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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는 내내 머리를 주먹으로 맞는 듯한 충격을 주네요. 이 책은 단순히 기존의 역사 서술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우리 문명 자체를 어떻게 상상해왔는가에 대한 총체적 의심이자, 냉정한 해체 선언이라고 하겠습니다. 수렵채집 사회는 원시적이고 평등했지만, 농업이 시작되면서 계급과 지배, 불평등이 필연적으로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배워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말합니다. 아니 그건 그냥 하나의 이야기였을 뿐이다! 고대의 수렵채집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게 계절마다 체제와 권력을 바꾸었고, 어떤 이들은 의도적으로 농업을 거부하기까지 했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환경의 수동적 피조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설계해온 존재였다는 것이죠. 경제학적으로도 통렬한 비판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잉여의 발생 → 지배의 구조화 → 국가 형성’이라는 경제 논리를 사실처럼 받아들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묻습니다. 왜 잉여가 항상 착취로 이어졌는가? 왜 소유가 곧 계급이어야 하는가? 사실 고대 인류는 자율과 공동체성, 실험과 전환을 끊임없이 거듭하며 오히려 지금보다 더 다양한 삶의 형태를 누렸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뒷받침하는 방대한 인류학적·고고학적 증거들이 등장합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한 역사 교양서가 아니라 우리의 사회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지금의 질서가 유일한 선택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철학서이자 해방 선언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읽는 내내 통념이 무너지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지금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희망을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가능한 세계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야말로 이 책이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
| 역사에 관심을 갖게되면 선사시대도 궁금해진다. 너무 오래전 일이기에 전문가의 해석으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기성관념이라는 것이 굳어지게 마련이다. 그 기존관념에 도전하는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가히 올해의 책이 아닐까 싶다. 어렵더라도 더 선사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미가 생겼다. |
| ...100가구로 이루어진 마을은 이미 던바가 제기한 150인이라는 인지의 문턱을 진작에 한참 넘어섰다. 그리고 바스크의 마을들과 도시들은 이보다 훨씬 더 컸다. 그러니 적어도 그런 평등주의 시스템이 수백 가정, 혹은 수천 가정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메가 유적으로 돌아오면, 우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음을 인정해야 한다. 기원전 3000년대 중반, 그런 유적의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폐기되었다. 왜 그랬는지 우리는 지금도 모른다. 한편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도시 규모의 조직도 매우 평등할 수 있었다는 증거가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