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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이 책 <책 읽는 재미 말고>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당기는 책이다. '솔직히 다 읽으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라는 부제에 가슴이 설렜다. 그럼! 그렇고 말고! 누가 책을 읽으려고 사나! 백번 공감하면서 딱히 이유를 대기는 어려웠다. 안 읽을 책을 그럼 뭣하러 사? 누군가 나에게 물어 온다면 대답할 수 있는 적당한 답변이 필요했다. 책의 냄새에서부터 여러 갈래로의 수집(사인본, 초판본, 리미티드, 오탈자본 등등)과 책방이나 작가와의 만남, 선물용 책과 누군가의 책(영화속 책)등 책을 '사야할' 이유가 넘치고 넘친다. 여전히 책을 '읽는' 용도로만 생각한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초판이 좋아 예약구매를 하기도 하고, 책등 색깔로 나누어 책을 꽂아두기도 한다. 아까운 마음은 잠시 재껴두고 여기 저기 떠오르는 단상을 끄적이기도 하고, 글을 쓸 때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을 눈 앞 책등에 보이는 작가의 이름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책은 단순히 내용만으로 나의 삶에 다가오지 않는다. 셀 수 없이 무수한 방법과 방향으로 내 삶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부터 아이가 언제고 봤으면 하는 책 속에는 짤막한 편지를 남겨 두고 있다. 특별한 글귀는 아니고, 지금 이 책을 읽는 엄마의 나이와, 이 책이 지금 이 순간 엄마의 시간에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에 대한 글귀다. 아이가 그 글귀를 찾기 위해 나의 서가에 있는 책을 다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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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대해 재미가 무엇이 있을까요? 책 냄새 맡는 재미? 오래된 책냄새? 새 책냄새? 나는 잘 모르겠는데...도서관에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책냄새가 너무 좋다는 말을 한다. 도서관에 일을 하다보면 그 냄새에 익숙해져서 잘 몰랐나보다. 책을 읽는 거 말고 이빠진 시리즈 채워넣는 거, 책갈피를 수집하는 거, 사인본 수집하는 거, 필사하는 재미 등등 이런 재미가 있다는 거를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학생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읽는 거 말고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아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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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존재한다. 사람들은 심심풀이로든, 지식을 쌓기 위한 마음에서든 책 안에 담긴 무언가를 읽기 위해 책을 펼친다.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애서가의 마음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표지가 예뻐서, 물성이 좋아서, 단순히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등등 책을 손에 넣기 위한 변명은 차고 넘친다. 책을 선택하는 이유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면 읽는 재미 말고도 또다른 매력이 책 속에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 독서를 즐기며 책을 애호하는 사람으로써 <책, 읽는 재미 말고>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어떠한 방식으로 책을 즐기고 있을까 되돌아보았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서평을 쓰거나, 인상 깊은 문장을 필사하거나, 북토크 등을 통해 작가를 직접 만나러 가거나 하는 정도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 속에는 읽기를 제외하고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재미가 20가지나 소개되어 있다.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첫 번째 ‘책 냄새 맡는 재미’부터 마지막 ‘책 숨겨 놓는 재미’로 끝나는 재미 목록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책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재미’를 느끼는 일에는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인 경험이 녹아들게 된다. 직접 겪어 봐야지만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비로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진주에 있는 헌책방 ‘소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헌책을 다루는 게 그의 업이기 때문에 재미 목록에도 헌책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 ‘책 속 메모를 발견하는 재미’는 오로지 헌책으로만 즐길 수 있는 재미일 것이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에피소드는 내지에 적힌 한 메모 때문에 저자가 꼭 소장하기로 마음먹은 헌책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그 책은 1955년에 출판된 <우리말본>이라는 책으로, 아들이 태어난 기념으로 책을 구입한 아버지가 적은 메모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아들이 태어난 날짜, 책을 구입한 장소와 가격을 손글씨로 적어 놓은 매우 짧은 메모였지만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신비한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매력이 있었다. 