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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효석의 소설을 읽는다.
이효석의 소설을 읽는다. 이효석 하면 <메밀꽃 필 무렵>만 읽었었는데. 또 그것만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이 책으로 그것 말고 다른 단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읽는다. 여기 실린 단편은 모두 42편이다.
그것보다 먼저, 김우중의 이효석론
이효석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여기 실린 김우종의 이효석론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게 된 것은 그저 이효석을 예전 학창시절 읽었던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그 정도만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메밀꽃 필 무렵>을 읽으면서 허생과 동이, 그 둘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읽었던 정도, 그게 전부였는데, 김우종의 친절한 해설을 접하면서 이효석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에 우리 문학의 흐름을 그저 일별하면서 알게 된 프롤레타리아 문학, 줄여서 프로문학이라고 부르는 것, 거기에 일제 강점기 1931년에 카프가 해체되고 핵심 멤버들이 일제에 의해 검거되었다는 문학사적 사건. 그것에 반해 생겨난 순수문학의 내용을 이효석의 작품을 통해 접하게 된다.
순수문학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효석 문학의 매력 포인트를 조목조목 보여주는가 하면, 그런 가운데에서 빠진 부분이 있다는 김우종의 날카로운 지적을 접하면서 이효석의 소설을 읽어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작품에는 다른 모습이 보인다.
<프렐루드>, 전주곡, 서곡이란 말이다. 제목인 <프렐루드> 바로 아래 이런 부제가 따라온다. 여기에도 한 서곡이 있다.
자칭 마르크시스트라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름은 주화, 그는 오랜 고뇌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린다. ......나는 단연코 죽을 것이다. (264쪽)
그리고 그걸 실행하기 위해, 책을 팔아 약을 산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팔아, 죽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수면제를 산 것이다. 그런데 그가 죽을 운명이 아니었는지, 묘한 사건을 겪게 되어, 죽음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삶의 현장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다가, 이 책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김우종의 <이효석론>의 결론 몇 구절이 떠오른다.
애초부터 그의 문학에는 역사도 없고 사회도 없다. 순수문학의 특징이 바로 그것인 것처럼 효석 역시 현실에는 눈을 감고 환상 속에서 자연회귀 사상을 주장한 것이다. (23쪽)
그의 문학에는 역사도 없고, 사회도 없다고 분명 그 말이 뚜렷하게 활자로 적혀있는데, 이효석의 이 소설에서는 분명하게 사회가 드러난다.
네, 요새 공장에 풍파가 생겨서 언니의 돌아오는 시간이 날마다 이렇게 늦답니다. (274쪽)
시골학교에서 동맹 파업 사건으로 출학을 당하였지요. (275쪽)
그러고 보니 어린 투사로군. (275쪽)
지금 시점에 있어서 개인적 형편이 딱하지 않은 사람이 어데 있겠어요. (280쪽)
이런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을 읽으면 이효석이 뜻밖에도 사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글 그래서 옮겨놓는다
주화가 지금의 그의 과정에 이른 것은 다만 ‘그러한 뜻’의 시킨 바뿐이 아니라, 그 배후에는 실로 그 자신의 잠을 깬 양심의 명령과 지도가 엄연히 서있었던 것이다. 즉 말하자면 잠을 깬 그의 양심이 처녀의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양심의 불에 처녀가 기름을 부었던 것이다. (286쪽)
즉, 말하자면, 또 이어서 다시 말하면.
그렇게 되풀이하고 강조하는 이효석의 음성이 그의 작품 속에 분명히 들어있는데. 그의 작품에는 역사도, 사회도 없다니 어리둥절할 뿐이다.
