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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왜 글 좀 쓴다는 작가들은 모두 이 분을 만났는지 알겠다~싶은 책, <격 없는 우정>
"왜 글 좀 쓴다는 작가들은 모두 이 분을 만났는지 알겠다~싶은 책, <격 없는 우정>" 내용보기
*이 리뷰는 클랩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한 줄 평 : 책을 읽다보면 작가님의 글쓰기 수업에 함께 참여하며 사유하는 기분이 들어요파랑색 표지에서 제목을 감싸는 따뜻한 빛이꼭 문인들의 격 없는, 나이와 관계없는글로 통하는 우정의 모습 같았어요책 날개에 적혀있는 본문 내용처럼글쓰기 교실을 통해 만난 수많은 우정들,나이와 국경을 뛰어넘은 우
"왜 글 좀 쓴다는 작가들은 모두 이 분을 만났는지 알겠다~싶은 책, <격 없는 우정>" 내용보기
*이 리뷰는 클랩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한 줄 평 : 책을 읽다보면 작가님의 글쓰기 수업에 함께 참여하며 사유하는 기분이 들어요





파랑색 표지에서 제목을 감싸는 따뜻한 빛이
꼭 문인들의 격 없는, 나이와 관계없는
글로 통하는 우정의 모습 같았어요


책 날개에 적혀있는 본문 내용처럼
글쓰기 교실을 통해 만난 수많은 우정들,
나이와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었어요


책의 서두는 작가님께서 어린이 글방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운을 떼는데요


“어린이들이 다 쓰면 같이 읽고
퇴고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상에 이렇게나 쉬운 일을 하고도
맙소사 이렇게나 많은
돈을 벌다니”



많은 아이들의 글을 봐주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거라 생각되는데
이 일을 하면서 느꼈던 작가님의 소회가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이 사람은 딱 이 일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인가보다!”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이 일을 좋아하고 스스로 즐기셨으니
이런 걸출한 작가님들을 배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


책 중간중간 아이들과 나눈 대화나
아이들이 쓴 글을 담아주셨는데
아이들의 글과 말이라고 생각하기엔
참 깊은 내용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아마도 이건 글쓰기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글을 잘 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요즘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부족한
사유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봤어요


—————


물론 작가님의 모든 생각이 저와 같은 결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신선했던
대답들도 많았어요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신
부분이 그런 대답 중에 하나였는데요



“반복이 싫어서요
동일한 것들의 무한 회기,
사랑마저도,
자발적 멸종주의자예요”


라는 대답이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졌어요


다소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읽어봤어요


이외도 저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주제들도 나와서
‘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다보니 평소 에세이를
읽을 때보다 2~3배나 오래 걸리는 시간을
들여서 읽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글쓰기 수업을 들은 것도 아닌데,
책만 읽었을 뿐인데 저절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매직~~✨놀랍죠? ㅎㅎㅎ

이게 다년간 많은 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신 선생님의 노하우같아요😘


평소 다양한 주제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b******1 2025.12.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경계가 사라진 자리에서 삶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경계가 사라진 자리에서 삶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내용보기
도서제공⠀⠀⠀⠀⠀⠀📖 격 없는 우정🔸 어딘(김현아)🔸 클랩북스 ⠀⠀⠀⠀⠀⠀🤔 우리는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경계를 스스로 만들어 놓고 살아갈까.⠀나이, 성별, 배경, 국적 같은 보이지 않는 선들.그 선들은 언제부터인가 질문의 대상이 아니라,너무도 당연한 전제가 되어버렸다.어딘의 『격 없는 우정』은그 당연함을 흔드는 책이다.⠀⠀⠀⠀저자 '어딘'은 사람을 이야기한
"경계가 사라진 자리에서 삶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내용보기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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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 없는 우정
🔸 어딘(김현아)
🔸 클랩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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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경계를 스스로 만들어 놓고 살아갈까.


나이, 성별, 배경, 국적 같은 보이지 않는 선들.
그 선들은 언제부터인가 질문의 대상이 아니라,
너무도 당연한 전제가 되어버렸다.

어딘의 『격 없는 우정』은
그 당연함을 흔드는 책이다.

⠀⠀

저자 '어딘'은 사람을 이야기한다.
만났던 사람들, 이어졌던 관계들, 
그리고 선택해온 삶의 방향을 통해
경계가 사라진 자리에서 
삶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이슬아, 하미나, 양다솔 등
차세대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 스승으로 알려진 어딘은
자신의 20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차분히 돌아본다.

⠀⠀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회사에 다녔지만
“내가 이러려고 태어난 건 아닐 텐데”라는 질문 앞에서 
회사를 그만둔 순간, 그녀의 삶은 정해진 레일이 아닌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여정이 된다.


⠀⠀

처음 책을 펼치며 나는
‘격 없는 우정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품었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이 책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서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


저자는 나이와 성별, 역할과 배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떻게 진짜 연결이 생기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글쓰기 공간에서 만난 아이들의 글은
놀라울 만큼 깊은 사유를 발견하는 대목이었다.


그 장면에서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그 나이의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왜 저렇게 깊이 생각하지 못했을까.
부러움과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


어딘은 ‘글쓰기 근육’을 키워주는 사람이다.
저자의 경험과 철학은
글쓰기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유를 확장하는 방식이며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또렷하게 전한다.

