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란 선생님은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해서 많은 책을 쓰고 번역하셨다. 그 분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지 못한 상황에서는 작업성과가 유일한 이미지일 것인데, 그런 점에서 그의 성실함은 내가 기꺼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논문만 다수 있지, 국내의 연구성과가 집약된 책은 없다. 플라톤은 박종현 교수님께서 탁월한 저작을 많이 내주셨지만, 정작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연구서를 낸 사람은 거의 없다. 기존의 것들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를 기쁘게 했다. 영혼에 관한 개념과 정의는 물론이거니와 감각-지각, 감각의 종류, 감각과 의식 문제를 잘 다루어주고 있다. 아울러, 판타시아 개념을 그 기능과 종류와 더불어 사유, 욕구 등과도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으며, 기억과 지성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나 같은 학부생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자들이 책을 내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에 대한 번역도 좀 더 착실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인문학 전반의 침체가 계속 악순환을 낳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