍼진다. 아버지가 그나마 대화를 나누던 신부의 손에 의해 타이핑된 편지였다. 부모란 죽으면서까지도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는 존재인데...아들인 마테오가 갇혀 있다고 생각했던 동굴이 서서히 균열을 일으킨다. 나도 부모이며 내 부모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부부란 무엇인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영원한 이라는 단어만 존재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k******5 2015.03.08. 신고 공감 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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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임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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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거자필반 회자정리 (會者定離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거자필반(去者必返 ) :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있다.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만남은 쉽게 보이는데 어쩐지 이별은 어떤 형태로든지 상처를 남기는 것 같다.   소설<영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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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거자필반

회자정리 (會者定離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거자필반(去者必返 ) :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있다.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만남은 쉽게 보이는데 어쩐지 이별은 어떤 형태로든지 상처를 남기는 것 같다.

 

소설<영원의 수업>은 주인공 마테오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올바른 이별을 이야기한다.

 

마테오는 사랑하는 가족과 갑작스런 이별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엄청난 상처를 입는다.

이별을 긍정하지 않는 마테오의 어른 답지 않은 모습에서 그 이별이 얼마나 크고, 안타깝고, 슬픈지 충분히 느껴진다.

그리고 가족과의 이별로 인한 마테오의 슬픔은 다른 사람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데 문제로 작용하여 새로운 인연에게 상처를 입힌다.

 

얼음의 마음을 가진 마테오.

방황하는 마테오의 상태에 상관없이 새로운 이별이 또 일어난다.

아버지의 죽음.

충격을 받은 마테오의 방랑의 여정이 시작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천지불인( 天地不仁)"이라 했다. 천지가 사심 없이 평등하게 만물을 생겨나게 하고, 만물은 생명의 주재(主宰)를 천지에 맡긴 채 결국은 천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마테오는 방랑의 끝자락에서, 자연법칙의 잔인함, 아니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다.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생사의 법칙 앞에서, 자연의 섭리를 향해 떼를 쓴, 내면의 아이를 발견하고 ,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죽음은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는 늘 죽음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죽음을 받아들이자, 얼음의 마음이었던 마테오의 마음에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다시 자리 잡고 내면의 빛을 찾는다. 그리고 그 빛은 시간 속에 영원이 넘쳐흐른다는 것을 알게된다.

 

우리의 인생에는 수많은 이별이 있지만, 회자정리 (會者定離 )로 마음을 달랜다. 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이별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이별은 참 받아들이기 힘든 아픔일 것이다.

 

<영원의 수업>은

갑작스런 이별을 경험한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책이며,

유한한 모든 생명체의 죽음을 긍정하게 하여,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내면의 생명력으로 각자 빛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

거자필반(去者必返 )을 통해 이루어진 용서는

만물을 주관하는 신의 위대한 사랑은 전지 전능함이아니라, 관계 속의 너와 나인, 연약한 두힘의 만남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테오에게 사랑하는 부인 '노라'가

들려주는 시의 귀절

"나는 풀잎하나가 별들의 여행 못지않다고 믿는다."

존재에 대한 소중함에 공감한다.

m***8 2015.02.26. 신고 공감 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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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절망 앞에서 다시 삶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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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남자의 고백이 있다. 삶의 모든 것을 잃고 절망앞에 선 한 남자의 고백. 이제 그는 가족과 있지 않다. 산 속에서 홀로 살며 산에 올라오는 사람들, 숲 속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내주고 잠자리를 내주기도 하는 남자. 그 남자는 다른 이들에게 성자 비슷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그에게 질문을 한다. 왜 이렇게 사느냐고. 그는 양을 기르며 치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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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한 남자의 고백이 있다. 삶의 모든 것을 잃고 절망앞에 선 한 남자의 고백. 이제 그는 가족과 있지 않다. 산 속에서 홀로 살며 산에 올라오는 사람들, 숲 속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내주고 잠자리를 내주기도 하는 남자. 그 남자는 다른 이들에게 성자 비슷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그에게 질문을 한다. 왜 이렇게 사느냐고. 그는 양을 기르며 치즈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몇조각씩 나눠준다. 사람들은 그에게 양치기냐고 물어보고, 치즈를 파느냐고 물어본다. 그는 그저 양을 기르니 양치기요, 산에서 거주하는 사람일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그들의 질문에서 남자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본다.

 

  이 남자의 고백이 시작된다. 남자는 '사랑하는 노라'에게 고백을 한다. 노라를 처음 만났던 그때, 처음 등산을 갔던 때, 아버지가 없었던 노라와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가 있었던 마테오. 남자는 조곤조곤 노라에게 편지를 쓰듯 말을 건넸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장 행복이 넘치는 시기에 갑자기 잃어버렸던 가족. 그의 번민, 상처, 고통이 시작되었다. 가족을 잃은 고통으로 너무도 힘든때 바에서 만났던 한 여자 라리사. 라리사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사랑했던 가족을 잃은 마테오는 그녀의 사랑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그런 자신과 마주할 수 없었다.