⠀⠀


경계 없이 사람을 만나는 일,
유연하게 생각하는 일,
그리고 깊이 있게 살아가는 일.

『격 없는 우정』은 관계에 대한 책이면서
동시에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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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없는우정 #어딘 #어딘김현아 #클랩북스  @clabbooks






f******4 2026.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평적인 관계는 이상일까, 실천일까
"수평적인 관계는 이상일까, 실천일까" 내용보기
2025. 12. 10. 작성 글.#협찬 격 없는 우정은 정말 가능할까?평소에 저는.. 수평적인 관계를 추구합니다.수평적인 관계라고만 하면너무 추상적이라, 부연하자면..'위아래 없이 평등한 관계'를지향한다고 해야겠습니다.일상에서는 어려운 측면도 분명 있지만,그래도 가능하다면 늘 그렇게 관계를 맺으려 합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생각으로요. 다만 다른 게 있
"수평적인 관계는 이상일까, 실천일까" 내용보기
2025. 12. 10. 작성 글.

#협찬 격 없는 우정은 정말 가능할까?

평소에 저는.. 
수평적인 관계를 추구합니다.

수평적인 관계라고만 하면
너무 추상적이라, 부연하자면..

'위아래 없이 평등한 관계'를
지향한다고 해야겠습니다.

일상에서는 어려운 측면도 분명 있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늘 그렇게 관계를 
맺으려 합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생각으로요. 
다만 다른 게 있다면 권한의 정도랄까요..?)

수평적인 관계를 떠올리면
저는 자연스럽게 한 인물이
생각납니다.

꽤 오래된 일입니다. 
대략 2008~2009년 무렵, 
그때 제가 겪었던 경험입니다.

그 당시 유행이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지금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 '유행어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대충 이런 식이었습니다.

친구가 "김밥 먹을래?"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저는 (웃기려고)
이렇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니 얼굴이 김밥이다!"

무슨 말을 하든 결국..
"니 얼굴이다."로 받아치는 식이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
장난스러운 눈빛만 주고받아도 

조건 반사로 "니 얼굴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놀았습니다.

보통은 친구들끼리 그러곤 했는데, 
어느 날 후배가 저에게 슬며시 다가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형님, 얼굴입니다."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곧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익숙해진 만큼, 주변 친구들은
"저놈 골 때린다.."며 개념 없는 놈
취급을 하기도 했지요. 
(웃으며 넘기는 부류와, 더 벼르게 되는
부류로 크게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저런 장면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제 안의 '수평적 관계'에 대한 생각을 
자라나게 한 것 같습니다.

핵심은 결국.. 
더 힘을 가진 쪽에서 먼저 수평적이려고
노력하는가, 그 의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문화적 압력'의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상황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악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 해 줄 마음은 없습니다....)

저 역시 예외가 아니고, 직접 그 상황에
처해보기 전이라면 단언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황(문화)에 따라 사람의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평소에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교육'이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육에 쌓인 게 많습니다...)

평소 좋아해서 자주 찾아보는
여러 콘텐츠의 작가님들이 
비슷한 교육 환경 속에서 
자랐다는 건..

그 자체로 무척 의미가 큽니다.

국회 앞에 모여든, 
남태령에서 모여든..
주류를 구성한 신인류는..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등장한 것이 아니니까요.
(어느 정도의 연결성이 있는지..
데이터로 확인한 건 아니고...
그냥 관련이 있겠다는 추측입니다.
영향이 정말 컸을 것 같아요.....)

격 없는 우정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그 주변을 작은 행성과 위성들이
맴도는 듯한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혹은 숲이 퍼져나가며 아름다운 자연을
스스로 조성해 내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올해 읽은 책들 중..
이 책이 가장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최소한으로 발췌한 내용을..
댓글에 공유하겠습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격없는우정
#어딘(김현아) 산문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교육
#바닿늘글쓰기
#바닿늘인류학



아래에서부터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 글은 글방과 글방 이외의 영역에서 내가 만난, 생명력 넘치면서도 참으로 웃긴 어린이들, 삐딱하지만 의젓한 청소년들, 용감한 여자들, 다정한 남자들, 환대로 맞아준 이국의 친구들, 근사한 이종의 생명들과 도와 덕을 갈고닦은 시절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들이 다가올 것이고 그 시공간을 살아낼 마음과 몸의 준비를 해야 할 시기, 끝끝내 심중에 두어야 할 한 마디는 무엇인가, 어떠한 조건 하에서도 사랑하고 꿈꾸고 맹세하고 기약하며 우아하고 근사하게 인간의 길을 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궁구하고 실험하고 도모하고 공조했던 이야기다.

