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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너머로 건네는 삶의 독백들
"죽음 너머로 건네는 삶의 독백들" 내용보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는 15명의 목소리로 직조된 59개의 독백이 하나의 기묘한 장례 여행을 완성하는 실험적 걸작이다. 어머니 애디가 죽은 뒤, 가족들은 그녀를 고향 제퍼슨에 묻기 위해 40마일 운구 여정을 떠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영원히 죽은 상태로 있게 될 때를 준비하기 위한 것” 이라는 애디의 독백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죽음 너머로 건네는 삶의 독백들" 내용보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는 15명의 목소리로 직조된 59개의 독백이 하나의 기묘한 장례 여행을 완성하는 실험적 걸작이다. 어머니 애디가 죽은 뒤, 가족들은 그녀를 고향 제퍼슨에 묻기 위해 40마일 운구 여정을 떠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영원히 죽은 상태로 있게 될 때를 준비하기 위한 것” 이라는 애디의 독백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과연 누가 미친 거고, 안 미친 건지. 다수가 어떤 사람이 한 짓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캐시의 독백은 SNS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되묻는다.

임권택의 <축제>라는 영화처럼, 포크너는 죽음을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낯선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죽음을 외면하며 살아가는 시대에, 죽음을 통해 비로소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소설이다.

*을유세계문학 번역본은 뒷페이지 주석 방식으로 가독성이 높아 좋았음

t******1 2025.1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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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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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이 책은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각자의 삶과 욕망, 두려움 속에서 헤매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관을 싣고 떠나는 가족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보다 각자의 내면과 진심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여러 인물의 시점이 교차하며 전개되는 의식의 흐름 속에서, 독자는 그들의 고통과 갈등,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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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각자의 삶과 욕망, 두려움 속에서 헤매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관을 싣고 떠나는 가족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보다 각자의 내면과 진심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여러 인물의 시점이 교차하며 전개되는 의식의 흐름 속에서, 독자는 그들의 고통과 갈등, 소망을 동시에 느낀다. 삶의 무게와 책임, 사랑과 미움, 두려움과 용기—모두가 뒤엉킨 채 존재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은 끊임없이 선택하고 움직인다. 결국, 이 소설은 죽음 앞에서도 살아 있음의 의미를 잃지 않는 인간의 힘과 연약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읽는 내내 묵직하게 마음에 남는 것은, 주인공들이 직면한 죽음과 삶의 순간들이 우리 각자의 삶에서도 작은 거울처럼 비춰진다는 점이다. 순간순간의 선택과 감정,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 결국 삶을 이루고, 남는 것은 기억과 관계임을 깨닫게 한다.


l******5 2026.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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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고 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소설
"끝까지 읽고 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소설" 내용보기
애디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 고향인 재퍼슨에 묻어달라는 애디 유언에 따라 남편 앤스 번드런과 자식들 캐시, 달, 주얼, 듀이 델, 바더먼이 한여름 장마철 엄마의 시신을 마차에 싣고 재퍼슨까지 가는 9일 동안 일어난 일과 감정들을 총 15명의 화자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장마다 화자가 바귀다보니 이게 누구의 이야기인지, 등장 인물들의 이름마저 헷갈렸다. 중간부터는 했
"끝까지 읽고 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소설" 내용보기
애디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 고향인 재퍼슨에 묻어달라는 애디 유언에 따라 남편 앤스 번드런과 자식들 캐시, 달, 주얼, 듀이 델, 바더먼이 한여름 장마철 엄마의 시신을 마차에 싣고 재퍼슨까지 가는 9일 동안 일어난 일과 감정들을 총 15명의 화자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장마다 화자가 바귀다보니 이게 누구의 이야기인지, 등장 인물들의 이름마저 헷갈렸다. 중간부터는 했던 말 또하고 또하고 자기 변명하기만 급급한 앤스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자식들 때문에 가슴이 꽉 막혀서 진짜 내가 죽어 누어 있을 때- 죽어 누워 있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 싶었다.

소설에서 죽은 자 애디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딱 하나의 장이 나오는데 사실 이 소설의 시작과 끝은 그 장에 모두 있다고 느꼈다. 열정도 애정도 없는 결혼 그리고 태어나버린 아이들. 애디의 삶은 그저 침해당한 것이었을 뿐이었다.

비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지극히 평범한, 그리고 가난한 한 가정의 어쩌면 예견된 불행. 하지만 불행인지조차도 모르는. 이웃들의 선의는 사실 선의라고 보기 힘들고 그들의 선의를 거절하면서도 거리낌없이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앤스는 실패한 가부장제의 모래사장 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개고생을 해가며 아내를 묻어주고 나서 마지막에 자식들이 모은 돈을 강탈하다시피해서 자신의 이를 새로 하고 아내를 묻기 위해 삽을 빌린 여성을 새로운 번드런 부인이라 소개하며 자신의 집으로데려갈 때는 사실 놀랍지도 않았다.

