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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욕망과 불화하며 살아간다. <나는 욕망에 대해 쓰기로 했다>, 장은나 저, 사회학, 에세이, 여성문제, 페미니즘, 남미새.
"나는 나의 욕망과 불화하며 살아간다. <나는 욕망에 대해 쓰기로 했다>, 장은나 저, 사회학, 에세이, 여성문제, 페미니즘, 남미새." 내용보기
<나는 욕망에 대해 쓰기로 했다>는 문장이 맛깔나고 탁탁 읽히면서도 가볍지 않다. 첫인상이 작가가 글을 읽기 편하게 잘 쓴다는 것이었으니 완독은 당연한 결과였다.이 책은 읽기 쉽지만 안에 담긴 사유는 깊다. 자신을 ‘남미새 페미니스트’라 표현하는 저자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하는 자기고백에 가까운 책이라 그럴 것이다. 원초적인 '욕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더럽게 느껴지지
"나는 나의 욕망과 불화하며 살아간다. <나는 욕망에 대해 쓰기로 했다>, 장은나 저, 사회학, 에세이, 여성문제, 페미니즘, 남미새." 내용보기


<나는 욕망에 대해 쓰기로 했다>는 문장이 맛깔나고 탁탁 읽히면서도 가볍지 않다. 첫인상이 작가가 글을 읽기 편하게 잘 쓴다는 것이었으니 완독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 책은 읽기 쉽지만 안에 담긴 사유는 깊다. 자신을 ‘남미새 페미니스트’라 표현하는 저자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하는 자기고백에 가까운 책이라 그럴 것이다. 원초적인 '욕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더럽게 느껴지지 않고, 추잡하거나 못 본 척, 모르는 척하고 싶지도 않았다. 오히려 어떤 이들에게선 공감을 이끌어내기까지 했다. 솔직해지기만 한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 안의 '섹슈얼리티'와 '욕망'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을 욕망하고, 때로는 남성에게 욕망당하고 싶은 여성'이자 '여성의 평등한 권리와 해방을 부르짖는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언제나 나 자신과 불화한다."

초반부에 나오는 저자의 선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 자신과의 불화'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나' 개인의 욕망을 속속들이 마주해야 한다.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애초에 '나'의 '욕망'은 온전히 '나'에게서 올 수 있는가?
온전한 '나'란 가능한가?


나는 '불화'라는 말이 아주 핵심적인 단어라고 생각했다. 온전한 '나'는 없다. '나'의 '욕망' 또한 오롯이 내 것일 수 없다. 나는 내면과 외부와의 불화 속에서 아마도 영원히 갈등을 겪으며 '욕망'할 것이다. 그러나 욕망'하는' 것은 '나'이다. '나'는 온전하지 않으나 적어도 내가 그런 것들을 느낀다는 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불화'를 선언함으로써 나는 나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 삶에는 막연히 따라붙는 사회적 기대와 비난이 있다. 나는 여성이므로 여성의 삶에 따라붙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오래 전부터 여성에게 성적인 욕망은 굉장히 터부시되어왔다. 순결은 좋은 것으로 치부되고 정조는 당연했다. 성 경험에 대해서도 지나친 사회적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성 경험이 동반되어야 하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경험하기 전까지 알 수 있는 게 너무 적다. 게다가 이는 삶 전체를 뒤바꾸는 아주 중요한 결정임에도 온전히 여성 스스로의 의지로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것들에서 파생된 사회적 낙인 또한 여성을 성적인 욕망으로부터 위협하곤 했다. 성적인 욕망 자체가 불법이거나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어떤 욕망이 맞고 틀린지 판단만 하다 보면, 계속해서 틀린 나를 검열하는 나만 남는다."

여성은 왜 안전하게 욕망할 수 없는 걸까. 저자 또한 이러한 사회적 시선 속에 놓인 여성의 욕망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 사회적 시선에만 갇혀 있다 보면 '욕망' 자체를 악하고 틀린 것으로 스스로 규정하고 욕망하는 '나'마저 검열하게 된다. 이내 욕망하는 내가 미워지고 싫어진다.

그러나 욕망하는 '나'는 있어 마땅하다.
나와 내 욕망은 불화할 수 있다.
욕망을 추구하다가 실패하기도 하는 건 당연하다.


사람들은 어떤 가치관이나 욕망을 드러내는 사람이 완전무결하기를 기대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욕망이나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표현하는 데 지나치게 완벽할 필요는 없다. 그로 인해 타인에게 명백한 피해를 주거나 법에 어긋나거나 윤리와 도덕을 무시하게 되는 것만 아니라면 나의 욕망과 가치관은 나의 것이다.

사람은 완전한 신념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불화를 통해 조금씩 가치관을 만들어 가는 존재다. <나는 욕망에 대해 쓰기로 했다>는 그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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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2026.03.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