이제 책을 읽지 않아도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잔뜩 알게 되었으니, 독서는 잠시 멈출 수 있어도 나의 책 사랑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는 게 부담스러웠던 사람도, 이미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책에 관해 새로운 시야를 넓히고 색다른 재미를 탐구해 보고 싶다면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독서 #서평 #읽기 #애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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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느꼈던 책은 하루도 빠짐없이 만났던 친구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책과 멀어졌고, 공부 외에 책을 만날 수 있는 건 자의적인 '독서' 행위였다. 또, 언젠가 할 일로 남게 되었다. 처음 제대로 된 독서를 시작할 무렵 책을 읽기 시작하면 완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시작하기 더 어려웠지만, 지금은 점점 책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책, 읽는 재미 말고 또 어떤 게 있을까? 보며 목차에서부터 흥미롭게 만드는 장들이 눈에 띄었다. 각 장에는 그에 관한 일화나 인용문들을 가져와서 여러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책의 역사, 출판사 사정으로 완간을 보지 못한 경우, 현재 살아 있는 헌책방 등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으면 모를 정보들을 조금씩 수집하는 과정이 또 다른 재미였다. (ㅎㅎ) '서평 쓰는 재미'에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는데 그동안 내가 써 온 글은 서평이라기보다는 책을 매개로 한 독백에 가까웠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독백보단 대화에 가까운 서평을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책을 꾸준히 읽어야겠다. 최근에 북 페스티벌에 다녀와서 여러 사람의 생각과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책을 읽는 행위가 개인적인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느끼며, 이번 연도에는 가능하다면 자주, 많은 곳에 참가해 보고 싶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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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하였습니다 #YES24리뷰어클럽 #에세이추천 #조경국작가 #도서출판유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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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솔직히 다 읽으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거실 탁자에 쌓여있는 책들을 정리하며 '다 읽지도 못하면서 무슨 책을 이렇게 많이 샀나' 약간의 자책을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다 읽으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라는 글을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작가님은 제가 읽은 <필사의 기초>와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 등 책, 책정리, 글쓰기, 여행과 관련한 책을 쓰신 분이고 현재 헌책방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누구보다 애서가이신 작가는 책을 읽는 재미를 스무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작가님이 소개하는 재미를 모두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작가님과 비슷한 나이대라 어릴 때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할때의 기억이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책을 구입하면 서점 연락처와 주소가 인쇄된 코팅된 책갈피를 받고 참고서를 구입해도 정성스럽게 책싸개를 해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지방에서 작가를 만나는건 연예인을 보는 것과 비슷한 데 서울에서 처음 소설가의 북토크에 참가했던 기억, 오탈자를 찾을 때의 짜릿함? 등 이 책을 읽는 내내 제가 책을 읽는 이유와 제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자신의 책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이라면 꼭 읽지 않아도 책에는 이런 매력도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책에 삽입된 사진이 컬러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책 #독서 |