이 정도로 인간 군상에 대해 호불호도 없이 사실적일 수 있다는 데 놀라웠고 이 책은 분명 읽기 편한 소설은 아니지만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소설임은 분명하다.

끝까지 다 읽고 나면 갑자기 다시 첫 장을 펼쳐보게 될 것...

📎학교가 파하고 마지막 학생이 작고 더러운 코를 훌쩍이며 학교를 떠날 때 나는 집에 가는 대신 언덕 너머 샘가로 가 혼자 조용히 애들을 미워하곤 했다.

📎샘물이 솟아 흘러내리고, 햇살이 나무들 사이로 말없이 비추고, 축축하게 썩어 가는 나뭇잎 냄새와 새롭게 살아나는 대지의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특히 이른 봄에 냄새가 가장 심했다.

📎그리고 그때 사람이 하는 말이라는 게 아무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다. 말은 그것이 의도하는 것과 맞지 않다.

📎나 혼자란 상황은 침해당했고, 침해로 인해 다시 완전하게 복구되었다. 시간이든 앤스든 사랑이든 뭐든 내 테두리 밖에 있었다.
b*****j 2025.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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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있는 나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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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보전하며 누워있던 번드런 부인은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생을 마감한다. 애디는 자신이 죽은 후 40마일이 떨어진 먼 제퍼슨에 묻히기를 원했었고, 가족들은 고인의 바람대로 시신을 마차에 싣고 여정을 떠난다. 제퍼슨으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궂은 날씨와 갖갖은 일들이 벌어지던 그 길에서 애디의 가족들은 각자의 상념에 빠져있을 뿐 그 중 누구도 진정한 애도의 마음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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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보전하며 누워있던 번드런 부인은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생을 마감한다. 애디는 자신이 죽은 후 40마일이 떨어진 먼 제퍼슨에 묻히기를 원했었고, 가족들은 고인의 바람대로 시신을 마차에 싣고 여정을 떠난다. 

제퍼슨으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궂은 날씨와 갖갖은 일들이 벌어지던 그 길에서 애디의 가족들은 각자의 상념에 빠져있을 뿐 그 중 누구도 진정한 애도의 마음을 가진 자가 없었다.

소설의 각 장마다 여러 인물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인데, 그 안에서 캐릭터들은 철저히 이기주의자이다. 자신의 어머니, 배우자가 세상을 잃었다는 비통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은 애디의 죽음 따위는 자신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해프닝쯤으로 여기며 장례를 치르는 도리를 하면 그뿐이라고 생각할 뿐, 그것을 도려낸 나머지인 각자의 생에만 온 정신을 집중한다.

한 장면에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개인의 목적을 위해 행동하는 모습에 죽은 애디가 떠올라 씁쓸했다. 애디가 이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면 얼마나 허망하고 슬프고 배신감을 느꼈을까. 가족이라는 둘레에서 텅 빈 구멍이 되어 땅으로 꺼진 자신의 자리. 

1920년대 미국 남부에서 생활한 빈곤한 백인 가족의 척박한 삶을 볼 수도 있었지만,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개인주의가 시대를 막론하여 존재하는 고질적인 본성 중에 하나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하는 소설이었다.



🏷️ 사람이 태어나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지만, 죽는 덴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이게 세상을 끝맺는 방식이다. | p44


® 을유문화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 습니다.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내가죽어누워있을때 #을유문화사_서 평단 #북스타그램




 



YES마니아 : 로얄 s*****2 2025.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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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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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 윌리엄 포크너>#도서지원@eulyoo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직 가까운 사람을 보내본 경험이 없다. 기껏해야 할아버지인데 그 죽음을 온전한 죽음으로 받아들였다기 보다 일종의 해프닝으로 만 소화시켰기에 상실 본연의 감정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내가 맞는 죽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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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 윌리엄 포크너>

#도서지원
@eulyoo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직 가까운 사람을 보내본 경험이 없다. 기껏해야 할아버지인데 그 죽음을 온전한 죽음으로 받아들였다기 보다 일종의 해프닝으로 만 소화시켰기에 상실 본연의 감정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내가 맞는 죽음이야 별 수 없지만 (내 죽음인데 나와는 상관없을) 나의 죽음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입장과 반응, 태도가 궁금해졌다. 죽어가는 아내를 고향 땅에 묻기 위해 험난한 길을 떠나는 가족의 모습에서 응당 떠올릴 법한 회환이랄지, 고통이랄지, 비극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다. 푼돈과도 같은 돈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가족들의 아둔함에 정작 중요한 죽음, 장례, 이별 등은 그저 하나의 해프닝으로 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그것 또한 불편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이 소설이 주는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이 소설만의 특색 있는 난해한 구성에 오롯이 이입하기는 힘들었지만 어쩌면 이 또한 이 소설이 주는 완벽하리만치 딱 맞아떨어지는 부조리의 정당성과 그런 감정을 불러 일으킨 것에서 소설이 주는 힘이 무엇보다 강렬하게 남았다는 사실.
 
