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일부일처제가="" 싫다="">>(서울문화사,2000)라는 좀 센세이셔널한 제목의 책. 이 책의 저자는 마산 MBC 라디오 PD로 있는 임혜숙이다. 임혜숙은 이 책에서, "기존의 관계를 벗어나는 길은 또 다른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독립하는 것이다." <<나는 일부일처제가="" 싫다="">>(서울문화사,2000), 50쪽. 라는 말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30이 되어 또는 그 이상의 나이가 되면 너무나 다급한 나머지 그냥 주변에 있는 적당한 사람에게 시집-장가를 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와 관련해 '진정한 독립'의 의미와 관련해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굳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동거'를 생각해 볼수도 있겠고. 이 책 24쪽에서 임혜숙은, "프랑스에서는 동거 가정에도 결혼한 가정과 동등한 법적 지위를 부여 한다."면서, "이것은 프랑스에서 동거 가정이 소수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사회현상이 법을 만들어 낸 예다." 라는 말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부부가 이혼을 했을 때 여성에게 부당한 사회적 차별이 적지 않게 있다. 내 주변에 어떤 분은, 여성학자 '오한숙희'가 이혼녀라는 말을 듣자, "그것봐라. 여성운동하면서 여자가 저렇게 설쳐대니 남자가 저렇게 기가 센 여자를 제대로 견딜수나 있었겠냐." 라면서 오한숙희에게 전혀 근거없는 비판의 화살을 마구 날리던데, 왜 이런 전혀 근거없는 편견을 가지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어쨋거나 한국사회도 프랑스처럼 좀 더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되었다.(이 책, 41쪽에서 임혜숙은 이혼한 여자와 관련해, '이혼녀','팔자 센 년', '남편 잡아먹은 년','재수 없는 년'의 예를 들면서 우리 사회의 혼자 된 여자에 대한 편견을 얘기하는데, 이와 관련해 임혜숙이가 아주 좋은 지적을 하나 한게 있어서 이 지면을 빌어 소개할까 한다. 우리가 보통 '결손가정'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 말은 어린아이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결손 가정' 이라는 표현대신 '한부모 가정'이라고 쓰는 게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다.나는>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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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런 책을 내는 사람들 자신은 제목과는 달리 결혼을 한 사람들이다. 결혼을 안 한 사람들이 만약 이런 책을 썼다면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책 내용을 믿지 않을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철저하게 결혼제도를 비판하는 것을 볼 때 이혼안 하고 어떻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임혜숙은 그와는 약간 다르게 결혼이냐 비혼(미혼이 아니라)이냐 이혼이냐는 자신의 주체적이고 현명한 판단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무척 공감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식으로든 결혼이나 독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환상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1장은 결혼 2장은 섹스 3장은 여자 4장은 독신 5장은 남자 6장은 마산이라는 소제목이 달려있는데...다 옳고 통쾌한 이야기들이다. 별반 기대없이 책을 읽게 됐는데 의외로 큰 소득이었다. 그런데 약간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임혜숙은 우리 사회에서 여자가 결혼전에 집을 나와 독립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부모 도움없이 또는 허락없이 독립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물론 그녀는 핑계라고 할 것이다.
또 여성들이 섹스를 결혼과 연관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 물론 옳은 얘기다. 그러나 여성은 사회의 약자이며 결국 마지막으로 손해를 보게 되어 있는 쪽은 십중 팔구 여자이다. 그러니 그 부분에 악착같이 매달릴 수 밖에.. 물론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겠지만... 한국에서 아니 지구상의 어디에나 출세의 순서는 잘난 남자, 못난 남자, 잘난 여자이니 못난 여자는 도대체 어디에... 이런 현실앞에서 용기백배할 수 있는 여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서글픈 현실이다. [인상깊은구절] 혼자 사는 여자 서른만 넘으면, 궁금해 미치겠다는 듯이, "왜 혼자 사세요?" 뭐 그리 잘났냐는 듯이, "너무 눈이 높으신 거 아니예요?" 두 손을 모으곤, "멋있다. 독신주의." 걱정스런 표정으로, "근데 외롭지 않으세요?" 쑥스럽다는 듯이, "그건 어떻게 해결하세요?" 체념한 듯이, "혼자 사는 것도 괜찮죠." 떠보는 듯이, "근데 많이들 뭐라 그러죠?" 비꼬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게 문제예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근데, 진짜 결혼 안 하실 거예요?" 독립 투사처럼, "언니, 힘내세요." 한마디로 가관이다. 나이 많은 분들은 부모가 불쌍하단 듯이, "다른 형제들은 다 결혼했고?" 머뭇거리며, "부모님은 살아 계신가?" 니가 뭐 그리 잘났냐는 듯이, "벌이가 괜찮은 모양이네." 달래며, "늦게라도 시집은 가야지." 돌아서며, "눈이 눈썹 위에 달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