명랑한 에너지
용맹한 손발
담대한 마음자리
유연한 연대

랄랄라 춤추고 노래하던 내 동지들의 이야기다. p. 9


서른 살이 되던 해에 '나와우리'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일하게 되었다.(…)
근 10년 단체 일에 매진하고 몰두했다. 세상의 모든 불의 따위 두고 보지 않겠어, 무모하게 덤비고 겁대가리 없이 싸웠다. 마음껏 일해봐 다 해줄게, 라던 몸이 파업을 일으켰을 때 그러므로 나는 오만했다. 따라오라고, 나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고, 중무장한 진압군처럼 몸을 일으키려 했다. 몸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마침내 나는 몸에게 졌다. 긴 시간 아팠다. 격렬하게 아팠다. 나와우리를 그만두어야 할 만큼. p. 24~25


기술과 예술 면에서 어느덧 한국은 표준과 기준을 만들어 내는 중이다. 반도체부터 철강, 면도날까지 만드는 나라는 세계에 두 나라밖에 없단다. 한국과 중국. 그러니 이 세대는 무대를 넓게 쓸 일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감지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다른 생명종과의 연대를 추구하고 비존재와의 공존을 도모할 수 있는 공부와 체계가 필요하다. 그들의 조부 세대는 전후 세대였다.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세계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들의 부모 세대는 선진국을 따라잡느라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뒤처지지 않고 선진국 모델을 따라 하는 것이 목표였다. 믿지 않겠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선진국'에서 태어나고 말았다. 그러므로 조부 세대도 부모 세대도 그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자. 지난 시절의 감수성과 감각은 아뿔싸 청소년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류가 맞닥뜨린, 해결해야 할 질문의 최전선에 우리 어린이들이 청소년들이 서게 되고 말았다. p. 45~46


평의 전공은 삼림과학이다.
"삼림과학과 삼림공학의 차이는 뭐야?" 
"삼림공학은 유전공학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삼림과학은 자연환경부에 속하는데 전체적으로 삼림을 관리한다고 이해하시면 돼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숲도 변화해 가는데 자연천이가 이루어지도록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인간의 입장에서 조율하고 조정하는 일을 하는 거죠."
"핀란드에 갔을 때 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50년마다 한 번씩 나무를 다 베어내고 새로운 숲을 조성한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아, 숲도 설계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 핀란드는 삼림이 기간산업이라 하더라고." (…)
곰곰 자세히 보니 평, 이 녀석 어쩐지 나무를 닮았다. 나무를 너무 많이 보아서인가. 방학 때도 화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서도 가지가지 식물을 키운다더니. 
"왜 때문에 자발적 멸종주의자가 된 거야?" 
"환경 문제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듣잖아요.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오래 생각을 했는데 '자발적 멸종운동'이란 걸 알게 됐어요. 환경 문제의 원인을 잘 들여다보면 사실 인구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거 같아요. 어느 한 종이 과잉된 상태가 된 건 자연스럽지 않은 일인 거 같기도 하구요." p. 74~75


"결,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겠어?" 
"저희가 청소년이다, 청소년이다 소리를 질렀는데도 마구잡이로 잡아갔어요. 개같은 경찰들이."
"오케이, 지금 현장에 누구누구 있어요?" 
"다 있어요. 저희 다요." 
"결, 내 말 잘 들어요. 오늘은 일단 집에 들어갑시다. 지금 다들 약간 흥분한 상태라 오늘은 집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결이 대답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말투는,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떠별(*여행대안학교 로드스꼴라에서 학생을 지칭하는 별칭)들이 거부 의사를 밝힐 때 쓰는 말은 주로 싫어요 혹은 안 돼요, 같은 것들이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라니. 이토록 분명하고 결연한 어투를 청소년에게 들어본 건 처음이었다. (…)
간곡하게 나는 결을 설득했다. 이번에는 쏠이 전화기를 건네받았다.
"그렇게는 못 하겠습니다, 어딘."
소음 사이로 쏠의 말이 분명하게 들렸다. 아니 이 말투는 또 뭐지?
"친구가 잡혀갔습니다. 잘못한 건 우리가 아니라 저들인데 이제 청소년까지 잡아갑니까. 저희는 오늘 못 들어 갑니다."(…)
상하이에 있는 임시정부청사에서 오래, 들여다본 사진이 있다. 깔끔한 슈트에 반들반들한 구두, 포마드를 발라 멋지게 넘긴 머리. 깎아놓은 밤톨 같은, 이란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20대 초중반의 독립운동가들, 내일이든 모레든 언제든 기꺼이 죽을 각오가 되어있는 이들이 함께 찍은, 눈부시게 낡은 단체사진. 세탁소나 전당포에서 빌렸을 연미복을 폼 나게 차려입고 내일이 없는 청년들이 명랑한 표정으로 서 있다. 100년 전에도.
p. 121~124


