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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번 산 고양이'라는 동화책으로 처음 알게 된 '사노 요코' 작가님. 그 후로 이 작가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그녀의 작품은 거의 모두 읽어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랄까 그녀의 특별한 유년시절에 대한 기록, 그리고 그녀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며 느낀 점을 적은 '자식이 뭐라고' 책은 특히 눈으로 레에저빔을 쏘며 밑줄을 긋고 그으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특별해서 빠져들기에 화려한 미사여구가 필요없을 정도이다. 이번에는 친정 엄마와의 에피소드로 한 권의 책이 나왔는데 나 역시 30대에 그녀의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 어느덧 몇 년후면 쉰이 되어가는 나이이기에 '시즈코 상,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라는 제목을 보고 내용을 읽기도 전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라는 4글자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는지 이 땅에 친정엄마를 둔 딸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사실 사노 요코 작가를 모르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스포일이 될 수 있는데 그녀는 2010년 72세의 나이에 타계를 했다. 1여년 간 잡지에 친정엄마에 대한 오랜 세월 묵혀온 마음을 나이가 든 딸이 미움, 원망의 감정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사랑'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지 적혀있다. 세상 어느 누구가 친정엄마를 100% 이해하고 사랑이라는 마음만 갖고 있을까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만만해서 쉽게 원망하게 되는 대상. 친정엄마와의 묵힌 감정을 정리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나이들어보니 '엄마도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라며 이해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리라. #시즈코상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아름드리미디어#책콩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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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야기를 어떻게 열어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다 쏟아내기도, 간단히 말하기도 망설여지는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멈춰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와 나.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의 줄로 이어져 있었기에 마음대로 떼어낼 수 없는 신비로운 관계. 그게 엄마와 나의 관계이다. 엄마는 세상의 전부, 나의 우주와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자식이 엄마와 좋은 관계를 맺지 않으며, 원수가 되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사노 요코는 그림책 <백 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작품으로 수상한 바 있으며, 일본 뿐 아니라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대부분 알만한 유명한 작가이다.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는 사노 요코가 평생을 증오하던 엄마와 인생의 마지막 순간 앞에서 화해해 가는 작가의 진솔한 에세이다. 총 24개의 에피소드로 엮여 있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기록이 되어 있어 중복되는 내용들도 나온다. 사노 요코는 아빠와 닮아 있었고, 여느 엄마들처럼 다정하지 않은 엄마로 인해 노인이 될 때까지 그 마음 속에 엄마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그의 수많은 기억 속에서 꺼내온 엄마의 모습은 꽤나 냉정하고 자기중심적이었다. 이미 유명해진 작가가 자기 엄마의 이야기를 이렇게나 솔직하게 꺼내놓을 수 있을까?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폭로에 가까운 엄마의 모습들. 자기 관리와 주부로서의 모습도 대단했던 엄마였는데, 그런 엄마가 치매에 걸리고 이전과 다른 모습의 엄마와 마주한 사노 요코는 자신이 당한 것들이 있음에도 엄마를 노인홈에 맡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게 된다. 그 과정 속에 엄마의 아픔도 만나고 엄마를 미워했던 자신을 만나고, 조금씩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자신을 만난다. 엄마는 점점 기억을 잃어갔다. 자신이 결혼했었다는 사실도, 자신이 아이를 일곱명이나 낳았다는 사실도, 끔찍하게 아끼던 큰 아들도 다 잊게 된다. 엄마는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말년에 와서야 꺼내놓았다. 질투하던 딸 요코에게도 미안함을 전하며 네 탓이 아니라는 말도 했다. 요코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워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한 사랑을 받아야 할 엄마에게 다정함의 선물을 받지 못했으면서, 자신이 엄마에게 다정함을 주지 못함에 죄책감을 안고 살아갔던 요코였다. 그런 요코는 깡마른 엄마의 가죽 뿐인 손을 쓰다듬으며 깨달았다.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고 말이다. 요코는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도 엄마를 찾아가 지난 수십 년 간의 미움을 털어내며 엄마와 화해해 나갔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에게 진실하게 대해주었던 순간들도 떠올랐다. 