하기야 김우종이 쓴 해설의 바탕이 되는 몇 작품에 <프렐루드>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메밀꽃 필 무렵>, <돈>, <들>, <산>, <분녀> 만 보인다. 그런 작품에는 물론 역사니 사회가 없을지 몰라도, <프렐루드>에는 분명 사회와 역사가 들어있다. 그것도 제목이 <프렐루드>이니 본곡에서는 더한 역사, 사회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더 적어둔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현재의 그의 심경과 수일 전 자살을 계획하던 때의 심경과의 사이에는 얼마나 한 큰 변천과 차이가 있는가. (286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으로 이효석의 진면목을 알게 되어 기쁘다. 그것은 물론 김우종의 평론 덕분이다. 그가 이효석을 평하면서 사회도 역사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 것, 그런 내용이 없었더라면 그저 그런 순수문학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읽고 끝났을 것인데. 그 평론 덕분에 과연 그러한가 살펴보다보니, 그의 작품이 그러한 것을 알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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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이효석 작가는 아주 매력적인 소설가입니다. 어릴적 읽은 메밀꽃 필 무렵의 감동은 세월이 지났어도 마음에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짧은 소설로도 이만한 감동을 주다니 시인 다음으로 단편 소설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생깁니다. 이효석 작가님의 전집을 하나로 묶어서 볼 수 있다니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관점으로 쓰여진 이 책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한국 근대문학의 순수성과 서정미를 꽃피운 작가, 이효석 작가가 남긴 단편소설의 결정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효석 작가는 초기에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경향파 작품을 썼으나, 점차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서정적 세계로 나아가며 한국 단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됩니다. '이효석 전집'은 그의 문학 세계를 아우르는 단편 70여 편을 두 권으로 나누어 엮은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 언어의 리듬, 감각의 깊이를 동시에 느껴집니다. 자금 읽어도 세련된 언어와 풍부한 어휘, 시적인 문체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욕망, 자연의 질서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도 좋고 현실의 고단함을 서정의 미학으로 묘사하는 것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만한 작가가 또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는 책읽기였습니다, #이효석 전집1 #이효석#가람기획 #컬처블룸리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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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이효석 전집이다. 이효석의 작품이라 하면 메밀꽃 필 무렵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작품들도 함께 접해 보고 싶어 선택하게 되었다. 책의 분량은 꽤 두꺼운 편이지만 단편 모음이라 부담 없이 나누어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치자 표지에 그려진 남성 캐릭터의 원본인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이 사진을 보니 표지의 그려진 캐릭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인물이라기보다는 이효석의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처럼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들이 1900년대 초반에 쓰인 만큼 지금은 잘 사용되지 않는 표현들도 적지 않았지만 옆에 간단한 설명이 덧붙어 있어 독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덕분에 읽는 흐름이 크게 끊기지 않아 고전 문학임에도 비교적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왜 고전 문학을 읽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와닿았다. 이효석은 역사 한가운데를 살아간 인물이었고 그의 소설에는 그 시대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당대의 사회와 정서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을 문학적으로 가공해낸 소설만의 매력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집을 통해 이효석이 남긴 작품의 수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과 그에 비해 비교적 짧은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작품을 남겼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 남아 있는 작품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였다. 전집 1에 이어 전집 2도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역시 꼭 읽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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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좋아하세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게 된 이효석 작가의 작품이지만 아마 저처럼 머릿속 깊숙하게 남아있는 분들 계실거예요. 