 

  가장 행복했던 때, 사랑했던 사람을 잃는 일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고통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힘들어 자신의 삶을 되는대로 살아가며, 술에 의지하고, 사랑하는 이를 새로 만나지만, 너무도 뒤늦게야 깨달았을때 사랑하는 이는 이미 떠나고 없다. 이럴때 그가 할 수 있는건 뭐가 있을까. 오래도록 방황을 하고, 그가 안식을 찾았던 산에서 머물게 된 것이다.

 

  그는 한때 의사였고, 가족을 잃었고, 또 하나의 가족이 될수도 있는 이를 잃었다. 자신의 아픔이 너무 커 자신의 곁에 다가오는 사람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산 속에서 홀로 살며 자신의 삶을 뒤돌아본다.

 

우리 자신한테서 벗어나기. '너무 늦었다'는 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았을 때 내 삶은 너무 앞으로 달려가 있었어.

너무 앞으로.

너무 늦게.

너무 씁쓸하게.

너무 고통스럽게.

피하기에는 너무 고통스럽게. (68페이지)

 

 

 

  어쩌면 살아가는 일은 영원을 향한 수업중일지도 모른다. 연습일 뿐이다. 과거에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매순간 우리는 실수를 하고 고통을 받는다.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몰라 헤매기도 한다. 어느 것이나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작가 수산나 타마로의 작품을 『마음가는 대로』와 『엄마의 다락방』을 읽고 이번 작품을 읽었는데,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음을 하느님에게서 위로 받는 느낌들, 그로 인한 살아가야 할 이유를 되찾고, 삶에 대한 안식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인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삶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얻는 일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했다.

 

  이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질문을 자신에게 해야 한다는 것. 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5.03.09. 신고 공감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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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 영원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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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자연히 나도 그 프로그램을 보게 되는데 산 속에서 칩거 생활을 하는 사람을 취재하는 내용이다.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일은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그 이상의 무엇은 없다. 취재를 하는 입장인 개그맨은 그 사람의 현재 사는 모습을 소개하고나서 혼자 외떨어져 사는 사연을 묻곤 한다. 사연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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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자연히 나도 그 프로그램을 보게 되는데 산 속에서 칩거 생활을 하는 사람을 취재하는 내용이다.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일은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그 이상의 무엇은 없다. 취재를 하는 입장인 개그맨은 그 사람의 현재 사는 모습을 소개하고나서 혼자 외떨어져 사는 사연을 묻곤 한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대부분 가족과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가족을 그리워한다. 산 중에서 혼자 살면 시간과 일에 얽매이지 않아 자유로워 보일지는 몰라도 자연스럽지는 않다. 우리가 그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는 이유가 가족과 함께 사는 일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새기고 싶어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고 남편은 진심으로 “자연인”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듯 보이니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어떤 정답이 있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산 중에 홀로 살아가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 마테오다. 그는 티비 프로그램의 주인공처럼 양들과 함께 산 속에서 혼자 산다. 사람들은 그의 삶이 궁금해서, 그 사연을 들어보려고 찾아오지만 그는 늘 고독을 즐기는 것이 천성인 듯 말해서 취재원들의 속을 태우곤 한다. 이 책은 마테오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들려주지 않는 이야기. 그의 마음속에 넘치는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들려주는 내용이다. 잔잔한 서간체 형식이므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선 그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는다. 아주 고요한 시간이라야 개울물 흐르는 소리 같은 마테오의 “영원의 수업”을 들을 수 있으리.

 

영락없는 도시 남자면서 책 속에서 성장한 심장전문의 마테오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산 속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는 산에 와서야 앞이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아버지가 한 말을 이해하게 된다. “눈이 보이는 사람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 그는 왜 산으로 들어왔을까 

 

신의 존재를 믿지 못했던 마테오는 사랑하는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더욱더 신의 존재를 믿지 못하게 되고 눈앞의 현실을 그저 살아내고 있다. 기억은 언제나 사라져버린 아내와 아이들에 멎어있다. 그는 생각한다. 신이 있다면 어떻게 자신의 아내와 어린 아들, 심지어 태아까지 그렇게 죽게 내버려둘 수 있는 것인지. 신은 선이 아니란 말인가.

 

마테오의 고통에도 이유가 있음을 독자인 우리는 알게 된다. 그것은 모든 고통이 그러하듯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였다. 절망으로부터, 신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부터.

 

현재만 보고 살아가던 마테오에게 다시 가족으로 다가온 라리사와 태중의 아이. 그러나 마테오는 이들마저 외면하고, 잃어버리고 나서야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세상에 다시없는 소중한 것임을 깨닫는- 보통사람들이 흔히 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만다. 아직 마테오는 보이는 것만 믿는 도시의 사람이었으므로.

