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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촛불~ 2024.12.3 쿠테타사이를 한 호흡으로 분석한다. 이시기는 사회의 진보와 개혁에 대한 백래시가 나타났던 시기이고,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돌아보게 한다. 특히 '보수 양당'에 대한 양비론자, 이재명 포비아에 대한 무관심과 회피론자에게 전하는 글로도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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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내란과 광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2015년 촛불의 전야에서 2025년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치의 격동을 단편적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세력 간의 ‘연속성과 교차성’ 위에서 재구성한 기록문학에 가까웠다. 저자는 윤석열 권력을 검찰‧언론‧사법의 결합, 곧 카르텔로 파악했고, 개별 에피소드보다 보수·신우파·진보·노동 등 거시 세력의 동학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후퇴와 반동, 그리고 역류를 읽어내려 했다. 이 거시적 조감은 독자가 쟁점의 진위를 따질 때 사건의 맥락과 힘의 배치를 함께 보도록 만들었고, 그 점에서 책은 설명력과 가독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기계적 양비론’과 선을 그으며 진보 진영의 오류도 통렬하게 짚었다는 점에서 자기확증적 위안을 거부했다. 저자는 원칙의 구호보다 시의적 판단, 전술, 폭넓은 연대를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것이 촛불 이후의 개혁이 왜 좌초했고 무엇이 다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 논제로 이어졌다. 독법상 이 대목은 선언이 아니라 반성의 문장으로 읽혔고, 이후 각 장의 사례들이 그 논지를 반복 증명하는 방식으로 배치되었다. 구성 면에서 책은 1부 ‘윤석열 정권 3년─쿠데타로 가는 길’부터 5부 ‘내란의 진압, 끝나지 않은 혁명’까지 사건의 시간표와 쟁점별 논의를 교차시키며 전개했다. 차례만 훑어도 적대정치의 심화, 신극우의 성장, ‘검찰언론사법’ 통치체제, 진압 이후의 과제가 어떻게 논리적으로 이어지는지 드러났고, 독자는 장별 초점의 분산 없이 전체 아치(arc)를 따라갈 수 있었다. 이러한 편제는 단일 저서에 담긴 다량의 시사평론을 재편성했다는 자인과도 어긋나지 않았고, 오히려 거친 시국 칼럼의 인상비평을 역사서술의 뼈대 위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서술의 첫머리에서 저자는 2022년 대선의 의미를 세계적 극우 포퓰리즘의 맥락에 놓아 읽었고, 여성·소수자·노동이 체감한 위협의 현장을 구체적 언어로 복원했다. 이 진단은 ‘왜 많은 이들이 그렇게 빨리 냉소와 공포로 밀려났는가’라는 질문을 더는 추상으로 남겨두지 않았고, 편파적 견해라는 비판을 넘어서 최소한의 현실 기술로 기능했다. 권력 교체 뒤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진 충격을 시간·사건·행위자로 풀어 쓴 방식은, 이후의 신극우 분석과 ‘반혁명’ 장면들을 설명하는 사실상의 서막이 되었다. 책의 중심부는 ‘빛의 혁명’과 이를 둘러싼 반혁명의 역동을 포착하려 했고, 특히 참가 집단의 변화에 관한 통념을 데이터와 비교 분석으로 교정하려 했다. 청년 여성의 가시화만을 과대평가하는 설명을 경계하며, 실제로는 20대 남성의 참여율 급감이 집회 풍경을 바꿨다는 관찰을 제시했는데, 이는 ‘누가 어디서 이탈했는가’라는 민감한 질문을 피해 가지 않으려는 태도의 연장선에 있었다. 이처럼 저자는 지지층 내부의 균열을 문제 삼되 낙인보다 구조와 매개를 찾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끌었다. 후반부에서 ‘반혁명, 1·19 폭동, 윤석열 석방 사태’ 같은 장면 묘사는 사건의 생생함을 살리면서도, 그것이 ‘검찰언론사법’ 카르텔의 자기보존 본능과 어떻게 맞물렸는지로 귀결시켰다. 이 대목의 문장들은 고발과 기록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유지했고, 과열된 도덕적 어조 대신 절제된 분노로 독자의 판단을 자극했다. 기록으로서의 유효성은 바로 그 절제에서 나왔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거시 프레임의 설득력이 큰 만큼, 지역·계층·세대 내부의 미세한 균열이나 역설을 더 촘촘히 보여주는 표 본 연구나 현장 인터뷰의 비중이 다소 늘었더라면 독해의 두께가 더해졌을 것이다. 또 ‘카르텔’ 개념은 힘 있었지만, 제도 설계 차원의 대안(예컨대 수사·기소 분리 이후의 견제 메커니즘, 언론 거버넌스의 실천 가능한 모델) 제시에 이르면 다소 압축적으로 지나간 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저자가 양비론을 거부하고 연대의 재구성을 실천 과제로 못 박은 결론은, 지금의 시민정치가 무엇을 우선하여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결국 이 책은 사건의 연대기를 넘어 ‘권력은 어떻게 적을 발명하고, 시민은 어떻게 광장을 회복하는가’라는 주제를 품은 현대사적 증언으로 읽혔다. 초판 발행 시점과 문제의식이 겹치며 갖는 동시대성도 두드러졌고, 독자는 텍스트가 끝나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자리와 언어를 다시 정리하게 되었다. 한국 정치사회에 대한 비관과 냉소가 일상어가 된 지금, 이 책은 냉소 대신 구조를, 분노 대신 연대를 견지하는 문장들로 독자를 설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