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어린시절이야기를 시작으로 오늘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어떤 시대상과 사회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잔잔히 써내려갔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이 살아온 시절도 이해하고 공감하며, 드라마 한편을 보듯 쉽사리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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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에 책은 하나같이 회고형이거나 훈계형이다. '라떼는' 이랬지 라며 과거를 미화하거나, 노후에는 이렇게 살아 한다며 대놓고 가르치려든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두 가지 상투적인 스타일과는 전혀 다르다. 과거의 경험담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을 깊은 인문학적 성찰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예컨대 동네 전파사가 사라진 현상에서 계획적 노후화라는 자본주의의 숨은 전략을 읽어내고, 어릴 적 불렀던 응원가에서 사회진화론과 우생학의 그림자를 찾아낸다. 그래서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까지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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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험을 정리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다 보니 개인의 삶과 한국 근현대사가 어떻게 겹쳐지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작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한 개인의 경험이 단순한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의 경험과 만나면서 의미를 갖게 되는 과정을 풀어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특정 세대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우리 사회가 지나온 시간을 함께 돌아보는 느낌이 더 강하다.
문장은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 부모 세대를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결국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조용하게 읽히지만, 읽고 난 뒤에 더 오래 남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