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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상처를 주고받았기에 우리는 더 깊게 사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관계보다, 서로 할퀴고 아파하며 그 자리에 새살이 돋아난 관계가 얼마나 더 단단하고 애틋한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제는 미움 대신, 그 사람과 나누었던 작고 소중한 추억들을 먼저 떠올려 보려 합니다. 인생의 여름날을 되찾아줄 책. 꼭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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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추억은이곳에남아 #비르지니그리말디 #소설 #저녁달출판사 #서평단 #서평 #책추천 우리의 추억은 이곳에 남아. 비르지니 그리말디 소설. 저녁달. 2025.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이 세상에 딱 한 명만 있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아픈 기억이어도, 그 기억 안에 단 한 순간만이라도 따뜻한 순간이 존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숨 쉴 구멍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엠마와 아가트 자매에게 있어서 할머니는 그런 존재였고, 엠마에게 있어 아가트는 그런 언니였다. 그리고 아가트로 인해 엠마는 버틸 수 있었다.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쉬운 방법이 그런 존재를 찾는 것, 그 존재의 품으로 들어가는 것, 그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것이었고, 이들은 서로에게 기꺼이 그런 기댈 곳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서로가 의지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했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을 다 읽고난 뒤 두 자매가 티격태격 했던 모든 순간들이 다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들은 이미 마음 가득 서로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듬뿍 안고 있었고, 그 사랑의 방향이 서로에게 향해있었던 것이다. 여차하면 언제든 서로를 위해 자신을 내던질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들이 어린시절을 지나오면서 버기기 위한 생존 방법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가 안고 있던 마음의 아픔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리고 서로에게까지 그 고통이 넘어가게 놔두지 않기 위해. 그러니까,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의 마음이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엠마가 아가트에게 제안한 이유를 알게 된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고 코가 찡해졌다. 그리고 왜 소설의 제목이 <우리의 추억은 이곳에 남아>인지 그제서야 알았다. 이들이 '이곳', 즉 할머니와의 모든 추억이 담겨 있는 공간에서 느끼는 안정감이 있었을 것이고, 이곳은 바로 그 안정감 안에서 이들은 어느 무엇으로부터도 공격받지 않을 수 있는 안전지대가 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삶을 살아오면서 순탄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그런 삶으로부터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고 마음 편안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삶의 힘겨운 순간들마다 이곳을 떠올리며 버텼고, 이곳으로 향하는 마음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들이 이 공간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었던 매우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가장 평온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의 마음이 넘쳐날 수 있는 곳, 누군가의 보살핌으로 따뜻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할머니의 집이었던 것. 공간이 갖는 의미가 그래서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집'이라는 공간은 늘 사람을 품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집은 그냥 단순히 공간의 의미만을 담고 있지 않고 그 집의 사람과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집은 곧 사람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존재하지 않아도 존재했던 추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기 때문에 공간은 사람을 오래도록 품고 그 추억이 머무르게 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엠마가 아가트에게 할머니 집에서의 시간을 제안했던 것도, 그래서 함께 그 시간을 보내며 확인할 수 있었던 마음도 모두 다 이런 이유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시간들마저도 엠마가 아가트에게 남겨두고 싶었던 추억의 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런 언니 엠마의 마음이 강하게 느껴져 더욱 감동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서 있다. 더 나아가, 나는 살아 있다. 언니 말이 맞았다. 잭의 죽음이 영화의 끝은 아니다. 아직도 연기해야 할 장면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다.(342쪽) 아가트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추억이 많다. 그 추억들을 만들어준 이들 덕분으로 아가트는 또 그 다음을 잘 살아낼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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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으며 할머니 집을 오가며 큰 자매, 각자의 길을 걸으며 흩어졌다가 할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언니 엠마가 먼저 열흘동안 같이 있자며 동생에게 제안한다 동생은 5년만에 보는 언니와 지내며 서로 속마음을 얘기하고 가까워지는데... 〰️〰️〰️〰️〰️〰️〰️〰️ 어머니의 삐뚤어진 사랑으로 인한 가정폭력으로 자매는 혼란에 빠졌고 결국 필사적으로 어머니에게 벗어나려 애쓰다 성공하는데, 두 사람 다 폭력적인 어머니의 본능, 감정적이고 욱하는 어머니의 성격을 가지고있으며 과거의 상처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스스로를 다스린다. 특히 동생 아가트가 오랫동안 치료받고 있는 사회불안장애, 양극성장애에 대한 독백과 고백이 크게 와닿았는데 나 스스로 나를 제어하지 못한다는 무력감, 그리고 주변에 대한 죄책감과 내가 보이고 있는 현실의 행동이 서로 엇갈리며 엇나가고 사과하고를 반복한다. 이 장면은 작가가 겪었나, 아니면 정신과 환자를 인터뷰했나 싶을 정도로 매우 실감났다. ( 나 본인도 양극성 장애 치료중이다 ) 씁쓸한 내용이지만 아주 똑같은 상황과 고민을 보며 더욱 위로를 받았다. 더불어 언니와 동생의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관계, 내면, 상처에 대한 고민과 아픔의 고백들이 그리고 솔직함으로 인한 치유가 힐링의 요소였다. 🏷 ✍ 아름답다. 장엄하다. 비범하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어렸을 때 나는 별들의 밤을 미칠 듯이 기다렸었다. 사실 나는 거의 모든 일들을 인내심이 바닥날 때까지 기다렸던 것 같다. 모든 것이 현재보다 나아 보였다. 현재는 오직 기다리거나 후회하는 용도로만 존재하고, 어제와 내일, 과거와 미래, 향수와 기대 사이를 잇는 일종의 다리 같았다. 기대하던 순간에 도달하기도 전에, 그 순간을 경험하기도 전에 나는 이미 참을 수 없는 멜랑꼴리한 기분에 휩싸였다. 이를 극복해보려 명상에 몰두하고 자기계발서도 마구 읽어봤지만, 기다림을 기대하는 순간의 서막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고 해도, 그다음 날은 여전히 숙취처럼 공허했다. _ 128 ✍ 나는 오랫동안 주어진 틀에 나를 밀어넣어보려 애쓰고, 남들이 그려 놓은 이상에 나를 끼워맞추려 발버둥 치다가 결국 현실을 인정했다. 나는 늘 규범보다 예외에 가까웠다. 잡지에 실린 심리 테스트를 할 때마다 나에게 맞는 선택지는 없었다. 어느 날 할머니가 말했다. 규범이 너무 좁은 거라고, 바다처럼 광활해야 하는데, 한창 가뭄이 말라붙은 시냇물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할머니 말이 옳았다. 규범이란 단지 족쇄일 뿐, 서로 비교하고 안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이었다.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한정판이었다. 그 편이 훨씬 멋졌다. _ 150~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