엄마의 손을 만지고, 엄마와 나란히 이불 속에 누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요코는 강인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녀의 타고난 기질도 있었겠지만, 살아가기 위해 더 단단하게 몸부림치던 삶이었음이 느껴진다. 그녀는 말년까지 계속해서 진실한 글을 써내려갔다. 그렇게 많은 에세이들이 남겨졌다. 엄마와의 관계를 생각해본다. 어린 시절, 오빠만큼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치던 때가 있었는데, 정작 지금은 엄마의 가장 가까운 곳에는 내가 있다. 아무리 부모자식 관계여도 전부 다 털어놓을 수는 없는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언제라도 엄마에게 연락해 엄마!하고 부를 수 있는 그녀가 내 엄마여서 참 좋다. 엄마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특별히 엄마와 잘 안 맞는다고 여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들이 있다면 사노 요코가 들려주는 너무나 진솔한 고백들을 통해 엄마의 지난 시간들을 다시 한번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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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좋아하는 사람 중에,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를 안 읽어 본 사람 있을까. 백만 번 살면서도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한 고양이가 결국엔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는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이야기를.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그림책을 그릴 수 있을까 궁금했다. 사노 요코의 다른 에세이를 읽었을 때 자기 색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지만 평탄해보였는데. 이 책을 읽었어야 했나 보다.엄마와 친근하지 못한 딸인 스스로의 마음을 진솔하게 터놓으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엄마와 딸, 여성과 여성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이 책은 그녀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게 한다.7남매 중, 셋이 죽었다.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믿어준 오빠의 죽음. 태어나고 얼마 안 되어 죽은 동생.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했던 동생 다다시의 죽음. 어린 나이에 가까이서 죽음을 목도한 것은 작가의 내면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에 대한 나름의 성찰을 하게 했을 것이다. 죽음이란 탄생처럼 거부할 수 없는, 수용해야 하는 것임을 알았을 것이다. 엄마에게 받은 학대와 정서적 방임이 어른이 되어서도 풀리지 않는 앙금이 되었지만. 치매는 깔끔하고 꼬장하며 매정해 보이는 엄마를 착하고 귀엽게 만들어버렸다. 엄마가 타인을 대했을 때처럼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되게 했다. 그제야 사노 요코 역시 마음의 빗장을 풀고 엄마에게 진심을 담아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둘은 죽음과 치매 앞에서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였다. 여러 번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이었다..엄마와 딸의 이야기 안에서 우리 가족의 '할머니 - 엄마 - 나- 손녀'까지의 여성들과 그 관계까지 돌아보게 했다. 앞으로 《100만 번 산 고양이》를 읽으면 나는 더 많이 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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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먼저 본 후 궁금했던 에세이책이라 더 친근 했어요. 너무나 싫었던 엄마였지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던 사노요코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러한 갈증과 결핍이 미움으로 변하게 되네요. 엄마이지만 여자로서의 삶이 녹록하지 않음을 이해하게는어른이 되어서야 엄마를 이해하고 여자로서의 삶을 이해 하지만 여전히 엄마는 힘들고 어려운 존재였더라구요 그런 엄마가 치매에 걸리고 노인홈(요양병원)이라는 곳에 보내는데, 자신이 엄마를 버렸다는 죄책감에 사로 잡힌 작가님입니다. 딸이지만 엄마를 평생을 미워한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그림책 <<태어난 아이>>가 더 잘 이해가 되었었어요. 아, 그림책 속에서 반창고가 중요했구나 싶었어요 동시에 나의 삶에 적용되어서 내가 미워했던 엄마 같은 여자이기에 안타깝고 고달팠던 엄마의 삶을 몰랐던 어린 시절에는 엄마를 향한 저희 철없던 방황들이 미안해져서 눈물이 펑펑 쏟아진 기억이 떠오릅니다그 시절에 전쟁을 겪었던 세대였기에 불안전했고 힘들었던 시기였기도 했어요. 남편과 세 아이들을 잃은 엄마의 삶도 이해가 되었어요. 아이였기에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엄마가 감당하기 더 어려웠던 사노요코작가님입니다. 그런 엄마 덕분에 작가님은 더 강해진답니다. 책에는 엄마에 대한 미움을 밑바닥까지 적나라게 표현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엄마의 미움을 거스를것 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이제는 괜찮다는것을 반증하기도 해요. 엄마와 딸의 깊은 상처를 용기내어 표현한 작가님은 가장 용기있는 행동이였고 깊은 사랑을 표현한 나름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움이 큰 만큼 사실은 엄마를 너무나 사랑했던 작가님이셨어요. 작가님이 미워했던 엄마와 화해하는 부분에서 저도 울컥해서 눈물이 쏟아졌답니다 마음속에서 뜨거운것이 올라왔어요 용기가 없어서 미안하다고 못한 말을 드디어 뱉어낸 작가님 그 말을 그대로 받아주는 치매엄마 "나야 말로 미안하다. 네가 잘못한 것이 아니란다. 