- 국회로 달려가야겠네요. 고운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단정했다. 
- 여러분 국회로!!! 대통령이 계엄 선포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10시 56분, 내가 보낸 문자에 대한 답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여릿여릿한데 어떤 상황에서 고운은 기민하고 담대하다.
- 저희는 이제 곧 출발해요. 12월 4일 정오를 막 넘긴 12시 10분이었다. 나도 답했다. 
- 누가 가는지 알려주고 이후 연락은 텔레그램으로 합시다.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여러 개 열어둡시다. 현장에 누가 있는지 알아야 하니까 같이 가는 사람 꼭 알려주세요.
마지막 문장을 쓰는데 마음이 울렁울렁했다. 저 자리는, 지금 그들이 달려가는 저 자리는 오늘 밤의 최전선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 제제 아산떼 조개 비움 의미 결, 그리고 저. 이렇게 갑니다.
한 시간 남짓 동안 일곱 명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국회로 가기로 결정한 것이리라. 결에게도 연락이 왔다.
- 자다가 전화받고 일어나서 알았어요. 국회를 열어 한다고 해서 지금 애들이랑 가보려고요.
잠에서 깨 찬바람을 맞으며 부랴부랴 국회로 가는 결은, 그녀의 벗들은 계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이다. 그들을 기다리는 게 실탄을 장전한 총구라는 걸 책으로 영화로 아는 이들이다. 외투를 입고 모자를 쓰고 맨몸으로 달려가 이들이 마주쳐야 하는 게 또래의 중무장한 계엄군이라는 사실에 간담이 서늘하다. p. 125~126


산소, 이제 비밀을 발설할 시간이 되었구나. 마침내 때가 온 것 같아 오래 간직한 이 비밀을 너에게 전하니, 이 말을 접한 네가 할 일은 언젠가 때가 오면 너 역시 누군가에게 이 말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사바나의 숲에서 두 발로 선 이후 지금까지 인류는 나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고 뭇 생명을 살리는 유전자가 승리하도록 진화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야. 고귀한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전승된다. 겨우 간신히 가까스로. 의심스럽다면 《종의 기원》이나 《다윈 지능》, 《이기적 유전자》 따위의 책을 훑어보길. 거기 네 염색체의 지도(한 번도 진 적 없는)가 촘촘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을 터. 그러니 산소, 너는 네 유전자를 믿고 마음껏 살아가길. 최초의 생명이 너에게 전하는 심중의 말 한마디 가슴에 품고. 담대하게, 다정하게, 명랑하게.(…) _2023년 봄날의 끝자락에, 정릉에서 어딘 
p. 154


20대 시절, 돈을 벌고 글 쓰는 것 외에 한 가지 일을 더 했다. 청계피복노동조합 문화학교 강사. 대학을 졸업한 해에 시작한 일이다. 1990년이었고 군부독재가 여전히 서슬퍼렇던 시절이었다. 강철같은 마음을 가진 선배나 친구들은 인천이나 부천, 구로 등지의 공장으로 가서 위장취업을 하고 노동운동을 했다. 공장에 갈 자신은 없었으나 운동의 자장 안에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소시민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나약한 학출 나부랭이인 나는 청계피복노동조합의 문화학교에서 안전하게 일했다. 청계피복노동조합은 1970년 스물두 살 청년 전태일의 분신을 계기로 만들어진 노동조합이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일요일은 쉬게 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젊디젊은 청년이 마지막으로 외친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요구인가만은 그 시절 평화 시장 봉제 공장에 다니던 노동자들에게는 가장 절실하고도 절박한 문제들이었다. 전태일의 죽음 이후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비롯해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청계피복노동조합이 만들어졌고 온갖 탄압과 억압 속에서도 맹렬한 투쟁과 연대로 청피는 한국 노동운동의 주요한 한 축이 되었다.(…)
이소선 어머니는 아들이 죽은 그해부터 해마다 해마다 해마다 모란공원에서 아들의 말을 전했다.
'지금 누구의 말도 듣지 말고 내 말만 들어요…. 내가 다 못한 일을 엄마가 해준다고 내게 약속해 주세요.' 
온몸이 불에 그을린 천금 같은 아들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어머니는 뼈가 가루가 되도록(은유가 아니라 사실이다) 그 일을 했다. 이소선 여사는 이제 아들 곁에 나란히 누워있다. p. 155~160


이십 대 시절엔 글 쓴다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 엄혹한 시절, 목숨을 걸고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글을 쓰는 건 어쩐지 부끄럽고 겸연쩍은 일이었다. 나는 그랬다. 그러므로 쓰는 자의 정체성 같은 말은 입에 올리지도 않았으나 요즘은 가끔 글방에서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한다. 쓰는 자들이란 무슨 일을 해도 글을 쓰지 않으면 어딘가 헛헛하고 개운치 않은, 몹쓸 느낌을 달고 산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러므로 쓰는 자들의 삶이란 고달프다. 쓰지 않고 살 수 있으면 그게 좋은 삶이다.라고. 진정이다. 요즘은 그래도 어디 가서 글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나이 먹으니 미추가 동등하고 경중이 대등하고 혁명과 글이 평등하다. 침묵과 소란이 하나다. p. 162


"와, 이건 뭐 한국의 역사랑 아주 흡사하구만." 
창권이 기가 막히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랬다. 베트남을 공부하면 베트남의 근현대사와 한국의 근현대사가 쌍둥이처럼 비슷했고 라오스와 캄보디아, 아프리카도 어느 언저리에선 우리와 닮아 있었다. 식민의 역사가 끝나고 새로운 국가를 세우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분단과 비극, 과도한 열정과 견고한 신념이 다른 과도한 열정 견고한 신념과 부딪치면서 생기는 스파크와 균열, 피, 눈물, 한숨, 비명. 물론 이 갈등과 충돌의 근원에는 땅과 강과 자원과 심지어 인간의 마음마저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설계하고 구조화한 제국주의의 기획이 바탕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버마(*우리가 흔히 미얀마라고 알고 있는 국가)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세 번에 걸친 전쟁에서 지는 바람에 1885년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았으니 우리보다 30여 년 먼저 제국주의의 침탈을 받은 셈이다. 우리가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때 어라, 미얀마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다. 아시아 나라들의 근현대사를 공부하다 보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할 정도로 엉뚱한 데서 일본이 튀어나오곤 한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이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말레이시아 괌 싸이판 미얀마 등 아시아의 나라들을 '먹었기' 때문이다. p. 184