강렬하고 자극적인 요즘 글들에 대비되어 더욱 돋보이는 이효석의 흩뿌연 안개같은 문체들. 메밀꽃이 핀 모습이 도대체 어떤 모양이길래 이렇게 묘사했을까 궁금해서 그 시절 인터넷도 없어서 백과사전 뒤져가며 메밀밭 사진을 찾았던 기억도 나네요. 달빛 아래 이 길을 왼손잡이 동이랑 나귀랑 덜겅덜겅 걸어갔다는 거잖아요? ㅎㅎ 그림으로 다시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오랜만에 이효석 전집을 읽었는데 단편 소설들이 모두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져서 짧은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메밀꽃 필 무렵이 들어있는 <이효석 전집 2 단편소설> 저랑 같이 살펴봐요. 2권 한 권만으로도 무려 480쪽이나 되는 엄청 두꺼운 책입니다. 35년이라는 너무나 짧은 생이었지만 굉장히 왕성한 집필 활동을 벌였기에 1권까지 합치면 전집 두께가 상당한데요. 발표 연대 순으로 작품을 배열했다고 하니 2권은 농촌과 도시를 배경으로 한 서정적인 글이 많은데 1권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이효석의 초반 작품들은 어떤 분위기였을지 1권도 궁금해지네요. 히히 학생이 아닌 상태로 오랜만에 읽는 작품들은 느낌이 달라요. 이 글로 무슨 문제를 낼 지 유추하고 이 문장은 왜 나왔는지 분석, 이 단어는 뭘 상징하는지... 읽는 내내 끊임없이 분석해야 하는 입장과 이제는 평가에서 벗어나 오롯이 작품 그 자체로 감상할 수 있는 입장. 그래서 클래식은 두고두고 다시 읽어야 한다는거죠. 서정적이고 순수한 느낌의 <메밀꽃 필 무렵>만 알고 있어서 이렇게 막 헉! 소리 나는 소설도 담겨있을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아침 막장 드라마같은 글도 있고 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훅 읽었어요. 처음에 분명히 아니 너무 두꺼운데 언제 다 읽지 했던 걱정이 무색 ^^; 카페에서 읽다가 저도 모르게 헐 왠일이야 소리내는 바람에 책 위로 혹시 누가 들었을까 주변 눈치 보게 되고 단편 소설이니까 분명 재밌는 글만 있겠지! 예상은 했지만 순식간에 다 읽었네요. 다만 옛날 단어들이 많아서 주석을 좀 왔다리 갔다리 하며 읽어야 했다는... 부록에 따로 어휘풀이를 덧붙였다고 하는데 없는 거 보니까 아마 주석에 포함한 듯 해요. 부록에는 작가 연보가 담겨있어요. 아내와 아들이 세상을 떠나고 이효석마저 35세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결핵성 뇌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더 오래 살았다면 더 많은 작품들이 남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서평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 더 많은 독서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이효석 전집 2> 추천합니다.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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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이효석은 1907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습니다.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하고 경성 농업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였습니다. 이때 가장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였다고 해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메밀꽃 필 무렵'도 이 시기에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은 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서 국어 시간에 공부를 하였기에 80년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효석 작가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내적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데, 가람기획에서 이효석 전집1, 2을 출판 하였다고 하여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효석 작가가 남긴 단편 소설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거든요. 이효석의 작품 세계를 크게 초기와 후기 문학으로 나누고 그 특징을 말한다면 초기 작품들은 대부분 사회 현실을 다루고 있고 후기로 넘어갈 수록 점차 인간의 감정과 욕망등 인간 내면의 본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효석 전집 1은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누구의 죄, 나는 말 못했다. 홍소등의 단편들을 살펴보면 1930년대의 일제 강점기때 일본에게 수탈당하여 가난이 되물림되는 조선인들의 비참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그 시대의 인간 군상들을 다룬 작품 속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난을 벗어 나지 못하는 사회상황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에서 살아가야하는 민초들의 암담한 현실과 그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희망없는 어두운 삶을 단편 소설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효석 하면 떠오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글과는 사뭇 다른 초기의 그의 작품을 읽어볼 수 있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을 막을 수 없었던 현실, 가난이 개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식인의 안타까운 항변이 묻어 있는 작품들을 읽으며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1930년대의 한국의 상황들을 그의 짧은 단편을 통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이효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게 묵직한 울림에 비해 그는 비교적 담담하게 글을 써내려 간다는 점입니다. 