 

이 책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절망 속을 헤맨 남자가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할 일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려고 하는 잘못을 더 이상 저지르지 않는 것. 하느님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 삶의 고통에는 분명히 까닭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가만히 말하고 있는 마테오의 모습은 어느 덧 어떤 성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산 속에 와서야 신을 보게 된다. 신은 ‘기저귀를 갈아줘야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기적은 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든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아야 한다. 이것이 마테오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삶의 비밀, 존재의 이유다.

 

 

t******e 2015.03.04.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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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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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의 인생을 살면서, 절망을 느껴본 적이 있던가? 나도 사람이기에 절망을 느끼고 그 절망 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니 내가 겪은 절망은, 절망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오열하는 사람이나, 소중한 사람을 잃고 정신을 놓을 만큼 아파하는 사람을 우리는 너무 자주 텔레비전에서 접하게 되니까. 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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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의 인생을 살면서, 절망을 느껴본 적이 있던가? 나도 사람이기에 절망을 느끼고 그 절망 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니 내가 겪은 절망은, 절망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오열하는 사람이나, 소중한 사람을 잃고 정신을 놓을 만큼 아파하는 사람을 우리는 너무 자주 텔레비전에서 접하게 되니까. 내 일이 아니라고 이젠 그 느낌마저 담담해져버리는 내 자신이 싫지만 잊을 수 있기에 또 그렇게 삶이 살아지는 것 아닐까 

 

여기 한 남자(마테오)가 있다. 아무도 없는 산에서 은둔자 혹은 삶을 초월한 듯 은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혹 사람들이 산에 올라와 그의 생활공간에서 머물다 가기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혼자다. 그리고 그가 조곤조곤 말을 건넨다.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를 말하는 것처럼. 그는 한때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하게 살았다. 의사였고,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행복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일까? 자신의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잃고 남자는 절망에 빠진다. 그런 남자 곁에는 그를 위로하기 위한 여자도 있었지만 남자는 그들에게 곁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만난 라리사. 그녀는 남자를 사랑한다 말하지만 남자는 사랑을 믿지 못하고, 라리사에게 상처를 준다. 이후 라리사는 마테오를 떠나고 그녀가 떠나고 난 뒤 사랑임을 알게 된다.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와 아버지께 선물로 드렸던 개 라이카의 죽음. 그 안에서 마테오는 삶의 의미를, 세상을 보는 지혜를 알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예전엔 그랬다. 사람 속에서, 사람 안에서 소통하며 즐겁게 살고 싶다고. 하지만 사람이 많아도 외로울 사람은 외롭고, 소통하지 못할 사람은 여전히 소통할 수 없다. 내가 가진 게 얼마 없다고 생각하면 특히나 더 힘들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는 데 나만 불행한 것 같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 사람이 넘쳐나도 내 속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내가 없다는 것, 내가 빈곤하다는 것을 상대가 알면 무시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사람 속에서 더 외롭고 더 아프다. 그렇다고 마테오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아마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할 것이다. 그게 어떤 방식이든 나는 마테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만 온 절망, 나에게만 온 아픔들이 처음엔 서럽고 화나고,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으며, 알코올에 의지한 채 자신을 버려놨겠지. 그리고 절망의 끝에서 마테오는 삶의 의미를 알아간다.

 

일상에 특성을 부여하는 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고 그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우리 몫이지. 그러니까 가장 인간적인 방법으로 가장 고귀한 방법으로 늘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행동 하나하나에도 존엄과 위대함이 담겨 있으니까. 삶은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하고 때로는 파도가 잔잔하기도 한 바다와 같다는 점을 항상 의식하면서 절대 작아지지 말고 절대 자신의 존엄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한다. (239) 나는 오늘 어제와 같은 일상을 보내지만, 오늘은 어제와 분명 다르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거니까. 때문에 우리는 가장 고귀한 방법으로 이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 일상에 다양한 형태의 희로애락이 함께 하겠지만 절대 작아지지 말고 존엄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한다.

 

똑같은 날을 원망했던 적이 있었다. 재미있는 일 혹은 기억에 남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안다. 어제와 같이 평온하고 잔잔한 하루가 축복이자 행복이라는 사실을. 영원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원히 남을 좋은 말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삶을 다하고 땅으로 돌아가더라도 내 아이들에게, 혹은 그 누군가에게 좋은 글을 남길 수 있다면.. 그 흔적을 남길 수 있다면, 내가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 현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상이 좋은 중년의 내가 되고 싶어졌다. 내 얼굴에 책임을 지고, 부끄럽지 않을 그런 인생을 사는.. 그런 내가 되고 싶어졌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5.07.29.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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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수산나 타마로/판미동]자신의 인생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다면 들어야 할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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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수산나 타마로/판미동]자신의 인생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다면 들어야 할 수업…….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살다가 보면 문득 던지는 질문들이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며, 왜 사는가. 고통과 절망의 끝은 있는가. 어떠한 상처도 회복과 치유가 가능한가. 행복한 삶은 지속 가능한가. 생을 다하는 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어디인지 어떻게 알까.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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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수산나 타마로/판미동]자신의 인생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다면 들어야 할 수업…….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살다가 보면 문득 던지는 질문들이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며, 왜 사는가. 고통과 절망의 끝은 있는가. 어떠한 상처도 회복과 치유가 가능한가. 행복한 삶은 지속 가능한가. 생을 다하는 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어디인지 어떻게 알까.