마음속 응어리가 풀릴때까지 울고나니 속 시원했다는 이야기에나는 언제 그럴수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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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상 #사노요코 #아름드리미디어 #도서협찬. 엄마를 사랑할 수 없었던 한 사람의 고백서이다.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고, 바로 눈 앞에서 동생이 오빠가 아버지가 죽어가는 장면을 봤음에도 아무런 위로도 보살핌도 받지 못했던 저자. 다정하고 깊이 엄마를 사랑할 수 없어서 평생을 빚 진 기분으로 죄책감에 싸여 그 값을 치룬다 생각했던 한 사람. 엄마가 치매가 심해지고 나서야 미안하다, 고맙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일, 엄마가 다른 사람이 되고 나서야 엄마를 좋아할 수 있었던 저자의 솔직함이 더 쓸쓸하다. 고작 엄마가 돌아가시고 4년 밖에 살지 못했다. 정이라곤 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지 않은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말한다. "그래도 부몬데" 라고. 남의 상처에 쉽게 소금을 뿌려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는 문장에서 절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책)인간은 고생 앞에서는 힘을 낼 수 있지만, 고뇌를 지워내는 건 힘겹다. #독서 #독서일기 #100만번산고양이 #에세이 #책추천 #책리뷰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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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엄마와의 극적 화해 드라마 내용을 담은 책이라는 소개글에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저도 엄마와의 좋았던 추억이 많이 없던터라 그 내용이 더욱 궁금했었어요. ![]() 책 속 주인공 요코!~ 어릴적에 철 모르고 잘 지냈나 싶었는데 위로 오빠가 죽고 아래로는 동생이 죽고 그 이후부터 달라진 엄마의 행동... 남들이 보면 꼭 계모 같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어쩜 자기 배 아파 낳은 자식인데 그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었는지 엄마의 속 마음이 무척 궁금했어요. 치매 걸린 엄마를 더이상 감당하기가 힘들어 결국 시설 좋은 요양원에 보냈는데 항상 돌아오는 길에 옛날 고려장 풍습처럼 꼭 자신이 엄마를 내다버린 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요코... 자신을 그렇게 모질게 학대했던 엄마였는데 언제였을지 모를 단 한번의 따스함 때문이였을까? 엄마를 미워한 죄책감 때문이였을까? 저도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는 어릴적 기억이 좋았던 적이 없었기에 엄마와의 사이가 그닥 좋지가 않았었습니다. 일하기 바쁜 엄마는 늘상 우리더러 나가서 놀으라고 소리치고 며칠 걸러 한번씩 부부싸움을 하고 짜증을 많이 부리는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더 정이 안갔었던 엄마였는데 그런 엄마가 몇 년전에 병으로 돌아가시고 나서야 엄마에게 좀 더 살갑게 대해줄껄... 하고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가 그때 왜 그랬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거든요. ![]() 요양병원에 누워 벽만 응시하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던 딸은 나이가 들어 엄마가 그랬듯 서서히 치매에 걸리고 맙니다. 주변이 안개에 둘러 쌓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기억도 나지 않는 치매... 요코는 평생 미워했던 엄마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그리워했던 엄마의 뒤를 고요히 따라갑니다. [시즈코 상]책을 읽으며 엄마 생각이 너무나도 많이 나서 공감도 되고 추억도 떠올리며 자책도 해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때 '난 엄마처럼은 안 살꺼야!'라는 소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가끔 나의 행동들을 보면 어느샌가 엄마와 똑같이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딸이 되었지만 정작 엄마는 저의 곁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후회되고 가슴이 아픈 오늘입니다.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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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사노 요코 지음, 『시즈코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아름드리미디어)
세상 모든 모녀가 이 책을 만났으면 좋겠다. 만나게 된다면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끝내 말 못하고 마음 깊-숙이, 넣어뒀던 엄마한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천천히 꺼내보길 바란다.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때가 있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연히 그리고 다행히 사노 요코 작가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이 시간을 특별하고도 귀하게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한다. 세상 모든 모녀에게 사노 요코의 이야기가 잘 닿길 바란다. 누군가의 삶을 들을 수 있다는 건 감사하면서도 부담될 수밖에 없다. 모녀 이야기라면 더더욱. 사노 요코의 모녀 이야기는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 듦과 동시에 ‘어? 내 이야기인 줄.’하고 쓴웃음이 났다. 책장을 넘길수록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긴장이 되었고, 나였다면 전혀 용서할 수 없는 엄마와 어떻게 극적인 화해를 할 수 있었던 건지, 드라마틱한 화해의 과정이 궁금했다. 