지금 시대에 읽어도 그의 소설들은 어색하지 않다 것, (물론 옛날어투가 많긴 하지만) 결말을 통해 독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되묻는 듯한 흐름 또한 이효석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촌과 도시,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고, 다양한 시선으로 폭넓게 살펴보며, 비록 현실은 비루한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 한스푼을 넣은 그의 소설들이 한국의 근현대 문학이 한발 더 발전하고 진화할 수 있게 만들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효석 이라는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 부터 후기 작품까지 모든 글들을 접해봄으로써 작가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절대적으로 읽어보셔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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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메밀꽃필무렵이라는 작품의 이름만으로 알고 있던 이효석 작가. 두꺼운 전집이 몇 권이 나올정도의 단편을 많이 쓴 작가인지는 몰랐다. 그의 이야기의 주된 무대였던 강원도 평창은 그를 기리는 문학관도 세웠다니 어떤 작품들을 남겼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에 대한 평가에서 메밀꽃필무렵 외에는 문학적 평가를 높이 받지 못했다거나 화려한 수식어를 쓰는 작가라는 부분이 그의 작품을 읽는 것에 대해 망설이게 했다. 그러나 처음 듣는 그의 단편 한 편 한 편을 읽어 나가며 1900년대 초반 우리의 옛 시골로 푹 빠져 들어갔다. 그의 수식어는 전혀 과하지 않으며 그 모습을 더 잘 느끼게 하였고, 다양한 주제들의 소설은 사회의 엘리트로 살아간 그의 짧은 삶에서 어떻게 이렇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놀랍기도 하면서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없음에 안타깝기도 했다. 돈과 수탉 이라는 작품에서는 옛 시골에서 가축들과 인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인간의 내면을 절묘하게 나타낸다. 깨트려진 홍등에서는 홍등가의 여인들의 삶과 그들의 반항을 통해 비주류들의 의견을 대변한다. 노인의 죽음에서도 한 두 장의 짧은 글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절묘하게 표현해 낸다. 산이라는 작품에서는 노비의 삶에 대한 부분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효석이 자연을 얼마나 좋아하고 잘 표현해 내는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옛 소설인만큼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문맥을 통해 충분히 작가가 표현해 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시끄러운 요즘 유행노래를 벗어나 잔잔한 옛 음악을 듣고 온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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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효석 작가 하면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 으로 알려져 있죠. 한때 여름을 봉평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아쉽게도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밤 풍경을 보진 못했네요. 오히려 현실에서 본 적 없는 풍경이라 더 낭만적으로 상상했던 것 같아요. 숨이 막힐 지경이라니, 이 정도의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다운 밤 풍경이라야 장돌뱅이의 고단한 삶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테니... 그 뒷이야기는 어찌 되었을까, 궁금하면서도 더 알고 싶지 않은 건 앞서 느낀 감동을 깨질까 봐, 그랬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 이 작품 외에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더라고요. 《이효석 전집 1》은 가람기획의 다시 읽는 우리 문학 시리즈로 나왔네요. 첫 장에는 이효석 작가의 사진들과 친필 사인, 친필 원고, 2002년 개관한 이효석문학관 정경 사진이 나오네요. 그 중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놀랐어요. 1938년 크리스마스 날 저녁 평양 창전리 자택에서 찍은 사진인데, 여기가 과연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인 데다가 시간마저도 헷갈리게 만드네요. 벽에는 MERRY CHRISTMAS 라고 적힌 포스터와 장식들, 그 옆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져 있고, 양복 차림의 작가는 전축 앞에 LP판을 들고 앉아 있네요. 사진 아래에는 '그의 엑조티시즘(Exoticism)이 잘 드러난다'고 적혀 있네요. 문학평론가이자 덕성여대 명예교수인 김우종 교수는 이효석 문학은 "화려한 '순수'에의 미몽"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순수문학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는 새로운 문학사적 가치를 지니지만 일제의 탄압이 절정에 이르던 시기에 화려하고 순수하기만 했다는 점, 그의 문학에 역사와 사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요. 마치 그의 삶처럼, 사진 속의 모습은 1930년대를 살고 있는 동시대 사람들의 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네요. 서양의 것을 우리들의 것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아름답게 바라보던 작가가 토착적인 우리말과 감각적인 표현기법으로 빚어낸 순수문학이었다는 거예요. 깊이 있게 작품세계를 들여다 본 적이 없던 터라, 마흔두 편의 단편소설을 몰아 읽으면서 다시금 순수문학의 장단점을 살펴볼 수 있었네요. 한국 근대문학에서 이효석의 문학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다른 작가들과는 무엇이 다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네요. 