 

 

이 책의 주인공 마테오도 삶에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남자다. 심장전문의인 마테오는 갑작스런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어버린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는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외지의 산 속에서 사는 은둔자가 되어 살아간다. 양을 기르고 치즈를 만들고, 포도주를 만들고 빵을 굽는다. 오로지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들만 만들어 스스로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고 있다.

 

산에 오는 사람들이 가끔씩 그의 집에 들를 때면 호기심어린 질문을 내뱉는다. 직업이 뭔지, 혼자 사는 이유가 뭔지, 당신이 누구인지......인간은 상대방을 알아야 관계가 시작된다. 존재의 정의가 있어야 대응방식을 결정하게 되는 삶이다. 결국 상대방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이해되어야 상대를 한다. 정의와 분류가 본능인 인간들은 왜 이런 곳에서 사는지, 어떤 사람인지, 무얼 먹고 사는지를 궁금해 한다. 마테오는 그런 사람들의 질문을 통해 정의와 분류가 본능인 인간들의 속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곤 이러한 질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의 아내였던 노라가 던진 질문임을 상기한다.

‘영원히’라는 게 존재할까? (16쪽)

 

어릴 적부터 마테오는 내면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였다. 외할아버지에게 우리가 왜 사는 지 묻기도 했고, 인간을 이해해 보려고 의학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노라와 결혼하게 되고...

강이 되고 싶어 아마존 강을 좋아했던 아내 노라는 타인의 눈에 비치는 삶보다는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여자였다. 호화스럽고 사치스런 결혼식보다 소박하게 두 사람만의 약속으로 이뤄지는 결혼을 원했던 여자다. 내면이 꽉 찬 여자였다고 할까.

 

해가 가면서 나는 이따금 시간 속에서 영원이 넘쳐흐른다는 걸 알았지. 이론 없이, 계획 없이, 포인트를 쌓거나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지 않은 채 넘쳐흐르지. 넘쳐흐르면서 세상일들 속에 숨어 있는 불꽃을 보여 주지. 불은 우리 기쁨의 이유야.(270쪽)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다비데를 잃은 이후로 마테오는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아내와의 추억을 회상할수록 깨치는 건 삶이란 모든 존재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불꽃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 생명의 빛이 꺼지지 않는 한 온 힘을 다해 사는 것이 삶의 정답이고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깨치게 된다. 이후 라리사와의 짧았던 사랑, 아버지의 죽음 후 발견하게 되는 편지들, 자신과 라리사 사이에서 난 아들 나단과의 조우 등을 통해 미움과 오해, 용서와 사랑 등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다면 들어야 할 수업이다.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철학적인 수업이다. 인간의 호기심은 본능이고 삶에 대한 회의도 본능이다. 그런 의문들을 던지고 해답을 찾는 것도 인생의 과제다. 먹고 사는 일에 불필요한 것들도 많은 인생임을,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 일에도 미숙함과 오해가 많은 인생임을 생각한다. 행복은 소소한 것에서 옴을, 매일매일의 삶이 경이로움을 생각하게 된다.


a******7 2015.03.0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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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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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몰랐다. 왜 이 남자는 산 속에 혼자 머물고 있는 걸까? 이야기는 읽어내려가면서 그 남자가 왜 현재 그 곳에 머물고 있는지를 말해주었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주인공 마테오 혼자의 독백이 더 많은 느낌이다. 나는 심장전문의였고, 14살에 눈을 다쳐 장님이 된 아버지가 있었다. 마테오에게는 아내 노라가 있었고, 아들  다비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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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몰랐다. 왜 이 남자는 산 속에 혼자 머물고 있는 걸까? 이야기는 읽어내려가면서 그 남자가 왜 현재 그 곳에 머물고 있는지를 말해주었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주인공 마테오 혼자의 독백이 더 많은 느낌이다. 나는 심장전문의였고, 14살에 눈을 다쳐 장님이 된 아버지가 있었다. 


마테오에게는 아내 노라가 있었고, 아들  다비데가 있었다. 14년을 노라와 함께 살았는데 어느날 노라는 고가도로의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만다. 그 일로 아내와 아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고 마테오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다들 노라의 죽음을 두고 자살일 것이라 말했다. 물론 마테오도 그렇게 믿어버렸지만 말이다. 


