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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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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호기심이었다. 단순히 실화에서 비롯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 그래서 나는 변명과 변명에 대한 변명을 묶어 읽었다. 책을 들고 얼마안가 나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가를 가늠하고자 했던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그녀의 감정에 파묻혔다. 흔히 결혼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지 얼마 안되는 나로서 그녀의 입장이 새롭게 느껴졌
"예의" 내용보기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호기심이었다. 단순히 실화에서 비롯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 그래서 나는 변명과 변명에 대한 변명을 묶어 읽었다. 책을 들고 얼마안가 나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가를 가늠하고자 했던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그녀의 감정에 파묻혔다. 흔히 결혼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지 얼마 안되는 나로서 그녀의 입장이 새롭게 느껴졌다. 남편의 외도를 가정하고, 확인하고, 그에게 구속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혼자의 힘으로 돌아오기까지 그를 기다려 주겠다는 그녀의 마음에서 보통 이와는 다르다는 걸 알았다. 물론 다른 여자들처럼 울고 매달리는 여자였더라면 하는 그이의 남편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그러나, 남편을 떠나 이혼을 한 그녀는 결코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그의 병실에서 가족들과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를 대하고, 그의 여자에게 마음을 상하면서도 그녀는 기실 그에 대한 작은 미련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아내의 자리에서도 가지지 않았던 자리에 대한 연연함을 그녀는 여자로부터, 시누로부터, 시어머니로부터 그에 대한 기득권을 포기한다. 아마 나같았으면 힘이 빠져 아무 일도 못했을 일을 그녀는 남의 일인양 치루어 낸다. 사실 엄청난 인내심으로 그를 지켜본다. 물론 그런 아내를 대단한 여자라고 보는 그의 시선이 너무나 아프게 박히지만, 그녀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으로 자신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 애쓰는 것 같다. 하지만. 삶은 조금 다르다. 내것이라고 생각되면 죽어도 내것이어야 한다는 오기가 없으면 살기 무서운 곳이다. 그것이 자기 자신이건 돈이건 그 무엇이건 간에 그것만은 지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녀는 내게 대단한 사람일 따름이다. 물론 내가 그녀를 더이상 소설 속의 그녀로 보지 않고 내 옆에 살아숨쉬는 내 누이처럼 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때 사랑했던 이였다면 조금 더 그를 잡아보면 안되었나(너무나 아프다고 말하기가 그토록 힘들었을까). 비록 그가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남자여서, 함부로 손을 내밀어 잡으면 뿌리치는 그런 류의 남자일지라도, 아이를 낳은 어머니로서 그럴 권리는 있다. 그리고 나서도 그가 아니라고 하면, 그제서야 옷깃을 여미고 뒤돌아서도 부끄럽지 않다. 그건 내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니까. 아무튼 그들은 이혼을 했고, 책을 쓰고, 서로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누가 누구에 대해 예의를 차렸느니 운운하는 식의 다툼이기 이전에, 30대 후반에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난 주인공에게 앞으로의 삶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이기를 바랄 뿐이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그것이 가장 가까운 거리로 사는 부부사이에서 어떤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약삭바른 마음도. 왜 소설 밖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서늘함을 소설 속에서도 느껴야 할까... 문장이 아름다웠다.

[인상깊은구절]
변명 2의 31페이지 생명이 잇고, 온기가 있고, 나아가 사랑이 있는 발열체, 나는.. 사람이 그립다. 책 표지에 끼워진 글귀: 그는 다름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나는 그의 사랑할 권리를 인정한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예의일 뿐이다.
t****n 2000.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사회에서의 가족이란?
"한국사회에서의 가족이란?" 내용보기
이혼녀 윤태희. 그녀는 우리에게 무엇을 변명하려는 것일까! '여자가 뭐 잘났다고 이혼하니?'라고 묻는 시어머니처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였을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편과 옆집여자 정부는 엄청 뻔뻔하다. 그 남자들을 동정하지 못하게 태희는 스스로를 변호하는 걸까! 아니면 태희 말대로 몸부림인가. 두사람이 헤어지는 과정속에서 인간이 작은 것을 얼마
"한국사회에서의 가족이란?" 내용보기
이혼녀 윤태희. 그녀는 우리에게 무엇을 변명하려는 것일까! '여자가 뭐 잘났다고 이혼하니?'라고 묻는 시어머니처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였을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편과 옆집여자 정부는 엄청 뻔뻔하다. 그 남자들을 동정하지 못하게 태희는 스스로를 변호하는 걸까! 아니면 태희 말대로 몸부림인가. 두사람이 헤어지는 과정속에서 인간이 작은 것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하는지. 큰 것에 대해 얼마나 눈이 멀어질 수 있는지 깨달았다. 이혼은 분명 남편과 관련되는 모든것과의 단절을 의미하는데, 한국사회의 가족이란 틀은 자기들 이기심을 채울 수 있는 통로는 꼭 개방시켜 놓는다. 그것이 아이일 때 아이한테의 영향 역시 자기들 이기심대로 해석해 버리는 그 후한무치가 나를 분노케한다.
r*******1 2002.01.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