크리스퍼와 관련해서도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윤리와 도덕이 만들어져야 하는 시대다. 
무엇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타협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국가의 경계 따위를 훌쩍 뛰어넘는 지구 법을 만드는 주체는 누구여야 하는가.
사람 이외의 종과 생명체들의 권리는 누가 대변할 수 있는가.
모든 세대와 다양한 계급과 계층, 장애를 가진 사람, 동성애자, 이주민, 아픈 사람 건강한 사람, 여성과 남성이 모두 이 문제를 이해하고 개입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섬세하고 꼼꼼한 사고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바야흐로 대이야기의 시대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나의 생명이 내 조카들의 미래가 '자본'과 '일부 전문가'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AI, 크리스퍼, 기후 변화, 재난, 전염병. 둘러보면 진정으로 물질이 개벽하는 시대다. 말인즉슨 낯선 세상이 열리고 있고 기존의 윤리와 도덕 따위로는 이 개벽의 시대를 살아낼 수 없다. 지금은 기존의 질서에 저항하는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질서를 만들어 내야 하는 시기다. 소여노남(남녀노소가 아니라)이 모두 참여하여 성글면서도 촘촘하게, 유연하면서도 단단하게 생각의 방향성을 만들어야 한다. 남성들과 노인들은 입을 조금 다물고 청소년들과 젊은이들과 여성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판을 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성' '지식인'들이 만든 세상이 붕괴하고 있으니 그 책임을 조금은 져야 하지 않는가. 소여노남의 순으로 대이야기의 시대를. p. 241~243


YES마니아 : 플래티넘 h******s 2025.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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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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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격 없는 우정》은 작가 김현아(어딘)가삶의 인연들을 통해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성찰한 산문집이다.청년기의 억압 속에서도 글을 향한 마음을 품고사회적 약자와 함께한 연대의 시간을 담담히 풀어낸다.국적과 경계를 넘는 다양한 사람들, 아이들, 동물들과의 교감은삶을 부드럽게 바라보게 한다.광주의 기억, 이주노동자들의 삶, 전쟁의 상흔 등이한 인간의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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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격 없는 우정》은 작가 김현아(어딘)가
삶의 인연들을 통해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성찰한 산문집이다.
청년기의 억압 속에서도 글을 향한 마음을 품고
사회적 약자와 함께한 연대의 시간을 담담히 풀어낸다.
국적과 경계를 넘는 다양한 사람들, 아이들, 동물들과의 교감은
삶을 부드럽게 바라보게 한다.
광주의 기억, 이주노동자들의 삶, 전쟁의 상흔 등이
한 인간의 따뜻한 시선과 맞물려
우리의 마음 속 벽을 조금씩 허문다.
오래된 감각을 일깨우며 인연에 대한
감사와 사유를 남기는 에세이다.
8****n 2025.1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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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어딘(김현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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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앤 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격 없는 우정> 친구의 자격은 무엇일까요?나이가 같아야 하고, 사는 형편이 비슷해야 하고, 관심사가 일치해야 할까요?우리는 알게 모르게 친구라는 관계에 수많은 자격 요건을 달아두고, 그 좁은 울타리 안에서만 안도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어요.어딘(김현아) 님의 <격 없는 우정>은 그 견고한 울타리를 사뿐히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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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앤 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격 없는 우정>

 

친구의 자격은 무엇일까요?

나이가 같아야 하고, 사는 형편이 비슷해야 하고, 관심사가 일치해야 할까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친구라는 관계에 수많은 자격 요건을 달아두고, 그 좁은 울타리 안에서만 안도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딘(김현아) 님의 <격 없는 우정>은 그 견고한 울타리를 사뿐히 뛰어넘어, 세상 만물과 친구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나의 세상은 얼마나 비좁았던가?’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에요.

이 책은 단순히 친구 사귀는 법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나이, 성별, 국적, 심지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죠.

 

저자는 이슬아, 하미나, 양다솔 등 현재 한국 문학계에서 가장 핫한 젊은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 스승으로 유명해요.

하지만 책 속에서 느껴지는 그는 권위 있는 선생님이 아니에요.

 

저자는 제자들을, 그리고 여행학교 로드스꼴라에서 만난 청소년들을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고유한 우주로 대하고 있어요.

서로의 상처를 섣불리 위로하려 들지 않고, 그저 묵묵히 목격해주고 견뎌주는 관계.

저자는 이를 동지라고 부르죠.

나이 차이가 나도, 살아온 배경이 달라도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에 있음을 깨닫게 해요.

 

이 책의 시야는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저자는 관계의 확장을 어스십(Earthship)이라 명명하죠.