마테오의 삶 속에서 우리는 깨달음을 얻을 수 밖에 없다. 마냥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마테오의 생각들이 우리로 하여금 생각 속을 끌어당기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어떻게든 정의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정의가 우리를 존재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정의는 뗏목이고, 우리는 그것에 의지해 일상의 격랑 속을 헤쳐나간다. 이 뗏목 덕분에 우리는 미치지 않고 강어귀에 도착할 수 있다"(p.14)


나 스스로를 정의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를 바로 세우고 나란 존재에 대해서 의식하고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삶을 버릴 수 없을 것이고 스스로 살아갈 이유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문득 문득 책에는 공감 가는 구절들이 많이 등장한다. 


" 시는 일상에서 작은 창문을 열어 줘. 회색빛 일상들 속에서 우리에게 실제와는 다른 빛을 살며시 보여 주지. 시는 항복하지 않는데 필요한 거야." 항복이란 당신에게는 관습적인 시간에 쫓겨 스스로 억누르고 뒤로 물러서다가 결국 활기 없는 행동과 이미 했던 말들, 이미 했던 일들의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는 것을 뜻하지(p.108)


시를 읽으면서 시가 작은 창문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던가? 얼마나 내가 메마른 삶을 살고 잇었는지, 그리고 관습 속에 묻혀 살아가는 지에 대해서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아이를 임신했던 아내의 죽음 이후 신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주고 받은 대화가 있다. 


"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고, 아무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삶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멋질 겁니다. 삶에 선택의 길이 있어서, 삶이 시작되어 악과 피로와 질병을 없앨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말입니다…….하지만 그 반대지요. 삶이 시작되면 정의와 젊은이와 힘센 이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파괴합니다. 우리는 이것에 저항할 수가 없어요."(p.149)


삶은 마음대로 할수 없어서 삶이 아닐까? 마테오의 삶은 사실 지켜보는 것만으로 힘들었다. 사랑하는 아내 그것도 이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던 아내와 자식을 한꺼번에 잃는다니, 삶이 유지가 될까? 


그리고 마테오의 삶에 다시 나타난 한 여인, 라리사. 사실 라리사가 임신을 했다고 말하자 돈봉투를 건네는 마테오를 보면서 많이 실망했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고 아직 그들을 떠나보낼 용기가 없다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라리사와 새로운 생명은? 라리사도 마테오를 떠나고, 아버지도 마테오를 떠나면서 그는 홀로 남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에 또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다. 영매 플로라를 통해서 노라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고, 동맥류가 있었던 노라가 이식을 잃어서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아버지라고 찾아오는 밀라노출신의 어린 청년 나단으로 부터 용서를 받는 과정까지. 마테오의 삶은 불쌍하기도 하면서도 뒤늦게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고, 자기가 얼마나 아집 속에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깨달은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아버지의 편지 속에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운명은 내게 전혀 다른 인생을 준비해 놓았어. 나는 이 운명을 이해해야만 했지. 처음에는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운명이란 나 자신을 만나러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걸 알았지. 그러니 너도 조만간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다. 나는 아직 살아 있고 내 삶을 사랑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변함없이 용기 있게 그 삶을 만들어 갔지."(p.238~239

)


내 삶을 살아 간다는 것, 운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지만 우리는 오늘도 운명을 받아 들이고 열심히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마테오는 영매 플로라의 말을 듣고 이런 말을 한다.

"생각이 자유로워지자 그때까지 내가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았고, 내가 본 현실을 직시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다만 내가 보고자 했던 그게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p.268)


이 책을 통틀어서 내가 가장 좋다고 손꼽을 만한 구절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너무 잘 아니깐, 모든 일에 있어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고,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 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일까?


영원의 수업은, 삶과 죽음을 동시에 말하고 있다. 삶과 죽음 동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다. 마테오가 깨달은 수 많은 것들을 우리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잔잔하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같지 않은 소설, 영원의 수업이다.