솔직히 화해가 아니라, 사노 요코가 엄마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보니 엄마를 어느 정도 이해했고,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용서하기에는 사노 요코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엄마가 되어주지 못했으니까(책장을 덮고 알았다. 엄마의 방식이 달랐을 뿐이라는 걸). 엄마의 학대가 시작되고, 언제 히스테리를 부릴지 몰라 불안에 떨었던 사노 요코의 어린 날은-물을 긷고 얼음이 언 강에서 기저귀를 빠는 등-얼어버린 강보다 더 추웠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때의 사노 요코에게 아무도 묻거나 손을 내밀지 않았다. ‘괜찮아? 아프지 않아?’라든가 아니면 아무 말 없이 안아주거나 등을 토닥여준다거나. 사노 요코를 향한 엄마의 말과 행동은 사랑이었을까 다양한 사랑의 유형과 모녀의 유형이 존재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사랑한다면 상대가 덜 아프길 바란다. 사노 요코의 엄마가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었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사랑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노 요코가 엄마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다(어째서). 엄마는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다. 사노 요코에게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어주지 않았다. 아니, 평범하게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았다. 그런데 딸이 엄마를 향해 죄책감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고 지난날 모질게 엄마를 대했던 순간을 후회한다. 읽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사노 요코의 모습에 억울했다. 후회는 할 수 있지만 죄책감까지 느낄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사노 요코의 감정은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으나, 마음은 전혀 추측할 수 없으니 여기서 내가 더 말은 하는 건 실례인 것 같다. 사노 요코가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라는 걸 인정했다. 엄마가 싫었지만 사랑했다. 수많은 감정이 뒤섞여 만들어진 거대한 덩어리에 짓눌린 듯한 딸 사노 요코를 느낄 수 있는 문장들에서 여러 번 멈칫-, 했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멀고,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싫어하는 관계가 ‘엄마와 딸’이라는 걸 끝내 인정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책으로 사노 요코가 엄마에 대한 원망을 마음껏-해도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응어리가 사라질 거라는 기대는 안 한다.-하길 바랐다. 읽고 나면 통쾌할 줄 알았다(화해대신 복수를 기대했던 건지도 모른다. 내가 정말 나쁜 딸 아닌가). 나는 사노 요코도 그러길 바랐지만, 그녀는 엄마를 모질게 대하고 냉정했던 지난날 자신을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고, 살림살이를 잘하고 힘든 조건에서도 자식들을 모두 대학에 보내는 등 엄마의 삶을 이해하고 인정했다. 엄마 나이가 되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사노 요코는 시즈코, 엄마를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한다.’라는 말을 쓰지 않고, 사랑을 보여줬다. 딸 사노 요코와 같은 딸들이 세상 곳곳에 얼마나 많을지 어림잡아 떠올려 보는데, 마음 아래서부터 물이 차오른다. 엄마를 떠올리면, ’애증‘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빈틈없이 꽉, 채운다. 사랑하면서 미워한다. 딸이 엄마한테 하지 못한 말이 있듯 엄마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을 할 나이가 되어보니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씩, 받아들여지기 시작한다.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있다. 엄마가 된다면 엄마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살아온 길과 속도, 조건이 모두 다르니까. 달라서 오히려 다행이다. 자신의 엄마를 이렇게밖에 쓸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기도 하면서 사노 요코와 같은 수많은 딸이 그녀 덕분에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고마운 것도 사실이다. 엄마, 가족에 대해 솔직하게 문장으로 적어낸 사노 요코는 쓰는 동안, 다 쓰고 나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고 나서 마음이 가벼워졌을까? 사노 요코는 치매에 걸리고 나서 ‘고맙습니다’와 ‘미안합니다’를 ‘국자로 퍼내듯이’ 말하는 엄마와 어렸을 때 바랐을 모녀가 되었다. 엄마는 정신이 온전할 때 절대 하지 않았던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로 사노 요코를 의지하고, 고맙고 미안한 딸이라는 걸 정신이 온전하지 않을 때 인정하며 딸에게 용서를 구했는지 모른다. 딸은 그런 엄마의 용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후회, 죄책감, 자책감을 바람에 실어 보내며 한결 편안한 숨을 쉬었을 것이다. 서로의 진심이 닿기까지,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만 돌아온 모녀가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시즈코와 요코는 극적인 화해를 했지만, 화해를 생각조차 하지 못한 모녀는 또 얼마나 많을까. 책장을 덮고 나서 시즈코가 요코를 질투했다는 사실이 맞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인정하고 나니 요코가 겪었던 지난날에 대한 억울함이 아주 조금, 흐려졌다. 시즈코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요코와 보냈던 아주 짧고 달았던 시간은 요코의 아팠던 시간을 완전히 보듬을 수는 없지만, 흘러가는 시간 중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라고 말하며 엄마를 그리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늘에서 만난 모녀가 행복하길 바란다. 