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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차오르던 물기가 결국 눈물이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 떠오르던 기억하나.. 2년전쯤이였다. 하루하루 삶이 살아가기가 힘겹고,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새벽까지 멍하니 있던 시간도 늘어나다가 문득 창문밖을 보면서 생각했다. 창문 너머 까마득한 아래를 보면서 저길 넘어서면 편해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살을 떠올리고 그 사실에 놀라 서럽게 울었다. 내가 많이 힘들구나, 내가 많이 아프구나.. '아빠 안자고 뭐해?' 그 순간에 거짓말처럼 딸아이가 나를 불러세웠다. 잠이 덜 깬 몽롱한 목소리로 물을 마시러 가던 녀석이 나를 불러세웠다. '잘꺼야, 너도 얼른 들어가서 다시 자' 애써 괜찮은 척 딸아이를 들여보내고, 정신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그 생각을 떨쳐내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꽤 시간이 흘러서 어느정도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되고, 이후에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서둘러 다짐을 하게 됐다. 돌아보니 나의 버디는 아이들였다. 민지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전전작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를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어느새 잊고 살았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힘겹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한 번 따스한 손을 내어주고 있다. 많이 힘들었냐고, 괜찮다고, 손등을 두드리며 따스한 온정을 전해주고 있다.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거라고, 내몸은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삶속에 분명히 버디가 있을꺼라고.. 아무쪼록 이 책을 읽은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을 누군가가 잠시나마 나처럼 작은 위로와 희망을 얻길 소망한다. |