d*****1 2015.03.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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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원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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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인 마테오가 아내에게 이야기하듯 편지형식의 글로 전개된다. 그는 산속에서 홀로 자연인의 삶을 살며 이따금씩 산을 찾다가 들리는 낯선 방문자들에게 대가없이 먹을 것과 잠자리를 대접하기도 했다. 그들이 유일하게 그가 세상과 연결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기도 했고, 때로는 그에게서 조언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산속 삶을 통해서 아내와의 추억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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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인 마테오가 아내에게 이야기하듯 편지형식의 글로 전개된다. 그는 산속에서 홀로 자연인의 삶을 살며 이따금씩 산을 찾다가 들리는 낯선 방문자들에게 대가없이 먹을 것과 잠자리를 대접하기도 했다. 그들이 유일하게 그가 세상과 연결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기도 했고, 때로는 그에게서 조언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산속 삶을 통해서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삶에서 얻은 고통에서 스스로를 치유하기도 하며 삶의 의문에서 나름의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과거 마테오는 심장전문 의사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가족과 함께 중고차를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눈앞에서 아내와 아이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당시 그의 아내는 아이를 태운 중고차를 끌고 앞서 있었고, 마테오는 아내의 차가 섰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 자신의 차를 타고 뒤에서 따르고 있었다. 아내가 운전하던 중고차는 갑작스럽게 마테오의 눈앞에서 가드레일을 뚫고 아래로 떨어져 화염에 휩싸였고,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잃고 말았다. 더욱이 아내는 둘째 아이까지 임신하고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운전을 했던 아내가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었음을 발견하고 주변에서는 아내의 자살을 의심하기도 했다. 마테오는 아내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굳게 믿었지만, 내면에서는 만약 자살이라면 ‘왜?’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걷잡을 수 없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생각지도 못한 한 순간의 불행으로 마테오는 상실감과 죄책감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다행히 긴 시간이 흘러 마테오에게도 다시 소중한 인연이 찾아왔다. 그는 그녀를 통해서 다시 삶의 희망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임신 소식에 과거의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고 비겁하게도 그녀에게 낙태를 권하게 된다. 실망한 그녀는 그에게 거처도 알리지 않은 채 떠나버렸다. 뒤늦게 후회를 하고 그녀를 찾았지만, 더 이상 그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남부러울 것 없었던 그의 삶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과 그로 인한 의문으로 점점 엉망이 되어갔고, 다시 찾아온 소중한 인연도 놓친 채 의사의 길도 접게 만들었다.

 

마테오는 극복하기 힘든 절망 앞에서 방황하고 또 다시 상처받으며 자신의 삶을 돌려세울 수 없었다. 하지만, 삶의 의문에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해서 다시금 길을 찾아 나섰고, 어느 날 우연처럼 나무에서 떨어진 가지를 바라본 그 순간, 아내가 자살하지 않았음을 명확하게 깨닫게 된다. 아내에게는 동맥류가 있었고 당시 이로 인해 의식을 잃어서 사고가 났던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이유를 알게 되자 마음속에 평화가 찾아왔다.
그는 그동안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본 현실을 직시한 적도 없었다. 다만, 자신이 보고자 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얼마 후에 산속에 찾아온 젊은 청년을 통해서 용서를 받게 되고 또 하나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 그 청년은 자신이 낙태를 권했던 그녀의 아이이자 자신의 아이였다. 마테오는 커다란 나무 앞에서 한없이 흐느껴 울었고, 기운이 다 빠져나가 나무뿌리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자 이상하리 만큼 가벼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살다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절망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 잘 극복하거나 주변의 도움으로 이겨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 순간의 절망으로 삶이 무너져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너무나 긴 시간을 방황하며 힘들게 보낸 한참 후에 어렵게 극복하게 된다. 이렇게 힘든 시기와 마주하게 되면 누구나 고통에 대한 삶의 의문을 갖게 되고 간절히 답을 찾아 나선다. 그런 면에서 절망의 순간이 삶의 성장을 위한 전환점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조롭다고, 깨달음의 길이 가깝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각자 삶의 의문에 답을 찾아가는 나름의 여정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테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삶의 절망과 고통을 마주하기 위한 나름의 힌트를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테오의 삶이 너무나 가슴 아픈 절망으로 얼룩지긴 했지만, 이를 통해 삶의 의문을 찾아 나선 그의 여정은 그에게 자연인의 삶과 타인의 삶을 통해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비록 가상의 이야기지만,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통찰이 함께 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간접경험 삼아 독자들은 삶의 통찰을 넘어서 위로와 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s*****n 2015.03.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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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치유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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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이 되었으나..학기가 시작되고.. 계속 손이가는 곳에 놓여있었으나..조금씩 읽게되었다가.. 어제가 되어서야..아가들 잘 때를 틈타서 읽었네요.. '삶의 연금술' 답은 언제나 스스로 찾아온다. 고요함 속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바로 그 순간   뭔가 철학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그런데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왜 마테오가 산에서 혼자 지내게 되었는지. 심장전문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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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이 되었으나..학기가 시작되고..

계속 손이가는 곳에 놓여있었으나..조금씩 읽게되었다가..

어제가 되어서야..아가들 잘 때를 틈타서 읽었네요..

'삶의 연금술'

답은 언제나 스스로 찾아온다. 고요함 속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바로 그 순간

 

뭔가 철학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그런데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왜 마테오가 산에서 혼자 지내게 되었는지.

심장전문의이고, 14살에 장님이 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내인 노라와 다비데..