늙은 반려견과 깊은 교감, 여행지에서 마주친 자연, 이주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과 나누는 연대까지.

저자의 우정은 지구 전체로 뻗어 가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쌓아 올린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저자의 문장은 참 솔직해요.

자신의 약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에 오히려 읽는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요.

문체는 사뿐사뿐 가볍게 읽히지만, 책을 덮고 나면 묵직한 온기가 마음에 남죠.

관계에 지쳐 동굴로 숨고 싶을 때, 혹은 내 곁의 사람들이 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 이 책은 ‘먼저 곁을 내어주면, 기적 같은 우정이 시작될 거야’라고 말해주는 듯해요.

 

<격 없는 우정>은 좁은 관계망 속에 갇혀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에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오랫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 혹은 매일 마주치지만 인사 한 번 제대로 건네지 못한 이웃에게 말을 걸고 싶어졌어요.

내 세계를 조금 더 넓히고 싶은 분들에게, 이 따뜻한 우정의 기록을 추천해요.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클랩북스 @clab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달의 사락 0*******g 2025.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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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이 남긴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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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사라질 때 탄생하는 관계의 힘을 깊이 느끼게 한 책이다. 어린이·청소년·여성·이주민과 함께한 시간들이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증언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동지는 우연히 되는 게 아니다’라는 문장이 오래 남는다. 삶의 자리에서 서로를 살리는 관계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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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사라질 때 탄생하는 관계의 힘을 깊이 느끼게 한 책이다. 어린이·청소년·여성·이주민과 함께한 시간들이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증언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동지는 우연히 되는 게 아니다’라는 문장이 오래 남는다. 삶의 자리에서 서로를 살리는 관계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울림을 준다.”


b********2 2025.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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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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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격없는 우정 by어딘 🌱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이런 우정있는 세상이라면 더 바랄 것 있을까? 멋진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은 얼마나 황홀하고 든든한 일인가?🌱  ~ 인간이 가진 모순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모순 중에서 가장 이상하고, 당연하고, 독특한 것을 들자면 '인간에 대한 애증' 인 것 같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인간과 어울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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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격없는 우정 by어딘


 🌱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이런 우정있는 세상이라면 더 바랄 것 있을까? 멋진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은 얼마나 황홀하고 든든한 일인가?🌱  


~ 인간이 가진 모순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모순 중에서 가장 이상하고, 당연하고, 독특한 것을 들자면 '인간에 대한 애증' 인 것 같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인간과 어울려 살기를 바라며 사랑받고 관심받는 것을 끊임없이 갈구하지만, 또 그만큼 인간에 의해 힘들어 하고 괴로워 한다.
 그래서 있어도, 없어도 힘든 것이 인간들간의 관계다.

 인간들의 관계를 정의내리는 언어들은 많다. 가족, 친척, 친구, 동료, 형제 등등 그리고 그 관계들의 온도를 규정하는 말도 많다. 사랑, 우정, 우애 등등
 그 많은 다양함 중에서도 이 책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우정' 이라는 말은 주로 친구사이에 쓰는 말인지만 저자의 다채로운 이력을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친구개념보다는 훨씬 폭이 넓은 것 같다.
  저자는 서울, 시애틀, 런던 , 하노이, 바르샤바처럼 공간적 제악을 넘나들고 레즈비언, 청소년, 노숙자, 임산부 등 남녀노소를 넘나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함께 아파하고 투쟁했던 모든 이들과 '우정' 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을 나눈다.

 함께 이야기하는 세상사람들의 거대한 카테고리를 보며 지극히 평범하고 한정된 세계 속에서만 살아 온 내 자신이 초라하고 편협해 보일 정도다.
 아니, 저자라면 이런 나 같은 사람도 우정의 우산을 함께 씌워주리라. 이야깃거리 하나없이 재미없는 인간상도 하나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도 슬쩍 발을 들이 밀어본다.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기에 세상이란 것이 이루어진다.
 테트리스 게임에서 보는 모양들은 유용한 것도 덜 유용한 것도 있지만 한 가지 모양만으로는 멋진 세계가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개개인은 모두 가치있고 의미있다.
 
 내 기준에 조금은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조차도 말이다.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면 실은 내가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다.
 생각이 짧고 이해심이 부족한 이들이 나와 다른 이를 배척하지만 않는다면 모두가 소중한 우리는 세상 누구와도 우정을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그것이 바로 우정의 힘이라는 것을 내게 알려 주었다.


@clabbooks
@healing_seojae
#격없는우정 #어딘 #김현아 #우정 #클랩북스 #에세이
🔅<힐링서재를 통해 클랩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단 #도서협찬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이달의 사락 y****2 2025.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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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가 가장 잘한 일. 동지를 만드는 일.
"사피엔스가 가장 잘한 일. 동지를 만드는 일." 내용보기
이슬아 작가는 스승 어딘에 대해 "넘어야 할 산이자, 돌아오고 싶은 언덕"이라고 했고, 이길보라 영화감독은 "(어딘과의) 글쓰기를 통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이쯤 되면 어딘 산문 <격 없는 우정>을 읽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대학 졸업 후 광고 회사에서 일한 작가는 책을 읽을 수 없다는 현실에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한다.생계를 위해 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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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는 스승 어딘에 대해 "넘어야 할 산이자, 돌아오고 싶은 언덕"이라고 했고,

 이길보라 영화감독은 "(어딘과의) 글쓰기를 통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쯤 되면 어딘 산문 <격 없는 우정>을 읽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대학 졸업 후 광고 회사에서 일한 작가는 책을 읽을 수 없다는 현실에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한다.

