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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겨레의 예술과 미학을 다루는 이 책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옛 선비들의 글을 통해 문학과 예술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내용이 중요한가, 형식이 중요한가? 옛것을 배워야 하는가, 새것을 만들어야 하는가? 중국과 우리나라 문장은 같은가, 다른가? 어떤 시가 훌륭한가, 시가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등등.. 이규보, 이제현, 김시습, 김만중, 박지원, 정약용, 김정희….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맥락은 다르지만 옛 선비들의 글을 통해 학문을 대하는, 글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듯 하면서도 또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조금이라도 진실에서 어긋나면 제아무리 미사여구를 늘어놓았더라도 문장을 아는 사람은 취하지 않는다.’는 유몽인의 말이, ‘벌레 수염과 꽃 잎사귀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글을 지을 만한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삼라만상을 세심하게 따지지 않는 사람은 글자 한 자를 모른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라는 박지원의 말이, ‘문장이란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나무를 심을 때 우선 뿌리에 북을 주고 줄기를 바로 세워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진액이 오르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면 거기에서 꽃이 핀다. 그러므로 나무를 잘 가꾸지도 않고 꽃만 보려고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정약용의 말이 오래 눈과 마음에 남는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이렇듯 시공을 초월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공감과 깨달음, 과거를 통해 현재를 성찰할 수 있는 맑은 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