 

독백처럼 써내려가는 문체로

책의 전반부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스쳐가는 인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를 넘어서면서 자신이 왜 이곳에 있게되었는지와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막상 손에 잡으니 쉽게 읽어버렸던 책이다..손에 잡는데 이렇게 오래걸리다니..ㅠㅠ

 

 

장님이 된 아버지의 이야기 구절이 있다.

"눈이 보이는 사람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아버지는 아무도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으셨어.

냄새를 맡고 듣고 만져 보셨지...

아버지 앞에서는 거짓으로 꾸미거나 거짓말을 할 수 없었지.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알게 됐지. 그들은 진짜 적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그들을 적이라고 생각해서

극복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바꿔 버리고 만다는 걸 말이야.

열 그루 나무 가운데 진드기에게 집중적으로 공격받은 건 하나뿐이었고 다른 것들은 곧 꽃을 피웠지.

그 한 그루는 가장 허약해서 조만간 쓰러질 운명이었어.

그걸 살려 보겠다고 독을 뿌렸다면 다른 것들까지 약해져서 함께 쓰러졌을 거야.(99쪽)

 

한 인간이 얼마나 많은 고통 속을 헤멜 수 있는지,

자연과 침묵 속에 숨겨진 삶의 신비가 우리를 어떻게 위로하고 회복시키는지를 보여 주면서

삶과 마주하며 느끼는 경이로움의 화음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철학적인 도서한편을 본 것 같다.

또한, 참으로 악몽같은 실화의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삶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서

자연속에 스며들어서 동화되는..

 

삶을 치유하는 느낌의 책이다.

s***y 2015.03.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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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마력이 샘물처럼 흘러나오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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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마력이 샘물처럼 흘러나오는 책   궁금증과 함께 시작한 소설   소설속의 화자는 누구일까  그게 맨 처음 들었던 궁금증이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은 더 많아졌다. 이 사람의 정체는 누구일까? 왜 산에서 사는 것일까? 그리고 가족은? 과거의 직업은? 등등.   그렇게 궁금증을 유발하는게 많으면 많을수록 더 흥미진진한 소설이 아닐까? 거기에 문장의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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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마력이 샘물처럼 흘러나오는 책

 

궁금증과 함께 시작한 소설

 

소설속의 화자는 누구일까 

그게 맨 처음 들었던 궁금증이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은 더 많아졌다. 이 사람의 정체는 누구일까? 왜 산에서 사는 것일까? 그리고 가족은? 과거의 직업은? 등등.

 

그렇게 궁금증을 유발하는게 많으면 많을수록 더 흥미진진한 소설이 아닐까? 거기에 문장의 흡입력이 더해진다면? 그 소설은 좋은(?) 소설, 읽을만한 소설이다,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소설이 바로 이 <영원의 수업>이다. 서두에 언급한 궁금증은 이 책의 제목과 어울려 상승작용을 거듭한다. 무언가 있다. 이 책 안에 분명 무언가 있다는 기대감이 충만한 가운데 이 책을 읽었다.

 

 

줄거리

 

이 책은 줄거리를 먼저 알고 읽으면 책 읽는 재미가 반감이 되니, 줄거리는 말하지 말자. 단지 화자인 마테오가 의사였던 것, 그리고 상실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만 말하자. 그런 간단한 정보만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라. 책장을 넘길수록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책 제목이 ‘영원의 수업’인 이유는 

 

“영원과 대화하면 절대 시간낭비란 없어.” (155쪽)

 

화자인 마테오의 아내 (이름 역시 말하지 말자. 아내의 이름이 언제 등장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이다) 가 마테오에게 한 말이다.

 

그렇게 말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마테오의 아내는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침실로 들어가 거기서 삼십 분가량 아무런 방해도 맏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어했’다.(154쪽)

그게 의아했던 마테오는 왜 그러는지 몇 번이나 물었지만 그녀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 소풍을 갔을 때에 그녀는 앞쪽에서 반짝이는 파란 바다와 하늘의 구름 그리고 그들을 에워싼 바위들을 가키며 말한 것이 바로 위에 인용한 말이다.

 

그렇게 영원과 대화하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바로 이 소설이다.

화자인 마테오는 그렇게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어떻게 자기가 영원의 시간으로 들어갔는지를 차분한 필체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 편지글의 대미에 그는 이렇게 영원으로부터 받은 수업의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잠에서 깨자 난 이상하게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어. 숲 바깥쪽에서는 정오의 햇살이 빛났지.>(279쪽)

 

‘영원의 수업’을 듣고 가슴에 새겨둔 구절들

 

그런 영원의 수업을 치르고 있는 화자로부터 나도 많이 듣고 배웠다. 다음은 그런 배움의 과정애서 내가 특별히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다.

 

<처음에는 나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정의하는 형용사 또는 명사가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익숙해졌다. 그러한 분류가 인간 본성의 일부분임을 알았다.