생계를 위해 글쓰기 선생을 시작한 것이 '어딘 글방'의 시초였다고 한다. 

나이불문, 세대 불문, 국적 불문, 성별 불문 글쓰기 교실이라니.

 10~13세가 속한 어린이 글방, 청소년 글방,

 직장인 여성들이 속한 토요글방, 일요글방,

35세 이상이 모인 목요글방,  소년 글방까지.

아오 빨리 등록하고 싶다.


이 글방의 규칙은 닉네임을 쓴다. 고심해서 골랐을 닉네임의 선택기준이 나만 궁금한가?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홀로 상상할 수밖에 없었는데 검바, 양몽, 평, 파는 도저히 모르겠다. 떠별은 학생(길떠나는 별),  길별은 스승 (길잡이 별)을 이르는 말인데 참 어여쁘다. 남녀노소가 아니라 '소여노남'에 이르러서는 이슬아 작가의 '가녀장'도 이런 맥락에서 수긍이 되었다. 

몰입과 집중의 에너지가 넘치는 곳, 유전자를 바꾸고,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탄생하는 곳, 분홍색 드레스 코드, 페미니즘, 비거니즘 같은 젠더 감수성을 넓히는 곳, 바로 어딘 글방이다. 

이 책에 소개가 된 최재천 <통섭의 식탁>, 서경식 <시대를 건너는 법>은 꼭 읽어보고 싶다.

노무현 정부 이후 남성 주심 내각에 대한 비판도, 유시민 작가에게 보낸 편지도 공감이 되는 바.

과학 공부를 하면 가볍고 명랑해진다는 작가의 말을 들어보자.


푸슬푸슬 웃었던 날이 또 있다. 물리학자 김상욱 선생의 책을 읽고 잠든 날이었다. 아침에 깼는데 마음이 환해지며 웃음이 났다. 아 내가 이토록 잘 살고 있구나, 내 몸은 엔트로피의 법칙을 충실히 구현하고 있구나, 우주의 질서와 원리대로 참 잘 해산하면 되겠구나. 그 아침에 나는 마음껏 가볍고 새뜻했다. 홀가분하면서 그득했다. p.107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91페이지의 파 군에게 쓴 어딘의 평가서다.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생과 교사는 서로에게  평가서를 쓴다고 한다. 통지표에 쓰여있던 선생님의 서너 줄 코멘트가 전부였던 나에게 이 글은 감동을 넘어 나의 삶의 자세까지 뒤돌아 보게 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진심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보통 우정이라 함은 내 또래 친구들에 한정된 나로서는 이렇게 세계를 확장시키며 살았던 인간 김현아에 대해 

존경이 마음이 우러나온 지점이기도 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허투루 보지 않는 그 섬세함, 섣부른 충고가 아닌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의 산 증인 같달까.

현장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이 아름다운 글을 보았으면 좋겠다.

자발적 멸종주의자를 선택한 사람이지만 그 누구보다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의 글을.


이 외에도 시민단체 '나와 우리', 청계피복노동조합, 여행학교 로드스꼴라, 지구별 친구 등의 사피엔스 동지들이야기가 잔뜩이다. 그와 제자들의 글은 하나같이 솔직하고 진솔하며 꾸밈이 없다. 

모든 순간을 진심으로 사는 사람의 행보에는 숭고함이 베어 있다. 먼저 곁을 내어 주기 전까지는 마음 한켠도 내놓지 않는 나의 옹졸함에 치를 떨게 하는 책,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기도.


동지는 우연히 되는 건 아닌 거 같아. 도모하고 공조하고 연대하며 모험과 분투의 시간을 같이 보낼 때, 끝없는 노동과 남모를 수모를 함께 견디어 낼 때, 서로의 시련과 상처를 오래 목격하고 증언 할 수 있을 때, 비참과 위대를 동시에 지닌, 고결과 어리석음을 한 몸에 간직한, 세상에서 가장 나약하고 동시에 가장 절박해서 강인한 나의 벗이 거기에 있지. 천천히 공들여 간절히 동지를 만드는 일, 이 멋진 신세계를 꿈꾸던 사피엔스가 끝끝내 한 일이었던 거 같아. p.152



프렌드십friendship 의 확장이 어스십 Earthship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느끼고 실행하는 마음. 어스십은 어쓰플러스라는 단체의 친구들이 만든 근사한 말이다. p.229


#격없는우정 #어딘산문 #김현아 #클랩북스 #서평단 #자몽커피 #책서평

이달의 사락 e*****0 2025.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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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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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속 톰처럼 모험하며 막 살아 보고 싶은 열세 살의 신밧드.평온하게 잠들듯 자연사가 소원인 열일곱 살 한들.혹독하고 사나운 출산의 경험을 한 직장인 산모 아랑.자발적 멸종주의자가 된 서른 즈음의 평.고귀함을 찾아 의학과 철학 사이를 갈등하는 산소.한국에서 18년을 살고도 추방된 미누.모두 작가 어딘이 만난 이들이다.❝이 글은 글방과 글방 이외의 영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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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속 톰처럼 모험하며 

막 살아 보고 싶은 열세 살의 신밧드.

