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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기 일을 좋아하면 부지런해집니다. 시간 가는 게 아까워서 좋아하는 일을 자꾸 할 수밖에 없거든요. 박애희 작가가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 <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를 출간했는데, 이번에 또 책이 나왔네요. <엄마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 박애희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전하고 공감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나누는 것에 큰 의미를 찾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실 한 치 앞의 미래도 알 수 없고 마음대로 되는 일도 얼마 없는 우리로서는, 너무 미약해서 안쓰러운 서로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 얼굴 마주 보고 다독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가장 큰 힘이 되는 그 일을 하는 작가의 부지런한 작업은 언제나 옳습니다. 이번 책은 '엄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열심히 육아라는 산을 넘고 있는 작가이기에 당연히 자기 정체성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엄마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다른 엄마들에게 함께 힘을 내자고 독려하는 것이죠.
물론 저는 그 시기를 다 지났습니다. 솜털 같던 아들은 훌쩍 성인이 되어 매일 헬스장을 들락거리며 어깨와 팔뚝 넓히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어린 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즉 엄마의 정체성이 가장 강했던 시기에 대한 기억들이 가득합니다. 앞으로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하겠죠. 제 인생의 절반이 거기에 있고, 예전만큼 집중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겠지만 남은 시간도 언제나 엄마일 테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넘기다 보니 예전의 제가 떠오르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맞아. 나도 이런 걸 고민했지' 하면서요. 저 역시 육아의 오르막길에서 헤맬 때에는 진땀, 식은땀 다 났습니다. 유달리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는 제 일상을 살얼음판으로 만들었어요. 진짜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나 다시 생각해도 아득하기만 하네요. 하지만 그래도 제 아이가 주었던 진한 희로애락을 통해 인간의 깊이를 좀 더 폭넓게 경험했습니다. 그게 제 인생의 몫이었나 싶어요.
그런데 그 시절의 제가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며 문제를 해결했다면 요즘 엄마들은 훨씬 편하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했던 고민들이 대부분 이 책에 담겨 있으니까요. 눈앞에 떨어진 새로운 세계인 아이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 조급해지는 마음은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난생처음 겪는 무지막지한 혼돈 속에서 자기 스스로는 또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등등을 촘촘하게 챙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다면 육아의 산속을 헤매는 엄마들이 훨씬 더 빨리 길을 찾을 거란 얘기입니다.
사실 육아의 지혜를 전해주는 책은 많습니다. 보석 같은 말들도 참 많죠.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하나라 볼 수 있겠지만 이 책에는 그보다 큰 장점이 또 있습니다. 바로 '필사책'이라는 겁니다. 수많은 육아서, 문학서 등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될만한 말들을 뽑아서 직접 필사할 수 있게 구성한 책인 거죠. 문장을 눈으로 읽는 것과 직접 써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잖아요. 눈으로 읽을 때보다 직접 쓸 때 마음의 문은 더 크게 열려요. 감동적인 문장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적어두게 되는데,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던 문장도 적다 보면 생각보다 와닿을 때가 있더라고요. 저는 그게 집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중을 통해 숨겨진 울림을 찾아내는 거죠. 그래서 이 책도 정성 들여 한 글자씩 쓰다 보면 그 안에 자리한 더 큰 의미를 곱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엄마들은 이 책을 통해 육아의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을 거고, 더 좋은 방법을 고안할 수도 있을 거예요. 지친 마음을 위로받거나 응원의 힘을 느끼기도 하겠죠. 그리고 그것은 '필사'라는 방법을 통해 강화될 거라 생각합니다. 글자 앞에 조용히 마주하는 시간은 더 큰 깨달음을 가져올 테니까요. 그래서 어린아이를 기르고 있는 엄마들에게 혼자 힘겹게 육아와 씨름하지 말고 이 책을 벗으로 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든든한 친구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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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9 엄마가 된 뒤로 아이에게는 좋은 말, 따뜻한 말, 사랑이 담긴 말만 고르고 골라서 하게 되었다. 어쩌다 마음 상하게 하는 말을 하게 되어도 그 모습이 안쓰러워 사과하고 더 큰 다정의 말로 덮어주었다. 그러기를 몇 년, 내 자신에게도 그렇게 귀하게 여기는 말을 들려주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p.101 엄마로 사는 일이 외로워 질 때면, 누군가가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에요. 당신과 비슷한 내가 여기 있어요."라고 말해주길 바랐습니다. 엄마 됨의 시간을 포장하지도 비하하지도 않는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이야기는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법에 관한 책은 넘치도록 많았지만. 아마도 그건 사람들이 유독 엄마에게는 따스하고 밝은 면만 기대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말, 엄마가 되어 느낄 수 있는 기쁨과 슬픔에 관한 말, 엄마인 나에게 하는 말, 내가 엄마가 되니 이해할 수 있는 말,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작가님이 하나 하나 작품속에서 수집해서 책으로 엮어주셨다. 모두 필사해서 내 마음에도 나를 향한 다정이 가득 차길 기대해본다. ✨️세상 모든 엄마를 위한 하루 10분 필사 시간, 엄마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 ✨️박애희 지음 #엄마에게는다정한말이필요하다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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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5 조심스레 노크를 하는 것만 같았어요. 외롭고 고단한 마음, 누가 어찌해줄 수 없는 시간들 속에 당신도 애쓰고 있다는 걸 안다고. 여기 내가 데워둔 자리가 있으니 괜찮으면 잠시 와서 쉬었다 가라고요.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 쉽지만은 않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었고요. 모두 잠든 새벽에도 홀로 깨어있어야 했고 이제 초저녁 같은 기분으로 깊은 잠을 청해야 할 때도 있었고요. 딱히 할 수 있는 게 핸드폰 들여다보는 것 말고는 없던 그때, 지친 마음 달래줄 이런 다정한 말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더 다정한 엄마가 혹시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늘 실패해온 다짐이기에 조심스레 기대하는 마음도 듭니다. #엄마에게는다정한말이필요하다 에는 엄마라는 삶의 중심을 잡아줄 등대와 같은 101개의 문장이 담겨있어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유난히 마음에 콕 박히는 문장들을 하루 10분, 다독다독 나를 칭찬하는 마음으로 필사하다 보면 기쁨과 행복들을 마주하는 순간도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엄마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어제보다 조금만 더 만족스러워지길,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는 모든 분들과 작가님이 고르고 골라 예쁘게 담아낸 문장들을 나눠 읽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