우리는 모두 자신을 어떻게든 정의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정의가 우리를 존재할 수 있게 해준다.>(13 - 14쪽)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쉽게 유혹당하지. 겉으로는 확실해 보이니까. 우리는 사물을 보면서 외형이 바로 실재라고 확신해서 의문을 품지않아.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만족해서 더는 앞으로 나가지 않지.

아버지는 종종 말씀하셨어.

“눈이 보이는 사람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55-56쪽)

 

<엄마 체온을 느끼지 못하면 아기는 가장 먼저 이 세상이 두려운 곳이고, 무서운 짐승이 와서 지금까지 자라 온 따뜻한 곳에서 자신을 강제로 끌어낸다고 생각할 거야. ....태어나서의 며칠을 망치는 건 평생을 망치는 것과 같아. >(76쪽)

 

<모든 비극에는 ‘만일’이라는 비가 쏟아져 내리지.>(94쪽)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나는 적어도 인간을 이해해보려고 했지. 세상의 고통이 내게 계속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남는다면 적어도 그 고통을 완화해보려는 시도를 할 수 있을테니 말이지.> (123쪽)

 

<어떤 일들을 서로 비난하게 되면 우리 관계는 둘이 아니라 셋이 돼 버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이야기를 갉아먹기 시작한 나무좀.> (169쪽)

 

상실의 의미

 

그가 겪은 상실은 어떻게 그의 삶에 나타나는가?

 

<“왜 날 사랑하는 거지? 난 사랑받을 만한 게 아무것도 없는 인간이야”

그녀가 고개를 저었어.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지.

“난 당신이 보지 못하는 마테오를 볼 수 있어요.”

“어떤 마테오?”

“절망하기 이전에 존재하던 마테오요.”> (208쪽)

 

절망으로 나타난다. 상실은 절망으로, 그리고 그 절망은 그가 그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존재이다.

 

그래서 그런 그를 보다못한 마테오의 아버지는 편지에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마테오, 제발 부탁이다. 본래의 너로 돌아오너라.”(239쪽)

   

그러다가 그는 드디어 발견한다. 인생이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그 상실의 의미를 발견한 것이다

 

<당신은 내 삶에 나타났다가 갑가지 사라져버렸어. 그리고 나는 여러 해 동안 미친 듯이 내가 잃은 것을 쫓아다녔어. 내게 없는 것에 나를 집중했지. 그 잃어버린 것이 내 일상의 나날에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 채.

당신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사라진 거야.

그 사실을 내가 알기 전까지 당신의 희생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지.> (266쪽)

 

<당신은 내 마음 속에 있던 텅 빈 공간을 당신의 사랑으로 다시 가득 채웠지.>(267쪽)

 

현실은 어떻게 직시할 수 있는가 

 

<쓸데없고 지나친 생각들을 모두 머리에서 지울 수 있었어. 생각이 자유로워지자 그 때까지 내가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았고, 내가 본 현실을 직시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다만 내가 보고자 했던 그게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268쪽)

 

줄거리 이해를 돕기 위한 몇가지

 

저자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저자는 아들의 이름을 의미 있게 지었고, 그 이름으로 뭔가 말하려는 것 같다. 그 이름은 ‘나단’이다. 나단은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로,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죄악을 저지르자 그에게 가서 책망을 했던 선지자이다. 그래서 그 이름이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인데, 여기에서도 그가 찾아와서 아버지에게 책망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나단은 마테오가 아이를 임신시키고 버린 여인 ‘라리사’가 낳은 아들이다. 그 아들이 찾아오게 스토리를 이어간 것 자체가 주인공 마테오로 하여금 인생의 회심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회심은 영원의 수업을 지속하도록 만든 계기가 되었으므로, 저자가 아들의 이름을 '나단'으로 지은 것이 아닌가 짐작하는 것이다.

 

그 아들 나단(선지자)은 아버지 마테오(다윗)에게 무슨 말- 책망의 말- 을 하는가?

<돌아온 탕아 이야기예요. 거기서는 아들이 집을 떠났다가 돌아오고 아버지가 돌아온 아들을 용서하잖아요. 여기선 반대로 아버지가 집을 떠났고, 아들이 아버지를 찾으려고 흔적을 따라 산과 바다를 돌아다니니까요.>(277쪽)

 

<내가 말했지 " 나를 용서해 다오."

(중략)...

"벌써 용서했어요. 당신은 비겁하게 행동했지만 벌써 용서했어요.">(278 쪽)

 

여기 아들 나단이 말하는 ‘돌아온 탕자 이야기’는 역시 성경에 등장하는 것으로, 예수가 언급한 비유의 이야기 중 하나이다.

 

그렇게 해서 아들로부터 용서받은 마테오는 그가 겪고 있는 ‘상실’을 극복한다. 이런 극복을 통해 그가 수행하고 있는 ‘영원의 수업’이 의미있음을 독자들은 알게 될 것이다.

s***h 2015.02.27.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