한국 근대사에는 지식인들이 대중의 미몽(헛된 꿈, 무지, 착각)을 깨우치려 노력한 경우도 있지만 도리어 미몽에 빠져 현실을 외면한 이들도 있었다는 것, 이제는 누구나 배운 지식인이기에 스스로 깨어나는 노력이 필요하네요. "가을만 되면 또 어떻구. 수확이 적거나 말거나 불한당의 지주는 받을 것은 다 받지 안 받고 배기나. 아무리 비가 와도 가물어도 그들은 태연하다. 놀래? 오히려 좋아할 걸." "아무튼지 결국 고생······ 아니, 죽는 놈은 우리지 뭔가?" "어쩐 일인지 세상이 점점 이상해 가는 것 같애." "확실히 점점 흉악해 가, 모든 것이······ 사람은 물론 초목, 금수나 토지라도 진화가 아니고 오히려 퇴화하는 것 같애. 그렇지들 않나? 나 젊었을 때는 땅도 지천이요 일만 하면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모 한 폭 심을 땅도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심어도 우리의 것은 되지 않으니 참 기막혀!" _ 「황야」 (39p) '밝아 가야 할 나의 생의 서광이 왜 점점 어두워져 가나. 나에게는 살아갈 권리가 없을까. 혹 무슨 죄를 졌는가? 게을리 했는가? 화려한 생활을 했는가······? 아니다. 내 기억 속에 그런 적은 조금도 없다. 나는 일하기를 싫어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은 일을 시키지 않았다 작업을 주지 않았다.' 극도로 피로한 발을 옮기면서 그는 이런 생각에 잠겼다. (···)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나는 어떡하면 좋을까? 이 자리에서 얌전하게 죽어야 할까?' 좀 더, 일순간이라도 좀 더 살아가려고 그는 싸움하고 애썼다. 눈물은 벌써 안 난다. 푸른 얼굴에는 광적 웃음을 띠고 부르짖었다. "누구의 죄이냐?" 경련적으로 돌리는 발은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고 한 걸음 두 걸음 떼 놓았다. _ 「누구의 죄」 (42-43p) "팔자가 다 뭐냐. 다 같이 이목구비를 갖추고 무엇이 남만 못해서 부모를 버리고 동기를 잃고 고향을 떠나 이 짓까지 하게 되었단 말이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왜 모두 그런 기박한 팔자만 타고났겠니." "그것도 다 팔자 탓이 아니냐." "그래도 너는 팔자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팔자 밖에 우리를 요렇게 맨들어 놓은 무엇이 있는 것 같더라." _ 「깨뜨려진 홍등」 (145p) "어차피 인간 생활에 엄격한 꼭 한 가지의 비판이라는 것은 없는 이상 소문을 무시하고 여론을 멸시하여 실속 있는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살림이 더 뜻있지 않았을까. 어줍잖은 여론의 총아가 되고 착한 시민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생활의 악마가 되었더라면 유라의 살림은 한층 빛났을 것이다. 이러한 권고는 쓸데없는 나의 역설이고 하릴없는 감상에 지나지 못하는 것일까." _ 「수난」 (368p) #이효석전집1#이효석#가람기획#다시읽는우리문학2#순수문학#단편소설#한국근대문학#한국소설#소설#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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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효석이라고 하면 '메밀 꽃 필 무렵 ' 작품 밖에 읽어 보지 못했지만 요즘 근현디니 우리 문학에 관심이 있어서 전집 출간되었다고 해서 꼭 읽어 보고 싶었다. 이효석은 순수 문학의 대표작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메밀꽃필무렵 필 무렵을 쓴 것은 평양으로 직장을 옮긴 안정된 환경 속에서 였고 전집 1권에서는 그 이전의 단편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작품은 발표연대순으로 실려있다. 초기에는 정착할 곳 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이야기, 가난한데다 제대로 된 일조차 얻기 힘든 자들의 한탄, 현대문명에 희생되는 노동자들의 아픔을 담아 그 시대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굶주림에 비도덕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생활고로 인해 죽음까지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살아있지만 사실 죽어 있는 듯, 도시의 유령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누군가는 사람을 돈으로 사고 이들을 통해 쉽게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노동자들은, 심지어 홍등가의 여자들도 점점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 물건이 아닌 사람대우를 제대로 받으며 일 하기를 주장하였다. 부유한 집안의 자식들도 세상에 눈을 뜨고 몰래 노동운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조선의 암담한 현실을 깨닫고 희망을 찾아 러시아로 떠난다. 그곳은 새 살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모하요 오떤 땅으로 그려진다. 단편집의 뒤로 가면서 점점 사회의 모습보다 사랑과 자연을 노래하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에서 우리나라 자연의 모습도 아름답게 묘사된다. 전집 2권에서 순수문학의 대표작들을 더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다음 권이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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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효석! 이름만 들어도 딱 떠오르는 메밀꽃 필 무렵!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아직도 메밀밭을 눈 앞에 있는 듯 그리던 그 아름다운 표현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 가람기획에서 나온 이효석 전집을 알게 되었다. 매우 반가운 소식! 이효석 전집은 1,2권으로 출간되었으며1권은 사회와 인간의 관계, 도시적 감수성,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2권에서는 순수와 서정의 세계가 정점에 이른 시기의 걸작들을 담았다. 