그럼에도 아내의 유언을 지켜냈다는 사실에 고마워해야 하는지, 이 말도 안 되는 일에 목숨을 걸며 동행하는 가족들의 면면을 온정으로 바라봐 줘야 하는지, 결국 가족도 죽음도 완벽한 타인과 타자라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글을 읽는 나 조차도 그들과 같이 정처없이, 부질 없이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가만히 떠올려본다. 내가 남긴 유언을. 나의 장례식에서는 울지 말 것, 이상한 음식 올리지 말고 갓 내린 향긋한 뜨거운 커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넬 것. 마지막으로, 나의 딸 지아에게 모두가 말해 주기를! “지아야, 엄마는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사람이야.” 그 사랑을 전달하는 그대들의 입장과 방법을 상상해 본다. 후, 쉽지 않겠구나.


#윌리엄포크너 #내가죽어누워있을때 #고전문학 #소설추천 #울유세계문학전집 #윤교찬 #독특한구성 #노벨문학상수상작가 #책사애 #책벗뜰 #서평단
YES마니아 : 로얄 o*****2 2025.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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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책 리뷰]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내용보기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윌리엄 포크너 / 을유 출판사이 책은  한 가정의 엄마가 죽고 난 후 이를 대처하는 과정과 상황을 가족과 이웃들이 각자의 시선대로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화자가 많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혼란스러울 수 있기에 책 초반에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게 뭔 별나라 이야기인가... 하고 심각하게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이 책의 전개를 알고 나면 기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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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윌리엄 포크너 / 을유 출판사



이 책은  한 가정의 엄마가 죽고 난 후 이를 대처하는 과정과 상황을 가족과 이웃들이 각자의 시선대로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화자가 많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혼란스러울 수 있기에 책 초반에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게 뭔 별나라 이야기인가... 하고 심각하게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이 책의 전개를 알고 나면 기막히게도 단숨에 읽어버릴 수밖에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번드런 부인은 평생을 자만심으로 외롭게 살았다. 사람들이 자기에게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감추고, 남들에게 자기를 속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면서까지 자기 몸이 차가워지기 전에 4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다가 자기를 묻어달라고 할 정도다. 번드런 가문 사람들과는 같은 땅에 묻히고 싶지 않다는 거다.


엄마 애디는 죽기 전에 유언을 한다.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에 지지리도 고지식하고 자기중심적인 남편 앤스에게 자신이 죽는다면 고향에 묻어달라고 했다. 애디는 아들 네 명(캐시,달,주얼,바드먼)과 딸 하나(듀이 델)를 두었지만 이 중에는 비밀스럽게 탄생한 아들이 하나 있다. 직접 큰 아들 캐시가 엄마의 관을 만들고 마차에 실어 유언을 지키기 위해 시신을 운반하면서도 실제로 이 가족들은 엄마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보다 각자가 생각하는 욕망과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극히 이기적인 남편은 아내의 죽음 후 자신에게 없는 이빨을 해 넣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모습이 가관이었고 지독히도 운이 따라주지 않는 폭우와 홍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섯 자녀들을 모두 이끌고 기필코 아내의 고향에 가서 시신을 묻겠다는 무모한 고집과 무식함이 보인다. 반면 자식들은 엄마를 위해 직접 관을 만들고 자신이 가진 돈을 보태어 운구행렬을 돕는다. 


우리 삶은 가닥가닥 풀려 바람도 없고 소리도 없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피곤한 몸짓으로 끝나고, 줄도, 손도 없이 울리는 충동들의 메아리로 마감된다.

달의 관점

폭우 속에 다리가 무너지며 엄마의 관이 떠내려갈까 고군분투했던 큰아들 캐시의 다리는 부러졌고 피를 너무 흘려 죽을 지경까지 이르렀는데도  "신세 질 순 없어."라는 고집스러운 아버지의 말투가 줄곧 반복된다. 가족이 사랑의 공동체라는 말은 이 가정에 적합하지 않다. 주얼의 소를 팔아 노새를 사고 임신한 딸의 낙태 비용도 키워준 댓가라며 뺏는 그저 자신의 돈을 한 푼이라도 더 쓸까 전전긍긍하는 아버지는 가장 잔인하고 이기적은 인간일 뿐이다. 소설은 각각의 화자가 동일한 사건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보는 입장에 따라 사건들은 전혀 다르게 표현된다. 운구를 하는 마차는 지속되는 사건과 고난에 빠져들고 고통은 반복된다. 


가끔 난 회의가 든다. 과연 누가 미친 거고, 안 미친 건지. 이따금 나는 진정 균형 잡힌 감각으로 말할 수 없는 이상, 누가 진정 미친 거고 누가 완전히 정상인지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는 짓 때문이라기보다 그저 다수가 어떤 사람이 한 짓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캐시의 관점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이라는 허울 속에서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을 보여준다. 인물들 간의 소통부재, 인간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복잡한 심리적 상황을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 속에 담긴 모순을 이야기한다. 죽을듯이 힘든 고통도 가족이니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사랑과 의무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관계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암울함을 읽었다.



*출판사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8 2025.1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