오랫만에 '책'이라는 주제의 글을 읽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조경국 작가님이다. 그는 어릴 적 게임을 좋아해 컴퓨터 잡지 과월호를 구하러 헌책방에 다니다 책과 노는 재미에 빠졌다고 한다. 그 재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소책방까지 차렸다고 한다. 책을 좋아해서 책방까지 차렸다는 진정 성공한 덕후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책방 주인인 그가 너무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책을 펼쳐본다.책의 부제에 양심이 찔려온다. '솔직히 다 읽으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라는 문구에 내 양심이 찔려온다. 일단 책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면 일단은 구매하고 보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내 옆에는 구매 후 아직 펼치지도 않은 책이 있다. 구매한 책이다보니 언젠가는 읽을 꺼지만 웃프게도 오늘은 아닌 것 같다. 책은 읽는 재미말고 다른 재미는 없을까?라는 들어가는 말로 시작해 목차가 20개로 나뉜다. 특히 처음의 책 낸새 맡는 재미는 너무 흥미로웠다. 책에서는 냄새가 난다. 새 책 냄새는 종이와 잉크 냄새로 갓 나온 책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있다.헌책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는 나무의 조직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인 리그닌이 분해되며 바닐린이라는 유기화합물로 변한 덕분이다. 오래된 책일수록 달콤한 바닐린 냄새가 난다고 한다. 오래된 책은 냄새로 제 삶을 증명한다고 한다. 이 말은 너무 멋진 것 같다. 실제로 요즘은 흔하지 않은 헌책방에 가보면 그 특유의 냄새를 잊지 못한다. 오래된 대부분의 책은 세월의 흔적을 빗겨가지 못한 누리끼리함을 간직하고 있고, 어딘지 모르게 할머니집같은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해서다. 나무의 조직이 변함으로써 책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것은 알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또 있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도서관이 있다. 건물도 신축이고 책도 전부 다 새책으로 전시되어 있다. 모든 것이 새것이니 그저 깔끔한 도서관이다. 그에 반해 옆 동네의 어린이도서관은 개관한지 30년이 넘어간다. 특히 쉬운 영어책이 아주 많은데 하나같이 종이의 색이 택배상자의 그것과 같아보인다. 고급스러운 표현으로는 크라프트 재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울리려나. 잉크냄새는 빠진지 오래이고 책에서 뭔지모를 꿉꿉함이 느껴진다. 그 냄새가 싫지 않다.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가 말이다.사람은 나이가 먹을수록 흰 머리와 주름이 늘어가는데, 책은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가는 냄새로 그것을 증명하나보다. 책은 그 자체로도 많은 의미를 갖는다. 세월이 흐른 책은 더 많은 것은 가졌나보다. 오래도록 읽히는 책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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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재미 말고 어떤 재미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작가는 20가지의 재미를 소개하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이미 해보았거나 하고 있는 것들이라 재미를 준다는 것에 동의한다. 다만 그것들이 책으로 인해 얻는 재미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을뿐이다. 새로운 학기의 시작을 알려줬던 책싸게, 좋은 글귀들을 담기 위한 필사,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뜻밖의 책 만나기, 서평을 쓰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글 써보기, 북 페스티벌에서 부스에 기웃 기웃 해보기, 한번 찾더니 계속 찾는 아이의 오탈자 찾기, 책을 선물하기 위해 상대방의 취향이나 상황 파악하기, 망가진 책을 수선 해보는 경험 등의 재미를 느껴봤고 그 중 몇 개는 계속 하고 있고 앞으로도할 예정이다. 서평에 대한 글을 보며 뜨끔한 마음에 이 책의 서평은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되었으나 그래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에 위안을 삼기로 했다. 알려주신 재미에 관련한 책의 문장들이 있어 그 책이 어떤 책인지 검색해보니 절판인 것들이 많아 서점보다는 도서관, 헌책방을 가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으로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여기에 소개된 것들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사람들마다 혼자만의 재미 코드가 있을 수 있고, 책 도미노나 책으로 집 만들기, 크리스마스 시즌 많이 보이는 책 트리, 책을 활용하는 북아트 등도 읽는 이외의 재미가 되니까. 