내가 읽은 1권은 여인, 황야, 누구의 죄 등 총 42편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이효석의 메밀꽃필무렵만 생각했기에 이효석 작가가 프로 문학의 동반작가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프로 문학이 창작을 할 수 없게 된 역사적 배경때문에 작가들은 방법론의 전환을 꾀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바로 순수문학이었던 것이다. 책에 문학 평론가 김우종교수 말을 빌려오자면 '효석의 문학에는 역사가 존재하지 않고 사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단편소설들을 읽기 전 김우종 교수의 글들을 보면 이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이효석의 사진들이 여러장 나오는데, 이 전집의 앞 표지에 적혀 있는 '순수와 서정의 작가 이효석 깊이 읽기'라는 말이 매우 잘 어울린다. "비통의 눈물은 참회의 눈물로 변하였다. 반은 나의 죄라고 할까. 그러나 반은 누구의 죄인가?" p130 기우 중에서 "학수는 두 번 세 번 거듭 여남은 이 시를 읽었다. 읽을수록 알지 못할 위대한 흥이 솟아 나왔다. '아그네스'를 '금옥이'로 고쳤다가 다시 여러 가지 다른 것으로 고쳐 보았다. '동무'로 해 보았다. '이 땅'을 놓아 보았다. 나중에는 '세상'으로 고쳐 보았다. 그것이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위대한 감격이 가슴속에 그득히 복받쳐 올라왔다."p225 약령기 중에서 "눈이 아물아물하고 입이 뒤바뀌어 수효가 틀려지면, 다시 목소리를 높여 처음ㅂ터 고쳐 세곤 하였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두루 나 둘, 별 셋 나 셋...세는 동안에 중실은 제 몸이 스스로 별이 됨을 느꼈다"p407 산 중에서 1권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메밀꽃 필무렵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1928년 대학 재학 중에 발표한 도시와 유령을 포함 발표 연대 순으로 작품을 담고 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작품들이 많으니 오히려 이효석의 작품들을 알아가고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단편소설 모음집에는 이미 사라진 말이나 근거를 찾을 수 없는 말은 문맥에 맞도록 고치되 속어, 방언, 구어체는 원문을 그대로 살렸다. 그리고 뜻이 어려운 어휘들은 미주로 처리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에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단편소설이기에 연대순으로 꼭 읽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소설의 제목을 골라 그것으로 시작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김우종 교수의 평론은 꼭 읽고 책을 읽어 보길 추천드리고 싶다. 불펌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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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효석 전집 1 단편소설 이효석 / 가람기획 소설가 이효석의 생애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고 비극적인 경험으로 점철된 짧은 삶을 살았던 한 작가의 생애는 참말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평소에는 소설로만 만나왔던 작가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제법 흥미로운 일이다만은 삶이 비운으로 점철되어 있거나 너무나 소설처럼 극적이면 작가에 대해서 차라리 아니 앎만 못하다. 그런 점에서 작가 이상과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이효석은 약 십년은 더 살았고 산 세월만큼 아내와 자식의 죽음까지 겪었으니 그 고충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가족을 떠나보낸 후 이효석은 2년 후에 가족을 따라 하늘로 갔다. 아마도 큰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가족따라 생을 하직한 것은 어쩌면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옆에서 죽어도 안타깝고 면식이 있는 이가 죽으면 한 갑절은 더 그렇고 정을 나눈 이가 죽으면 우울감과 허무함에 몇날며칠은 멍하고 그러한데 가족의 죽음이랴. 가족의 죽음 전에만 해도 그는 교사도 하고 교수도 하고 작품 활동을 하며 세간에 알려지기도 하고 소위 괜찮은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만사란 한 치 앞을 볼 수 없으니 얄궂은 운명이 이효석 작가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신만이 아실 일이었다. 한편 독일의 헤르만 헤세도 독일군으로 참전한 경험으로 숱한 전우들의 죽음을 보았고, 그 역시 자식을 하늘로 먼저 떠나 보내어 우울한 삶을 보내었다. 단지 이효석과 다른 점은 헤세는 세 번의 결혼을 하면서 반려자가 바뀌면서 심리적인 변화를 꾀하면서 나름대로의 우울함과 지친 감정을 달랬다는 점이었다. 그 점에서 두 작가의 삶을 대하는 입장 그리고 문화적인 차이, 처한 환경 및 다른 성향 등을 비교해보게 된다. 그런 차이로 헤세는 더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고 노벨상을 수상도 했고 후대에도 길이 읽히는 소설들을 많이 남겼지만 이효석 작가는 그러하지 못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메밀꽃 필 무렵 이라는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아주 유명한 작품 하나를 남겼다. 이 책은 이효석의 전집 중 첫번째로 단편소설을 다루고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은 단편 소설이 아니므로 수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이효석 작가의 다른 작품들 특히 단편소설 위주의 새로운 작품들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줄 터이니 나름의 새로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음미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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