평온하게 잠들듯 자연사가 소원인 열일곱 살 한들.

혹독하고 사나운 출산의 경험을 한 직장인 산모 아랑.


자발적 멸종주의자가 된 서른 즈음의 평.

고귀함을 찾아 의학과 철학 사이를 갈등하는 산소.

한국에서 18년을 살고도 추방된 미누.


모두 작가 어딘이 만난 이들이다.



❝이 글은 글방과 글방 이외의 영역에서 내가 만난,

생명력 넘치면서도 참으로 웃긴 어린이들,

삐딱하지만 의젓한 청소년들,

용감한 여자들, 다정한 남자들,

환대로 맞아준 이국의 친구둘,

근사한 이종의 생명들과 도와 덕을 갈고닦은 

시절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 

그가 만들어 낸 유대의 공간 속에서

어딘은 진정한 스승이자 친구다.


다정하고도 명랑한 그의 이야기는

청춘의 날것을 위한 길잡이가 되다가도

불의에 앞장서 정의를 거침없이 부르짖거나

삶의 풍파를 뚫고 위로를 건네면서도

어김없는 사랑과 애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글❜이 있었다.


⠀ ⠀

❝이쁜 걸 보고 이쁘다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슬픈 걸 보면 슬프다 말할 수 있을 거고,

가슴 아픈 걸 보면 가슴 아프다 말할 수 있을 거다.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거다.

세상의 모오든 관계, 우정 연애 이별 연대 사랑 회복....❞


❝우리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사바나의 숲에서 두 발로 선 이후 지금까지 인류는

나를 살리고 이웃을 사릴고 뭇 생명을 살리는

유전자가 승리하도록 진화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야.

고귀한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전승된다,

겨우 간신히 가까스로.❞


❝세상의 모든 일은 시간이 가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어쩌면 대부분이라고 이제금 나는 생각한다.

생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러므로 그 즉시 

다 이해하려 애쓰지 말고 이따금은 흘려보낼 일이다.❞

⠀ ⠀


그는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과 

경계를 허물며 교감한다.


관계의 스펙트럼은 넓었으며

사색의 농도는 짙었고

우정의 밀도는 깊었다. 


《격 없는 우정》은

우리 미래에 대한 

연결과 연대의 이야기다.


⠀ ⠀

덧) 어딘의 글을 읽고 나면,

근사한 어른으로 진화하고 싶어진다.



도서제공 @clabbooks 

a******7 2025.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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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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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 어딘(김현아)#도서지원 #서평단 @clabbooks모든 ‘됨’들을 기다리며결국, 자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어딘가’의 그 ‘어딘’도 따지고 보면 ‘자리’이지 않을까. ‘자리’로 수렴되는 무수한 존재들이(비존재를 포함하여) 떠올려집니다. ‘어딘 글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글방을 거쳐 온 분들이 범상치 않은 분들이시네요. 글방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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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 어딘(김현아)

#도서지원 #서평단 @clabbooks

모든 ‘됨’들을 기다리며

결국, 자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어딘가’의 그 ‘어딘’도 따지고 보면 ‘자리’이지 않을까. ‘자리’로 수렴되는 무수한 존재들이(비존재를 포함하여) 떠올려집니다. ‘어딘 글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글방을 거쳐 온 분들이 범상치 않은 분들이시네요. 글방을 운영하신 저자님의 이야기가 지금 저의 ‘자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정’을 다룬 책이라 해서 궁금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알았습니다. 내가 생각한 우정은 굉장히 협소했구나. 저, 마지막 문어 이야기(문어 다큐멘터리는 익히 알고 있고, 시청도 했습니다)에서 팡, 하고 터졌어요. 우정이라는 것이 둘 사이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더라고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우정은 관계의 모든 점과 선과 면 들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나누지 않아도 무수히 그려 놓은 점과 선과 면들이 언제고 이어질 거라 믿는 것. 그것이 내가 우정을 대하는 태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 책은 저에게 꽤 좋은 책이겠고요. 글방과 커뮤니티(저자는 모든 우정의 점과 선과 면을 두루 지어 놓으신 분입니다) 속에서 마주친 존재와 비존재를 단순한 사람이 아닌 ‘만물’의 서사로 받아들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과, 하려는 일이 조금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저는, 많이 부족하네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잘 배웠습니다. 인간의 서사, 인간의 일, 인간의 됨을 논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또는 볼 수 없는 무형의 존재들(이를테면 양심이나 정의, 연민이나 분노 같은) 또한 그것의 ‘됨’을 지그시 바라볼 수 있는, 또 그것으로 나의 자리를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것에 앞으로의 시간을 다분히 즈려 내 보기로 합니다.  

#격없는우정 #김현아 #어딘 #어딘글방 #에세이 #관계 #사회 #여성학 #책벗뜰 #책사애25170


YES마니아 : 로얄 o*****2 2025.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