책과 책 읽는 이외의 재미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 책을 통해 파생된 재미들을 정리해준 책으로, 책을 읽는 이들과 책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책과의 접점을 넓혀주니 부담없이 읽어보길 바란다.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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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관심이 있는 책을 살때도 많지만 가끔 서점에서 표지가 이뻐서, 혹은 베스트셀러라 호기심과 단순하게 끌리는 책을 고르고 살때도 많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책장에 들어가면 한번도 꺼내지 않을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책 살 때 내 마음, 그 책을 언젠가 볼거라는 사실, 또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이 있을때 꺼내어 쉽게 건내어 줄수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 내마음이 신기하게도 누군가에게 있었다니 그런 책이 나왔다니 신기하면서 재미있기도하고 동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책, 읽는 재미 말고 이 책에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곳곳에 녹아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작가님의 소개하는 책이 있는데 책 마지막에 꼭 출처를 밝혀주셔서 관심있는 책 몇권을 참고해서 메모할수도 있었다. 또 드라마, 영화의 소재의 책들도 있었고, 거기 영화 대사가 있어서 예전에 내가 보았던 그 느낌이 다시 살아나기도했다. 이처럼 내가 느꼈던 생각, 감정들을 누군가 글로 책으로 표현하는게 너무 신기하고 또 작가님은 책방을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는 점에서 신선했고 그 책방 운영하면서 느끼는 시점에서의 글도 재미있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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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2.9. 다듬읽기 285 《책, 읽는 재미 말고》 조경국 유유 2025.12.4. 누가 책을 ‘재미’로 읽는다고 한다면 ‘재주’를 좋아한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재미·재주’는 나란합니다. ‘재다’로 뻗는 몸짓이면서 ‘재’로 마무르는 길이에요. 재미나 재주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재는(자랑하는·뻐기는) 굴레로 나아가느라, 재(잿길)를 넘느라 활활 타올라야 하기에, 그만 재(잿더미)로 되기 일쑤입니다. 누구는 밥을 재미로 먹을는지 모르고, 말도 재미삼아 할는지 모르나, 옷도 재미나게 입을 수 있을 텐데, 저는 여태 밥도 말도 옷도 책도 재미로 한 적이 없습니다. 굶든 먹든 즐거울 노릇이고, 한 마디이건 열 마디이건 즐겁지 않다면 안 할 일이며, 남한테 자랑하듯(재듯) 걸칠 옷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지어서 누릴 옷입니다. 《책, 읽는 재미 말고》는 ‘책재미’를 찾는 여러 가지를 다루는구나 싶으면서도, 그만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에 가두느라 이리저리 맴돌다가 그친다고 느낍니다. 재미란, 책재미란, 글재미란, 참으로 안 나쁠 테지만, 언제나 굴레나 늪이게 마련입니다. 재미로 읽거나 따지려 할 적에는 겉을 훑다가 끝나요. 재미로 보거나 때우려 하기에 그만 삶이 아닌 재주를 펼 줄 알거나 부릴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고 맙니다. 글을 쓰는 재주는 없어도 될 뿐 아니라, 아예 없는 쪽이 낫습니다. 글재주나 말재주를 부리는 하루란 으레 겉모습과 겉치레로 흐르면서 속빛과 이야기하고 멀어요. 속으로 빛나는 이야기를 펴면서 이 삶을 즐겁게 누리려고 한다면, 재미와 재주를 모두 내려놓을 노릇입니다. 그래서 모든 ‘재미·재주’는 ‘잔재미·잔재주’로 기울다가, 어느새 쳇바퀴로 헤매는 얼개예요. 좋은책과 나쁜책이 없기에 어느 책을 읽어도 즐겁지만, ‘책즐김(즐겁게 읽기)’이 아니라 ‘책재미’에 빠질 적에는 자꾸자꾸 ‘좋은책’을 좇느라 ‘좁은책’을 움켜쥐면서 못 벗어납니다. 좁게 읽어도 안 나쁩니다만, 좋아하는 대로만 해도 나쁠 까닭이 없습니다만, “타고난 재주”처럼 “타고난 재미”를 좇다 보면, 스스로 손빛을 가꾸는 손씨(솜씨)를 잊고 잃습니다. 천천히 오래오래 차근차근 하나하나 스스로 가꿀 적에 열 해이건 서른 해이건 쉰 해이건 느긋이 피어나는 살림길이 ‘손씨(솜씨)’입니다. 책을 손에 쥐고서 읽는다면, 책을 손수 보듬고 다듬는다면, 책손질을 스스로 하는 하루라면, ‘재미·재주’뿐 아니라 ‘잔재미·잔재주’를 모두 걷어내고서 ‘손씨·손길’과 ‘손빛·눈빛’으로 나아갈 노릇일 텐데 싶습니다. ㅍㄹㄴ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향기만으로 사람들을 매혹하는 존재다 → 냄새만으로 사로잡는다 → 내음만으로 홀린다 → 향긋하게 잡아끈다 → 무척 향긋하다 9쪽 책에는 꼭 읽는 재미만 있는 건 아닌데, 다른 재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없나 궁금했다 → 책은 꼭 읽는 재미만은 아닌데, 다르게 이야기하는 책은 없나 궁금했다 → 책은 꼭 읽어야 재미나지 않은데, 다른 길을 들려주는 책은 없나 궁금했다 10쪽 이 책을 쓴 목적은 단 하나, 책방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책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 사람들이 책집으로 찾아가서 책을 사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 누구나 책집으로 마실하며 책을 사기를 꿈꾸며 이 