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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현실요법의 적용) 책을 읽었는데 이런 사례가 있었다. 상담자 : 너는 말다툼을 할 때 엄마한테 뭐라고 하니 내담자 : “계속 그렇게만 해 봐” 라고 말했어요. 상담자 : 다른 말도 했니 내담자 : 하여튼 엄마가 먼저 말다툼을 시작했어요. 상담자 : 그게 아니라 네가 엄마한테 무슨 말을 더 했냐고. 내담자 : “젠장” 이라고 했어요. 난 처음에 이런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 만약에 내담자가 누군가에게 욕을 했다면 상담자는 ‘그 욕의 종류까지 다 알아야 하나 ’ 싶었다. 사람들은 화가 날 때 자기가 남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기억도 잘 못한다. 또 책에서는 어떤 사람이 여친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화가나 여친 집으로 차를 몰고 가는 예가 있다. 그 사람은 분명히 차를 거칠게 몰았을 것이다. 책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때 자기가 차를 시속 몇 km로 몰았는지 보다는 그때 얼마나 화가 나고 짜증났는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하였다. 이건 당연한 거다. 사람들이 열 받을 땐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는 원래 관심을 안 가진다. 윌리엄 글래서는 바로 여기에 우리의 모든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으로 엄마와의 갈등, 이별 이런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엄마에게 좋은 말하고, 운전할 때 안전 속도 지키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라고 설명한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글래서는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이 말은 원래 윌리엄 제임스가 말하였다) 이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하였다. 거창하게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먼저 웃으라는 것이다. 생각 없이 웃다 보면 저절로 행복해진단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으니 남들에게 좋은 말하고 운전할 때 안전 속도 지키라는 것이다. 그래도 난 그 개념을 이해 못 했다. 나는 행동주의 심리학을 신뢰하기에 ‘웃으니깐 행복하다’ 그 말은 맞는 것도 같은데 ‘설마 이게 다인가?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없을까 ’ 하고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멍 때리면서 ‘현실요법의 적용’이라는 책을 계속 읽어 내려갔다. 그러다 갑자기 어떤 대목에서 ‘아!’ 했다. 책에서는 ‘어차피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을 컨트롤 하기 힘들다. 지금 내가 평화롭고 행복해져야겠다고 결심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는다. 불안을 멈춰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해서 불안이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을 원래 통제할 수 없다. 그건 우리의 능력 밖이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통제하기는 쉽다. 우리는 생각 없이 웃을 수 있고, 자동차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쉼 호흡을 할 수 있다. 그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와 이 말에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이제까지 나는 왜 내 마음이 내 뜻대로 안 되지? 하면서 얼마나 나를 자책했던가? 심플하게 생각하면 해답은 이거다. 불안이 왔을 때 추상적으로 평화로운 생각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쉼 호흡을 손가락으로 세며 10번하고, ‘나는 평화롭다’라고 생각이 아닌 음성으로 또박 또박 말하는 것이다. 감성적인 의지로 우울증, 공황, 인간 관계를 해결하기 보다는 그냥 내 몸으로 분명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니,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게 전부이다. 내 의지가 약하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만약 내가 쉼호흡을 10번하고 남에게 칭찬을 하고, 차 속도를 늦췄음에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건 내 능력 밖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아 이제 이 책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