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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현을 키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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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현이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를 읽고 최성현이 좋아져서 산 책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잘 알려진 스님들의 일화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도 있고, 처음 소개된 것들도 있다. 최성현은 힘들고 어려울 때 곁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힘을 준 이야기들을 가려 뽑았다고 한다. 그가 일본에 있을 때 접한 것들이리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듣게 되는 수많은 말들과 읽게 되는 수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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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현이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를 읽고 최성현이 좋아져서 산 책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잘 알려진 스님들의 일화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도 있고, 처음 소개된 것들도 있다. 최성현은 힘들고 어려울 때 곁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힘을 준 이야기들을 가려 뽑았다고 한다. 그가 일본에 있을 때 접한 것들이리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듣게 되는 수많은 말들과 읽게 되는 수많은 글 속에서 우리는 문득 자신을 키우고 있는 글귀나 한 도막의 말들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다. 최성현의 마음 속에도 그런 글귀나 말들이 많을 것 같다. 여기에 모인 이야기들은 우리가 늘상 매달리는 소모적인 일들로부터 한번쯤 멀어져서 삶을 관조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주고, 그 속의 번민도 함께 어루만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최성현도 좋고 이 책도 좋다. 다만 책 표지가 너무 두껍다. 양장본은 좋지가 않다. 이렇게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 왜 이런 표지가 되도록 내버려두었는지 모르겠다. 재생지를 가지고 출판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많이 팔리기보다 두고두고 아끼면서 읽는 그런 글들이라면 우리는 더욱 포장보다는 내실에 더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술술 읽히면서도 '아하!' 무릎 치게 하는 글들이 많으니, 시간 내어 꼭 읽어보길 바란다.
t******l 2003.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깊은 밤 홀로 방바닥 긁는 벌레 소리가 들릴 때..
"깊은 밤 홀로 방바닥 긁는 벌레 소리가 들릴 때.." 내용보기
1. 얼마 전 친구 생일에 김영하의 (문학과 지성사)와 포리스터 카터의 (아름드리)를 선물했다. 모처럼 친구에게 편지라도 쓸까 하다 요즘 들어 아무리 주워 읽어도 속에서 영글어지는 묵직함이랄지, 목구멍을 구치는 전도하고 싶은 기운이랄지 하는 것이 손톱만큼도 생기지 않기에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하고는 함께 밥을 먹었다. 친구는 밋밋한 책 속장이 아쉬웠던지 그러지 말고 한 마
"깊은 밤 홀로 방바닥 긁는 벌레 소리가 들릴 때.." 내용보기
1. 얼마 전 친구 생일에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문학과 지성사)와 포리스터 카터의 <내 영혼이 따듯했던 날들>(아름드리)를 선물했다. 모처럼 친구에게 편지라도 쓸까 하다 요즘 들어 아무리 주워 읽어도 속에서 영글어지는 묵직함이랄지, 목구멍을 구치는 전도하고 싶은 기운이랄지 하는 것이 손톱만큼도 생기지 않기에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하고는 함께 밥을 먹었다. 친구는 밋밋한 책 속장이 아쉬웠던지 그러지 말고 한 마디라도, 아니면 이름이라도 써서 달라 하는데 도무지 쓸 말이 있어야지. 2. 그러다 <다섯 줌의 쌀>에서 읽어음직한 대목이 생각나 몇 자 덧붙여 끄적이고는 밥집을 서둘러 나왔다. 우리 모두 벌거숭이로 왔거늘 무엇이 부족 - 이큐 선사의 하이쿠 전문 p42 빈 몸으로 왔으니 욕심을 버릴만도한데... 버리지 못할 바에야 한 껏 잘 써야지. 3. 선승이나 선인들의 경지에 내 어찌 이를 수 있으랴. 나로선 내가 소화해낸 분량만큼만 살아야지.. 이 책 <다섯 줌의 쌀>에는 한 두번 읽었음직한 예화들이 자세한 실명과 함께 보여진다. 그리고 하이쿠가 불교의 선시와 통하는 구석을 맛보는 기쁨도 잠시 누려볼 수 있었다. 엮은이 말로는 지독히 외로운 날,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때, 갈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날, 죽고 싶을 만큼 절망스러운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누구에게나 힘든 때가 있다. 나는 내 인생의 힘든 시기를 이 책에 나오는 일본 선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이야기를 하나 둘 정리하며 넘겼다. 좋은 길동무였다. 내 경험으로 보건대 어려울 때 친구가 되어주는 책은 절대로 흔치 않다. 고 하는데 부담 없이 읽으며, 읽다 말고 혼자 멍하니 허공을 응시해보기도 하고, 아님 혼자서 '푸핫!'하며 방바닥을 쳐보기도 하고, 아무튼 혼자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책 같다. 4. 나무를 심은 사람, 이란 출판사 '달라이라마'가 요즘처럼 주목받기 전, 그러니까 국내에 달라이라마가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할 무렵에 류시화씨가 옮긴 <달라이라마 예수를 말하다>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땐 <티벳에서 보낸 3일>이라는 달라이라마의 책을 너무 어려워하던 차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 반가와 했던 기억이 난다.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그러면서도 잠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책들을 이 출판사를 통해 만나게 되니 즐겁다.

[인상깊은구절]
어떤 사람이 이큐 선사를 찾아와 그림 한 폭을 내놓으며 말했다. "선사님. 이 그림에 글을 한 줄 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말을 그린 그림이었는데, 거기에 찬讚, 즉 그 그림을 기리는 글을 청하는 것이었다. 이큐 선사는 망설이지 않고 글을 지어 주었다. 말인 것 같다 그 사람은 그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고, 화가 잔뜩 나서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 돌아갔다. 얼마 뒤 그 사람은 그 그림을 가지고 비구니 렌료 스님에게 갔다. 렌뇨는 이큐 선사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비구니 스님이다. 그는 스님에게 정중히 부탁하였다. "이 그림의 글을 어떻게 잘 고쳐 써주실 수 없겠습니까?" 렌뇨 스님은 망설이지 않고 이큐 스님의 찬 옆으로 써 내려갔다. 그런 것 같다 두 스님이 찬을 이어 읽으면, 말인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그 사람은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그림은 점차 유명해져 나중에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천하의 보물이 되었다.
r****i 2001.02.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