사노 요코 덕분에 나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엄마에게 쏟아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솔직히 엄마를 마주하고, 진지한 이야기할 용기가 없어서 늘 숨었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사소한 상처,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가 모여 빙산을 이룬 마음을 서로에게 숨기지 않고 보이기까지 먼 길을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간단한 길을 선택하기에는 쌓인 상처를 서로 바라보는 것은 잔인한 일이니까.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세상 모든 모녀에게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 해결책이 되어줄지도 모른다(그러길 바란다). 사노 요코의 모녀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그녀 이야기도 하면서 내 이야기도 하니까.
◎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길벗어린이’에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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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를 통해 알게 된 작가 사노 요코.100만 번을 다시 태어난 고양이가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고 나서 환생하지 않는다는 줄거리의 책이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과 그림을 인상적으로 보았었네요. 그런데 이번에 작가의 또 다른 책이 출간되어 만나보았습니다. '시즈코 상' 이 책은 작가가 치매에 걸린 엄마(시즈코상)와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서술해 더 관심 있게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엄마와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 더욱 관심이 간 것도 있고요. 또 작가는 이미 작고했는데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데는 노령화 됨에 따라 치매에 걸린 부모님과 자녀의 갈등이 깊어지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잘 매치되고 있기 때문일까도 싶네요. 40 중반인 저도 저희 부모님의 치매가 걱정되고 미래 제 자신의 치매도 걱정되거든요.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 사노 요코와 엄마는 그리 친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알 수 없는 평행선을 그리던 작가는 엄마가 치매에 걸리자 곁에서 돌보는 마음 대신 좋은 시설에 엄마를 모시며 돈으로 효도합니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 엄마를 보러 가며 엄마를 버린듯한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덕분에 엄마와 가까워지는 계기도 되지요. 엄마가 치매로 점점 기억을 잃는 걸 보면서 작가는 과거의 엄마 모습을 되뇌어 보며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던 엄마를 이해하고 화해를 하는 과정이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네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아프게 합니다. 그건 아마도 그 사람에게 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사랑과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 추운 요즘, 따뜻한 햇살 아래 읽어보면 찰떡인 조합이라 추천해 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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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책의 제목은 아름드리미디어의 신간<시즈코 상: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이예요. ![]()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그럼에도엄마를사랑했다 #사노요코 #황진희옮긴이 #아름드리미디어 #우리아이책카페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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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시크하게 다정한 작가 사노 요코와 치매 걸린 엄마의 극적 화해 드라마 일본 작가 도서를 좋아하고 즐겨 읽지만 사노 요코의 도서는 처음 읽었다 시즈코상을 읽고 그의 도서를 찾아 보았다 그가 남긴 그림책과 에세이들까지 모두 읽어 보고싶은 욕구가 차오른다 중국에서 7남매중 장녀로 태어난 그는 중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후에 일본으로 돌아온다 어린시절 겪은 엄마와의 불화 그리고 죽은 오빠와 동생을 이야기 하며 아프고 잔인한 시절 그가 겪어온 것들을 모두 풀어냈다 그가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를 풀지 못한채 학대 당해가며 묵묵히 지켜온 가족 그리고 사무치게 밉지만 사랑할수 밖에 없는 시즈코상 엄마 엄마와 요코의 각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그 누구의 잘못도 없다 전쟁과 가난 그 시대에 자식과 남편을 잃어 가며 또 남은 자식을 지켜내기 위해 치열하고 독하게 살아냈어야 할 엄마 미운 엄마가 치매에 걸려 모든 기억들을 지워가는 것을 보며 엄마를 용서하는 요코의 마음이 참 아픈책이다 엄마라는 존재는 그렇다 한없이 사랑하면서도 지켜야 하기에 독해질수 밖에 없다 자식이란 또 그러하다 절대 그 시절에 그 모든 사랑을 온전히 느낄수 없다 다 지나고 나야 아 그것이 사랑이었구나 하는거 같다 요코도 그랬을까 아니 엄마를 향한 미움뒤에 늘 그래도 그를 놓지 못하는 그를 향한 사랑을 품고 있지 않았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