글을 쓴다 12쪽 책이 가진 냄새야말로 기억을 소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 책냄새로 옛일을 훅 떠올린다 → 책냄새로 지난일을 확 되새긴다 19쪽 낡은 헌책들에 비해 이제 막 서점에 진열된 새 책 냄새는 → 헌책과 달리 이제 막 책집에 놓는 새책 냄새는 → 오래책과 달리 막 책집에 들이는 새책 냄새는 23쪽 책등과 내지를 단단히 붙이기 위해 발랐을 접착제가 → 책등과 속종이를 단단히 붙이려고 바른 풀이 → 책등과 샛종이를 단단히 붙이는 풀이 24쪽 고향에 내려와 헌책방을 열겠다 마음먹은 이유는 중앙서점에서의 따뜻한 추억 때문이다 → 옛고을로 와서 헌책집을 열겠다 마음먹는데 중앙서점에서 따뜻이 보낸 날 때문이다 → 중앙서점을 따뜻이 누렸기에 옛마을로 돌아와 헌책집을 열기로 마음먹었다 32쪽 책갈피를 만든 건 서점만이 아니다 → 책집만 책갈피를 내놓지 않았다 → 책집만 책갈피를 마련하지 않았다 → 책집만 책갈피를 꾸미지 않앗다 46쪽 헌책방에 손님으로 다니던 시절에는 사인본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가 없었다 → 헌책집 손님이던 무렵에는 손글씨책에 매달렸다 → 헌책집을 드나들던 때에는 손글책에 붙들렸다 58쪽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진 않지만 혼자 있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고 → 사람과 어울린대서 싫진 않지만 혼자 있어도 싫지 않고 → 누구와 어울리더라도 안 싫지만 혼자 있어도 안 힘들고 73쪽 타고난 성격 외에도 필사하는 습관이 자발적 폐관수련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타고나기도 했고 베껴쓰기를 하면서 스스로 갈고닦을 만했다 → 타고난 마음에다가 옮겨쓰기를 하며 몸소 벼릴 수 있었다 → 타고난 데다가 꾸준히 받아쓰기를 하며 섶쓸개를 했다 73쪽 서점에서 예쁘게 포장된 블라인드 북을 사면, 포장지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책싸개를 한다 → 책집에서 예쁘게 꾸린 두근책을 사면, 겉종이를 책싸개로 살려쓴다 → 책집에서 예쁘게 싼 수수께끼책을 사면, 겉종이를 책싸개로 되쓴다 90쪽 서점원들이 무거운 재단 가위를 들고 무림고수가 초식을 펼치듯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를 들고서 품새를 펼치는 멋잡이처럼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로 솜씨있게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로 척척 91쪽 상주 작가로 활동해서 몇 년 만에 진주에서 다시 만나 회포를 풀기도 했다 → 깃새지기로 지내서 몇 해 만에 진주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 깃새글꽃이어서 몇 해 만에 진주에서 다시 만나 얘기도 했다 94쪽 이 책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매물이 사라졌다 → 이 책은 누리집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 이 책은 누리가게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114쪽 그 책들도 이제 절판되어 구하기가 어렵다 → 그 책도 이제 사라져 찾기가 어렵다 142쪽 훌륭한 서평이 되려면 몇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 느낌글을 잘 쓰려면 몇 가지를 짚어야 한다 → 책얘기를 잘 쓰려면 몇 가지를 알아야 한다 145쪽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배로 넓어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 글쓴이와 글을 곱으로 헤아린다고 느낄 수 있다 → 지은이와 글을 담뿍 살필 수 있다고 느낄 만하다 166쪽 재판을 찍을 때 수정하겠다고, 잘못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공손히 말씀드렸다 → 다시찍을 때 고치겠다고, 잘못을 알려주셔서 고맙다고 얌전히 여쭈었다 → 새로찍을 때 바로잡겠다고, 잘못을 알려주셔서 고맙다고 곱게 여쭈었다 192쪽 훼손되어서 고칠 수 없거나 손을 본다 해도 그 정성과 노력에 비해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포기하지만 → 망가져서 고칠 수 없거나 손을 본다 해도 땀방울을 살릴 만한 책값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지만 218쪽 책을 수리할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책은 차분히 손질해야 한다 → 책은 느긋이 손봐야 한다 → 책은 천천히 깁어야 한다 219쪽 혹 부스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편히 이야기를 나누기도 어려웠다 → 어느 칸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느긋이 이야기하기도 어려웠다 → 어느 곳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가볍게 말을 나누기도 어려웠다 242쪽 이리저리 지인들을 찾아 동가식서가숙하며 서울살이를 하던 시절이었다 → 이리저리 동무를 찾아다니며 서울살이를 하던 무렵이다 → 이리저리 이웃을 찾아 바람처럼 서울에서 살던 때이다 258쪽 완전한 착각이었다. 누구나 가졌을 책방지기에 대한 로망은 1년 차에 바로 깨졌다 → 깨끗이 틀렸다. 책집지기라는 달콤한 꿈은 첫해에 바로 깨진다 → 아주 헛짚었다. 책집지기라는 멋진 꿈은 처음부터 바로 깨진다 263쪽 13년 차인 지금까지도 솔직히 뾰족한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 열세 해째인 오늘도 뾰족히 길을 찾지는 못한다 → 올해로 열세 해인데 딱히 길을 찾지는 못한다 26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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